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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첫 공개 관련 기사 모음
매년 전국 60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누구나 최선을 다하지만 16개 시도마다, 232개 지역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결과에는 차이가 컸다. 1994학년도 입시에 도입된 이래 16년 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지역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공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최근 5년 동안(2005~2009학년도)의 수능 성적을 16개 시도별, 232개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일반계고(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포함) 재학생에 한정했다. 언어, 수리('가', '나'), 외국어 영역만 분석하고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은 제외했다. 실제 수능 성적은 9등급으로 나뉘고 표준점수가 주어지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1~4등급(40%)을 1그룹, 5~6등급(37%)을 2그룹, 7~9등급(23%)을 3그룹으로 나눠 3단계로만 분류했다.
평가원은 각 그룹의 분포 비율을 16개 시도별로 공개하고 232개 지역별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16개 시도 가운데 광주는 대부분 영역에서 꾸준히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충남과 전북은 해마다 성적이 저조했다. 평가원은 성적 편차의 원인에 대해 심층 분석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전 영역 우수한 광주 VS. 저조한 인천, 충남, 전북
16개 시도 별 성적을 보면 대체로 광역시들이 약진했다. 특히 광주는 5년 내내 대부분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가장 높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2005학년도에는 언어, 수리'가', 외국어 △2006학년도에는 수리'나', 외국어 △2007~2009학년도에는 수리'가', 수리'나', 외국어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수리'가'영역은 1그룹 비율이 2008학년도에 64.9%, 2007학년도에 57.5%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시도가 20~40% 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었다. 언어영역은 제주도가 2007~2009학년도에 3년 연달아 1그룹 비율이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서울은 해가 갈수록 외국어영역만 1그룹 비율이 약간 늘어났을 뿐(2005학년도 39.3%, 2009학년도 42.7%) 나머지 영역에서는 중위권의 성적을 보였다. 도 단위는 대부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충남과 전북은 5년 간 1그룹 비율이 가장 낮은 영역이 각각 6개와 5개나 됐다. 3그룹(7~9등급) 비율도 5년 간 대부분 영역에서 가장 많았다. 전북은 5년 내내 수리'가'영역의 1그룹 비율이 최저였다.
김정호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장은 "지역 별로 성적이 차이가 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아직 다양한 배경 변인을 연구하지는 못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들이 종합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32개 지역별 성적은 도시가 우세
시군구 단위로 쪼개서 5년 동안 1그룹 비율이 많은 상위 20개 지역을 나열해보면 도시 지역의 우세가 드러난다. 서울이나 광역시의 구 또는 시 지역이 각 영역별 상위 20개 지역의 85.5%를 차지한 반면 군 지역은 14.5%에 그쳤다. 이런 와중에 전남 장성군은 눈에 뛰는 약진을 보였다. 2009학년도에 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그룹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수리'가'역시 응시생이 한 명 뿐이어서 유의미한 통계로 보기 어려운 경남 하동군을 제외하면 사실상 2위를 기록했다. 2005학년도부터 3년 간은 부산 연제구가 대부분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08, 2009학년도에는 장성군과 경기 과천시가 1그룹 비율이 급증하면서 연제구와 함께 상위권을 이뤘다. 5년 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단 한 번이라도 상위 20개 순위에 든 시군구는 65곳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5년 연속 상위 20위에 든 곳은 없었다. 수리'가'영역을 빼면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가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들었다.
영역 별로 5년 연속 20위에 든 지역은 △언어 :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수영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서구, 경기 과 천시, 전북 전주시, 제주 제주시, 경남 거창군, 전남 장성군 △수리'가' : 광주 남구 서구, 울산 동구, 충남 공주시, 강원 강릉시 △수리'나' :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남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 전남 장성군 △외국어 : 서울 강남구 서초구,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서구 남구, 경기 과천시, 강원 춘천시, 충남 공주시, 전북 전주시, 경남 거창군 등이었다. 서울 강남 지역이 외국어영역만은 성적이 좋은 것이 눈에 띈다.
●5년 동안 성적 향상도는 군 지역이 우세
2005학년도와 2009학년도의 수능 성적을 그룹별 비율로 비교한 결과 5년 만에 모든 영역에서 1그룹의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서울, 충남, 전남, 제주가 꼽혔다. 제주와 충남은 3그룹의 비율도 전 영역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과 전남은 절대적인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향상도 추이에서는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전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줄어들었다. 인천은 전 영역에서 3그룹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점을 보였다. 영역별로 나눠보면 언어영역은 강원과 전남, 수리'가'는 서울과 경 기, 수리'나'는 충남과 전북, 외국어는 제주와 충북에서 1그룹 비율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 별로 향상도가 높은 상위 20개 지역을 꼽아보면 80개 지역 중 군 단위가 52개 지역으로 65%를 차지했다. 군 지역의 성적이 시군보다 떨어지기는 하지만 향상도는 좋다는 이야기다. 경북 울진군과 경기 의왕시는 전 영역에서 향상도 상위 20위에 들었다. 경기 가평군과 동두천시, 전남 곡성군은 수리'가'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높은 향상도를 보였다. 다만 이들 지역은 국제고 설립, 학력 저조 학교 통폐합 등 예외적인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대도시의 구 가운데는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만 향상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 동아일보, 2009.4.15.
고교 평준화 지역에도 학교별로 수능 성적 크게 차이나
평준화 실시 지역도 학교간 수능 격차 커현재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도 학교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준화 지역에서도 학교별 차이가 크다’는 주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교육계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실제 자료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공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에 있는 학교들의 영역별 평균 차이(표준점수 기준)는 학교마다 26~42점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 가 영역’의 차이가 커서 학교별로 37~42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수리 가’가 까다로웠다고 평가되는 200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경우,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학교는 119.60점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평균 점수를 보인 학교는 이보다 42.21점 낮은 77.39점이었다.
하지만 서울 지역의 학교별 격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서울 지역은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19~30점으로 집계돼, 26~42점의 차이가 나타난 전국 수준의 분석보다 학교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서울의 성적은 '중간'
그동안 '사교육 1번지', '교육도시'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열성적인 교육열을 놓고 보면 실망스러운 결과인 셈이다. 서울은 지난해 수능에서 시도별 1~4등급 학생 비율이 언어 40.6%(10위), 수리가 43.3%(4위), 수리나 40.8%(9위), 외국어 42.2%(8위) 등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성적이 가장 낮은 7~8등급 학생 비율도 지난해의 경우 언어 22.4%(11위), 수리가 17.7%(8위), 수리나 21.9%(14위) 외국어 20.9%(9위) 등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시군구별 성적은 지난해의 경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나머지 영역에서도 20위 안에 들었지만, 서울시내 다른 지역은 20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공개된 수능 결과가 1~4등급까지 묶어 적용한데다 다른 시도에 비해 응시자가 많아 평균 성적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언론에 공개된 서울대 합격자 분포도를 살펴보면 서울이 1222명으로, 전체 학생수 대비 합격률이 36.7%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서울 다음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559명(16.8%)이며, 나머지 지역은 각각 1.0~5.9%의 비율을 나타냈다. 시교육청은 또 시군구별 상위 20위 가운데 3위 안에 포함된 지역의 경우 학생수가 적어 특목고 비중이 크게 작용돼 평균 성적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2009.4.15.
수능 성적 상위권 지역의 특성 살펴보니…
- 학교는 ‘평준화 덫’ 넘고, 지자체는 교육환경 개선 밀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높거나 향상도가 뛰어난 지역은 획일적인 평준화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적극적인 경쟁을 학력 신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특수목적고가 있거나 비평준화 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에 처음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든 경우도 있다. 》
학교의 노력 - 장성고, 기숙사 갖추고 수준별 집중지도
전남 장성군은 2009학년도에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4등급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장성군에는 인문계고가 장성고뿐이어서 장성군의 성적은 순전히 장성고의 힘이다. 1985년 개교할 때부터 기숙사를 갖춘 장성고는 ‘원조 기숙형 학교’를 자처한다. ‘기숙사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에 150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12년 연속 졸업생 모두가 4년제 대학에 붙었다. 반옥진 교장은 “방과 후 수업 ‘수리 따라잡기’, ‘영어 따라잡기’를 통해 영어와 수학 성적 편차가 큰 학생들을 수준에 맞춰 집중 지도한 것이 성적이 높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남에 여수 순천 등 평준화 지역이 늘어난 것도 우수한 학생들이 이 학교를 선택하게 만들었 다.
강원 강릉시는 강원도 우수 인재들이 모이는 지역이다. 시세(市勢)로 따지자면 춘천 원주에 이은 제3의 도시지만 고교 성적은 부동의 1위다. 강릉고의 한 관계자는 “춘천이나 원주가 10여 년 동안 평준화를 도입한 반면 강릉은 평준화를 시행해 본 적이 없다”며 “다른 지역이 평준화를 하는 동안 교육만큼은 강릉이 최고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는 과천외고,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가 있다. 외고가 있다는 점이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인근 안양에서 실력 있는 학생들이 유입되는 게 더 큰 이유다. 안양에서 과천으로 오는 학생이 많은 이유는 안양권에는 24개 학교가 있어서 학교 간 격차가 크기 때문. 평준화 상태에서 어느 학교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과천지역 4개 학교는 수준이 상위권으로 비슷해 어느 학교에 배정돼도 불만이 적다.
지자체 공조 - 곡성군 ‘군립학원’ 세워 우수학생 지원
5년간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1∼4등급 비율 증가율에서 상위권에 오른 전남 곡성군은 전 남 22개 시군 가운데 군세(郡勢)가 가장 약하지만 교육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여기고 2005년부터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올인(다 걸기)’했다. 2003년 당시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합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곡성군은 주민 동의를 얻어 인문계 3개 학교를 2개교로 통합한 뒤 학력 증진에 나섰다.
대표적인 교육지원사업은 ‘곡성 아카데미’. 군이 모든 예산을 지원하는 일종의 ‘군립학원’으로 수강생은 옥과고와 곡성고 학생들이다. 두 학교 학생 200여 명은 일요일을 빼고 매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학교에서 수능 전 영역 강의를 듣는다. 교사 20명은 모두 광주의 특급 학원 강사들이다. 군은 아카데미 운영 예산으로 매년 3억∼4억 원을 쓴다. 입학이 예정된 두 학교 성적 우수자 100여 명은 매년 2월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5∼6주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전액 무료로 수업을 받는다. 옥과고는 특히 수업이 끝난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해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두 학교의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주변 지역에 알려지면서 순 천, 여수, 광양시, 고흥, 완도군 등 외지에서 신입생이 몰리고 있다.
학교 간 경쟁 - 전주 자사고 설립후 일반고도 성적 올라
지역 학부모들의 경제적 여유와 학교 간 경쟁에 사교육까지 접목돼 좋은 성적을 내는 지역도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모든 영역에서 20위권에 든 강남구가 대표적. 이 밖에도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 역시 각각 ‘부산의 강남’ ‘대구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해운대구는 이 지역의 양운고 부흥고 신도고가 ‘명문 트리오’를 이뤄 지역의 학력 신장을 이끌고 있다.
학교 간 선의의 경쟁도 지역의 성적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충남 공주시는 공립고인 공주사대부속고와 자립형 사립고인 한일고가 ‘양 날개’를 형성하며 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주사대부고는 충남 전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며, 한일고는 전국에서 선발하는 등 평준화 적용을 받지 않는다. 최재룡 충남도교육청 중등 장학사는 “두 학교의 영향을 받아 인근 공주고와 공주여고도 학력 신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자립형 사립고이면서 서울대 진학 실적이 최상위인 상산고가 다른 학교들의 성적 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 해성고 3학년인 자녀를 둔 김모 씨(47)는 “우리 학부모들도 상산고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목고 효과 - 가평군 특목고 들어서자 평균성적 껑충
경기 가평군은 2008학년도 수능까지는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9학년도 수능부터 1∼4등급 비율이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4위에 오르는 등 급부상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가평군에 2006년 특목고인 청심국제고가 들어섰다”며 “이 학생들이 2009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면서 가평군의 성적이 크게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동두천시도 마찬가지다. 2006년 이전에는 이 지역에 일반계고 2개가 있었지만 동두천외고가 설립되면서 성적이 급상승했다. 5년 내내 최상위 성적을 보인 부산 연제구도 눈에 띈다. 연제구에는 일반고인 연제고와 이사벨고, 특목고인 장영실과학고와 부산외고 등 4개 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연제고는 2009학년도에 처음 수능을 치른 신설 학교다. 2008학년도 수능까지는 3개 학교 중 2개가 특목고였던 셈이다. 연제구는 2007학년도까지 전국 시군구 가운데 1위를 기 록하다 연제고가 합류한 2009학년도에는 5위권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 동아일보, 2009.4.16.
주요내용-문제점
영역별 상위 20곳…도시 85%-군지역 15%
서울 충남 전남 제주…全영역 1~4등급 늘어
성적 나쁜 지역 비공개…개선대책 원천봉쇄
학교별 성적 드러나면…서열화 논란 커질듯
매년 전국 60만 명 가까운 수험생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누구나 최선을 다하지만 16개 시도마다, 232개 지역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성적 차이가 컸다. 1994학년도 입시에 도입된 이래 16년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지역별 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학력 격차는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 제한된 성적 공개
분석 대상은 일반계고(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포함) 재학생에 한정했다. 언어, 수리(‘가’, ‘나’), 외국어 영역만 분석하고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은 제외했다. 실제 수능 성적은 9등급으로 나뉘고 표준점수도 주어지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1∼4등급(40%)을 1그룹, 5∼6등급(37%)을 2그룹, 7∼9등급(23%)을 3그룹으로 나눠 3단계로만 분류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각 그룹의 분포 비율을 16개 시도별로 공개하고 232개 지역별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매년 이 같은 방식으로 수능 성적을 공개하기로 했고, 평가원은 성적 편차의 원인을 심층 분석하기로 했다.
○ 성적은 도시, 향상도는 지방
16개 시도별 성적을 보면 광역시들의 성적이 대체로 좋았다. 서울은 해가 갈수록 외국어영역만 1그룹 비율이 약간 늘어났을 뿐(2005학년도 39.3%, 2009학년도 42.7%) 나머지 영역은 중위권이었다. 도 단위는 대부분 성적이 안 좋았다. 충남과 전북은 5년간 1그룹 비율이 가장 낮은 영역이 각각 6개와 5개나 됐다. 충남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3그룹(7∼9등급) 비율이 가장 많았다. 232개 시군구 단위로 쪼개서 5년 동안 1그룹 비율이 많은 상위 20개 지역을 살펴 보면 도시 지역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서울이나 광역시의 구 또는 시 지역이 영역별 상위 20개 지역의 85.5%를 차지한 반면 군 지역은 14.5%에 그쳤다.
5년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단 한번이라도 상위 20개 지역에 든 시군구는 65곳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5년 연속 상위 20개 지역에 든 곳은 없었다. 수리 ‘가’ 영역을 빼면 부산 연제구와 해운 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가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들었다.
성적 향상도를 보면 지방 지역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05학년도와 2009학년도의 성적을 그룹별 비율로 비교한 결과 5년 만에 모든 영역에서 1그룹의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서울, 충남, 전남, 제주가 꼽혔다. 제주와 충남은 3그룹의 비율도 전 영역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과 전남은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향상도 추이에서는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전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줄어들었다. 인천은 전 영역에서 3그룹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점을 보였다.
시군구별로 향상도가 높은 상위 20개 지역을 꼽아보면 80개 지역 중 군 단위가 52개 지역으로 65%를 차지했다. 경북 울진군과 경기 의왕시는 전 영역에서 향상도 상위 20위에 들었다. 김정호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장은 “지역별로 성적이 차이가 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이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성적 공개 배경
그동안 잇따른 학계의 요청, 정보 공개 청구, 심지어 소송에도 불구하 고 수능 성적을 꼭꼭 숨겨온 교육 당국이 갑자기 성적을 공개한 이유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조전혁 의원(한나라당)의 정보 제공 요청 때문이다. 조 의원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2006년 소송까지 제기했다. 물론 교육 정보 공개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도 간접적인 배경이다.
지난해 9월 국회 교과위에서는 교과부 관리들조차 당황케 만든 소동이 있었다. 조 의원이 안병만 장관에게 수능 원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안 장관이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공개하겠다”고 돌발적인 답변을 한 것. 수능 성적 비공개를 철칙으로 알던 교과부 관리들은 허겁지겁 수습에 나섰지만 공개 방침은 그대로 굳어졌다. 이후 공개 범위와 방식을 놓고 고심한 교과부는 지난달 16개 시도 및 232개 시군구 단위로 성적을 공개하되 국회의원만 평가원을 찾아가 열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유출시켜 ‘고교 서열화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이번에 교과부가 평가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문가 세미나’라는 형식으로 두루뭉술한 수능 성적 자료를 공개한 건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한 ‘선수 치 기’인 셈이다.
○ 한계와 향후 파장
이날 공개된 성적 자료는 학계나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수준은 물론 교육 수요자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와도 동떨어져 있다. 등급별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1∼4등급을 한데 묶는 등 3단계로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1∼4등급이라면 반에서 1등과 20등 하는 아이를 똑같이 분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전혀 변별력이 없는 무늬만 성적 자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군구의 경우 상위 20개 지역만 공개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지역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만들겠다는 설명과 달리 성적이 나쁜 지역은 아예 숨겨버린 것이다. 학교 이름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것도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행태라는 비판이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있는 서열화와 무한경쟁, 평준화 해체가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공기관이 정보를 공개할 때 지켜야 할 절차와 한계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공개를 통해 특목고와 기숙형 고등학교들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됨에 따라 자율 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고 확대를 통해 교육 현장을 개혁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 2009.4.16.
남녀공학 성적 부진 ‘눈’으로 확인
남녀공학 고교는 남학교와 여학교와 비교하면 수능 성적이 어떨까? 세 종류 학교의 5년치 수능 표준점수 평균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남녀 공학 고교의 성적이 꼴찌였다.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등 모든 영역이 그랬다. 특히 지난해의 수리 나형 성적은 남녀 공학은 평균 98.4점을 기록해 남학교보다 4점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수능 1~4등급(상위 40%)을 받은 학생 비율도 비슷하게 나왔다. 남녀공학 학교는 수리 가형(2009학년도)을 제외하고 나머지 영역에서 모두 남학교나 여학교에 밀린 것이다. 수리 나형의 상위 등급 학생 비율도 공학은 남학교에 비해 9.1%포인트 낮았다. 어느 한 해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2005학년도부터 2009학년도까지 일관되게 나타난 것이다.
공학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나 공학에 근무하는 교사는 성적이 떨어지는 원인을 비슷한 데서 찾았다. 서울 J고 1학년 학부모 신모(54·회사원)씨는 “이성에 눈을 뜰 시기에 같은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공부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더 쓴다”며 “등굣길에 팔짱 끼고 가는 커플 학생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공학 학교인 잠신고 최준채 교사는 “학교 안에서 이성 교제가 많아 공부에 영향 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학학교들은 남녀 분리 학급을 운영하기도 한다. 2009학년도 기준으로 공학 학교 수는 770개로 남학교(362개)와 여학교(299개)보다 많다. 하지만 “남녀 공학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는 교육 전문가들도 있다.
조선일보, 2009.4.16.
최하위 불명예 충남교육청 ‘절치부심 프로젝트’
시행 15년 만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공개된 다음 날인 16일 전국 시도 가운데 특히 성적이 낮거나 성적 향상도가 나쁜 교육청은 비상이 걸렸다. 교육 당국은 지역별, 학교별 수능 성적 차이가 나는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유관 기관 및 대학 연구소와 함께 변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의 영향, 교장의 리더십과 교사의 교육열 같은 학교 효과, 학교 유형에 따른 성적 격차 이유 등이 연구 대상이다.
다음 주부터는 국회의원들의 성적 열람도 시작된다. 평가원이 일반에 공개한 수능 성적 자료는 ‘가공’을 거쳤기 때문에 서열화 소지가 없지만 국회의원은 원자료를 통째로 열람하게 된다. 어떤 서열화 자료가 튀어나올지 예측 불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야당 국회의원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다음 평준화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나섰다. ‘전교조 성향’의 국회의원들은 발 빠르게 성적 공개를 청구했다. 수능 성적을 둘러싼 또 한 번의 폭풍이 휘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충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에는 전화가 이어졌다. “자존심이 상해 죽겠다”는 교사들의 전화였다. 전날 공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충남이 16개 시도 중 최하위권으로 드러나면서 불어닥친 후폭풍이었다. 두 달 전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 발표 때 받았던 전국 최하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방’을 맞은 교육청은 일과가 시작되자마자 한석수 부교육감 주재로 비상회의를 열었다. 교육감은 수뢰 혐의로 수감돼 공석인 상태. 마침 이날부터 교육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부여 백제중 3학년 딸을 둔 김희선 씨(44·여)는 “어제 언론보도를 보고 ‘그렇다고 이사를 갈 수도 없고…’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교육 여건 향상에 힘써 충남에서 고교를 나와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분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부분 학교 경쟁보다 자조감
도 전체가 비평준화 지역인 충남에서는 공주 지역 학교가 가장 인기있다. 자립형사립고인 한일고를 비롯해 공주사대부속고, 공주고, 공주여고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 학생들 학력이 높기 때문이다. 충남과학고도 공주시에 있다. 공주시는 이번 발표 때 영역 별 1∼4등급 상위 20개 시군구에 충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임재무 공주고 교장은 “해마다 신입생 중 3분의 1 정도는 공주 밖에서 온다”며 “사교육을 받기 힘든 지역 여건상 우수 학교 선호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주 쏠림현상’을 다른 지역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는 것. 한 면 소재지 고교 교장은 “어차피 우수한 학생은 외지로 나가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도 명문대 진학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대부분의 학교들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없다 보니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계고 가운데 사립학교 비율이 낮은 것도 학교 간 경쟁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다. 도내 전체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립고는 재단이 한화그룹인 천안 북일고와 자사고인 공주 한일고 두 곳 정도다. 도교육청 관할 16개 시군 중 계룡시, 금산군, 보령시, 부여군, 청양군 등 5개 지역에는 아예 사립 일반계고가 한 곳도 없다.
○ ‘희망은 있다’
하지만 충남은 수능 성적 향상도가 전국 상위권이다. 몇 년 전부터 도교육청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학력 신장 프로젝트가 자리 잡은 결과다. 우선 도교육청은 지역마다 경쟁력 있는 학교를 배치해 경쟁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농산어촌 우수고를 18곳 지정했고, 지역명문고도 4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기숙형 공립고도 8곳 만든다.
또 교사들에게도 ‘잘 가르치기’ 경쟁을 유도했다. 도교육청은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과 교습법을 공모한 뒤 우수 프로그램을 선별해 총 3억7000만 원을 지원한다. 우수 교습법은 교사 이름을 따 ‘김철수표 수업’처럼 불리게 된다. 자치단체도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 교육 경쟁력 기르기’에 나섰다. 아산시는 충남외고를 포함해 8개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명문대 진학률, 우수 중학생 유치 실적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급하는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채환 아산시청 교육복지팀장은 “고교 교육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우수 학생을 외부 도시로 빼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내신 상위 5%에 드는 중학생이 아산시내 고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도 마련해 두고 있다” 고 말했다.
- 동아일보, 2009.4.17.
[인터뷰] 김선봉 경남 거창고 교장
"우리 거창고가 다른 학교와 다른 것은 지식교육 외에 정서교육과 신앙교육이 합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이 발표한 대입수학능력시험 평가자료 발표에서 군 단위 농촌학교로는 전남 장성고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농촌학교로 이름을 떨친 경남 거창고의 김선봉(57) 교장은 주위의 격려와 칭찬에 대해 오히려 부담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김 교장의 이러한 반응은 학교가 수능시험 평가로 서열이 매겨지고 수준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자신과 주위의 신념 때문. 지난 수년 동안 수능시험 평가에서 연속으로 전국 20위권 이내를 차지하고 있는 거창고는 이미 군 단위 학교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학입학 비율과 수능평가 등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그 성과가 소개됐으며 이 학교를 소재로 한 책과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을 정도. 한 해 졸업생이 120명에 불과한 시골의 미니학교이지만 1960년대부터 매년 소위 일류대 합격생은 졸업생의 20%에 육박하는 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4년째 교장을 맡은 김선봉 교장은 "우리 학교가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선전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우리 선생님들이 성적만이 아닌 학생들의 인성과 생활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르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부분에 더 많은 배려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수능성적이 발표되고 나서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성적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 문의해 왔지만, 우리 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목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다소 내뱉기 어려운 말을 꺼낸 김 교장은 "우리 교직원들은 학교 창설자인 故 전영창 교장선생님의 유지에 따라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인재를 육성해 내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지식교육에 앞서 신앙교육과 정서교육을 앞세우고 있으며 이를 사전에 학생들에게 통보해 이를 거부하는 학생들은 아예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53년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한 전영창 목사는 미국 선교사들과 함께 한국의 오지에 기독교 이념에 따른 전인교육기관을 세우겠다는 취지에 따라 전국을 돌다 지금의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손수 집을 지어 거창고 등학교를 세웠고 학생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쳤다. 수십 년 전부터 한 학년이 남녀를 합쳐 120명으로 정예화한 이 학교는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정서교육과 지식교육을 해왔고 소문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뜻있는 인사들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왔다. 따라서 거창고는 위치만 거창에 있을 뿐 '전국구'라는 평가를 받았고 학생들은 수십 년 전부터 특별한 인원 외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도시의 학생들처럼 과외를 하거나 특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신 학생들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일찌감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정하고 지식배양과 함께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한 정서교육을 겸하고 있다. 학생들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학업성적에 대한 불안감 없이 각자 학교와 자신이 정한 목표대로 꾸준히 노력하는 데 있다"고 말하는 김 교장은 "학교의 취지를 잘 모르는 학부모 중에는 더러 학교수업시간은 적고 학생들을 예술제나 연극제 등산대회 등에 동원하는 데 대해 항의를 하는 일도 있지만 나중에 알고 나면 오히려 격려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 학교가 '직업선택의 십계명'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한 내용은 원시시대에나 있을 만한 것들.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권유하는 직장은 1.월급이 적은 곳 2. 나를 원하는 곳이 아니라 요구하는 곳 3. 승진의 기회가 적은 곳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보다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 5. 아무도 가지 않는 곳 6. 장래성이 전혀 없는 곳 7.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 8.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 9. 부모와 가족이 반대하는 곳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이다.
김선봉 교장은 "이러한 교육을 받은 우리 졸업생들은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리 돋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작은 수의 동문이지만 이렇게 자주 만나고 잘 단결된 동문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랑한다. 한편, 총동문회장을 맡은 신태성 아림 그룹 회장은 "모교는 김선봉 교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직원이 동문으로 학교를 내 집처럼 아끼고 학생들을 친동생이나 아들 딸처럼 보살피고 있다."라고 밝히고 "이처럼 교직원과 학생, 선·후배가 하나가 돼서 가족처럼 어울리는 것이 우리 모교의 자랑이자 원동력"이 라고 말한다. (2009.4.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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