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미 다 아는 얘기겠지만 올 여름 한국영화가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국내극장가를 평정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기분 좋은 소식이 올 추석에도 계속해서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작품은 이미 개봉되어 극장가를 호령하고 있는 [무사]와 오는 28일 개봉될
예정인 [봄날은 간다], 그리고 [조폭마누라]다.
이제까지 추석때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헐리웃표 로맨틱 코미디들이 국내극장가를 점령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 상황이 전과는 많이 틀리다. 추석때 개봉될 국내영화들의 수준이 그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
[납자루떼]이후 서세원이 큰 맘 먹고 만든 코믹액션영화 [조폭마누라]는 첫 시사가 있은 직후!! 꽤 좋은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영화가 이처럼 좋은 소문을 내고 있는 이유는... 조직폭력배의 여자 보스(신은경)와 순둥이 남편(박상면)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엽기적인 면과 코믹, 액션 등의 요소들로 깔끔하게 버무려 놓아 올 추석
마음 편하게 볼수 있는 최고의 영화로 예비관객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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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영화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배급면에 있어서도 [친구]를 배급했던 ‘코리아픽쳐스’가 전국에
걸쳐 이미 160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라 흥행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것이 사실이다.
[조폭마누라]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 [봄날은 간다]도 올 가을 대박이 점쳐지고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영애와 유지태가 호흡을 맞춘 허진호 감독의 신작 [봄날은 간다]는 아름다운 화면과 대사등,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벌써부터 젊은 연인들을 상대로 올 가을 꼭 봐야할 영화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젊은 녹음 기사와 연상의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의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은 [봄날은 간다]는
일상과 사랑에 관해 통찰력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관객들과
평론가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영애와
유지태의 업그레이드 된 연기스타일도 영화의 흥행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무르익었다는 평이다.
한편 미국의 테러 참사 여파로 관객몰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던 김성수 감독의 [무사]는 이번 추석을 ‘제2의 개봉일’로 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제작사인 사이더스측은 [무사]에서 원군의 장수 `람불화'역을 맡아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국 배우 ‘위롱광’을 초청, 23일 기자 회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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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예정이며, TV 신문 등에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극장가에 내걸린지 보름여가 지나 호기심이 다소 수그러든 편이지만 화려한 스펙터클과 액션 등 볼거리가 많아 그동안 극장을 찾지 않던 중장년층 남성관객들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국영화의 이같은 힘을 꺽을만한 외국영화로는 추석때마다 어김없이 국내극장가를 찾아오는 ‘성룡’과 ‘장쯔이’‘크리스 터커’등이 주연을 맡은 [러시아워2](21일 개봉)가 꼽히고 있다. 웃음과 액션, 코믹의 강도가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중평. 성룡의 인간미 넘치는 액션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이밖에도 ‘캐서린 제타 존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아메리칸 스윗하트]가 21일 개봉된데 이어 ‘키아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의 슬픈 사랑 이야기인 [스위트노벰버](28일),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로 나왔던
줄리 앤드류스가 왕비로 변신한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프린세스 다이어리](28일) 등 로맨틱 코미디 3편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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