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참사의 원인이 신호 설비 및 관제 시스템 결함에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앞서 발표된 것과 달리 신호ㆍ관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7월 28일 관영 중국중앙(CC)TV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루성(安路生) 상하이 철도국장은 이날 오전 원저우에서 열린 국무원 사고 조사팀 1차 전체회의에서 초기 조사 결과 원저우남역의 신호 설비 결함이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안 국장은 원저우남역의 신호 설비의 설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어 벼락을 맞고 고장이 난 뒤 붉은 신호등을 켜야 할 구간에서 녹색 신호등이 잘못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구간을 관리하던 원저우남역의 당직자는 신호등 고장 사실을 알아채지 못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신호등 설비는 베이징의 한 연구소가 설계한 것으로 2009년부터 생산돼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설비 품질과 철도 부문 인력의 자질, 현장 통제 능력 문제 등이 복합돼 나타난 것으로 중국 철도의 안전 관리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자료 출처 : 연합뉴스 7월 28일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뒤 늦은 7월 28일 사고 현장인 솽위(雙嶼)에서 헌화 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나는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며 “사고 희생자들은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이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실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이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