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왜 이래.
너무 짜증이 난다.
어제 눈이 와서인지 이전 교실담임이 짐을 못뺐다고 연락이 왔다. 월요일에 갈거니 그전까지 짐을 빼달라했다.
은설이 화장대는 거울끝에 이가 나간 채로 실리콘보강이 되어 배송되었다. 좀 거슬렸지만 저렴한 제품에 인건비도 안나올 듯 싶어 컴플레인을 포기했다.
오늘은 여권을 만들러 갔다. 사진 찍고 장을 보는데 은호는 750ml에 4000원쯤 하는 새로 본 우유를 꼭 사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트에서는 애들 둘이 껌딱지로 붙어있는 걸 본 시식코너 영업사원들이 달려들어 영업시전. 자본주의의 한복판으로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사진을 찾고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애들이 회전초밥을 먹겠단다. 접시당 2000원쯤 하길래 사전에 당부했다. 인당 6접시, 12000원까지 먹을거다. 배가 안부르면 집에 가서 미역국과 밥을 먹어라. 안그러면 초밥대신 다른 메뉴를 먹을거다. 그러기로 했다. 나무도마에 나오는 초밥은 3500원이라서 한 접시를 두 접시로 치기로 했다. 그래서 각자 5접시를 먹는데, 은설이가 자기 용돈으로 더 먹겠단다. 두 접시를 더 집길래 은호가 고집한 우유를 결국 사준 생각에 은설이에게도 두 접시 더 먹은 것까지 계산해주겠다했다. 은설이는 7접시를 먹은거다. 내 연어초밥도 하나 나눠줬으니 15pcs를 먹었으면 한 끼 분량은 된다. 그런데 은호랑 내가 자기 먹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도 내가 두 접시 더 먹은 것까지 계산해주겠다하니 거기에 다시 두 접시를 더해서 9접시를 먹는거다. 자기 돈으로 더 먹으라고 내가 결제해주겠노라 한 게 아닌데,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고, 처음에 계획한 절제도 없고, 많이 먹으려는 태도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먹고 있는 와중에 일어나 결제를 요청했다.
오는 길에 줄노리야에 들러 인사를 하고 결제를 했다. 굳이 줄넘기를 보내야하는가 싶은데 이건 유지하기로 했으니 하는데까지 시켜보는거지 싶은데 정현주샘은 아예 출근을 안하는 모양이었다. 인사하고 결제하고 나왔다. 반갑다고 울면서 안기며 인사하던 은호는 인사가 무색하게 테블릿만 만지작거리고, 은설이는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무성의를 떠나 인성이랄게 없는 태도다. 둘다 평범한 태도가 아니다보니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자녀와 웃으며 장난치는 모자, 모녀를 볼 때마다 입밖으로 내는 말들이 지적과 가르침과 혼냄 위주인 관계에 진저리가 쳐진다.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에 갔다. 영어도서로 컵케익 클럽을 보고싶었는데 방학이라그런지 8권까지 대출중. 읽던 용선생 한국사도 끝내고 싶었는데 대출중. 송도 내에서 원하는 책을 대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정이 안간다.
집에 돌아오니 우체국 등기가 또다시 배송이 안되었다. 배송온다는 연락도 없이 왔다가고 재배송 안내가 오더니 오늘 배송예정이란다. 몇 시쯤 오는지 확인 전화를 했는데 우편함에 넣어주겠다고 생년월일과 주소를 문자로 남기란다. 하란대로 했는데 배송안하고 다시 배송이란다. 너무 화가 난다. 전화해도 받지도 않는다. 이럴까봐 배송 시간 대략 알려주면 기다려서 받고 나가려했다. 빨리 처리하고싶은데 이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