이번 산행은 3월 22(화)일 대구의 외곽인 수성구 욱수동에 있는 성암산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이 겹쳤는지 4명만이 수정사 입구에서 만나
10시 30분 충혼탑을 지나 10시 35분 들목인 수정사 안쪽 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하는데 절 주변이 항상 그렇듯이 누군가 돌탑을 여러 개 정성스럽게
쌓아 놓았다. 30분쯤 올라가니 성암사가 가로로 새겨진 성암산 성암사란
표지목을 걸고 나타나는데 우리의 목표는 성암산 산행이라 들러보지 못하고
그냥 올라간다. 여기가 오늘 산행코스 중 가장 경사가 심한 난코스 같다.
코 평수를 넓히고 씩씩거리며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시내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5분 정도를 더 올라가니 성암산 주 능선이 나타나며
오른쪽으로 성암산 정자가 날 좀 보고 가라고 전해라 칸다. 11시 23분
성암산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 표지석과 눈인사를 나눈 후 정자에 주안상
차려놓고 정상주로 가쁜 숨을 안정시키며 주변을 둘러보니 탁 트인 시야의
시지와 경산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35분 정도 휴식을 하고 11시 58분
맥반석 고개와 박장군 묘로 출발한다. 정자에서 내려와 5분 정도를 가니
병풍산이 4.7Km라고 알려준다. 병풍산을 가는 건 아니지만 가는 방향이니
고맙다 카고 가는 길가엔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며
피기 시작한다. 12시 58분 우리에게 남은 건 시간뿐이라며 어느 무덤가
잔디 위에 엉뎅이 부치고 10분 휴식을 한다.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며 30분을
가니 맥반석봉이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 낀데 쪼메 쉬었다 가라 카지만
아까 마이 쉬었다 카고 5분 정도를 더 가니 밀양 박씨 제실이 있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제실 옆 욱수골 박씨 시조 묘에서 남은 막걸리 한 병
마저 비우고 넓게 자리하고 있는 주변 묘를 둘러본 뒤 14시 20분경 하산하는
곳곳엔 생강나무 꽃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고 길가엔 현호색이, 계곡 물가엔
버들강아지가 애교를 부리며 고단한 이내 몸을 달래준다. 20분 정도를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니 박장군 묘 표지석이 이제 다 내려왔다고 알려준다.
계곡물로 땀을 씻고 조금 떨어진 솔바위 농원에서 이철민 회원과 합류하여
상큼한 향기의 미나리와 돼지고기로 하산주 찐하게 나누고 성암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 상세 내용.
일시 : 2016. 03. 22(화). 10:30.
산행 코스 : 수정사-성암사-성암산-맥반석봉-박장군묘-욱수골
산행 거리 : 6.27Km.
소요 시간 : 4시간 37분.
고도 : 526m.
수정사 입구란 안내방송을 듣고 버스에서 내리니 포대화상이 웃음으로 맞아주며
오늘 산행을 축하해 준다.
10시 27분 고속도로 지하도를 지나
순국한 호국 영령의 뜻을 기리며 충혼탑을 끼고돌아 수정사로 간다.
* 수정사.
수정사의 기를 받아 이제 본격 산행 시작.
* 오늘 산행의 들머리.
수정사 옆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여기저기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아 놓은 돌탑과 성암사 글자가 붙은 큰 바위가 무사 산행을 빌어주는 듯하며
성암사에서 설치해 놓은 삭도 앞에서 기지개를 켜본다.
* 성암사.
수정사와 같이 단촐한 모습이며
절 입구에 기도청정도량 성암사란 표지목이 걸려 있다.
성암사에서부터 경사가 제법 심하지만 신비로운 햇살의 기운을 받으며
씩씩하게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 경산 옥산동을 바라보며 잠시 한숨을 돌리고
다시 성암산 주능성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성암산 주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보이는 성암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 성암산.
11시 23분 469m 정상에 도착하여 성암정에 뷔폐 식단을 차려 놓고
정상주 건배를 하며 피로를 날려보낸다.
탁트인 시야로 산불감시 초소와 시내 전경이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
정상에서 내려와 맞은편 봉우리에 도착하니 홀로선 이정표가 너무 외롭다며
같이 놀자카지만 다음에 보자 카고 20분 정도를 가니 쉼터의 친환경 파란
철봉이 눈길을 끈다.
쉼터를 내려오니 또 오르막이 나타나며 빨리 올라가라 칸다.
가는 길엔 부러진 소나무 가지와 누운 소나무가 많다.
원인을 알고자 하였으나 소나무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알 수가 없었다.
참 희한한 일이네.
묘터에 자리하여 충분한 휴식을 한 다음 13시 28분 맥반석 고개를 지나간다.
밀양 박씨 제실 쪽으로 내려와 그 옆의 묘터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넓은 묘터 주변을 둘러본다.
* 하산.
하산길엔 생강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20여분을 내려오니
박장군 묘소 표지석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라고 알려준다.
계곡물로 세수를 하고 하산주를 위해 솔바위농원으로 가는 길엔
전에 없던 봉암누리길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15시 조금 지나 농원에 도착하여 하산주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 봄의 전령사.
진달래.
양지꽃.
현호색.
버들강아지.
생강나무.
산수유.
** 이제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을 구분할 수 있겠지요?
첫댓글 지난해 갔던 산과 내 마음은 그대로인데 왠지 아랫도리는 중심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오고 뭔가 작년과 같지 않은것 같아 스글픈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새봄의 정기를 받아
힘차게 오를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이달에도 불편한 몸으로 많은 사진 올리고 하산주 까지 부담 하시어 더욱 고맙고 감사합니다 올해는 건강 꼭 회복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