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일) 흐린날에 계룡산둘레길 제4구간을 도곡1리(하차)~무주티~오골계마을 입구~샘골~계성사~양지서당~172.9봉~쉼터~김희선생묘~연산향교~연산역 코스로 15.3km, 6시간 37분 걸려 다녀왔다. 산행 코스 양쪽으로 금남정맥과 앞번 산행의 끝자락에서 함지봉, 깃대봉에 이르는 능선이 이어져 있어 고지가 낮아 산행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듬성듬성 등장하는 코 박고 올라야 하는 된비알, 올무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멧돼지 조우, 양지서당 이후에 나타난 거친 벌목지대, 연산역 급수탑 등 평소 산행에서 느끼지 못한 귀한 체험을 한 하루였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산행에 앞서 각자의 볼 일에 바쁜 모습들...
살이 피둥피둥 찐 호랑이 벽화를 배경으로 단체기촬을 하고...
되박마을을 상징하는 벽화라는데... 호랑이 풍채로 짐작컨데 왕성한 식욕때문에 늘 비어있는 커다란 되박...
지난번 다녀왔던 향적산 능선...
꽃이 붉은 매화...
꽃이 하얀 매화...
계룡산의 모든 것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계룡시 녹색농촌레포츠 체험마을 벽화... 이 주초석은 조선 태조가 신도안에 궁궐을 짓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실물은 계룡대 해병대 본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연산지방 산행 때만 뵐 수 있는 고은님...
민들레...
큰봄까치꽃(큰개불알꽃)...
돌미나리...
광대나물...
시간이 지날수록 불룩해진 배낭... 쑥캐는 솜씨가 빛의 속도보다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주변의 그린필드를 골드필드로 변화시키는 삼월이님...
오르막 소하천의 널다란 바위에서 연산순대와 막걸리가 어우러진 입산주도 하고....
마흔 번째 봄 함민복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활짝 핀 진달래 앞에서 포즈 취하랴 지난 삼월에 내가 무엇을 했나 두 눈 지그시 감고 상념에 잠기랴...삼월이님이 몹시 바쁘다.
비언불청 비도불거(非言不聽 非道不去; 말이 아니면 듣지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라 하였거늘, 올무에 뒷발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멧돼지...
올무에 걸린지 얼마나 되었는지 올무를 고정한 소나무 둘레와 올무 주변의 흙을 보니 난장판이다.
계성사를 향하여...
벌써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지 수많은 연등이 준비되어 있다.
극락보전과 뜻을 알지도 못하는 칠자(七字) 주련(柱聯)...
꽃 윤보영
꽃이 너라고 생각하니 세상에 안 예쁜 꽃이 없다
꽃이 너라고 생각하니 세상에 미운 꽃도 없다
양지서당 가는 길의 사자 조형물...
양지서당은 사설 교육기관으로 1995년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에 개원하여, 2002년 7월 논산시 연산면 송정리로 신축·이전하였다. 이곳에서는 도덕윤리, 인의예지, 효제충신, 인성예절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한문, 서예, 검도 등을 가르침과 동시에 우리의 전통 문화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청소년의 정신 교육을 하고 있다.
이팔 청춘 춘향이만 그네 타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 첨 오신 속초가 고향이라는 산우님이 그네타기에 도전한다.세모시 옥색치마 대신 나이롱 등산복을 입었지만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속에 나부끼고 싶은 마음인들 없을까?
그네타기 기본수칙은 ( )뜨고 ( )넣고인데, 산대장님은 ( )감고, ( )내밀고...
무명초...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수선화...
양지서당에서 중식을 마친 후 오후 산행시 등장한 광활한 벌목지대... 능선으로 가는 길의 벌목 상태가 거칠어 "직진에서 좌틀"로 코스를 변경한다.
관리되지 않은 산소...
산행하시면서 뜻밖의 대물을 챙겨 표정관리가 힘든 탱크 총무님... 금지옥엽 딸바보임을 증명하듯 따님에게 좋다는 생강나무 가지와 송담까지 챙겼으니 이런 큰 기쁨이 어딨을까?
연산 들녘도 보이고...
대충산행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건지, 아님 두꺼운 송담을 어깨에 걸치고 걸어가면서 출렁이는 송담 덕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자목련도 피고 있고...
담장위에서 고양이는 졸고 있고...
연산향교를 향한 마지막 오름...
왕묘에 설치하는 양 1쌍이 자리하고 있는 김희 선생의 묘역...
꽃 핀 냉이가 지천이다. 내년에 꽃피기 전에 한 번 꼭 들러야겠다.
연산 향교...
몸매가 지멋대로인 배롱나무...
?명제...
바람에 날려버린 ♪
허무한 맹세였나
4월하고 초하룻날 연산역 앞에서
만나지고 약속한 사람 ♪...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가는 객이 누구냐...
연산역 급수탑(등록문화재 제48호 지정)
이 급수탑은 1911년 12월 30일 건립되어 호남선에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철도시설물로 현존하는 급수탑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다른 급수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인데 연산역 급수탑은 화강석 조적구조로 타원형 형태의 몸체부분과 아치형으로 마감된 출입구 부분 등이 미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총용량은 30톤이며, 급수탑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우물이 바로 옆에 있다.
첫댓글 함께해주시는 울 멋진 산우님 덕분에 소중한 탐방을 통해서 결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루 품을 들여 다른 산행에서 느낄 수 없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행을 하였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됫박을 품고 있는 호랭이 모습이 "난 늘 배고파..." 이런 표정인걸요?
암튼 멧돼지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 덕에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봉황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을 쪼지 않고, 호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살찐 호랑이와 빈됫박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주 절제되어있는 답사 사진들 산행기가 꼭 교과서를 보는것 처럼 반듯하게 작성이 되어있군요
재미있고,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하였읍니다. 수고 많이 하였읍니다.
지나고 보면 놓친 부분도 많고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멧돼지 입장에서 보면 안됬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섭고, 진귀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이날 뜯은 쑥 다듬는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여자 같다'는 말을 남편한테 들었네요.
콩가루 묻혀 쑥된장국 끓여 먹고 머위로 나물 무치고 일부는 돼지고기에 쌈 싸먹으니 엄청 맛나요.
ㅋ 저도 쑥 뜯는 모습을 보면서... 남정네들의 생각은 크게 다른데가 없나 봅니다. 댓글에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시면 쪼까 섭하지요. 댓글 보고 침 삼키는 회원님들도 생각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산따라물따라 쑥은 남았으니 보온통 들어준다면 끓여 갈께요.
수고하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담 산행 때 남원막걸리 들고 가겠습니다.
봄꽃들의 향연입니다.
봄꽃을 보니 마음도 동하셨나봅니다
시가 절로 흥얼흥얼~~^^
ㅋ 그러게요. 저는 산따라, 느낌님은 섬따라물따라+낭군님따라... 봄이 한창이라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