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율장 제10 <화합승가를 파괴하려고 승가의 충고를 거역하지 말라.>
부처님께서 미니수 나라의 아노이 숲에 계셨다.
그 때 여러 호족 석씨들은 믿음이 견고하여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였다.
석씨네 형제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아나율이요, 다른 사람은 마하남이었다. 아나율의 어머니는 그를 매우 사랑하여
잠시도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하였다. 어머니는 또 삼시전을 지어 주고 봄, 여름, 겨울 여러 궁녀들과 오욕락을 마음대로
즐기게 했다. 그때에 마하남은 아나율에게 말했다.
마하남 : "지금 석씨네 호족 자손들이 모두 신심이 견고하여 부처님을 쫓아 출가하는데, 우리 집안에서는 도무지 출가한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형님은 집안 살림을 잘 아시니,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형님께서 모두 맡으십시오. 저는 출가를 하고자 합니다. 만일 할 수 없다면 제가 집안 살림을 맡을 터이니, 형님은 출가를 하십시오." 아나율은 : "나는 지금 출가 할 수 없으니, 너나 떠나라." 라고 말했다. 마하남이 이와 같이 두세 번 말했으나, 아나율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했다.
"나는 출가 할 수 없다."
마하남 : 이 형님인 아나율에게 말하길 " 만약 출가하지 못하신다면 제가 이제 마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형님은 집안 살림을 맡아서 일꾼들을 거느리고 집안을 다스리십시오. 귀하고 높은 친척들을 받들어 모시고, 왕궁에 드나드는
위의와 예절도 잘하며, 밭 갈고 씨 뿌리는 일도 때에 맞춰 잘 하십시오." 라고 말했다.
아나율이 말하길 : " 아우의 말은 너무나 번거러워서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다. 어찌하여 오욕 속에서 함께 즐기자 하지 않는가?.
집안 살림은 동생이 하라. 나는 믿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겠노라." 라고 대답했다.
마하남이 말하되 : "형님은 어머님께 가서 하직하고 오십시오." 했다.
때에 아나율이 곧 어머니에게가서 말했다. : "이 아들의 말을 잘 들어주세요. 지금 여러 석씨네 자제들이 모두 출가를하는데,
우리 집안에는 출가하는 이가 없으니, 제가 지금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려 합니다. 어머님께서 허락하시면 곧 출가하여
청정행을 닦겠습니다."
아나율의 어머니가 말했다. : "나에게 있는 너희 두 아들이 매우 사랑스러워 잠깐이라도 눈앞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너를 출가하게 하겠는가. 죽어서라도 헤어지고 싶지 않거늘, 하물며 살아서 헤어지겠는가.
아나율은 두 번, 세 번 출가를 허락해 줄 것을 청했으나, 그 어머니도 또한 두 번, 세 번이나 끝내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아나율이 두번, 세번 어머니에게 출가를 허락해 달라 할 때, 어머니는 곧 생각하기를 '지금 무슨 방편으로 아들이 출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라고 다시 깊이 생각했다.
'석씨네 자식인 발제를 그 어머니가 매우 사랑하니, 반드시 출가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나율에게 만일 발제의 어머니가 출가를 허락하면, 나도 너의 출가를 허락하겠노라고 말해야 겠다.' 곧 아나율에게 이를 말했다.
때에 아나율은 어머니의 이 말을 듣고 곧 발제에게 가서 말했다.
아나율 : "자네는 아는가? 여러 석씨네 자제들이 모두 출가를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출가한 사람이 없다. 우리 둘이 같이 출가 하자." 라고 말하자, 발제가 대답했다.
발제 : "나는 출가를 감당할 수 없다. 출가하고 싶거든 자네나 마음대로 해라."
아나율이 이같이 두 번, 세 번 권했으나 발제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했다. 발제 : 나는 출가할 수 없다."
아나율이 말했다. 아나율 : 내가 오늘 출가하는 일은 모두가 자네에게 달려 있다." 발제가 대답했다.
발제 : 자네는 어찌하여 출가하는 일이 나에게 달려 있다고 하는가?" 아나율이 말했다.
아나율 : 내가 출가하려고 어머니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니,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발제를 출가하게 한다면 마땅히 너의 출가를 허락하겠다.' 라고 하셨다. 이러한 일 때문이다." 라고 말하자,
발제는 : "자네는 잠시 기다려라. 지금 내가 가서 어머니에게 여쭈어 보겠다." 라고 말하고, 발제는 곧 어머니에게 가서 꿇어안자
여쭈었다. 발제 : 어머님, 혹시 아십니까? 지금 석씨네 여러 자제들이 모두 출가하였습니다. 오직 우리 한 가문만 아직 없습니다.
저는 지금 믿음을 좋아하므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려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허락해 주십시요."
그의 어머니는 대답했다. "나는 네가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못하겠다. 왜나하면 외아들인 너를 매우 사랑하여 잠시도 눈앞에서
떠나게 하고 싶지도 않고, 죽어서라도 서로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하물며 살아서 이별할 수 있겠느냐."
발제는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어머니에게 허락해 달라고 여쭈었으나, 그 어머니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기를 아들의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 어머니는 아들의 간절함을 보고 '아들이 출가하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라 생각했다.
때에 발제 어머니는 '아나율의 어머니도 아들을 몹시 사랑하여 아들이 출가하는 것을 끝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아나율의 어머니가 출가를 허락한다면. 나도 또한 아들의 출가를 허락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발제에게 말했다.
"만일 아나율 어머니가 아나율 출가를 허락하면 나도 너의 출가를 허락하겠다.
발제는 곧 아나율에게 말하길 : "우리 어머니는 나의 출가를 허락하셨다. 우리들은 이제는 또 다시 스스로 머물며 7년만 집에
있으면서 함께 오욕락을 마음껏 즐기다가 함께 출가 합시다." 라고 말하자.
아나율은 : "7년은 너무 길다. 사람의 목숨은 덧업다." 대답하니,
다시 발제가 말하되 : "7년을 기다릴 수 없으면 차라리 6년이나, 만일 5년, 4년 ,3년 ,2년, 1년 만이라도 집에 있으면서 오욕을 누리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아나율이 대답하되 : "1년도 매우 길어서 나는 사람의 목숨이 무상함을 견딜 수 없다." 라 말하자,
발제가 말하되 : "1년을 견딜 수 없다면 일곱 달만이라도 오욕을 더 즐겼으면 좋겠다.' 했다.
아나율이 대답하되 : "7달도 너무 길다. 나는 사람의 목숨이 무상함을 견딜 수 없다." 했다.
발제가 다시 : 7달을 견딜 수 없다면 6,5,4,3,2,1,달만이라도 함께 즐기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아나율은 1달도 너무 길어서 나는 사람의 목숨이 덧없음을 견딜 수 없다." 라고 말했다.
발제가 말하되 : "만일 1달이 안 되면 7일만이라도 즐기자." 했다.
아나율이 대답하되 : "7일은 길지 않으니, 7일 뒤에 출가하면 좋겠고, 만일 출가하지 않겠다면 나라도 혼자 출가하겠다." 했다.
석씨네 아들들은 7일 동안 마음껏 오욕락을 즐기다가 일곱째 날이 되었다.
때에 석씨네 아들인 아나율.발제.난제.금비라.난타.발난타.아난.제발달다 와 이발사 우바리 등 9명은 각각 깨끗이 목욕하고
향을 바르고 머리를 빗고 영락 구슬로 장식하고, 코끼리와 말을 타고 가비라 성을 나섰다.
그때 온 나라 백성들은 석씨네 아들들을 보고 서로서로 말했다.
"이 여러 석씨네 아들들이 깨끗이 목욕하고 영락 구슬 등으로 몸을 장엄하고, 큰 코끼리. 말 등을 타고 동산으로 오늘도 놀러 가는구나."
석씨네 아들들은 큰 코끼리와 말을 타고 국경에 이르러 코끼리에서 내려서 의복과 영락 구슬을 벗고 코끼리를 우바리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 "너는 항상 우리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우리들은 지금 출가를 하려 한다. 이 보배 옷과 큰 코끼리 등을 너에게 주니, 살임에 보태어 쓰라." 라고 말했다.
여러 석씨네 아들들은 곧 앞으로 나아가 미니수 나라의아노이 숲에 도착했다.
우바리는 뒤에서 마음속으로 이런 마음 이였다. : '나는 본래 이 석씨네 아들들로 말미암아 살아 왔는데, 오늘 믿음을 좋아하므로
나를 버리고 부처님께 출가하니, 나도 차라리 뒤를 따라 출가하리라. 그들이 얻는 바가 있으면 나 또한 얻으리라.'라 생각했다.
때에 우바리는 곧 얻은 보배 옷과 영락 구슬을 흰 보자기에 싸서 높은 나무에 매달아 놓고 '누구나 와서 갖는 이에게 주리라.' 라고
생각하고, 곧 석씨네 아들들에게 가서 여러 석씨네 아들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 떠난 뒤에 '나는 항상 석씨네 아들들을 의지하여 살아왔는데, 오늘 석씨네 아들들이 믿음을 좋아하므로 부처님꼐 가서
출가하는데, 하물며 나라고 해서 따라가서 출가하지 못하겠는가. 여러 석씨네아들들이 얻는 도를 나 또한 마땅히 얻으리라.'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때 여러 석씨네 아들과 우바리는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머리 숙여 발아래 절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부모님께 출가하기를 허락 받았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하시고,
부처님께서는 먼저 우바리를 제도해 주옵소서. 왜냐하면 저희들이 교만한 생각이 많이 있사온데 교만을 없애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우바리를 출가시키고, 다음에 아나율과, 다음에 발제와, 다음에 난제와, 다음에 금비라와, 다음에 난타를 출가
시키시니, 우바리는 대계를 받은 상좌가 되었다.
그때에 대상좌가 있었으니, 이름이 비라다이다. 따로 아난을 출가시켰고, 다른 상좌는 발난타와 제바달다를 출가시키셨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석씨네 아들들은 부처님과 여러 상좌들의 가르침을 받은 뒤에 그 나라로 가서 각각 생각하기를,
'가장 높은 지위를 증득하리라' 하였고, 제바달다는 신족통을 얻었다.
그때에 발제는 홀로 아란야나, 나무아래나, 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생각하다가 밤이 깊어지고 높은 소리로 외쳤다.
"매우 즐겁구나!. 매우 즐겁구나!."
주변에 비구들이 듣고 '발제비구는 본래 속세에 있을 때에 항상 오욕을 즐기다가 그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데, 홀로
아란야나, 나무 밑이나, 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밤이 깊으면 스스로 '매우 즐겁다. 매우 즐겁다.' 라고 외치니,
이것은 발제비구가 아무 생각없이 속세에 있을 때에 오욕을 마음껏 즐기던 것을 '매우 즐겁다.' 라고 외치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여러 비구들은 다음날 아침에 부처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절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인연을 낱낱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는 한 비구에게 분부하시기를
"너는 빨리 발제비구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그 비구가 분부를 받고, 발제 비구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발제 비구가 곧 부처님 처소에 와서 머리 숙여 발 앞에 절하고 한쪽에 앉으니, 부처님께서는 아시면서도 물으셨다.
"어찌하여 발제여, 네가 진실로 아란야나 무덤사이나 나무 밑에 있다가 한밤중에 '매우 즐겁다' 라고 외쳤느냐?
발제 비구가 대답했다. "사실 입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꼐서 말씀하시기를 "그대 발제여, 어떤 이치를 보았기에, '매우 즐겁다. 매우 즐겁다' 외쳤느냐?
발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본래 집에 있을 때는 집 안팎을 항상 칼과 몽둥이로 지켰고, 이렇게 지켰어도 여전히 두려웠고, 밖에서도 도적들이 와서
저의 목숨을 빼앗을까 두려웠습니다. 저는 홀로 아란야나 무덤 사이나 나무 밑에 있으면서 한밤중이 되어도 두려움이 없고 몸의
터럭도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벗어나는 즐거움을 생각하다가, '매우 즐겁다. 매우 즐겁다.' 라고
외쳤을 뿐입니다." 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착한이여, 그것이 네가 응당 믿음으로 출가하여 청정한 행을 즐겨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라열성의 기사굴산에 계셨다.
때에 병사왕은 아들이 없어서 왕은 곧 관상을 잘 보는 바라문들을 모아 놓고 부인들의 관상을 보게 하며 말했다.
"그대들은 이 여러 부인들 중 누가 아들을 낳겠는가? 점쳐 보라."
바라문들이 상을 보며 점쳐 말했다.
"이 젊으신 부인이 아들을 낳게으나, 왕의 원수가 될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그 날 밤 그 부인과 교회하여 곧 태기가 있었으며, 뒤에 아들을 낳았는데 얼굴과 모습이 단정하였다.
아들을 낳기 전에 바라문들이 예언하기를
'반드시 왕의 원수라고 하였으므로 이로 인하여 미생원이라 이름하였다.
그리하여 왕자는 점점 자랐다. 제바달다는 신통의 힘으로 왕자가 자기를 믿고 따르게 했다.
제바달다는 '나도 무리를 거느리고 싶다.' 생각했다.
부처님은 구섬미 나라에 계셨다.
그 때에 저 나라에는 어떤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이 가휴구라 라 했다. 오래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자재천에 태어났다.
가휴구라 천인은 한밤중에 대목건련 비구의 처소에 와서 머리 숙여 발 아래 절하고 한쪽에 앉아 목건련 비구에게 말했다.
"제바달다가 마음속에 나쁜 욕심으로 '나도 무리를 거느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휴구라 천인은 이와 같이 말하고 머리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에 목건련은 밤이 지난 뒤에 부처님께 가서 머리 숙여 발 앞에 절하고 한쪽에 앉아 이 인연을 낱낱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물으셨다.
'너의 뜻은 어떠하냐? 가휴구라 천인의 말과 같이 진실로 착오가 없겠느냐?
목련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나는 여러 하늘이나 인간이나 마귀나 범왕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 말한 것이 진실하여 어긋남이 없음을
보지 못했느니라. 오직 여래의 말씀만은 헛되지 않다."
부처님께서 다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5가지 가장 존귀한 일이 있느니라."
그때에 제바달다는 아사세 태자의 처소에 가서 신통력으로 몸으로 허공에 솟아올라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기도 하고,
몸을 반만 나타내어 설법하기도 하고, 몸을 숨겨 반만 나타내어 설법하기도 하고, 몸에서 연기를 뿜기도 하고, 몸에 불을 뿜기도 하고, 어린아이 몸으로 변하여 태자에게 안겨 옷에 장식한 영락 구슬을 만지며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태자의 손가락을 빨기도
하였다.
때에 아사세 태자는 이 변화를 보고 두려워하며, 몸에 털이 곤두섰다.
제바달다는 태자가두려워 하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라고 말하니, 태자가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제바달다가 대답하되
"저는 제바달다입니다." 했다.
태자가 "그대가 정말 제바달다라면 그대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시요." 라고 말했다.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을 보고 더욱 믿고 좋아하였으며, 이미 믿고 좋아하여 더욱 공양하였다.
아사세 태자는 날마다 5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아침저녁으로 문안하였으며 또 5백 가마솥 음식으로 공양 올렸다.
여러 비구들이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조석으로 제바달다에게 문안하며, 500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 올린다는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 가서 머리 숙여 발 앞에 절하고 한켠에 앉아서, 이 인연을 부처께 낱낱이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는 그때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각기 마음을 거두고 제바달다의 이양을 탐하지 말라. 왜냐하면 비록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가서 조석으로 문안하고 500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할지라도 바로 제바달다의 나쁜 마음만 더할뿐이니라.
마치 어떤 남자가 성질 나쁜 개의 코를 때리면 그 개는 나쁜 성질만 더하게 되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라. 이 일도 그와 같다. 비록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조석 문안을 드리고,
500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할지라도 제바달다의 나쁜 마음만 더 할 뿐이다."
마가다국의 병사왕은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조석으로 제바달다에게 문안하고, 5백 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한다는 말을 듣고, 병사왕은 700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조석으로 부처님께 문안하고 700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 올렸다.
제바달다는 병사왕이 7백 수레를 거느리고 조석으로 부처님께 문안하고 또 700가마솥의 음식으로 공양 올린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이양 때문에 질투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신통을 잃어버렸다. 그는 다시
'나는 지금 부처님과 대중이 모이는 기회를 틈타 부처님께 가서 간청하기를
"부처님은 이미 늙으셔서 나이도 많으시고 도를 배우신지도 오래 되셨으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조용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법왕이시니 ,마땅히 승가를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리라.'라고
생각했다.
이때에 제바달다는 부처님과 대중이 모이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생각했던 바를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기시를,
"나는 사리불이나 목건련에게도 맡기지 않았거늘, 너처럼 어리석은 코흘리개에게 어찌 맡기겠느냐."
그때에 제바달다는
'지금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에서 말씀하시되 나를 어리석고 코흘리개라고 망신을 주시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곧 참을 수 없는 화를 내니, 이것이 제바달다의 생에에서 최초로 부처님께 화를 낸 것이다.
제바달다는 아사세 태자에게 가서 말하길
"왕이 바른 법으로 다스리면 오래 사는데, 그대의 아버지가 죽은 뒤에 당신이 왕이 되려면 이미 늙어서 오욕락 속에 오래
머물며 즐기지 못할 것이요, 그대는 아버지를 죽이고 나는 부처님을 죽이면 마가다국에는 새 왕과 부처가 생겨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면 즐겁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하자, 아사세 왕자는
"좋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아사세 왕자는 곧 제바달다에게 말하길
"지금 무엇이 필요합니까?" 하고 물으니,
제바달다는 대답하되
"저에게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했고
왕자가 곧 여러 사람을 보내었다. 때에 제바달다는 곧 두사람을 보내어 부처님을 해치라고 시키되
"그대들은 부처님을 죽이고 다른 길로 돌아오너라." 했고 두사람을 보낸 뒤에 다시 네 사람을 보내면서 말했다.
"그대들은 저 두사람을 만나거든 죽이고 다시 다른 길로 돌아오너라."하고 뒤에 다시 여덟 사람을 보내면서 말했다.
"그대들은 저 네 네사람을 길에서 만나거든 죽이고 다시 다른 길로 돌아오너라."
이렇게 곱으로 사람을 보내기를 예순 네 사람이 되기까지 하였다. 이와 같은 것은 근본을 없애버려 분별하지 못하게 하여,
누가 부처님을 죽였는지 모르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때에 저감굴 안에 앉아 계시다가 굴에서 나와 바위 밑을 거니시면서 부처님께서는
'내가 옛날에 지은 인연을 오늘에야 만나게 되겠구나.' 라며 생각하셨다.
그때 두 사람은 제바달다의 분부를 받아 이내 갑옷을 입고 칼과 몽둥이를 들고 부처님에게로 갔다.
두 사람은 속으로 '내가 부처님을 죽이려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게 되어서
'부처님은 큰 신통력과 공덕이 있으셔서 위력이 한량없다. 제자들까지도 신통력이 있으니,
우리들이 어떻게 부처님을 죽일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나갔다. 멀리서 부처님을 뵈오니, 얼굴이 단정하시고, 모든 여러 감관이 적정하시고,
높은 조복을 얻어 제일로 적멸하시며, 모든 여러 감관이 견고한 것이 마치 길 들인 코끼리와 용 같으시고,
뜻이 어지럽지 아니하여 깨끗한 물이 안과 밖이 훤하게 비치는 것과 같았다.
이런 부처님을 뵙고 기쁜 마음이 일어나 곧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발 앞에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이 두 사람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해 주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시고 착한 법을 닦게 하시되, 보시와 계율은
하늘에 나는 복이라 말씀하시고, 음욕은 부정하다고 꾸짖으시고, 번뇌를 벗어나는 일을 찬탄하시니,
두 사람은 앉은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다하고 법의 눈이 깨끗해지고 법을 보고 법을 얻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으로부터 삼귀의 계를 받아 지녀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에게 귀의하고, 우바새가 되어 목숨이 다하기까지
살생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했다.
부처님께서는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돌아갈 때는 왔던 길로 가고 , 다른 길로 가지 말라."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께 절하고 세 번 돌아 물러 나와 제바달다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큰 신통력과 공덕의 위력이 있으시고, 제자들까지도 신통력이 있는데 우리들이 어찌 부처님을 헤칠 수 있었겠습니까?
제바달다가 말했다.
"너희 놈들은 나가 죽어 버려라. 너희 놈들을 무엇에 쓰겠느냐. 어찌 두 놈이 한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고 하느냐."
제바달다는 화가 나서 직접 기사굴산에 올라가 멀리서 큰 바위 돌을 들어 부처님께 던졌다.
그때에 어떤 하늘 신이 돌을 받아 산 정상에 놓았지만, 그 돌 옆에 있던 작은 돌 파편이 굴러 떨어져 부처님의
발가락을 쳐서 다치게 하여 피가 흐르니, 그떄 부처님께서는 큰 용과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보시며
"일찍이 구담은 이와 같은 일이 없었다. 라고 말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굴속으로 다시 들어가셔서 손수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사자처럼 오른쪽으로 누우셨으며,
다리를 서로 포개시고 심한 통증을 일심으로 참으셨다.
여러 비구들이 제바달다가 자객을 보내 부처님을 해쳤다는 말을 듣고 각기 몽둥이와 돌을 가지고 굴을 에워싸고 큰 소리로
외쳤다.
부처님께서는 굴에서 나오셔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몽둥이와 돌을 가지고 굴을 에워싼 것이 마치 어부가 고기를 잡듯이 큰 소리로 떠드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조금 전에 듣자오니,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헤치려 한 까닭으로 저희들의 손에 몽둥이와 돌을 들고 굴에 왔습니다.
이는 원수가 와서 부처님을 해칠까 두려워 한 때문입니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각기 있던 자리로 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를 닦으라. 모든 부처님의 항상 하는 법에는 덮어주고 보호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원수를 이긴 때문이다. 그대들은 반드시 알라. 전륜성왕이 밖의 원수에게 피해를 받는 일이 없다.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여러 가지 악이 와서 해치는 일이 없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5가지 존귀함이 있다. 어떤 것이 5가지인가?
어떤 이가 계행이 청정치 못한 것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나는 계행이 청정하다.' 하고 말하면, 제자들이 가까이 모시면서
사실과 같이 알고 '지금 우리 스승은 계행이 청정하지 못하면서 나는 스스로 계행이 청정하다' 라고 말한다.
우리들은 말일 재가자에게 말하면 저들은 곧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저들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응당 말하지 않아야 되고,
사람들이 보시하지 않으면 뒤에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저 세간에서 존귀한 법은 제자들이 계행을위해 스승을 보호할 생각을 내고, 스승은 제자들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
둘째는 어떤 이가 생활이 깨끗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나는 생활이 깨끗하다' 라고 말한 것과 같다.
셋째는 어떤 이가 소견과 지혜가 깨끗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나는 소견과 지혜가 깨끗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넷째는 어떤 이가 말솜씨가 깨끗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나는 말솜씨가 깨끗하다' 라고 말하는 것이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섯째는 어떤 이가 법률 밖에 있으면서 스스로 '나는 법률 안에 있어서 깨끗하다' 라고 말하는 것이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이런 5가지를 존귀한 법이라고 한다.
사분율장 140 페이지
첫댓글 _()()()_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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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스님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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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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