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비슬산(1,084m)
산행일 : 2022. 04. 24 (일)
산행구간 : 유가사-도통바위-천왕봉-대견봉-대견사-자연휴양림-소재사-공용주차장
산행시간 : 5-30
산행거리 : 11.5k
날씨 : 맑음, 시계양호
특징
비슬산(1,084m)은 국내 100대 명산중 하나이며 달성군과 청도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봄철이면 참꽃 (진달래),
가을철이면 억새풀 밭이 장관을 이룬다. 산 이름은 정상의 바위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아 붙여
졌다고 한다. 30만평에 이르는 참꽃군락지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절경과 사방으로 확 트인 경관이
뛰어나다.
산행일지
1015 유가사 주차장- 유가사일주문
1023 유가사(주차장0.6k 천왕봉3.35k 도성암2k 참꽃군락지3.2k)
1035 수도사갈림길(수도암0.1k 유가사0.3k 도성암1.7k 천왕봉3.2k)
1114 도통바위
1212 앞산갈림길(용연사8k 앞산16k 천왕봉0.4k 도성암1.4k)
1230~1330 천왕봉(점심, 유가사3.5k 도성암1.5k 대견사4.2k 조화봉4.7k)
1350 비슬지맥분기점(용천사2.5k 천왕봉1.0k 유가사2.6k)
1415 월광봉((1,005m)
1420 조화봉갈림길(천왕봉2.3k 조화봉0.9k 참꽃전망대0.4k)
1500 대견봉(1,035m)
1514~1523 대견사
1600 암괴류
1615 포장도로(대견사1.36k 주차장2.1k 관리사무소0.9k)
1640 자연휴양림
1644 소재사
1650 공용주차장
비슬산 개념도
동래역을 출발 2시간여 만에 유가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후 목전에 보이는 유가사일주문을 지나며 산행이 시작되며
10분후 유가사 경내에 도착한다.
새롭게 단장된 유가사는 동화사 말사이며 신라 흥덕왕2년에 도성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절 이름은 비슬산의
바위모습이 아름다운 구슬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 하여 옥 유(瑜), 절 가(伽)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여러 차례
중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며 부속 암자로는 수도암, 청신암, 도성암이 있다.
유가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도성암으로 이어지는 임도포장길이 이용되지만 참꽃군락지와
대견사로 이어지는 여려 갈래 등산로가 있어 혼선을 가져올 수 있어 처음부터 산행계획에 따라 등산로를 결정해야
될 것 같다.
대웅전 뒤편으로 비슬산 바위 군이 보이는 유가사를 들려본 후 도성암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5분후 수도사
갈림길을 지나고 7분후 도성암1k 정상2.5k 갈림길에서 포장도로를 버리고 왼편 숲길로 올라선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20여분 후 도성암0.37k 갈림길을 지나며 다시 10분후 도착한 도통바위갈림길에서
약20m 비켜있는 신라시대 때 도성국사가 도를 깨쳤다는 도통바위아래에 도착한다.
도통바위는 비슬산에 은거하며 도를 닦은 관기와 도성스님이 북쪽 도통굴과 남쪽 10리 밖 관기봉에서 각각 나무들을
매개체로 서로 교류를 나눴는데 도통굴에서 기거했던 도성스님이 수도하며 성도했던 곳이라 한다.
발아래로 보이는 우거진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한 도성암은 유가사의 부속 암자로 선산의 도리사와 팔공산의 성전암과
함께 경북3대 수행도량으로 해발700m 산중에 아담하게 자리한 비슬산에서 가장 오래된 도량 처다. 다시 갈림길로 회귀
후 도통바위 위에 올라서자 유가사와 그 너머로 달성군과 낙동강이 희미하게 보인다.
가파른 오름길에 호흡이 거칠어지지만 가끔씩 트이는 조망바위와 오솔길, 흙길, 바위길 등이 이어지며 50여분 후 천왕봉
0.4k 앞산16k 갈림길인 청룡지맥 분기점에 도달하자 가파른 경사가 끝나고 평탄한 능선 길로 이어지며 전방으로 천왕봉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붉게 물들어 있는 참꽃군락지를 멀리 바라보며 15분후 억새풀과 수십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는 천왕봉 정상에 도착한다.
대견봉 아래로 널따란 평원을 이루며 펼쳐지는 참꽃군락지, 조화봉 멀리 비슬지맥 봉우리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달성군,
반대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대구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주며 장관을 이룬다. 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
서쪽으로는 황매산과 가야산, 남쪽으로는 화왕산,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등 주변의 유명산들이 희미하게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오래전부터 비슬산 주봉은 천왕봉이었는데 1997년 지역 일부 유림들과 주민들이 천왕봉에다 대견봉이라는 표지석을 세우는 바람에 이름이 바뀌었다가 역사적 근거와 자료에 의하여 2014년 지역민들의 뜻에 따라 다시 천왕봉으로 바꿨다. 대신 대견봉은 현재의 대견사 서쪽 1035봉우리로 옮겨졌다.
천왕봉에서 다함께 점심을 마친 후 조화봉으로 향한다. 잘 닦아진 능선 길은 숲길로 이어지며 20분후 비슬지맥분기점인
헐티재 갈림길을 지난다. 비슬지맥은 낙동정맥 상의 사룡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비슬산에 이르러 북쪽으로 청룡지맥을
분기시키고 남쪽으로 조화봉과 천왕산으로 이어지는데 최고봉인 비슬산의 이름을 따서 비슬지맥이라 칭한다.
25분후 월광봉을 지나며 조화봉과 대견봉이 훤히 보이는 안부에 내려서자 3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평원에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진달래군락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며 진달래터널로 이어지는 데크가 조화봉갈림지점까지 이어진다.
새하얀 색깔로 어디서나 눈에 띄는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설치된 조화봉은 2번 다녀왔었기에 생략하고 대견봉으로 향한다.
군데군데 전망대가 설치된 데크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져가는 진달래의 향연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드넓은 평원이 붉게 채색된 광경은 온 대지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 주며 바람에 흔들리는
붉은 물결의 미동이 출렁이는 연분홍 바다를 연상시킨다.
대견사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능선을 따라 대견봉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은 한 번 안으면 소원 성취할 수 있다는 기바위,
형상이 비슷한 형제바위, 상감모자바위, 뽀뽀바위, 백곰바위 등 기암들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며 한걸음 내딛는 방향
따라 변화되는 천왕봉과 연계한 연분홍 물결에 그저 황홀한 뿐이다.
10분후 대견봉에 도착하자 1,035m 정상석이 반기며 사방으로 확 트인 장대한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견봉은 한때
비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으로 불리었으나 측량결과 천황봉보다 49m가 낮아 대견봉으로 바뀌게 되었다.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직진방향을 피해 다시 대견사갈림길로 회귀한 후 데크 계단을 내려서며 대견사에 도착한다.
바위에 음각된 마애불상 옆에 있는 암굴은 돌아 나오며 대견보궁과 산신각을 둘려본다.
천년고찰 대견사는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되었으며 설악산 봉정암, 지리산 법계사와 더불어 1,000m이상고지에 자리 잡은 사찰
중 한 곳이다. 당 태종이 세수를 하다 본 산정의 아름다운 풍광이 바로 대견사라는 전설이 전해 올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일제강점기 폐사 후 2014년 적멸보궁, 요사채, 산신각, 목조와가 등이 완공되어 100여년 만에 다시 복원되었다.
북쪽으로는 대견봉, 남쪽에는 관기봉이 우뚝 솟아있고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벼랑 아래 깊은 계곡에는 암괴류 너덜겅이 지나고 대견사 주변에는 거북바위, 부처바위. 코끼리바위, 곰바위 등 토르들이 자리하며 단애의 벼랑 끝에 축조된
3층 석탑은 장엄한 기운이 감돈다.
하산은 공영주차장에서 대견사까지 셔틀로 운행하는 전기차 또는 미니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대견사에서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1.4km에 이르는 계곡 길은 암괴류가 흘러내린 너덜겅을 2~3번 지나며 지루하게 이어지며 약
30분 후 암괴류안내문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자 산비탈 따라 흘러내린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암괴류 바로 눈앞으로 펼쳐진다.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암괴류는 기존 암반에서 떨어져 나온 다량의 암괴가 사면 경사나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
쌓여 형성되었으며 비슬산암괴류는 국내에 분포하는 암괴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자연
학습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15분후 계곡 길이 끝나는 포장도로로 내려서며 곧이어 콘도를 지나고... 10분후 셔틀버스가 지나는 갈림길을 지나 8분후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자연휴양림은 1996년에 개장되었으며 달성군에서 운영하며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야영장, 청소년
수련장, 체력단련장, 잔디광장, 물놀이장, 산림치유센터 등 갖가지 체험시설과 산책로가 있다.
울창한 숲과 함께하는 셔틀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5분후 소재사에 도착한다.
소재사는 동학사의 말사로 ‘일체의 재앙을 소멸한다‘는 뜻으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절로 연대도 창건자도 미상인 작은 도량
이지만 한때 300여 명이 상주했던 큰 절이었다고 전한다. 근처에는 피부병과 고질병에 좋다는 약수가 솟는 금물정이 있다.
5분후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장엄한 비슬산의 자태와 연분홍으로 물들여진 황홀한 파노라마를
연출한 광활한 참꽃군락지의 아름다운 장관이 오늘 산행의 멋진 추억을 안겨준다. 참고로 공용주차장에서 대견사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약 20분 소요된다.
2022. 4. 24
이 찬 수
비슬산 대견사를 배경삼아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