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유지범
지역 : 경 남
이 글은 사립학교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립 위탁 시험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습니다. 또한, 주로 기간제교사를 병행하며 N수를 하며 계속 임용에 도전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기혼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차 시험 공부방법에 자세한 내용은 다른 합격 수기를 참고하시거나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1차 시험 공부방법 내용은 소략하게 다루었습니다. 사립학교 자체 2차 시험과 관련해서는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적었습니다.
가. 채용
사립학교 정교사가 되는 과정은 정말 다양합니다. 제가 4년 동안 사립학교에 있으며 눈치껏 들은 다양한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무경력에 채용되는 경우, 해당 학교의 기존 기간제로 근무하다가 채용되는 경우, 학교 근무 경력은 있지만 새롭게 채용되어 들어오는 경우, 정교사 부장급 선생님들의 추천(같이 근무한 적 있거나 건너건너 아는 사람)으로 시험(주로 학교 자체 시험)을 본 후 채용되는 경우, 관리자분들 선에서 실력 좋은 교사라며 추천받아 시험(주로 학교 자체 시험)을 본 후 채용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어떤 경로든 1차 시험을 치루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거의 모두 공립 1차 시험과 똑같은 통과 절차를 거쳐야 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혹 뉴스를 보면, 학교 자체 출제 시험이든 위탁 시험이든 이미 사람을 정해 놓고 채용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른바 ‘학바학’이지만 이제는 1차 공사립 위탁 시험을 거쳐, 2차 자체 시험이든 2차까지 교육청 위탁이든 사립학교 정교사 채용에 국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영모 선생님 말씀처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공립 위탁으로 1차 시험을 치렀음에도 2차에서 기존 기간제교사가 채용되는 경우 사람들은 흔히 내정자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내정자’라고 단정지으려면 1차 시험 점수로 1등인 사람과 그 내정자의 점수가 15점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뒤집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기존 기간제를 뽑고 싶다는 의지가 2차 점수 에서 나타나는 거겠죠. 이런 경우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내가 지원하려는(1순위든 2순위든) 사립학교의 1차 위탁 시험 공고문을 봤을 때 최종합격 점수 산정이 1차 점수 + 2차 점수가 동등하게 합산된 총점이라면, 해당 학교는 인사 채용에 있어 공정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을 고려하시고, 사립 위탁 시험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 사립학교 도전 기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처럼 초수 때 1차 합격 경험이 있고 이후 시험에서 컷 부근 점수에서 계속 탈락하는 경우, 사립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1차 시험 점수를 제외하고 사립학교 정교사가 되기 위한 이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교 근무 경력과 중요 업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이력서, 자기소개서와 같은 개인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한 후 2차 시험을 위탁 또는 자체로 치루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합니다. 한번 채용하면 대체로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단순하게 사립학교에서 근무했다는 것 역시 좋은 이력이 될 수 있지만, 같은 기간을 있어도 ‘어떤 업무를 경험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2차 시험에서 인사권을 가진 분들께 ‘저 친구는 여러모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이력이 아니라, 단순하게 학교에서 중요한 업무(교무 기획, 일과, 평가, 안전인성부 기획, 연구부 방과후, 방송, 교육과정부 기획 등)를 2~3가지 정도 맡은 경험이 있으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 자격증보다 여러 부서 일을 해보았다는 것이 차라리 낫고, 고등학교 티오라면 진학 업무 경험자(고3 담임 등 입시 지도)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학교에 따라서는 기피 업무를 기간제 교사에게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 친구가 믿을만 해서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하게 ‘기피 업무 = 기간제교사’ 라는 등식이 성립되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러한 업무 경력을 잘 이용하면 2차 준비를 위한 이력서 작성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풍부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2. N수생 기간제 병행 임용 공부: 혼자? 강의?
저는 초수부터 2016년까지 전공만큼은 줄곧 혼자서 개론서를 읽고, 기출 문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기간제 일을 하며 학교 일을 배우다 보니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초수 때 공부했던 방법으로 1차 합격을 했기 때문에, 방법이 맞다고 판단해 그 이후부터 줄곧 혼자 힘으로만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작년 1-2월 김구 전공역사 기본 이론 강의반을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강의를 들었을 때의 장점은 혼자 교과서, 개론서만 읽으며 공부할 때 앞뒤, 전후 관계나 맥락 이해에 있어서 잘 끼워 맞추어지지 않던 내용들이 해결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1-2월 기본 강의를 꼭 추천드립니다. 혼자 공부하며 맥락을 잡지 못했던 부분들이 김구 선생님의 정리로 깔끔하게 해결된 주제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결론은 혼자 공부하며 강의를 같이 들으면 쉽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1) 예습: 강의 듣기 전 교재 내용 훑기, 교재와 관련된 (내가 선정한) 기본 개론서(ex. 한국사: 뿌샘, 서양사: 서양사개론, 중국사: 한위중, 일본사: 아틀라스)에서 관련 부분 찾아 읽고 백지에 구조화해보기(수업에서 판서한다고 생각하며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
2) 강의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김구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기(메모, 중요 내용 체크 등)
3) 복습: 메모, 체크한 내용에 유의하며 관련 부분 개론서 다시 읽고, 김구 교재로 요약(필요시 교재에 내용 추가)
4) 여유가 된다면(재수, 삼수 등 n수) 강의 들은 부분과 관련된 문제 만들기
또한, 기간제교사 등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고자 한다면, 1-2월 강의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강제로라도 책상에 앉아 눈으로 내용만이라도 훑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병행 하실 선생님들께 1-2월 강의는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이론 강의를 다 듣고 나면,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반드시 정리해야 되는 부분이 어떤 파트인지 정리가 될 겁니다. 그럼,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겠죠. 일 하시면서 틈틈이 그 부분들을 채워나가시면 됩니다.
3. 2020년 1차 준비과정
가. 사립 1순위 지원 이유
2020년은 2017년부터 기간제교사로 근무하던 A 사립학교에서 4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역사 정교사 티오가 날지 안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2월 3일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혼도 했으니 더 이상 공부를 미룰 수 없고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8월 교직원 회의에서 역사 정교사 티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신 A 사립학교의 옆 동네 B 사립학교에서 며칠 뒤 역사 티오가 있음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B 사립학교는 신혼집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B 사립학교는 진학에 있어서 경남에서는 유명한 사립학교였고 전국기간제교사모임 카페에서 채용이 공정하다는 정보와 소문이 있었습니다. B학교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작년에 ‘적격자 없음’으로 처리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수험번호를 보니, 공립 1차 탈락자들이 응시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내가 1순위로 지원해서 경남 공립 컷보다 높게 합격한다면, 학교에서도 얼마나 내가 이 학교를 가고 싶어하는지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4년 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중요 업무를 맡으며 허투루 근무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면접까지 간다면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연락해서 어떤 사람인지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친한 주무관님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신원을 밝히지 않은 곳에서 행정실에 전화하여 행정실장님께 ‘유00이라는 선생님 어떤 사람인지 성격, 학생과의 관계, 동료교사와의 관계’를 콕 집어 물어봤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티오만 있으면 뽑고 싶은 인재’라는 식으로 잘 이야기하셨다고 했습니다. 전화 온 곳이 B 사립학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과 이유로 B 학교의 기존 기간제 선생님이 있더라도 그 분이 지원하든 말든, 자신있게 소신 지원하였습니다. 만에 하나 소위 말하는 내정자가 있어서 떨어진다고 하여도 B 학교를 선택하지 않음으로 인한 후회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 더 공부해서 미련을 버리고 공립만 바라보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1차 점수는 무조건 경남 공립 컷보다 높아야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바쁜 와중에도 1차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전공에 잔실수가 많았지만 결국 경남 공립컷보다 +1.67점 높았고 2차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기존 기간제 선생님도 계셨으나 ‘1차 점수는 내가 1등’이라는 생각 때문에 2차 역시 자신있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청에 문의하여 공/사립 컷 최저 점수가 공립과 사립 합격자 모두 포함한 점수인지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공립에서 1차 탈락후 후보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컷 주변에서 점수가 형성될 것이고, 사립만 지원하여 합격한 한 분은 점수가 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립학교에서 정교사 채용 같은 인사 업무는 단순한 의리, 봐주기식 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 학교에서 4년 있었지만, 그것이 티오를 보장해주는 게 아님을 염두에 두고는 있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티오를 바라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학교에 있는 동안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가 학교를 이용한 것이겠지요. A 학교 덕분에 4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나름의 이력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학교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너무 슬펐으며 모든 선생님들께서 아쉬워하셨습니다. 심지어 몇몇 부장님께서는 부장회의 시간에 관리자분들께 언성을 높이며 잡아야한다고 까지 이야기 하셨을 정도였어요. 사실 교장선생님께서도 저에게 죄를 지은 것 같이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다는 표현까지 하셨으나, 저는 그저 무경력에서 4년 동안 다양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제 살길은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학교에 기대하지 않고, 학교가 나에게 기대하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이것과 정교사 티오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나. 월별 공부 장소와 방법
2020년은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개학이 늦어진 만큼 개인 공부할 시간은 그만큼 더 벌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대충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다 알거든요. 온라인 수업도 하고, 임용 공부에도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학습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택배로 보내주고(학교에서 결정한 사항) 아이패드로 학습지와 ppt, 영상 등을 활용해 수업을 녹화해서 업로드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학생과의 쌍방향 소통은 e학습터 게시판, 쪽지, 패들렛, 라이브워크시트, sns카톡 등으로 질문과 답변을 하며 보냈습니다. 쌍방향으로 줌, 구글미트를 활용해 수업을 해보았지만 학교, 지역 여건상 알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모평, 학평 등의 시험이 있을 때마다 다음날 문제를 출력해 풀며 분석했습니다. 이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고: 작년에 맡았던 업무는 방과후, 방송, 기초학력, 수학여행(미실시), 중2 담임이었습니다.)
2월~4월
2월 3일(월)부터 1-2월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초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루에 5~6개 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간제를 시작하면서 임용 공부를 놓은지 2~3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며 ‘가볍게 한번 돌리자’라는 느낌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월 중순이 되어야 완강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예습도 하고, 강의를 듣고 복습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강 듣기 바빴고, 복습은 5월~8월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복습이라는 것은 강의 들으며 체크했던 내용을 교재와 개론서를 다시 비교하며 읽으면서 내용을 다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간에 공부는 주로 집에서 진행했습니다. 신혼이라 아기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아내도 직장인이지만 따로 공부할 게 있어 집에서 같이 공부했어요.
5월~9월
1-2월 기본 이론 강의를 다 듣고, 이제는 개론서를 보고 기출 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김구 전공역사 3-6월 심화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일병행이라 시간이 나질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공부했던 자료들이 있고, 북○○ 다음카페에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많은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내 시간에 맞게 취사선택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초수 때부터 1997년~2014년 기출문제를 주제별로 분류해 예상 답안들을 적어둔 정리 자료가 있었기에 이를 잘 활용해보자는 심산이었습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다시 읽었던 개론서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론서는 발췌독, 교과서는 정독 하였습니다.) 과거 N수때 만큼 개론서 욕심 부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개론서를 확 줄였습니다.
한국사: 뿌샘2~6, 고쳐쓴 한국현대사(강만길), 한길
중국사: 한위중, 아틀라스 중국사, 강좌중국사 근현대 부분
일본사: 아틀라스 일본사, 대한교과서 일본사
서양사: 서양사강좌, 서양사개론,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더 타임스 세계사
교과서: 한국사(15개정 미래엔, 금성, 리베르), 세계사(금성), 동아시아사(천재, 미래엔),
중학 역사1,2(15개정: 천재, 리베르, 금성)
기본서와 교과서를 읽고, 김구 전공역사 교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5월부터 9월까지 공부하였습니다. 김구 전공역사 교재가 너무도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그동안 2015년부터 만든 서브 노트가 있었지만, 김구 교재랑 비교해보니 정말 허접했습니다. 김구 교재가 잘 편집되어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1997년부터 2020학년도까지 기출문제를 주제별로 묶어 예상 답안을 정리한 개인 자료가 있었지만, 다시 기출을 풀어보자는 마음에서 김구선생님 기출문제 분석집 2권을 별도로 구매하여 다 풀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자료가 없다면, 기출문제 분석을 혼자하면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니, 3~8월 김구 선생님 심화 수업을 들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 주로 공부했던 장소는 집근처 스터디 카페였습니다. 스터디 카페 두 곳을 시간권으로 결제해 두고, 어느 한 장소가 지겨워질 때쯤 옮겨서 공부했습니다.
8월~11월
8월부터 모의고사(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김구 전공역사 문제풀이반이나 모의고사반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지만, 일하면서 도저히 인강 진도를 못따라 갈 것 같아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강을 못따라가면 이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 같았습니다. (개인 성향임) 나중에 시험 끝나고 보니, 김구 선생님의 제작하신 모의고사 문제가 적중한 것이 꽤 많더군요. 인강을 안 듣더라도 문제만 내려받아서 풀어봤더라면 아마도 잔실수를 조금 더 줄이고 고득점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제가 선택한 방법은 북소년 다음카페에서 제작된 모의고사 문제들이었습니다. 총 40회 정도를 풀어봤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풀고, 김구 교재에 내용을 추가하며 단권화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며 시험 1주일 전까지 계속 반복해서 풀어보았습니다.
나. 공부 루틴, 공부 메이트
개학이 연기되어 3~5월 중순까지 공부할 시간을 조금 더 벌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일과 주말 공부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일>
15:30-17:00 학년실/교무실 자리에서 수업 준비 겸 공부(교과서 정독하고 백지 구조화)
17:30~18:30: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픽업 후 집에서 차려 먹거나 밖에서 외식후 스터디 카페 이동
19:00 ~ 21시/22시: 스터디카페 가서 개론서/김구 교재로 백지 인출하며 공부
+ 모의고사 1회분(또는 기출) 풀고 정리하기
<주말>
06:30 ~ 08:00: 기상 후 아침 먹고 나갈 준비
08:30 ~ 12:30: 스터디 카페로 이동해 개론서/김구 교재 백지 인출 + 기출문제 다시 풀고 정리 + 모의고사 문제 풀기(1/2) 또는 교육학 1시간
12:30 ~ 14:00: 점심 식사(도시락 또는 외식)
14:00 ~ 17:30: 개론서/김구 교재 백지 인출 + 기출문제 정리 + 모의고사 풀기(2/2)
17:30 ~ 19:00: 집으로 이동/외식 후 설거지 등 집안일 같이 하고 공부 준비
19:00 ~ 21:30: 집에서 공부 반복(백지 인출 + 기출 정리 + 모의고사)
큰 틀에서의 공부 계획입니다. 아내와 같이 공부했기 때문에 늘 같이 움직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말을 이용해 바람쐬러 부산에 가거나 집근처 카페에 가서 환기하였고, 공휴일이 3일 이상되는 날에는 아내와 사람 없는 곳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0년은 스터디를 별도로 하지 않고 계속 혼자 공부했습니다. N수생이기 때문에 별도의 스터디를 하지 않아도 내용 숙지만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은 8월 중순부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료(ㅈㅌㄹ교육학)를 가지고 내용을 한번 돌리고, 주말 아침 시간(09:00~10:30)을 이용해 2014학년도 기출문제부터 한번씩 다시 써 보았습니다. 2014~2015년 동안 교육학 커리큘럼을 1년간 패키지로 쭉 들어왔기 때문에 ‘14~15점만 챙겨가자’는 마음으로 교육학 공부 시간을 크게 늘리지 않았습니다. 기출 문제 논술만 2번 정도 써보면서 감만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별도의 문제를 구해서 풀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공부 메이트는 아내와 학생들이었습니다. 특히 근무하던 중학교 학생들이 온라인으로자주 질문했습니다. 무조건 질문 많이하라고 얘기하는데, 이번에 중2 학생이 질문한 것 중에 ‘여씨향약이 뭐에요?’라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설명해주면서 기억에 남더군요. 작년 시험에 여씨향약 나온 것 아시죠? 그냥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렇게 운도 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중학교나 고등학교나 내용은 크게 다른 것이 없습니다. 수업 준비하며 공부한 것들을 최대한 써먹고, 중학교는 핵심만 가르치면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추려내다 보면 복잡한 내용도 더 명료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근무한 학교가 고등학교와 붙어 있는데, 4년 동안 있다 보니 첫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 고3이 되었습니다. 특히 세계사를 선택한 친구들이 가끔 중학교 교무실까지 질문하러 오면 시간을 내어 설명해주고 핵심을 짚어주면서 저도 덩달아 공부가 되더군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중간하게 아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역시나 배움과 가르침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새삼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N수생인 저는 초수, 재수, 삼수때처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놓고 시간 관리, 체력 관리하며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N수생은 일단 스트레스를 안받으며 즐겁게 공부해야 하고, 공부해 둔 것은 어디 안간다며 스스로를 믿어야 나도 모르게 쌓여있는 실력이 조금이라도 더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 계획은 하되, 집안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집안일부터 먼저 처리하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평소 아내와 많은 대화가 필수입니다.
4. 사립 2차 준비과정
사립 위탁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실 이 부분입니다. 1차 시험을 치른 후부터 지원한 학교의 홈페이지를 뒤져서 과년도 정교사 시험 1차 합격자 제출 서류 등을 확인하면서 1달 이라는 시간 동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셔야 합니다. 학교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양식이 있을 것입니다. 또는 ‘자기소개서 양식은 자유’라고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별도의 양식 없이 샘플로 자기소개서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했을 경우 나만의 예쁜 틀을 잡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그야말로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인사권을 가진 분들이 나에 대해 갖는 선입견’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동아리 활동 운영 계획, 학교평가 보고서, 각종 특색 사업과 관련된 운영 계획서를 찾아 모두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찾기 힘들다면,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지원한 학교를 검색하여 다양한 문서를 읽어보시면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겁니다. 더 나아가, 지원한 학교의 높은 분들의 얼굴이 궁금하시다면 구글링으로 재단, 학교를 검색해보면, 이미지에 가끔 사진이 찍혀서 기사가 난 글이 있을 것입니다. 해당 뉴스 기사들의 사진을 스크랩해서 몇 장 저장해 두시고 면접 전날까지 한번씩 보시면 수업실연, 면접에서 익숙한 얼굴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재단 사무국장님 얼굴을 구글링으로 보았고, 수업실연과 면접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 1차 시험후 구입한 2차 관련 서적
1) 선생님을 위한 수업 실연
2) 학교사용설명서
3) 사이다면접
1차 시험후, 위의 서적들을 구입해서 발표날까지 가볍게 1회독 했습니다. 지원한 사립학교에서의 2차 시험이 어떤 방향으로 출제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공립 2차 준비하는 방향을 따랐습니다. 2015학년도 2차 시험 준비 시절엔 위와 같이 잘 나온 책이 없었고, 그나마 윤승현 면접책? 이었나 그 책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하지만 요즘은 김구 선생님과 관련된 현직 선생님들께서 잘 만들어 놓은 책이 있기 때문에 2차 준비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을 위한 수업 실연’ 책에는 2차 시험의 전반적인 방향과 수업 실연 예제 문제들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2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게 정말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제 문제는 다 풀어 보았고, 방과후나 주말에 교실에서 관련 주제를 실연하며 녹화도 해보았습니다.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르니 한국사(모든 주제), 중학 역사 세계사부분(주요 주제만 발췌: 4대문명, 로마, 중국사 전부, 중세, 대항해시대~30년전쟁까지, 근대 시민 혁명, 나폴레옹~빈체제 붕괴, 세계대전, 냉전 형성까지), 동아시아사(근대 부부만)를 선택해서 연습해 보았습니다.
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고등학교 학생부
이력서는 대부분 자필로 쓰길 요구합니다.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과년도 이력서 양식을 찾아 출력하여 바른 글씨체를 연습하셔서 자필로 여러번 써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미리 외모를 조금 가꿔서 깔끔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어두시길 권합니다. 남자는 헤어스타일만 조금 손봐도 깔끔해 보이거든요.
이력서 작성에서 중요한 부분은 경력입니다. 대부분의 사립학교에서는 학교 경력이 2년 이상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2년 이하이면 무경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맡은 업무를 기재하실 때는 이력서에 공간이 부족하므로 담당부서 칸을 *별첨*으로 처리하여 이력서 뒷장 A4 용지에 한글로 깔끔하게 표를 만들어 세부적으로 어떤 업무를 경험했는지 적으시고, 표 밑에 ‘작성자: 유00’과 같이 자필로 쓴 후 도장까지 찍어주시면 좋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제출할 서류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2장 이내로 작성(양면x)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면으로 적으면 행정실/법인사무국에서 복사하기 귀찮거든요. 자기소개서는 면접을 보시는 여러 관리자분들이 복사해서 면접보기 전날까지 미리 읽어두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물론 거짓은 쓰면 안되고, 작은 사실이라도 좀 더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쓰셔야겠죠.
1) 학교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학교 평가 보고서’, ‘학교 운영계획서’ 등의 문서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점을 특색사업으로 하는지 파악합니다. 그 후, 학교소개 탭을 보고 해당 학교 재단의 건학이념이라든지 교훈, 바라는 교사상, 학생상 등을 파악합니다. 이 내용들의 문구를 활용하여 ‘나의 업무 경력’에 녹여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세요.
2) 자기소개서 틀 잡기
테두리 선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아래 위 10~15 정도 여백을 두면 출력해서 읽을 때 안정감을 줍니다. 자기소개서를 줄곧 줄글로 쓰시면 읽기 불편합니다. 강조할 부분에 굵은 글씨체로 처리해주시고, 내용이 전환될 때마다 줄바꿈을 통해 여백의 미를 살리셔야 해요. 그리고 1), 2) 와같은 번호도 달아주시면 읽기에 편합니다. 단, 색깔은 넣으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복사본들에 글자 색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면접에 참여하신 인사권자분들께서 자기소개서를 보고 ‘잘 쓴 자기소개서의 예’라고 말씀하시고 기대를 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래는 자기소개서 틀입니다. 참고하세요.
3) 자기소개서 내용 구성
(1) 성장 과정(책의 한 구절, 평소 좌우명 등의 간단한 한줄 문장과 연결짓기)
(2) 교직 업무 신장 노력(경력)
(3) 진학/학습지도, 학급 경영 방안
(4) 지원 동기
저는 이렇게 소제목을 구성했습니다. (1)~(3)까지 읽고, ‘이 친구가 왜 우리 학교를 지원한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지원동기를 마지막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2)와 (4)의 내용을 구성할 때 맨 마지막 줄에 ‘여전히 부족하지만, 선배 교사의 노하우와 지도를 통해 또 한 번 더 성장하고 싶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도록 문장을 구성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립 학교는 관리자분들께서 정교사를 뽑고 나서 ‘잘 뽑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뽑아 놨더니 기간제보다 못하네’라는 소리 소문을 제일 싫어하시고, 이것은 인사권을 가진 교장선생님의 명예 실추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민감한 부분입니다. ‘잘 뽑았다’라는 말의 이면에는 신규로서 적극적이고 근태에 유의하면서 늘 배우려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닐까 합니다. 교직 사회에서는 내가 먼저 도움을 주면 반드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솔선수범은 필수입니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구성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1차 합격 발표 전날까지 1달 가량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4) 읽는 사람이 편하도록 내용 자간 맞추기
디테일입니다. 내용을 다 쓴 후에, 한줄 한줄 바뀔 때마다 용어나 조사가 밑의 줄로 내려갈 경우, 한 덩어리로 쉽게 읽히도록 자간을 조절합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맞춰주시면 문서에 큰 의미를 두는 면접관일 경우 반드시 알아차리시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100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립니다.
5)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 대학성적증명서
의례적으로 제출하는 서류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저는 내신 성적 등급이 4~8등급 선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면접에서 성적보다는 장래희망, 생활태도와 관련된 내용만 질문하셨습니다. 결론은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대학교 성적증명서 또한 면접에서 한마디 물어볼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참고: 8학기 학점은 4.03/4.5)
다. 수업 실연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지도안 작성이 2차 성적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으며, 지도안 양식 또한 학교마다 다릅니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 문의 전화번호가 있으니, 전화하셔서 구체적으로 질문해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친절하게 잘 답변해주십니다. 그리고 행정실/법인사무국 답변과 실제 시험 구성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도안 작성은 없다고 하셨는데, 수업 실연 전에 15분간 지도안 작성을 하여서 당황했습니다. 준비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학교알리미(정보공시) 사이트에 접속하여 지원한 학교의 교과운영진도계획, 평가계획서를 탐색한다. 문서를 열람해보면 해당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알 수 있음. 각 학년별로 적용되는 교육과정을 확인한 후, 해당 교과서를 1차 시험후 미리 구매하여 한번 쭉 읽어본다.
2)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어느 부분을 1~3장 이내로 복사해서 제시합니다. 해당 교과서 복사본을 보고, 자필로 수업지도안을 작성합니다. 학습목표, 도입, 전개, 정리의 4개의 빈칸 탭이 주어지고 모두 자율적으로 씁니다.(13~15분) 간단하게 작성하여 본인의 수업실연의 큰 방향을 잡기 위함이고, 수업 실연 후, 면접 시에 작성했던 지도안을 복사하여 면접관분들이 돌려 읽으며 왜 수업을 그렇게 디자인했는지 질문하십니다. 그래서 연습하실 때 간단하게 아래의 표와 같이 틀을 가지고, 교과서의 모든 부분을 연습해 보시는 것를 추천드립니다. 같은 주제라도 수업자에 따라서 다른 내용들로 구성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3) 수업 실연했던 주제: <대한민국의 수립> (09개정 리베르)
수업 실연은 당일 주제를 제시한 후, 13분 이내로 하는 것으로 공지하였습니다.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문답식 상호작용을 포함해서 강의식으로 언급하고, 관련 내용 중 모평/수능 기출 용어, 개념을 짚어주는 식으로 실연했습니다. 주어진 시간보다 빨리 끝냈는데, 나중에 이 부분을 두고 면접에서 엄청나게 거의 혼났습니다.
4) 수업 실연을 위해 20분 정도 일찍 고사장에 도착하여 칠판, 분필 특성을 파악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둘러보며 긴장감을 풀어주세요. 그러다보면 기존 기간제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교무실에서 나오시며 다른 동료 선생님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정보 파악에 도움이 되니 20~30분 정도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업실연 순서는 수험번호 순서로 하는 게 대부분일 것입니다.
라. 면접
수업 실연이 모두 끝나면, 면접 전 2차 대기실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립니다. 보통 15~20분 사이의 면접 시간이 주어집니다. 저는 마지막 수험번호였고, 수업 실연을 너무 당당하게 빨리 끝내는 근자감 때문인지 면접을 40~45분 가량 진행했습니다. 면접관은 재단 사무국장님, 재단 내 초중고 교장선생님 3분 총 4분이 계셨습니다. 그 중에서 20분은 거의 혼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압박 면접도 이런 압박 면접이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핵심은 A라고 생각하여 여기에 방점을 두고 수업했는데, 재단 사무국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역사를 잘 모르는 나도 알겠다’ 라고 얘기하시며... 혼났습니다. 생전 처음 당황하고 얼굴이 붉어졌지만 무조건 ‘부족한 점은 직면해서 잘 보완하고 앞으로 더 배우고 발전해 나가겠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다른 지원자들은 침을 튀겨가며 어떻게든 모든 모습을 다 보여주려는 태도를 보였는데, 저는 너무 핵심만 간단하게 짚고 빨리 끝내는 모습에서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아마도 당시 저도 긴장한 상태였지만 자신감 있게 긴장 하지 않은 척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던 모습이 면접관들께 안 좋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면접관께 받은 다른 질문은 다음고 같습니다. 1) 중학교 경력만 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역사 수업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2) 수업 모형에 대해서 평소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연구하고 적용해본적 있는가? 3) 당신의 역사 교육관에 대해 말해보세요. 4)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00였는데, 지금 바뀐 이유는? 5) 박물관에서 했던 업무를 자세히 말해보세요. 6) 중학교 고등학교는 (이곳이 아닌) 경남의 다른 지역인데, 지금 이 동네에 사는 이유는? 7) 아까 보여줬던 자신의 수업을 스스로 성찰해보세요 (이걸로 20분 동안 면접관분들과 말을 주고 받으며 거의 혼남) 8) 왜 사립 1순위 우선 지원을 했습니까? 9) 마지막으로 이 학교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포부를 말해보세요.
5. 2차 시험 후 소회
압박(?) 면접을 하고 완전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후 5시쯤 되어 마지막으로 나왔습니다. 내가 내 발로 복을 찼다고 생각해서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다음날 오후 발표까지 가슴 졸이며 계속 자책했습니다. 더군다나 기존 기간제 선생님께서 계셨으니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더욱 겸손해지더군요. 아직 나는 멀었다. 다시 기회를 기다리자 하며 다른 학교 기간제를 알아보던 중 합격 소식을 듣고 5분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기간제 선생님께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앞으로 남은 교직생활을 더욱 겸손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열심히 솔선수범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요. 아직도 너무 부족한데 내가 정교사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 생활을 겪어 봤기 때문에 정교사나 기간제교사나 일을 대하는 태도는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과 학생, 학부모를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재주가 없는 부족한 글이지만, 혹시 궁금한 사항 있으신 분은 언제든 댓글 달아주시고, 기회가 된다면 올해 사립위탁 2차 시행 전에 더 현실적인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오겸 선생님의 2차 사립 자체 시험 준비 강의 영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1차 공부는 김구 전공 역사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저처럼 바쁘신 분들은 1-2월 강의가 정말 유익하실 겁니다. 시간 되시면 모의고사반도 수강하셔서 꼭 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합격, 고득점에 비하면 수강료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물론 저는 못했지만요. 전업수험생 분들은 커리대로 따라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수많은 수기들이 증명하잖아요. 믿듣 김구 전공역사, 재수 삼수때 윤김 전공역사를 들었으면 지금 이 수기는 안적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을 수도..후회는 없음 대만족)
6. 개인정보와 1차 답안 복기
가. 개인정보
나. 1차 답안 복기
시험지에 적고 답안지에 옮겨 적기 때문에 제출한 답안지와 똑같습니다.
*전공A (25점 예상)
배점 | 예상점수 | ||
① | 2 | ㉠: 문화권, ㉡: 동아시아 각국의 연원 | 0 (-2) |
② | 2 | ㉠: 무령왕릉의 매지석, ㉡: 관산성 전투 | 2 |
③ | 2 | ㉠: 만국공법, ㉡과 관련해 쟁점이 되는 문제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에서 조선이 청의 속방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조선과 미국 간의 조약체결은 청나라 사신이 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 2 |
④ | 2 | ㉠: 페리클레스, (나)의 전쟁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이다. | 1 (-1) |
⑤ | 4 | 사례1 유형: 발전적 유형 사례2 의미는 ‘과거의 사례를 통해 현재의 교훈을 획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발전의식 ㉡: 진보적 관점 | 1 (-3) |
⑥ | 4 | ㉡ 목적은 향리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고 중앙에서 개별인신적 전제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나) 집대성: 한비자 ㉠이 추진한 정책은 첫째 개천맥 제도를 실시한 것이고 둘째, 관개수로 시설을 정비한 것이다. | 2 (-1) |
⑦ | 4 | ㉠: 유향소 실패 이유는 지방에서 사족들의 향촌지배력이 커지면 그에 비해 관권과 관련된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침범하게 되어 대립과 갈등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훈구세력의 중앙집권적 통치와 사림의 향촌 지배 자치이념이 대립되기 때문에 사림의 유향소 복설이 실패하게 된 것이다. ㉡: 여씨향약 사림 세력이 추구한 목적은 향촌 자치를 실시하여 군주와 신하의 분권적 공치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 2 (-2) |
⑧ | 4 | 갈등인물: 프랑스 필리프 4세 갈등이유: 전비 마련을 위해 성직자에게 과세하였는데 교황이 거부하자 필립 4세는 로마 교회로의 세금 유출을 금지함으로써 갈등이 생겼다. (나) 공의회는 콘스탄츠 공의회(1414-1417)이다. 콘스탄츠 공의회를 소집한 이유는 위클리프, 후스와 같은 이단 교리 설포자의 처벌과 교회 개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였다. | 4 |
⑨ | 4 | ㉠: 총리아문 대신 ㉡은 의화단 운동 당시 8개국 연합국이 북경을 침략한 내용이다. ㉢: 외국 사신과의 외교문제를 전담할 기구를 설치하였다(총리아문→외교부) ㉤이유는 철도 국유화 조치로 인해 신사층·지식인과 백성들이 반대했기 때문에 봉기하기 시작했고, 이후 이 사건은 신해혁명으로 연결되었다. | 3 (-1) |
⑩ | 4 | (가): 연합 7국 (나): 공화당 ㉠법령은 홈스테드법(자작농지법)이다. 이 법의 내용은 서부를 개척하고 5년 이상 거주하면 본인 소유의 토지가 되며 그 기간동안 세금 면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 3 (-2) |
⑪ | 4 | ㉠은 교초이다. ㉡의 기관은 시박사이며, 설치한 이유는 값비싼 해외품목에 과세하여 국가 재정 수입을 확대하고, 공정 거래를 위해 상행위 감독 및 통제하기 위함이다. 교역로 비중의 변화는 크게 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스키타이 등 북방유목 민족들이 초원길을 개척해 서역-북방-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한무제 시기 장건의 비단길 개척으로 서역과 직접 교역하기 시작했다. 원나라 역참과 시박사 설치로 비단길과 바닷길이 더욱 활성화 되었는데, 특히 점차 바닷길이 더욱 확대되었다. | 4 |
⑫ | 4 | ㉠내용: 문명의 형성과 국가의 성립 ㉡내용: 구체적인 역사적 증거를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자료 중 자신의 개인적 기호가 단순 반영되어 지지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 두 글의 선사 문화에 대한 논쟁을 파악하고, 타당한 근거를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글로 작성할 수 있다. ㉣ 부정적 결과: ㉣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역사와 관련된 눈, tv프로그램, 영화, 만화, 소설 등에서 학습한 내용을 근거로 들어, 진위여부를 비판적으로 탐구하지 않은채 진실 또는 진리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 이러한 잘못된 신념화로 반대 의견에는 극단적 성향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일베 사관’처럼 부정적 결과가 생길 것이다. | 2 (-2) |
*전공B (24점 예상)
배점 | 예상점수 | ||
① | 2 | (가) 농업경영형태는 시장 판매를 위한 집약적 농업 경영이다. ㉠: 수레 | 1 |
② | 2 | ㉠: 중정관 ㉡: 향품 | 1 (-1) |
③ | 4 | 이야기 수업에서는 교사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의 전개과정을 교사 관점에서 설명하므로, 이야기 수업에서 ㉡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사건 전후관계의 기본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 설명방식은 총괄 설명 방식이다. ㉣의 교육적 의도: 연표 작성을 통해 근대 국가 수립 운동의 구체적 역사 사건 및 사실의 전개과정을 이해하여 시대 속에서 사건이 위치하는 곳을 파악함으로써, 이후 역사 이야기 쓰기 활동의 기본 소재(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 3 (-1) |
④ | 4 | ㉡: 플라시 전투 ㉠양상 변화: 플라시 전투 이후 영국은 프랑스를 물리치고, 인도를 식민지화하여 간접 통치하게 되었다. ㉢국가: 에스파냐 ㉣저작 명칭: <반마키아벨리론> | 4 |
⑤ | 4 | ㉠: 보호 ㉡품목: 면직물과 미곡 관세개정문제 이유: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일본이 산업화를 거치며 경제가 급성장하여 일본 국내의 과잉투자 자본이 해외 진출에 용이하도록 조선에 관세 개정 문제가 대두되었다. (다) 기구: 중추원 (-1 확실) | 0 |
⑥ | 4 | ㉠: 태평천국운동 ㉡ 조계의 성격변화: 기존에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단순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으나, 공부국 설치후 외국인 및 중국 난민이 토지를 조매하여 건물을 짓고 상주할 수 있는 중국 영토의 독립된 자치 구역으로 변화함으로써, 국가가 세금을 징수할 수도 있었다. 조계명칭: A: 영국조계, B: 영국조계, C: 영국조계 | 0 |
⑦ | 4 | ㉠: 교육과정지식, 의미는 특정 주제를 가르칠 때 다른 교과와 학년급별 교육과정을 고려해 유의미하게 연계하여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적 지식이다. ㉡내용: 상황과 배경, 맥락적 지식 또는 내용 ㉢: 부재증거 확인 | 4 |
⑧ | 4 | ㉠발단사건: 제주 4.3사건 ㉡선출기구: 통일주체국민회의 ㉢조치: 첫째, 군부 내 좌익 세력 숙청작업이다(숙군사업), 둘째, 유숙계 시행이다. | 3 (-1) |
⑨ | 4 | ㉠: 필립 2세 ㉢: 프리드리히 1세 ㉣문서 명칭: <멜피헌장> (나), ㉣비교: 대헌장에서 왕은 봉건귀족의 동의/합의 없이는 과세나 군대의 임의 주둔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봉건적 속박을 받는 제한적 왕권을 행사하였다. ㉣은 북부 이탈리아지역 도시에서 도시민과 제후의 자치를 제한하고 강력한 왕권 행사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나)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문서 모두 ‘왕권’과 관련된 공통점이 있다. | 3 (-1) |
⑩ | 4 | ㉠: 지눌 ㉡: 최우 (가)특징: 법화 신앙을 중심으로 교종을 통합하려 하였다. | 1 (-3) |
⑪ | 4 | ㉠: 수업 설계에서 부족했던 점을 진단하고, 다음 차시에 어떠한 방법과 전략으로 내용을 구조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활동: 언론 기자들의 인터뷰 형식 및 사례를 학생들이 먼저 학습하도록 활동을 조직한다. ㉣: 포트폴리오 ㉤: 단순하게 사건의 사실 지식을 빈칸 채우기하는 식은 학생의 성장 과정을 직접 관찰하는 데 목적이 있는 수행평가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 4 |
첫댓글 유지범선생님!! 귀한 사립 위탁 수기 보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 사립 위탁 준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공립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귀한 말씀 많이 주셨네요!! 더욱 더 좋은 역사쌤으로 거듭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올해는 김구 선생님들 덕분에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승승장구 하십시오!!
혹시 첫댓글 쓰신 분 저에게 단것이라면 글 작성자가 제가 아니라, 안보여서 그런데 여기에 다시 질문해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선생님~~첫 댓글 단 사람입니다. 질문은 아니었지만...^^;; 꼼꼼하고 정확한..그리고 솔직한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봐온 합격수기들 중 가장 와닿네요. 두고두고 정독하려고 합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조한결 평범했던 내용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기운 받아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