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누나, 여동생 데리고 상해거리에 갔었습니다.
新發園이라는 만두집에 갔었는데, 오래간만에 음식에 대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화교들의 거리였는데, 상해거리라는 명칭을 받은 이후로 오히려 화교들보다는 러시아 세력이 대다수의 가게들을 점거했는데, 과거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아 씁쓸함을 느낍니다.
중국인 거리의 색채는 많이 사라졌는데, 지금 있는 가게들은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新發園이라는 가게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이 가게를 다녔는데 당시 아주 뚱뚱하고 체격이 큰 주인아저씨가 반죽을 하는 모습이 엄청나게 파워풀하게 보였었습니다. 지금 보니 아저씨가 그렇게 크진 않군요.
4년 전쯤에 처음 누나 데리고 여길 왔는데 그 이후 고기만두를 각별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기 만두와 콩국, 콩국에 넣는 과자입니다.
저에게는 콩국에 과자 하나 넣어 먹는 것이 전채이고, 고기만두가 주 메뉴라면 나이든 화교들은 콩국에 과자를 두 개 정도 넣어 먹는 걸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원래 중국인들은 만두를 식사로 생각하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육수와 향을 잘 살린 좋은 만두입니다.
반죽이 잘되어 고기만두의 경우, 터져 있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단순히 보기 좋기 때문에, 먹기 좋기 때문이 아니라, 만두피가 견고하게 싸여있어야만 만두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 집의 물만두도 맛있는데, 1인분이 열 개 가량인데 터져 있는 건 한 두 개 정도입니다. 물만두에서는 이것도 훌륭한 성적이겠죠.
신발원 바로 옆에 있는 원향재입니다.
오향장육, 오향족발을 잘하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제 아버님이 고등학교 다닐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 친구들이 부산역에서 떠나던가 돌아오던가 하면 데리고 가는 집입니다.
이렇게 세련된 가게가 아니었는데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고급 중국집은 다 이렇게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만두로 유명한 홍성방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하고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맛있기는 한데, 저는 그렇게 잘 가는편은 아닙니다.
첫댓글 신발원? 신발가게? ^^*..날 잡아 함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