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로 떠나는 방방곡곡 약초산행의 저자 최진규씨는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것이 좋은 약초가 아니며, 좋은 약초는 일반인의 상상처럼 험한 산 속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들이 산행을 하며 관심없이 지나쳐 버리는 이름모를 풀과 나무들, 시골 밭 주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나물들이 가장 귀한 약초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의 무지로 인해 잡초(?)라고 불리는 귀한 약초들의 아름다운 이름 ‘곤달비’, ‘고비’, ‘애기수영’, ‘비비추’, ‘솜방망이’, ‘머위’ 를 찾아주는 약초 탐방을 떠나보자.
“좋은 약초들 조금씩 채취해서 쓰고
약초 군락지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약초 탐방은 우리주위에 자생하고 있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자는 것에서 시작해 이들 식물들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공부하는 것입니다”
오는 20일 경주 토함산에서 열리는 ‘2008년 봄나물 약초 탐방’을 주최하는 이영태 울산사회문화원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많은 약초 식물들은 좋은 먹거리가 되기도 하고 옛날처럼 약이 귀하던 시대에는 좋은 약으로 쓰였지요”라는 이원장은 “좋은 약초들을 필요할 때 조금씩 채취해서 쓰고 이들 약초 군락지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약초 탐방의 핵심 “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약초 탐방시 식물의 뿌리까지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잎이나 줄기만 채집하면 다음해 그 약초가 다시 자라지만 뿌리까지 뽑아버리면 군락지가 파괴될 수 밖에 없다고 둥글레군락지가 사람의 욕심에 의해 파괴된 사례를 들었다.
이원장은 “효능이 좋다고 하니까 약초를 뿌리채 채취해서 자기집 정원이나 텃밭에 심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산에있는 상태가 아니면 그 약효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울산사회문화원은 지난 2004년부터 봄 가을 2차례 약초 산나물 탐방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매월 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독초 약초 감별법
약초 탐방시 초심자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독초를 약초로 오인하는 것이다.
이영태 원장은 “조물주는 진짜를 보호하기 위해서 진짜와 같은 가짜를 만들어 위장을 한다”며 “독초로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약초탐방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이 원장은 독초와 약초 감별법에 대해 “데쳤을 때 색깔이 변하는 것과 식물에서 나오는 액즙을 피부에 발라 반응이 있는 것은 독초일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보통 독초는 걸죽한 액즙이 나오는데 그 액즙을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등에 발라보면 심하게 가렵거나 포진 종기같은 것이 피부에 돋아난다. 또 피부에 이러한 반응이 없을 때 혀끝에 액즙을 발라봐서 혀 끝을 톡 쏘거나 매우 민감한 반응이 있다면 독초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아리한 맛, 화끈거림, 고약한 냄새가 나거나 입 속이 헤질 수가 있는데 즉시 맑은 물로 씻어 내야 한다.
이원장은 “이런 감별법도 약초와 독초를 100%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여서 동행한 전문가의 확인없이 개인의 판단으로 함부로 입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약초탐방시 주의하세요
1. 단독 약초 채집 금지
2. 약초 군락지 보호
3. 약초 뿌리 채취 금지
4. 계곡 폭포 암반등 위험한 곳 접근 금지
5. 노약자 연소자 허약체질자(심장, 혈압, 빈혈)등은 무리한 산행금지
6. 약초채집 중 약초 나물 버섯등은 전문가의 확인을 없이 취식 금지
7. 주변쓰레기 투기 금지
/ 김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