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한|시집|신국판 변형 양장 143*223*16|196쪽|15,000원
ISBN 979-11-91478-32-7 (03810) |2024년 04월 30일 발행|인문엠앤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4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
절대 현실의 꿈과 시공을 이미지화 하여
감각적인 문장을 빚어낸, 읽을수록 미묘하게 이끌리는 시
차영한 제18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는 차영한 시인의 제18번째 시집이다. 《시문학》을 공식적으로 등단(만 45년)한 차영한 시인의 시세계는 절대 현실과 꿈을 생기발랄한 서정적 상상력으로 표출하되 대부분 지역의 향기와 빛깔을 형상화해 왔으며 특히 초현실적인 시 경향에다 지역 토속적인 방언과 혼용하여 우리나라 시 문학에 독보적인 시세계를 개척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제8회 한국서정시문학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우주의 메시지를 읽는 또 다른 방식”(이제훈)으로 “서정의 입체적 상상력”(배한봉)을 보여준 “시간예술로서의 서정시”(원구식)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차영한 시인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제18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또한 그 연속선상에 있기도 하다. 차영한 시인이 이번 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발간에 앞서 “이번 시집은 순수한 서정 시집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네 언어를 발굴, 형상화하되 모든 텍스트의 패러다임은 초현실적 문학 예술성이 있는 비유와 그것의 해체를 재구성하였음. 즉 햇살 먹고 살수록 어림짐작, 그 속에 낯선 발자국 소리가 있어 자정까지 잠들지 못하는 나를 그렐린 호르몬 분비 같은 호기심으로 흔들어 일으켜 깨우는, 끝없이 바닷속으로 내리는 눈발 그리고 하늘을 잊지 않기 위해 누가 타임 랩스(Time Lapse)하였는지 자리바꿈하는 그린 플래닛(Green Planet, 푸른 행성) 메시지를 바로 꺼내 설치하는 에디터(Editer). 매혹적인 무의식 사냥에서 얻어낸 결과물을 수록하였다.”고 했다.
이러한 차영한 시인의 말처럼 낯선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집 뒤쪽에 있는 “찾아보기”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쓰였으나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듦으로 인해 조금씩 낯설게 된 방언 중 지금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적극 발굴, 시짓기에 적극 활용하여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아름답다. 특히 “낯설다”와 “생소하다”의 미세한 의미 차이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차영한 시인의 언어에 대한 투철한 감각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앞의 시 마지막 행과 다음 시의 제목을 연결함으로써 시집 전체를 하나의 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항목이 될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영한 시인은 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에서 무의식 속 언어퍼즐의 정교한 직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거나 환상에 가까운 장면을 제시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시인은 독자들에게 발 딛고 있는 현실을 새롭게 환기하는 계기를 만들며 더 나아가 생소한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통해 인간 본연의 내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한국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 모호한 텍스트 속, 모호한 장면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이 비록 모순적으로 읽힌다 하더라도 라캉의 “읽혀지지 않게 하기”를 하게 한다. 즉, 차영한 시인은 기존의 기표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만든 문장의 미로 속에 독자들을 밀어 넣는다. 그의 시를 읽는 내내 우주와 끝없는 눈밭과 자작나무 우듬지에 외발로 서서 각자 다른 시간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주 시공간의 파일을 노래한 차영한 시인의 제18시집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책 속으로】
햇살 솎아 먹고 살수록 어림짐작 //미적대는 낯선 발자국소리 //자정까지도 보고 듣는 자의 몫이 /잠들지 못하도록 그렐린 호르몬 분비 같은 //흔들어 일으켜 세우는 호기심 //하늘 잊지 않기 위해 끝없이 바닷속으로 //내리는 눈발처럼 타임랩스Time Lapse //이때 자리바꿈하는 그린 플래닛 바로 //꺼낸 원초성을 프로그래밍하는 에디터 //빛과 그림자가 사냥해온 우연 일치 //침묵의 신비성의 판타지[여기서는 Phantasy] //주로 헤테로 콜라주로 선불 맞혀 꺼낸 //토속어들을 해체하여 재구성한, //한 단에 스무 개씩 다섯 단 묶음으로 //장날 구석에 열여덟 번째 내어놓는 //녹색 머리털이 가꾼 알타리 무 //나의 에테르aether다.
-시인의 말
굴퉁이 속 알 맛 외면하는 저
저 코푸렁이 바사기
어떤 구멍 밖의 우울증에 끼였을까?
공중에서 햇살 빼앗는 궁도련님 목말라 하는
한숨 굽이돌아 산울타리 아래 물소리에 닿네
알아채지 못하도록 내 발끝을 북극 백곰은
알고 있는 풍경 꽃길
밤별처럼 쌔비 있다 쌨다
내일 이 또한 이 줄비길 순환하는 숨결
고라리 무밭골 보릿동에 남근 같은
무 뽑아 씹는 무지렁이 웃어대는
한순간에 사무치는 뭇별보다
꺽짓손으로 화살마저 거둬 다시
잡을 손으로 사냥해도 엉너리 낯선 발자국
나서는 외침도 이제는 또 다른 길은
없다, 아직 죽비 든 딱따구리도
-시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전문
【차례】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그림자 무게 /연극성 인격 장애인에게는 /타는 목구멍 알까? /목탁 소리 /성불하는 해탈 /나뭇가지 햇살이 말하는 것도 /그래서라 /꽃자리만 좁다고 하더니만 /산기슭 안개 /흰부엉이 셈 /도깨비 소리 /만나 본다면 /또 나서는 외길 /팔팔결로는 안 되나니 /그러겠네 /바람 방향 묻겠네 /회광전에서도 /포모증후군 /말짝 황인데도 /움직이는 거울
제2부
그 골짜기의 여름 /구김살 /부채춤은 어떠냐 /파렴치한 /저 딴짓 눈웃음들 /어쩌지 끝나는 날은 /얘야, 부디 끄나풀은 놓지 말라 /파이phi다, 파破이다 /눈매 /알 수 없는 타시슴 /에코 힐링 /공중에다 터치하는 먹물 보다 /못 미치나니 /당기는 입술이 /저녁이 잘 아는 부자리 힙지로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없다, 아직 죽비 든 딱따구리도 /코카콜라 소리 /눈 내린 길은 나뭇가지에 있네 /아크로스틱Acrostic, 발발 발
제3부
통영 해안선 /내 여기 사네 /파악 되지 않는 시공 /오리무중 /따리 짓거리 /클라이맥스 날씨 체크 /농간하는 바닷말 /지금 바다는 /나는 밤새 하얀 쉼표 /웃음도 날아보지만 /미리 보여 줄레나 /우주 눈병 /파랑, 레이오 그래프 /새벽 바다 빛깔 /바다가 먼저 알아 /바다 위로 걷게 하네 /그물코야 /푸시마 바람 /바람 섬 날씨 /아리새 소리 /그 섬의 여름 바닷가
제4부
푸른 별이 우주 메시지다 /빙하가 잃어버린 지점 /드로잉, 우주 숨결 /내 모습 그리네 /죽음 잊을 수 없기에 /보름달에 오가는 달팽이들 /장다리물떼새 /새우 그림[蝦仔圖] /군밤 웃음 /방울새 둥지 속으로 눈은 내리고 /눈 맞춤도 못하면서 /박하사탕 맛 알것다 /산 물소리 마냥 /책장 넘겨 알려주네 /땀방울이 옥수수로 여물 때도 /연잎에 구르는 물방울들 /나비 고향 /웬 봄날 발소리 /건너뛰네 /다 벗어놓고
제5부
우리네 허리춤 노래 /산에서 더 내려와야지 /질그릇 /사투리 /진주 저녁 남강 소견 /복쿠리 에미 노래 /얼그미, 얼금네야 /붙들래 에미야 /임 그리우면 먼저 우는 거문고 /모시 적삼 반 적삼의 노래 /그리워하면 안 되오 /오죽 좋겠소 /퍼즐 아닌 자연 순리라고? /불길한 예감 /고맙다, 눈물도 고생해서 /허벙다리 건너는 꽃비야 /여름 계곡 /새참 수박 핥아대는 소리 /송년주 /시곗바늘 별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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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한빛 차영한(車映翰, 1938. 08. 17~ )
• 경상남도통영출생/경상국립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현대문학 전공 논문합격-문학박사학위기 취득함).
• 1978년 10월, 월간 《시문학》 통권86호에 〈시골햇살〉Ⅰ·Ⅱ·Ⅲ 3편과 1979년 07월, 같은 문예지 통권96호에 〈어머님〉, 〈한려수도〉 2편 등 모두 시작품 5편이 추천 완료 등단하는 한편 《시문학》 통권484호에 공모하는 평론부문에 〈청마시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문제시 首·北斗星·前夜 중심으로〉 우수작품상 당선, 시와 문학평론 활동을 겸함.
• 단행본 시집은 《시골 햇살》, 《섬》, 《살 속에 박힌 가시들》, 《캐주얼 빗방울》, 《바람과 빛이 만나는 해변》, 《무인도에서 오는 편지》, 《새소리 받아 일기도 쓰고》, 《산은 생각 끝에 새를 날리고》, 《꽃은 지기위해 아름답다》, 《물음표에 걸려있는 해와 달》, 《거울 뉴런》, 《황천항해》, 《바다에 쓰는 시》, 《바다 리듬과 패턴》, 《제자리에는 나무가 있다》, 《랄랑그에 질문》, 《우주 메시지》,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등 18권 출간과 앤솔러지 시집 108권 이상.
• 비평집은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니힐리즘 너머 생명시의 미학》, 《상상력의 프랙탈 층위 담론》, 《문학작품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 등 4권 출간함.
•차영한 수상록(에세이) 《생명의 선율 그 그리운 날들》 출간함.
• 문학상수상: 제24회 시문학상 본상 수상/ 제2회 경남문학 작품집 우수상 수상/ 제13회 경남문학상 본상 수상/ 제15회 청마문학상 본상 수상/제6회 경남시문학상 본상 수상/ 제1회 통영지역문학상 수상/ 제3회 송천 통영예술인상 본상 수상/ 제54회 경상남도문화상(문학)/제17회 통영시문화상 수상/ 2022년 제8회 한국서정시문학상 공모에 시집 《우주 메시지》 당선 수상/ 제5회 경남PEN 문학상 당선 수상 등.
[출처]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_차영한 제18시집|작성자 인문엠앤비
첫댓글 차영한 선생님의 제18시집<낯선 발자국 사냥하다>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낯선 발자국 사냥하다>
차영한 선생님의 18집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전히 무언가에 사냥을 나선 발자국을 쫒는 선생님의 열정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