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
자기 나무 정해서 나무 관찰해가고 있습니다.
학기초,
제가 이야기 꺼내기 전부터 집둘레, 학교 주변을 둘러보던 학생들도 있었지요.
얼마전,
학생이 건네준 편지에 '관찰하는 힘'과 관련한 나눔이 담겨 있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 집니다.
[ 희윤 벚나무 ]
나무 고른 까닭 :
내가 고른 나무는 벚나무 이다.
가까이에서 자주 보고 싶어서 기와집에 있는 나무로 정했다. 자주보면 더 마음이 갈 것 같다.
벚나무는 벚꽃도 피고, 여름엔 잎이 푸릇하게 있고 해서 관찰할 게 많을 것 같았다.
또 사계절 변화가 뚜렷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세해 동안 벚나무랑 알고 지냈는데, 이번에 관찰하면 더 알아가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
4/16
꽃이 피었다. 꽃잎은 흰색인데 아주 연한 분홍색이 섞여 있기도 하다.
꽃잎이 꽃술과 붙어있는 지점이 가장 진한 분홍색이다. 꽃잎의 개수는 5개이고 꽃잎은 모두 다 다르게 생겼다.
꽃잎에 따라 갈라진 것도 있고, 기다린 것도 있으며, 동그란 것도 있다.
꽃술이 진한 분홍색이 있고 노랑색도 있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
잎도 나왔다. 지금은 1cm, 2c, 정도의 크기이고 연두빛이다.
가장자리가 작게 톱니바퀴처럼 나와있는 것 같다. 꽃이 참 밝고 화사해 기분이 좋다.
4/25
나무에 꽃이 다 떨어지고, 나뭇잎이 푸릇하게 자리잡고 있다.
보통 가지 끝에 잎사귀가 있고 색은 녹색이다. 잎맥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다.
잎사귀의 가장자리는 작게, 촘촘하게 갈라져 있어 뾰족뾰족한 모양이다.
아직 잎이 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잎의 크기가 세로로는 평균 4cm, 가로로는 평균 3cm 정도 된다.
잎이 더 커지고 또 많이나겠지? 그럼 버찌도 열릴거다.
벚나무를 햇볕 쨍쨍할 때 밑에서 올려다보면 진짜 예쁘다.
귀여운 초록빛 잎은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주 인사해야겠다.
[ 누리 철쭉 ]
나무 고른 까닭 :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를 정하면, 더 쉽게 자주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와집 마당에 있는 나무를 골랐다.
또 변화가 잘 보이고 큰 꽃이 피는 나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살펴보니 불두화, 벚나무, 철쭉이 있었는데
벚나무와 불두화는 너무 컸고 철쭉이 적당해 보여서 골랐다.
4/4
새 봉오리들이 나고 있다.
봉오리는 1cm에 물방울 모양이고 붉은색, 연두색, 주황색이 섞여있다.
잎은 2cm정도에 갈색, 자주색, 초록색, 연두색이 섞여 있고 끝이 말려있다.
나뭇가지는 거칠고 회갈색이다. 끝이 부러진 가지들이 몇 개 있고 속은 연하고 밝은 황토색이다.
작년 마른잎들이 붙어있다. 가지 사이에 거미줄이 몇 개 있다.
잎은 나뭇가지 끝에 세네개씩 나있고 가운데 꽃봉오리가 한 개 있다.
4/24
꽃봉오리들이 대부분 커졌다.
약 2~3cm 정도이고 진분홍색이다.
꽃봉오리들을 감싸는 작은 잎들 끝에 하얗고 짧은 털들이 나있다.
활짝 핀 꽃도 한 두 송이 있다. 꽃잎은 얇고 조금 꾸깃꾸깃하다.
잎은 2~4cm 정도이고 연두색, 노란색이 섞여 있다.
잎과 꽃은 다른 가지에서 자란다. 금세 쑥쑥 크는 모습이 놀랍다.
주변에 철쭉나무가 많은데 꽃잎이 조금씩 다르다.
[ 여음 복숭아 나무 ]
나무 고른 까닭 :
내가 관찰할 나무로 복숭아나무를 고른 이유는,
사실 보리수나무를 할까도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복숭아나무는 비교적 집에서 좀 떨어져있는데 보리수나무는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근데 좀더 생각해보니 이 기회에 복숭아나무를 더 살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복숭아나무로 선택했다.
또, 나는 복숭아를 좋아한다. 작년에 2개가 열려서 맛 봤는데 진짱 맛있었다.
그래서 나무 관찰하며 복숭아나무를 더 알아가고 살펴주고 싶다.
사실 난 나무를 심기만하고 여태껏 해준게 그닥 없는데 올해는 꼭! 애정을 주고 싶다. ^^
4/4
작년에 심어 아직 크기가 크지 않다. 2m가 조금 넘는다.
나무 기둥이 거의 가지 굵기와 비숫하고, 길이도 짧다. 근데 가지들은 되게 길어서 나무기둥의 3배 정도 된다.
이제 꽃과 잎이 날 준비를 한다. 눈이 매우 많이 생겼다.
한 가지에 2~30개, 총 천개쯤 될 듯 하다.
색은 기둥은 회색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초록, 자줏빛이 된다.
느낌은 기둥은 까칠하고 가지들은 매끈하다. 눈은 부들, 복슬하다.
4/17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나무는 정말정말 새로워져 있었다.
바로바로 꽃이 활짝 피어있고 나뭇잎은 아직 활짝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벌어져 있었다.
눈은 거의 다 떨어졌고 꽃 뒤에 쪼금한게 붙어 있다.
그리고 나무에 개미따위의 벌레들이 있다. 으~
또 나무에서 신기한게 있다. 집은 등진 방향에서 봤을 때 왼쪽은 꽃들이 활짝 피었는데
오른쪽은 진짜로 나뭇잎밖에 없다. 뭐지? 신기하고 이상하다.
참, 꽃이 다 활짝 핀 건 아니고 중간중간 아직 벌어지지 않은게 있다.
그리고 나무 색깔이 점점 회색, 갈색 빛으로 바뀌고 있다.
자주색이었던 가지들은 이제 안 보인다.
꽃은 전에 삐죽나온 걸 볼 때와는 달리, 연분홍색이다.
정말 예쁜데 꽃을 가까이에서 보면 수술들이 10개는 넘게 있어서 살짝 징그럽다.
여튼 오늘도 푸릇핑크한 나무이다.
[ 솔 가래나무 ]
나무 고른 까닭 :
내가 가래나무를 관찰하고 싶은 이유
가래나무는 집앞에 항상 있어서 어쩌다보니 눈길이 자주 가게 되는 나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본적은 거의 없다.
전부터 가래 열매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어떻게 먹는지, 이 열매로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등)
이번에 관찰하면서 이 배경 지식이 하나도 없는 나무를 잘 알아가고 가래열매도 먹어보고 싶다.
사실, 가래나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나무가 엄청 큰 나무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작년에 애기 소나무를 했었는데,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고,
올해는 꼭 크고 계절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나무를 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집 주변에서 가래 나무가 눈에 딱 들어왔다.
아무튼, 올해 관찰 공부도 정성껏 해가고 싶다.
4/11
오늘은 관찰을 저녁 7시 25분쯤 했다.
나가고 곧바로 후회했다 안 그래도 나무가 커서 가지가 잘 안보인데 해가 진 뒤라 더 안 보였다.
그래도 실루엣을 관찰해서 그렸다
똥글똥글한 것이 새순이나 잎 같은데 잘 안보였다.
가래나무 가지가 부러진 곳을 잘 살펴봤더니 전봇대에 연결된 팽팽한 쇠줄이 그 부분을 누르고 있었다.
아마도 줄 때문에 부러진 것 같다.
가지가 부러져도 잎, 꽃, 열매가 제대로 나올지 궁금하다.
4/25
오늘은 잎 모양을 관찰해봤다.
잎은 가지에 줄기 여러 개가 달려 있고 그 줄기 하나에 잎이 2n+1으로 붙어 있다.
잎 모양은 꽤 길쭉한 편이고, 자세한 모양은 아래 그림과 같다.
[ 건희 쇠뿔가지 ]
나무 고른 까닭 :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서 관찰할 것이 많을 것 같아서 골랐다.
(* 건희는 올해 나무도 좋지만, 집에서 하늘땅살이 하고 있는 작물 중에서 고르면
더 마음 쓰면서 잘 관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눠주어서, 나무가 아닌 밭작물로 정했습니다)
3/25
씨앗을 심은지 2~3주 만에 난 씨앗들이라 너무 반갑다
일단 관찰일지를 쓰자면 씨앗에선 먼저 뿌리가 나오고 잎이 나온다.
그래서 아주 신기했다.
그리고 새싹들을 관찰하면 낮에는 이파리가 펴져있고 저녁에는 이파리가 졉혀 있었다.
아마 낮에는 광합성을 한다고 펴고, 밤에는 접는 것 같다.
그리고 새싹의 줄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보라빛이 들고, 전체적으로 털이 나있다.
새싹은 1.5~2cm 높이로 자라있다.
그리고 관찰하며 궁금한 점이 생겼다. 왜 가지의 떡잎은 2장일까 이다.
앞으로 이 가지와 1년 만날텐데 마음이 잘 가서 다행이다.
앞으로 잘 만나가고 싶다.
4/25
가지들이 무지 많이 컸다.
이제 본잎이 3개가 되었고, 4개째 나고 있다.
이제 줄기의 길이가 2.5cm나 되었고, 가지들이 웃자라지 않았다.
5개의 본잎이 나면 밭으로 이사가는데, 이 녀석들 밭으로 이사 시킬 날이 기대된다.
첫댓글 전 조금씩 움이 돋아난 봄나무들의 모습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고요하고 신비로운 나무여행이 되기를^^
생명의 자람을 관찰한다는 것은 신비를 경험하는 일 같아요. 어제와 같지 않은 오늘이란 것을 나무들이 말해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