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도움준 역무원께 감사" 63년 만에
태백 철암역에 전해진 마음◁
"고향길 차비 없을 때 표 끊어줘"
80대 여성, 승차료 . 손편지 전달
"생전 모르는 철암역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본가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지금도 살아계신다면 행복하세요~"
승차권 구매할 돈도 없던 어려운 시절 역무원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갈 수 있었던 80대 여성이 63년 만에 해당 기차역에 승차료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달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쯤 태백시 철암역으로 '오래전 도움을 준 역무원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손글씨 편지와 함께 10만원의 통상환증서가 담긴 우편이 도착했다.
강원도 황지에 살고 있던 우 모 씨(82.여.경북 예천)는 지난 1960년 19세때 본가인 경북 예천으로 급히 가야 하는 사정이 생겨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철암역에서 열차를 타면 예천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0리도 넘는 길을 걸어 철암역에 도착했다.
당시 승차권을 구매할 돈이 없어 눈물을 흘리고 있던 참에 한 남자 역무원이 다가와 표를 끊어주며 열차에 탈 수 있게 했다. 우씨는 "고마움을 표할새도 없이 철암역을 떠나온 후 황지에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60여년이 넘었다.
늦게나마 역무원께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선행을 베푼 철암역 찾을 수는 없지만, 우 씨에게 감사함의 의미를 담은 편지와 소정의 선물을 보내 화답했다.
신화섭 한국철도 강원본부장은 "철암역 역무원의 친절에 대해 약 6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주심에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출처-2023년4월5일 강원도민일보 전인수기자- 저작권자/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