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공파 교하문중

정정공파 교하문중(貞靖公交河門中)   우리 파평윤씨의 발상지이며 관향인 파주 땅은 여충사에서 남서쪽 12Km 떨어진 교하읍 당하리 · 와동 일원의 광대한 사패지(賜牌地)를 중심으로 정정공(貞靖公) 자손들은 600여년이라는 장구 한 세월을 이곳에 뿌리박고 계계승승 빛나는 가통(家統)을 이어오고 있다.  금촌에서 남서쪽으로 3Km 떨어진 장명산(長命山)을 서북쪽으로 바라보면서 고갯길을 오르면 경 안택주(慶安宅主) 안동권씨(安東權氏), 정정공 그리고 이정공(夷靖公:士昐)을 모신 묘역이 있다. 흔히들 이곳을 「능안」또는 본방능(本房陵)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희왕후(貞熹王后), 장경왕후 (章敬王后), 문정왕후(文定王后)의 세 왕비와 정승 세분을 낳게 하신 명당이기에 세조(世祖)도 생 전에 자신의 묘 자리를 이곳에 정하였으나 장인이신 정정공(貞靖公)이 먼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양보했다고 전한다.   판도공(版圖公)께서 교하땅에 처음 입향(入鄕)하신 것은 고려왕조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들어서 자 불사이군(不事二君)의 충절을 지키시어 이곳에 은거하시면서 여생을 마치셨다는 데 정확한 집 터는 알 길이 없고 묘소는 임진강 건너 장단에 있어 봉심(奉審)하지 못하고 있다.   정정공 묘소를 중심으로 한 사패지 경내에는 공의 후손으로서 정승, 부원군, 판서 등을 지내신 수많은 분묘가 묘셔저 있는데 정승(증직포함) 벼슬을 하신 분으로 이정공 사분(夷靖公士昐), 양 평공 사흔(襄平公士昕), 파릉군 보(坡陵君甫), 정헌공 여필(靖憲公汝弼), 정평공 지임(靖平公之 任) 그리고 영상공 원형(元衡)이 있고, 부원군으로는 파평부원군 정정공(坡平府院君貞靖公)을 비 롯하여 파천부원군 양평공태사공(坡川府院君襄平公), 파원부원군 정헌공(坡原府院君靖憲公), 파천부원군 판관공(坡川府院君判官公) 욱(頊), 파산부원군 정평공(坡山府院君靖平公)이 있고, 판서로는 공간공 흠(恭簡公欽), 공양공 계겸(恭襄公繼謙), 판서공 춘년(判書公春年)이 있다. 이 처럼 많은 명신(名臣)들의 묘가 한 국내(局內)의 묘역에 집중적으로 모셔져 있다는 것은 정정공파 의 옛 영화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정정공 묘소를 찾아 수 백년 동안 풍우 에 씻긴 고색 창연한 묘비며 문무석(文武石)이며 장명등(長明燈)을 보노라면 어느 왕릉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수백명의 제관(祭官)을 수용할 수 있는 정정공 재실(本房齋)과 와동리에 있는 불천지위사 당(不遷之位祠堂 : 양평공, 공양공, 정평공)인 「교하향사(交河鄕祠)」가 있는데 옛날에는 재실자 리에 성재암(聖在庵)이라는 재암(齋庵)이 있어 나라에서 36명의 수호군을 두기도 하였다. 예로부 터 교하문중에서는 「오세일품(五世一品)」이요 「이자삼공(二子三公)」이라는 말이 전해 오는 데 「오세일품(五世一品)」이란 5대에 걸쳐 내리 정1품 벼슬을 한 것을 말하고 「이자삼공(二子 三公)」이란 두 아들이 정승을 지내셨다는 말이다.   이렇듯 정정공의 후손은 크게 번성하여 대대로 삼공육경(三公六卿), 충신, 효자가 줄을 이었다. 정정공의 첫째 아드님이신 이정공 사분(夷靖公士昐)은 예종 때 우의정으로 인품이 관후(寬厚)하 고 사람에게 세도로서 대하지 않으셨으며, 둘째 아드님이신 성안공 사윤(成安公士日+勻)은 예조 판서와 보문각 대제학에 이르셨으며 성품이 온후하시고 도량이 넓으셨다. 셋째 아드님 양평공 사 흔(襄平公士昕)은 성종 때 우의정에 이르셨고 비범하셨다 한다. 이정공(夷靖公) 자손으로는 성종 때 호조판서를 지낸 공간공(恭簡公) 흠(欽), 언보(彦輔 : 22세)는 임진왜란 때 전사하여 충신록에 들었고, 백주(百胄 : 30세)와 빈(金+賓 : 31세)은 무공(武功)으로 상덕사(尙德祠)와 죽림사(竹林祠)에 각각 배향 되셨다. 31세 선(銑)은 학행이 매우 높으셨다.   성안공(成安公) 자손으로는 아드님 파릉군 보(坡陵君甫), 손자 정헌공 여필(靖憲公汝弼)이 계 시며 정헌공의 따님은 중종비 장경왕후이시고 충의공 임(忠毅公任)은 바로 장경왕후의 오빠이신 데 좌찬성에 이르렀으며 을사사화 때 화를 입으셨다.   충의공의 아드님 중 다섯째인 첨사공 흥신(僉使公興信)은 요행히 위기를 모면하여 훗날 아우 흥 제(興悌)와 더불어 임진왜란 때 다대포 첨사로서 왜군과 싸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귀감을 보여 주셨는데 첨사공은 동래 충렬사에 배향 되어있다. 충민공 정준(忠愍公廷俊 22세)은 충신으로 이 괄의 난때 순절하여 충민사(忠愍祠)에 향사 되셨다.   양평공(襄平公)의 후손으로는 이조판서를 지내신 아드님 공양공 계겸(恭襄公繼謙), 손자이신 판관공 욱(判官公頊), 증손이신 정평공 지임(靖平公之任)이 있다.   정평공은 다섯 아드님(元凱, 元亮, 元弼, 元老, 元衡)을 두시었고 따님이 바로 중종 계비이신 문 정왕후이시며 8년간 수렴청정하시어 많은 일화를 남기셨다.   영상공 원형은 세도로 인한 사화, 삭탈관직, 유배, 사사(賜死)등 숱한 파란곡절은 가문의 뼈아픈 상처이긴 하나 어느 가문에나 영욕(榮辱)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영상공 원형의 신원(伸寃)은 융 희 2년에 이루어졌음)   양평공의 후손은 20세 춘년(春年)은 벼슬이 이조판서에 이르고 명종조에 청백리에 녹선 되었으 며 뇌물을 절대로 받지 않으셨다.   회당(晦堂) 응선(應善)은 한말의 대유학자로 주자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의병을 일으켜 왜병에 항전하셨고 충북 음성 충룡사(忠龍祠)에 향사되셨다.   교하문중은 그동안 종중사업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는데 종인들의 아낌없는 성금으로 「불천 지위사당중수」, 「정정공재실중건」, 「정정공신도비건립」, 「이정공묘소봉심」, 묘역조림 등 많은 역사(役事)를 이루었다. 특히 정정공의 19대손 경수(敬秀)씨는 1966년에 문숙공신도비와 정 정공신도비를 전액부담으로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