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5.28(일) 12;00-13;40 ★장소; 종로3가역 부근 배터져숯불갈비 ★참가;마라톤킴, 쉐도우수, 바이크손, 람보림, 스머프차
5월이 어느새 지나가고 성하의 게절이 성큼 다가섰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눈깜짝할 사이다. 백구과극이란 말이 실감난다. 바이크손대장은 라이딩하는 날에 비가 올 것을 예상하여 발빠르게 대응한다. 라이딩을 취소하는 대신 식사하자는 제안이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회원들의 마음 속을 독심술처럼 꿰뚫어보 듯 훤히 알고 있다. 리더로 활동한지 어언 17년째이니 그럴만도 하다. 비오는 날은 마음이 심란하고 싱숭생숭해진다. 이럴때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 마시는 것도 낭만적이다. 비오는 날에는 빈대떡이나 파전에 막걸리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돼지갈비살 구이로 정했다. 종로빈대떡집에서 가까운 배터져숯불갈비집이다. 바이크손대장의 단골식당이기도 하다. 기상예보대로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라이딩은 금년들어 두번째 취소다. 비가 원망스럽고 얄밉다. 훼방꾼이기 때문이다. 시간에 늦지 않게 집에서 10시20분 경에 출발하였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5번출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50분경이었다. 이곳에서 2분 정도 걸어가면 배터져숯불갈비 식당이 나온다. 식당은 손님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였다.
마라톤킴은 미리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오 12시가 다가오자 바이콜 전사들이 차례로 도착하였다. 그러나 아스트라전은 궁둥이에 비파소리가 들릴 정도로 활동범위가 넓어 참석하지 못했다. 바이크손대장은 식사에 앞서 17년째 고이 간직하고 있던 바이콜릭스를 상징하는 깃발괴 깃대를 쉐도우수와 스머프차에게 선물하였다. 스머프차는 이제서야 비로소 바이콜 정회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바이크손대장이 고맙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점심 메뉴는 점심 특선으로 돼지갈비 정식(15,000원)이다. 술은 식사시 빠지지않는 단골 메뉴다. 술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으며, 인생을 살아가는데 술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바이크손대장은 호주가이지만 병치료 기간이라 절제하고 있다. 바이크 손대장은 사이다로 나머지 회원들은 소주 잔을 높이 들고 '브라보'를 선창하자 회원들은 큰 소리로 '바이콜'을 외친다. 그리고나서 식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외치는 소리였다.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만담정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바이크 손대장은 점차적으로 입맛을 찾아가는 중이다. 돼지갈비살과 물냉면 섭취는 진일보한 셈이다. 입맛이 돌아오면 건강 신호가 푸른색이다. 그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한다. 바이콜 전사들과 함께 있으면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오로지 편안하고 즐거움만이 가득하다. 그래서 친구들이 마냥 좋다. 바이콜 전사들은 스머프차를 빼고 모두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이다. 고주망태할 정도로 마시는 술꾼이 아니라 술을 일정한 분량을 정해 두지않고 기분이 좋은 정도에서 그친다. 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유주무량하되 불급어란'이라고 한다.
스머프차가 애주가였다면 인생은 180도 바뀌었는지 모른다. 술은 사교술과 직결된다. 어울리지 못하면 왕따당할 수도 있다. 바이크손대장은 술은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스머프차는 멋대가리가 없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스머프차는 몸에서 술을 받아주지 않는다. OAC를 마치고 중대장으로 부임할 당시 동기생들과 환영 파티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새빨개지고 토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술을 입에 대지 안했다. 그러나 군 지휘관이다보니 술을 멀리할 수는 없다.
잔에 한가득 담은 술은 다른 잔에 쏟아붓고 극히 소량의 술을 섭취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분위기에 맞춰줄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이 이러한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바이콜 전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밤샘 이야기해도 부족할 정도다. 이제는 아쉬운 작별시간이다. 사람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진 후에는 다시 만난다. 이는 불교의 법화경에서 나오는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말이다. 쉐도우수와 마라톤킴은 당구장으로 향하고 바이크손대장과 람보림, 스머프차는 둥지로 향했다.
람보림은 스머프차와 함께 전철에 몸을 싣고가면서 10월 말경이나 11월 초에 송산별장으로 초대하겠다고 언약하였다. 이 기간은 감이 무르익어가는 시기로 감따기에도 좋다. 바이크 손대장은 그때쯤 아마도 건강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람보림 오벨로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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