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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면접 및 최종합격 발표가 늦어서 좀 뒷북 느낌이 나지만 ㅎㅎ 공부할 때 카페에서 다른 분들의 수기를 읽고 많이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나서 제 나름대로 올려봅니다. 수험 기간도 길지 않고 인강을 많이 들은 편이 아니라 강의나 강사를 잘 알려드리기는 어렵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 사람마다 맞는 공부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정론은 있지만(영혼없이 강의만 줄줄 듣지 말 것, 질 좋은 문제를 많이 풀 것),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유지하셔야 "지속가능한" 수험생활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수험생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1. 총 수험기간/베이스
- 총 수험기간: 2018년 11월경~2019년 6월 15일(약 7~8개월)
* 11월경까지는 다른 일과 한 다리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작 시기가 애매합니다.
- 베이스: 시험과 무관한 전공(아동가족학), 토익 900점대 초반, 한국사 1급, 수능 당시 국어, 영어 1등급, 사탐 사회문화 1등급, 근현대사 위장수험생(윤리, 사회문화 2과목과 제2외국어가 1등급 가능한 점수대였어서 버렸습니다. 탐구과목 3개 반영한 세대)
- 사실 베이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베이스가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수험기간이 단축될 수는 있지만, 베이스가 있다고 꼭 합격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수험기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합격할만한 사람만 합격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베이스라고 해서 절망하지도 마시고, 베이스가 있다고 해서 너무 쉽게 보지도 마시고.. 어차피 될 놈은 언젠가 된다고 생각하고 전진하세요. 지금은 1, 2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만 공직에 입문하시면 앞으로 평생 일하실거에요. 31년 근속하나 30년 근속하나 차이정도로 생각하시고 ㅎㅎ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선택했다면! 전진 또 전진입니다!!
2. 수험 공부 시작
- 저는 수험 공부에 돌입하기 전에 기출5과목 세트로 3개 정도 풀고 들어갔습니다. 제 취약 과목과 파트를 알기 위해서요. 2018 국가직같은 불난이도는 빼고 3년 이내 기출 중에 평이한 난이도였던 걸로 풀었습니다. 시간도 100분 맞춰서요.
- 풀어보니 국어는 한 70점정도 나오더라고요. 독해는 거의 틀리지 않았습니다. 가끔 문학 한 문제정도 틀리고.. 나머지 틀린 건 문법, 고전문법이나 사자성어였어요. 한 3개정도 모아놓고 보면 이런게 보이고, 그러면 방향이 잡힙니다. 비문학, 문학에 공부하는 비중을 줄여서 취약파트를 열심히 해야지요.
- 영어도 한 65~70정도.. 마찬가지로 독해는 거의 안 틀렸습니다. 문법, 어휘, 생영에서 거의 틀렸어요. 국어와 마찬가지 노선으로 결정합니다.
- 한국사는 사실 이 단계를 하기 전에 이미 강의를 한바퀴 돌린 상태였습니다. 공부를 할지 일을 할지 고민할때 한 다리 걸치는 식으로(?) 한국사만 해서 1회독을 해놨었거든요. 한 60점대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쉬운 문제는 다 맞혔는데 조금만 어려우면 다 틀렸으니 아직 매국노 단계였지요. 사부님 분류대로 하자면 '아직 똥오줌 못가리는' 단계입니다.
- 행정법은 전혀 아는 게 없어서.. 뭐 과락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사회는 60점대 정도 나왔던 것 같네요. 경제를 하나도 몰랐던거 치고는 괜찮은 점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 위주로 보고 나머지는 고등학생때 기억을 떠올리는 정도로 하기로 합니다.
2. 과목별 공부법
*시험 점수:
2019 4월 국가직 국100 영90 한70 법45 사90 (광탈)
2019 6월 지방직/지방교행 국85 영75 한95 법75 사95 (환산점수 적용 총 384.71)
(이하 선생님/교수님 호칭 생략)
(1) 국어: 이선재
- 교재: 선재마무리(문법, 고전문법, 고전문학, 사자성어), 기출실록(문법, 고전문법, 사자성어), 나침판 시즌 1
- 총평: 개초시생 시절에 남들 따라서 이선재로 스타트했습니다. 처음에 마무리, 기출실록을 사고 시작해버려서 그냥 마지막까지 갔어요. 사부님 식으로 표현하자면 전쟁 중에 장수 바꾸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만약 재시하게 되었다면 바꿨을 것 같습니다.
- 장점: 깔끔한 교재입니다. 교재 내 레이아웃, 가독성 등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타나 정오도 적은 편이고요(국어는 유난히 수정이 많은 책들이 있더라고요). 해설도 괜찮아서 강의 없이 혼자 문제 풀기에도 좋았습니다(기출실록, 나침판 모두 해당). 그리고 교재, 강의를 정말 다양하게 내기 때문에 자신이 취사선택해서 들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 단점: 방대함입니다! 그래요, 사부님이 그렇게 목이 터지게 버리라고 말씀하시는 그 두꺼운 교재입니다 ㅠㅠ 기본서 안 지른게 어디냐만.. 기출실록 문학, 비문학 부분 너무 아깝네요. 거의 손을 안 대고 수험생활을 끝냈습니다. 다시 하라면 문법만 정리할 교재 1권(수비니겨같은), 내가 필요한 부분(문법, 고전, 사자성어)만 들어있는 기출문제집, 동형 이렇게만 살 것 같아요. 기출은 정말.. 하다못해 소수직, 옛날 기출 빠진걸로라도 하고싶었어요. 전 직렬 문제가 다 들어있고 옛날 기출도 있어서 쓸데없는 문제가 좀 있어요. 저는 다 거르고 풀었습니다.
- 핵심: 국어는 범위를 확장하면 끝이 없습니다. 저는 고유어, 2글자 한자어 이런 건 들여다보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커버가 되지도 않습니다. 컴팩트하게 갑시다. 문학, 비문학은 제가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기 어렵네요. 마무리, 기출 할때는 선재쌤 독해자료로 가끔 감유지 했고, 나침판 풀 때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2) 영어: 이동기, 심우철(동형)
- 교재: 문법 100포인트/700제, 기출(문법, 어휘, 생
영), 기적의특강, 심슨 시즌1
- 총평: 국어와 같습니다. 남들 따라서 교재를 사버려서 커리 탔고 대신 동형은 다른 걸로 샀습니다. 만약 재시한다면 마찬가지로 다른 강사 커리로 했을 것 같아요. 아 기특은 정말 만족했습니다. 막판에 어휘 때려넣기 좋았어요. 생영 이후 부분은 아예 안 보고 앞부분 어휘 파트만 봤습니다.
- 장단점: 선재 교재와 같습니다. 장점도 단점도 같아요…
- 핵심: 영어는 제 베이스와 국가직 성적을 믿고 비중을 많이 낮춰서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위 교재목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휘책도 하나 안 했어요. 기출 풀면서 나온 어휘들만 따로 단어장 만들어서 외워서 그렇습니다.. 그랬더니 컴팩트하긴 했는데 이번 지방직때 점수 하락이 좀 있었네요. 결국 그 시간을 줄여서 취약과목에 투자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점수가 좀 아쉽긴 했어요. 어휘는 좋은 책 하나 하셔서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아 독해는 동형 풀기 전에는 따로 안 했어요. 조금 길이가 긴 문법 문제같은 걸 보면 독해 감 유지한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ㅎㅎ 해석해가며 공부했습니다.
(3) 한국사: 고종훈
- 교재: 서브노트, 9급기출, 500제(기본), 동형 시즌1, 기출ox
- 총평: 한국사는 처음부터 사부님으로 시작해서 사부님으로 끝났습니다. 제가 수험생활 중 가장 잘 한 선택을 고르라면 이걸 고르고 싶습니다. 사부님 커리를 선택해서(+고사부카페를 알게되어서) 제 수험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컴팩트하면서도 필요한 내용은 빠짐없이 다 들어가있고, 어디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최상의 교재 퀄리티에, 혜자로운 이벤트(스타벅스 커피 여러 번 타먹었습니다) 거기에 츤데레 사부님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 이미 여러분들은 사부님의 머리숱까지도 잘생겨보이는 사부님 매니아가 되어있을겁니다…
- 장점: 사부님 노선의 장점을 적자면 밤을 새도 부족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이미 이 카페에 계시다면 장점은 다들 알고 계실거라 믿고.. 딱 한 가지만 적자면, 학생을 돈줄로 보는 사람(강사뿐만 아니라 학원이라던가 기타 등등..)들이 많은 이 동네에서 인간다움을 보여주시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매번 시험 전에 자필로 응원메시지도 올려주시고, 카페에 자주 오셔서 소통하시면서 수험생들이 시국에 동요하면 격려도 해주시고, 시험 끝나면 바로 해설해주시면서 수험생과 함께해주시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해주신 말들 중 마음에 와닿는 멘트들은 캡처해두고 힘들때 읽으면서 힘을 냈어요.
- 단점: 저는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은 없었습니다. 단 하나 서브노트의 가독성이 아쉬웠는데.. 최신 버전에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 핵심: 저는 국가직때만 해도 매국노 라인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한국사를 밀도 높게 공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의는 서브노트로만 들었고(들고다니며 자주 보고 싶었기때문에 기본서는 사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주 틀리는 지문을 여백에 많이 옮겨 적어뒀어요) 처음에 2순환 한번 끝까지 듣고 이후로는 필요할 때마다 파이널 강의만 부분적으로 골라서 들었습니다. 그 후 국가직 전 2주동안 500제 기본을 1번 풀면서 전 범위를 한 번 훑고, 국가직 치고 나서 동형을 했어요. 그래도 처음 몇 회 동안은 매국노 점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하루는 동형풀고, 하루는 ox풀고 이런 식으로 매일 한국사를 했습니다. 결국 시험 치기 전에 동형 시즌 1도 ox도 다 풀고 들어갔는데 이 때 점수가 크게 반등한 것 같습니다.
(4) 행정법: 전효진, 정인국(ox)
- 교재: 기본서, 기출, 모의고사, 단끝
- 총평: 행정법은 법알못 수준 점수대이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행정법도 만약 재시했다면 다른 분 커리를 탔을 것 같습니다. 기본서랑 기출문제집이 좀 투머치해서… 모의고사 퀄리티는 꽤 만족했습니다. 기출 위주로 무난하더라고요. 그리고 강의랑 별도로 전효진 선생님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인 수험생활때 어려웠던 점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ox를 풀고싶어서 단끝 샀다가 뒤늦게 정인국쌤을 알게 되었는데, 책 퀄리티가 너무 좋더라고요. 늦게 알아서 아쉬웠습니다.
- 핵심: 행정법도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취약과목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한국사랑 같이 하루는 동형, 하루는 ox풀면서 매일 했어요.
(5) 사회: 민준호
- 교재: 핵심이론, 기출, 진동모의고사
- 총평: 저는 핵심이론부터 시작하는 커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 법정, 사문은 고등학생때 기억 되살리는 정도로 빠르게 훑고, 경제는 처음 하는 것처럼 천천히 배우는 게 필요했거든요. 핵심이론 교재도 기본서 대신으로 마지막까지 발췌독하면서 썼습니다.
- 장점: 책 가독성이 좋고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타도 거의 없고.. 멘트 하나까지 공들인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이해 못해도 머리에 때려박아주는 경제 공식도 좋았습니다. 저는 경제 쪽으로는 재능이 영 없는지 이해는 끝까지 안되더라고요. 그냥 몰라도 공식을 머리에 때려박아서 문제 풀었습니다. 너 분의 나, 나 분의 너, 사회는 경제적이다 등등 ㅋㅋ 법학과 출신다운 법정 파트 강의도 좋았습니다.
- 단점: 문제집들이 좀 두꺼운 게 아쉬웠습니다. 기출문제집도 진동모의고사도 분량이 너무 많아서 허덕였네요. 한국사랑 행정법에 시간을 많이 써야해서 더 분량이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르겠어요. 진동모의고사에 진도별 모의고사와 동형 모의고사가 반반씩 있는데, 기출문제집 다 풀고 나니 진도별 모의고사는 손도 못 대고 동형도 몇 회밖에 못 풀어보고 들어갔네요. 다시 한다면 기출은 그냥 시행처별로 풀 것 같네요..
3. 공부스타일(지속가능한 수험생활)
제 수험생활 목표를 딱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속가능한 수험생활' 입니다. 저는 20살때 재수를 망쳐봤어요. 얼마나 망했냐면 모의고사때 아예 받아본 적 없는 점수대였어요. 고3때 처음 친 수능보다 못 나왔지요 ㅎㅎ 이 때를 반면교사삼아 공부스타일을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1) 무리하게 공부시간 많이 잡다가 퍼지지 말기(순공시간 집착X)
제 재수생활 실패의 이유를 딱 하나만 잡으라면 이것입니다. 저는 20살때 1년 내내 2~3일 무리하고 며칠동안 몸살나서 퍼지는 걸 반복했어요. 1년 내내! 공부가 제대로 되었을리가 없지요 ㅎㅎ 그때 제가 집착했던 게 순공시간이었습니다. 초시계 10시간, 12시간 인증이나 플래너 일주일 인증(주 6일 넘게 공부하는 사람들) 같은 거 보면서 공부는 무조건 저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때는 사부님을 몰랐을까요 ㅠㅠ 저때는 저렇게 미련하게 몸에 무리가면서 공부하고, 몸살나서 며칠 공부 못하고 퍼져버리고.. 갑상선에 지병도 얻고.. 저는 공부와 안 맞는 사람인 줄 알았지요 ㅋㅋ
솔직히 집중해서 하면 하루 8시간도 충분합니다. 회사로 예를 들어볼게요. 야근 없다고 가정하면 회사에서 9-6 근무를 하지요. 점심시간 빼면 8시간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아무리 요령 없는 사람이라도 몇 달 지나면 다 일 잘 합니다. 저는 전 직장에서 2년 조금 안되게 근무했는데, 처음 가서는 업무 용어도 못알아듣고 매일 제가 빡대가리인 줄만 알았어요 ㅋㅋ 대학에선 뭘 배웠나 싶고.. 하지만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서 점점 자기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하고 나서도 업무 때문에 다른 곳에서 저한테 제 개인 번호로 연락주시기도 했어요. 제가 더 잘 아는거같다고 ㅎㅎ 저는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루 공부시간에 집착하면서 조급해하지 마세요. 점점 익숙해지고 잘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시험 막판에 스퍼트 올리면서 주6일 공부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주5일 공부하고 일주일에 이틀 쉬었습니다.
2) 자신에게 맞는 공부스타일 찾기
마찬가지로 재수때의 패착 중 하나는 합격자들의 공부스타일을 맹목적으로 따라했던 것입니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니 1~2과목만 해라, 공부할때는 음악 듣지 마라, 휴대폰도 꺼버리거나 두고 공부하러 가라 등등.. 이런 자잘한 공부 스타일들도 자신에게 맞는지 생각해보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먼저 저는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저는 회사 다닐때도 여러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산만한(?) 업무스타일이었요. 하루종일 한두 가지만 하려면 좀도 쑤시고 졸리고.. 오히려 여러 가지를 조금씩 하는 게 의욕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출 풀이하는 시점부터 하루에 4과목씩 했습니다. 공통 3과목+선택 1과목씩 했었어요. 선택은 격일로 하루는 행법 하루는 사회 이렇게.. 막판에는 5과목을 하루에 다 돌렸습니다. 분량은 점수대별로 조금씩 다르게 해서요.
그리고 공부할 때 음악도 들으면서 했습니다. 엄청 신나는 노래로요 ㅋㅋㅋ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 안 들었습니다. 노래를 안 듣거나 잔잔한 공부용 음악 이런걸 들었더니 오히려 집중이 안됐어요. 잡생각이 더 많이 나고 졸리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수능금지곡, 클럽 일렉음악 이런 거 들으면서 했습니다. 정신적 도핑(?)되고 좋았어요. 귀로 카페인 마시는 느낌..
음악을 휴대폰으로 들었으니 당연히 휴대폰도 매번 갖고 공부했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없어서 강의도 휴대폰으로 봤고요. 사실 이건 좀 힘들었습니다. 저도 어지간히 스마트폰 중독이거든요. 그래서 포레스트 어플 많이 활용했습니다. 프리미엄 버전 결제한 후에 음악 어플이랑 공단기 플레이어만 차단 제외해놓고 썼어요.
4. 그 외 생활방식(학생은 공부만 해야 하는가?)
이미 여러 번 나온 멘트지만, 저는 지속가능한 수험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이 생활을 짧으면 1년, 길면 2~3년 이상 하게 될 건데,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며칠 하고 뻗어버린다면 의미가 없는 것 같았어요. 솔직히 저도 합격수기를 쓰려니 제가 아무런 딴짓 안하고 공부만 한 모범생인 것처럼 쓰고싶은 욕심도 들지만 ㅋㅋ 그러면 진정성있는 후기가 되지 않으니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1) 운동
매주 화,목은 오전 공부 안하고 필라테스를 하러 갔습니다. 구민체육센터라 한 달 36000원에 들을 수 있었어요. 1시간 수업인데 가는데 걸어서 편도 30분이라 30분 걷기+필라테스 1시간+30분 걷기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은 후 샤워 빡세게 하고 오후부터 공부시작했어요. 필라테스가 여자들이 많이 하는 운동이라 쉬운 운동일 거 같지만, 해보신분은 아실 거에요. 온 몸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ㅋㅋ 땀 잔뜩 흘리니 스트레스 해소가 많이 되더라고요. 오전에 공부 안하고 논다는 약간의 일탈감같은 것도 생기고요. 그리고 제가 장시간 앉아있으면 원래 허리가 자주 아팠는데(척추가 원래 살짝 휘었대요) 필라테스 하니 허리가 안 아팠어요! 정말로요. 필라테스 바이럴 아닙니다 ㅋㅋㅋㅋ
2) 연애
공부하시면서 연애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있는 거 깨지 말고 없는 거 만들지 말자는 게 정말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때부터 만나던 남자친구 계속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휴학하고 저보다 먼저 공무원 공부를 하고있어서 같은 공시생 신분이 되었지요. 주 1회 서로 쉬는날 데이트했고, 어차피 2년 이상 만나고 있었기때문에 돈, 시간 들여서 멀리 가기보다는 집 근처에서 같이 밥 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쉬었어요. 지방직 끝나고나서는 같이 속초 다녀왔고요 ㅎㅎ 공부 중에는 매일 일어났을때, 밥먹을때, 자기전 안부카톡하고 오후 3시쯤 서로 졸릴때 산책하면서 30분정도 통화했습니다. 가능하면 서로 공부 이야기, 암울한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제가 공과 사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ㅋㅋ 뭘해도 공부 얘기로 귀결되서 남친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힘들때 서로 의지하고 정보도 나누면서 잘 지나온 것 같습니다. 이미 장기간 만나오던 사이였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게임/덕질
저는 수험생활 내내 게임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어요. 사실 재수때도 게임을 절제 못해서 좀 힘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오늘부터 안 한다!' 생각하고 억지로 탁 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오더라고요. 원래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어지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롤 기준으로 하루에 1~2판은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부에 좀 더 욕심이 생기고 공부시간을 늘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줄이다가 나중에는 아예 하지 않았어요. 대신 롤챔스(프로리그)는 끝까지 봤습니다. 대신 제가 응원하는 한 팀 경기만 시청했고, 일주일에 1~2번 저녁시간대에 하니 경기 시작시간에 저녁시간 맞춰서 밥먹으며 봤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낙이 되었지요.
덕질도 끊지는 못했습니다 ㅋㅋ 대신 공부 중에는 절대 유튜브나 관련된 것 안 들여다보고 집에 와서 다 씻고 자기 전에 잠깐 봤어요. 제 지난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국가직 끝나고 일주일 뒤에 뉴이스트 콘서트도 갔습니다.. 콘서트를 가기 위해서는 국가직 시험을 후회없이 쳐야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콘서트 딱 보고 온 후에 그 힘으로 지방직까지 달렸어요 ㅎㅎ 공부에 방해 안되게 잘 조절하고, 거기서 받은 힘을 다시 공부에 쏟을 수 있다면 덕질도 좋다고 생각해요.
4) 한 달에 한 번..
카페에 남자분들이 많으셔서 좀 민망하실 수 있지만.. 저에겐 중요한 문제여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생리기간이 되면 2~3일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특히 공부 시작하고 더 심해져서, 약을 먹어도 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더라고요. 밥도 제대로 못 먹는데 약을 많이 먹어서 메스꺼움, 소화불량은 덤이고 몸살 걸린 것처럼 온 몸이 아프고 으슬으슬 떨리고... 우울감도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저는 너무 아픈 날 하루, 이틀 정도는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조금 견딜 수 있는 날에는 3~4시간이라도 앉아있다가 왔고, 컨디션이 괜찮을 때 쉬는 시간을 조금 줄이면서 보충했어요. 평일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쉬기로 한 주말에 조금 더 공부하는 식으로.. 오히려 공부를 못한다는 죄책감에 몸도 아픈데 억지로 앉아있거나 우울감에 빠지는 게 더 공부에 악영향이 오더라고요. 다시 공부하러 가서도 악영향이 왔어요. 그래서! 그냥 그럴 땐 안했습니다. 혹시나 뒤처질까봐 아파도 억지로 참고 공부중이신 여학우분이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른 날에 더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4) 고사부 카페
저는 카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1일 1회 이상 출석했어요 ㅋㅋ 스터디도 없이, 학원도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정보도 부족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카페에 질문글도 올리고, 다른 분들 글도 보고 하면서 방향을 잡아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카페에 올라온 합격수기는 1번씩은 다 읽어본 것 같네요. 각기 다른 방법들을 보면서 저에게 어떤 방법이 맞을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고요 ㅎㅎ 가장 많이 참고했던 수기는 때기님의 "베이스 있는 공시생의 문제풀이중심 합격수기(http://cafe.daum.net/gosabu.kr/iswr/86)", 아우구스투스님의 "수기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몇 가지 도움되는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http://cafe.daum.net/gosabu.kr/iswr/84)" 입니다. 이 두 글은 제가 수험생활 내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수기여서, 즐겨찾기해놓고 수시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상담 게시판의 댓글들은 모두 읽었습니다. 꼭 제가 올린 질문이 아니더라도 합격자분들이 어떻게 조언해주시는지 많이 참고했어요. 계속 읽다 보면 대체로 일정한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서 회독, 단권화, 8421 등등에 집착하지 말고 좋은 문제 많이 풀 것,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지엽적인 부분 품고 가지 말고 버릴 부분은 버릴 것, 베이스가 있는 과목이 있다면 공부 비중을 낮추고 취약과목에 집중할 것, 기타등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이었습니다. 이 카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활용하세요..!
* 제 수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써봤는데.. 그 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메일이나 쪽지는 제가 잘 확인하지 않아서 ㅎㅎ 댓글 달아주시면 확인하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존버는 승리합니다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첫댓글 우왕 멋있어요 단기간이라니👍👍
축하드립니당
마지막 생리이야기 공감되어요ㅠㅠ
저는 생리 2주전에 허리가 정말 아프거든요
차라리 걷고있으면 허리가 덜 아파요
제일 심각한건 무기력증 짜증이 심해져요
저같이 생리호르몬 영향 많이 받는 분들 없는거 같았는데 부엉부엉님도 그러셨군요ㅠㅠ
하지만 그것을 이기고 단기간 합격하다니
대단한 부엉부엉찌❤
ㅋㅋ저도 생리전증후군까지 합쳐서 한 2주는 삶의 질이 떨어져요. 그 2주만 빼고는 건강하게 잘 지내니 건강할때 열심히 많이 하자 싶더라고요. 너무 우울함에 시달리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정말 그 2주 지옥이져ㅠㅠ
제 안에 숨어있던 놀랍고 신비로운 인격들을 만나는 시간,,🙉
합격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수기글도 잘 읽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제가 좀... 남들 순공 10시간 넘게 채우는 동안에 저만 널널한 게 약간 불안했는데 제스타일 밀고 나가면서 오래 페이스 유지하는 게 맞구나 라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네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내 스스로 욕심이 나서 점점 시간을 늘려가시면 몰라도 처음부터 무리하게 순공 채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공부에 익숙해지고 막판 스퍼트가 필요하실때 조금씩 늘려보셔요! 파이팅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07 13:44
경희대 서울캠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굳이 적지 않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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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9급기출만 3회독 정도 했어요. 7급 엄선 기출 대신 500제 기본을 풀었습니다(500제 기본 대신 7급엄선을 풀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말씀하시는 거죠? 보시다시피 행정법은 제가 고득점이 아니라 조언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른 분이 더 잘 답변해주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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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있는 그 주까지 했습니당 ㅎㅎ 화 목 둘 다 운동하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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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제가 살짝 투머치토커라.. 생각나는대로 다 써봤더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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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감사합니다 ㅎㅎ 수험준비를 하다보면 늘 불안과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수기가 그 불안을 약간이나마 누그러뜨렸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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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게 교행이라면 교행을 목표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직렬에 가셔서도 미련이 남아서 결국 시험을 다시 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특히 민원을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교행 추천입니다. 원서 넣을때 동형 점수대를 보고 또 결정하셔요 ㅎㅎ 저는 서울교행이 인기가 없는 직렬은 아니기때문에 공통 270을 목표로 하고 공부했어요. 목표가 270이어야 260쯤 나올거같아서 ㅋㅋ 국영한 90 90 90은 받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에 딱 260나왔고 6월에는 영어가 난이도가 있어서 255였네요.
그리고 기특은 시험 직전에 효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우선 어휘책을 보시거나.. 정 단어장을 보는 게 힘드시다면 어휘 기출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해서 외우셔요. 저도 어휘를 좀 등한시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ㅠ 내년에 꼭 공직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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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합격하시면 원없이 하실 수 있어요! 축하 감사합니다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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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두꺼운 전효진 기본서로 공부했어요 ㅠ 인강 1회독하면서 이거 언제 끝나나 싶었네요. 만약 제가 재시를 한다면 이런 커리로 안 하고싶어요. 카페에서 그나마 컴팩트하다고 알려진 행법강사가 윤우혁, 정인국 이런 분들인데 이쪽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행정법은 마지막까지 점수가 안 좋아서.. 제가 조언을 드려도 되나 싶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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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은 없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서 준비못했네요.. 재시한다면 여름에 워드라도 땄을거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13 16:06
스톱워치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썼었는데, 자꾸 공부시간 자체에만 집착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아니라 해야 할 분량에 따라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2달 동안 기출을 1회독한다고 하면 1달 동안, 1주일 동안, 1일 동안 얼마씩 공부할지 계획을 세워서 그 분량에 맞게 공부했어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하루 빠져도 1주일, 1달 공부량에는 맞게 조절했어요.
공부는 학교 도서관에서 했어요. 졸업생이라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을 쓸 수 없어서 그 때만 독서실 일일권 끊거나 카페에서 공부했고요. 그리고 아침이 좀 힘든 타입이라 매일 9시쯤 기상해서 10시쯤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운동하는 날은 씻고 점심까지 먹고 1시 반쯤 도착했던 것 같아요. 대신 밤에는 최소 10시 넘어서 귀가했어요. 초반에만 10시쯤 나오고 점점 늘려서 나중에는 보통 11시, 12시에 나왔던 것 같아요. 욕심이 나서 24시간 열람실에서 1~2시간 더 하고 들어간 적도 있고... 몸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많아서 오전은 쉬고 오후부터 공부한다던가, 공부하다가 저녁 먹고 쉬었다던가 유동적으로 한 날이 많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2 15: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3 01:25
에구 카페를 잘 안들어오다 보니 댓글 남겨주신 걸 못봤네요. 늦게나마 답변드려요.
사회는 제일 늦게(1월쯤) 공부 시작한 과목이어서 회독을 못했어요. 그냥 민준호 기출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없이 1번 풀고 바로 진동모고로 넘어갔습니다. 진동모고로 넘어가니 거의 시험 막바지라 진도별 모의고사는 손도 못 댔고, 전범위 모의고사 몇 회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한다면 민준호기출이 너무 두꺼워서 시행처별 기출을 풀거나, 잡다한 문제 빼고 국가직/지방직 기출만 추려서 풀고싶네요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27 17:05
기적의특강 인강도 같이 들으셨나요?
1회독때만 인강 들었어요. 그냥 혼자 1회독 시작하려니 눈에 잘 안들어와서 인강을 들었는데 굳이 안 들어도 상관없을듯... 생영까지만 보고 그 이후는 버려서 강의수는 얼마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