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문국의 금성산을 다녀와서...
재경의성향우회(류한철 회장) 산악회(김홍대 회장)는 2024년 갑진년 고향 방문 산행은 조문국의 금성산을 다녀왔다.
금성산 / 조명래
고향 달빛 깊은데
별빛 조차 빛나서
삼경에 잠못들고
뜰아래 서성이다
밤하늘 별을 헤든
옛 추억 그제런듯
맑고 밝은 산기운
조문국의 금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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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오월 둘째주 휴일 봄비 개인 후 이렇게 바람결 살갑고 풀향기가 상큼한 날 한양에서 봇짐메고 한 마리 나비 되어 꽃향기 찾아들듯 칠백리길 조문국의 금성산을 바람에 구름 흐르듯 다다랐다.
오르다 흐르는 땀 솔바람에 씻기고 한 폭의 수채화 풍경속에 노곤한 몸을 뉘고 소나무 아래 멍석깔고 낮잠 한숨 자고싶다.
길지 않은 봄날은 가고 신록의 빛은 득음으로 여름을 향하는데 춘몽에 겨워 내 푸른 봄은 한 폭의 수채화 조문국의 금성산이라 머무름이 짧은 아쉬운 귀경길에 마음은 예두고 몸만간다.
○ 재경향우 고향방문 산행은...
2010년 금성면 금성산을 시작해서
'11y 다인면 비봉산, '12y 구천면 청화산, '13y 단촌면 갈라산, '14y 단밀면 만경산, '15y 신평면 갑골재, '16y 춘산면 빙계계곡, '17y 안계면 곤지봉, '18y 의성읍 구봉산, '19y 다인면 자미산, '20~'21y 코로나로 못하고, '22y년 구천면 조성지 & 청화산, '23y년 안사면 월소리, '24y 13번째 금성면 금성산을 다시 방문했다. 금년에도 재경, 재구, 구미, 포항, 향리향우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 금성산(金城山 530m)
백두산 보다 만년이나 앞선 한반도 최초의 사화산인 금성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금성산길을 접어들면 고즈넉하면서도 화사한 산길이 이어지고 곧게 뻗은 소나무 빼곡한 숲길은 사계절 명산의 정취를 물씬 자아냈다.
신라 때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성산성은 신라 제9대 벌휴왕 2년(185), 의성에 위치한 부족국가 조문국이 신라와 맞서 전투를 벌였고, 일제 때는 김하락 의병장이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미를 갖춘 소나무 숲길을 걷다가 산길을 벗어나면 금성면과 가음면 일원이 한눈에 드는 망대에 올라선다.
금성산과 비봉산 사이 골짜기 깊숙이 자리한 수정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천년의 고찰이다.
조문국에서 병마를 훈련시켰다는 병마훈련장을 거쳐 정상에 올라서면 의성읍과 오토산을 비롯해 칠곡 유학산, 의성 최고봉 선암산 등이 바라보인다.
금성산 정상은 묘를 쓰면 3년 안에 후손들이 큰 부자가 된다는 명당자리이나 누가 산소를 쓰면 가뭄이 든다 해서 곧바로 파헤치곤 했다.
금성산에 기암이 많은 것은 근본이 화산이기 때문이다. 제주도.한라산, 울릉도 성인봉과 함께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화산으로 백두산은 신생대 제4기 때 형성됐지만, 금성산은 중생대 백악기 경상분지를 중심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할 당시 생성돼 화산체 모양이 잘 남아 있다.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봉수대 자리도 나타난다. 영니산봉수대는 청로의 승원산봉수대로부터 받아 문경 대야산봉수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 의성 마늘과 과일
경상북도 의성은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마늘 외에도 옥사과, 옥자두, 복숭아, 포도 등 과일 맛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여기에 숨은 명산이 중생기 백악기 때 화석부터 삼국시대 조문국의 흔적, 신라시대 불교 유적, 조선시대 고가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조문국 고분군이 조성된 금성산 주변에 많은 유적지가 모여 있다.
○ 조문국박물관
2013년 4월 25일 개관한 의성 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 역사와 옛 의성인들의 발자취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의성의 문화유산 보존 전시 학술조사연구와 문화교육 수행과 더불어 역사문화도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문화기반 시설이다.
금성산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은 금성산의 수려한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적인 감각의 외관을 갖춘 건축물로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에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 세미나실, 165석 규모의 강당을 비롯해 야외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박물관 뒤쪽 야외에는 고분, 공룡, 공룡발자국 조형물과 함께 어린이용 놀이시설이 갖춰 있다.
금성산 고분군 경북도 기념물 제128호 조문국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경덕왕릉을 포함해 2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해 있으며, 이들을 통해 의성지역 지방세력과 사회구조 및 신라와의 관계를 짐작하고 있다.
○ 산운생태공원
지역의 조그마한 초등학교이지만 인재를 많이 배출한 산운초등학교 폐교 자리에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금성산 들머리에 위치 산운마을의 유래와 민속유물을 전시한 지역마을 자료관이자 야외 생태학습 및 공룡체험을 할 수 있는 공원이다.
2006년 6월 개관 이후 자연학습 및 생태체험장으로 도시민의 휴식공간 및 학생들의 생태학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산운마을과 인접해 있어 문화재로 지정된 학록정사, 운곡당, 소우당, 점우당 등 전통옛집에 현장체험을 할 수 있다.
○ 탑리리 5층석탑
국보 제77호로 통일신라시대 석탑이다. 낮은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 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분황사석탑(국보 제30호)과 함께 통일신라 전기의 석탑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천연기념물 제373호 금성면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1987년 도로확포장공사 중 산허리 부분의 흙을 깎아내리다 발견되었다. 화석은 중생기 백악기 때의 것으로 약 1억5,0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대 중 소형의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되어 공룡의 서식지였음을 짐작케 한다.
○ 왜 의성마늘 일까?
의성 마늘은 조상대대로 재배되어온 토종 마늘이며 주아 재배로 품질이 우수하다. 의성 마늘의 특징은 즙액이 많아 살균력이 강하고, 독특한 향기와 매운 맛과 단맛, 알싸한 맛 등 다섯 가지 맛이 고루 함유되어 있다. 논에서 재배된 한지형 마늘로서 쪽수가 적고, 청결하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의성 마늘이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많고, 인기가 좋은 이유는 우수한 품질 때문인데, 의성 지역이 마늘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지만 마늘이 성장하는 데 적합한 기온과 마늘의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게 하는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 적은 강수량과 혈암으로 이루어진 토양은 점토가 알맞게 섞여져 있어 품질이 우수한 마늘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사화산 금성산의 토양이 마늘 알리신 함량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그 토양은 그 어디에도 없는 의성에만 존재하는 토양이다. 한반도 최초의 사화산 백두산보다 만년이나 앞서 분출한 금성산 화산재 토양은 의성에만 있기 때문이다.
○ 귀경길에...
귀경길 조문국을 소재로 읊은 옛날 시 중 지은이를 모르는 작품 하나를 읊어 본다.
조문의 모란(召文時牧丹) / 작자 미상
왕적천년하처심(往跡千年何處尋)
천년의 지난 자취를 어디서 찾을까
비황일수탁궁림(姚黃一樹托宮林)
모란 한 그루가 궁터 숲에 기대었네
화함고국번화색(花含故國繁華色)
꽃은 옛 나라의 번화한 색을 머금고
근대전조배식심(根帶前朝培植心)
뿌리는 지난 왕조의 기르던 마음을 품었도다
향루밀과의절보(香漏密科疑節保)
달콤한 향기 없음은 절조를 지키는 듯
광시견혈약원심(光猜鵑血若寃深)
두견새보다 붉은 빛깔은 원망이 깊은 듯
이래처처문고사(移來處處聞枯死)
옮겨 심으면 곳곳마다 시들어 죽으니
이사여함위정금(異事如今爲整襟)
기이한 일이 지금까지 옷깃을 여미게 하네
오늘 함께해 자리를 빛내주신 박형수 제22대 의성, 청송, 영덕, 울진 국회의원, 김주수 의성군수, 김광호의성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여러분,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양재곤 회장 및 임원진 여러분, 서성도 대경산악회장 및 임원진, 류한철 재경의성군향우회장, 김홍대 산악회장, 김상혁 골프회장, 박재철 청년회장, 재대구의성향우 김종호 회장, 의성군 읍면향우회장님을 비롯한 명예읍면장님, 내외 귀빈 및 의성군관계자 여러분, 행사에 솔선수범 봉하하신 재경향우 봉사단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