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고등부 강의를 하고 있는 초보 고등부 강사입니다
중등 전임은 5년정도 경력이 있어서 전교1등짜리 학생이 질문을 해도
거의 왠만한 문제는 하이레벨이나 A급수학정도 문제에서 다 정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멍청하게 이젠 교재연구 안 해도 되나 이런 건방진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러다 작년부터 고등부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아 진짜 미칠거 같더라구요
정말 잠 5시간자고 밥먹는 시간 빼고 항상 수학공부만 했습니다. 침대 베개 옆엔
항상 정석책이 있었고 문제풀다 자고 일어나서 또 풀고.... 성지닷컴 무료 일주일체험
강의 들으려고 지인 주민번호 10개 뽀리고 강남구청 강의듣고....
이런 생활 3개월 정도 하니 정석,개념원리,숨마쿰라우데,개념+유형이 어느정도 정리가 좀
되더라구요...아주 약간의 자신감도 좀 생기고요
그런데 오늘 학원에서 한 학생(반에서 중간이하임)이 쎈수학 문제를 하나 들고와서 풀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좀 자신감이 있어서 그래 바로 풀어줄께 하고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래서 답을 구했는데 그 학생이 선생님 답이 틀렸는데요? 그래 다시 보자....한참을 버벅대고..
답지 찾아보고...아..진짜 캐굴욕 자신감 상실 자존심 상처... 죽고 싶더라구요
내일 송원고 학교수학입학숙제 100문제 풀어줘야 하는데 40문제를 푸는데 모르는 문제가
거의 10문제에 가깝고... 진짜 이제는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언제까지 이런 개고생이 계속될지도
모르겠고 언제 친구만났었는지 술마셨었는지 진짜 기억도 안나고..설날 3일중에 하루도 아니고 반나절
쉬었습니다. 정말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수2나 심화미적, 벡터 공간도형의 실력정석이나 특작까지
정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도 많이 들고 이렇게 노력했는데 안되는거 보니 난 안되는걸까 하는 좌절감도
많이 느낍니다. 요즘 자신감도 상실하고 고등부 애들은 중위권 학생이 질문하러 와도 덜컥 겁부터 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같은 상황에서 좌절을 딛고 성공한 존경하는 강사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첫댓글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3바퀴는 돌려야 자신감이 생길듯해요..
수투까지는 카바가 되는데... 전 심화미적은 아무리 해도 공식도 안외워지고 도형 활용도 거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수1의 순열조합은 유형이 따로 없이 문제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 많이 힘들고요..
실력정석과 특작은 고정된 책이니까 공부하면 하실 수 있을겁니다... 문제는 하반기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EBS 문제 들고와서 물어볼때죠... 저는 중3반에 급파되었을 때..... 스파이더맨이 토하고 울것 같은 보조선을 보고 쥐쥐 쳤었던 추억이... ^^*
따끈따끈한 EBS문제에 동감...수능에 나올거 같지도 않은 어려운 문제....
수강모 고등방에 올라오는 문제들 일년만 투자해서 풀어보시면 시중에 왠만한 문제는 막히는 건 거의 없을 거 같은데요.. 선생들이 막히는 문제들만 올라오니까 그 중 대부분을 자기힘으로 풀 정도의 실력이면 됩니다.. 그 정도의 실력이 확보되면 아이들에게 시간만 주면 난 머든 다 풀수 있다는 믿음만 심어주고 셤기간 외에는 더이상 아이들에게 문제 풀이 질문은 받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그리고 수학의 본질상 어떤 문제건 안막히고 풀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랑하시는 분 있음 저에게 데려오세요..
라임셈 말씀처럼 모든 문제를 전부 잘 풀 수 있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만 고등학생의 문제는 관련 분야의 대학생 교재를 참고하면서 여러가지 고등학생 문제집을 공부하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어떤 아이들은 인터넷에 있는 이상한 문제 내지 IMO급문제를 가져와서 풀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차근 차근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여기에 올라오는 문제들이 매우 좋은 문제들이 많고 실력있고 훌륭한 셈들이 아름답게(?) 풀어주시고 계시니까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다른 한곳은 네이버에 있는 경시전문 카페
끝이 있나요;; 새로운 두뇌들이 새로운걸 계속 만들어 내는데요 ㅋㅋ다만 빨리 풀어주느냐 늦게 풀어주느냐의 차이겠죠. 아이들한테 자유롭게 질문받으려면 정말 공부 많이 하셔야 되죠. 바로바로 대답해주려면.... 그런데 조금 있다가 혹은 다음날 풀어줄게 하고 애를 돌려보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풀어주는 건 안합니다. 미리 다 풀어본 내용이라도, 질문한 학생한테 한 번 그 자리에서 풀어보라고 시켜요. 그리고 어디서 막히는 지 보고, 학생이 감을 제대로 잡았으면 그냥 더 고민해보라고 보내버리고(ㅡㅡ;;),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거나 아예 시작을 못하면 이런 저런 질문을 합니다.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은 "아하~ 이러 이러하면 되는 거죠?" 뭐 이러거나.. 하여튼 대충 감 잡는 거 있으면 직접 다시 풀어보라고 보냅니다. 그러다보면 제가 풀어 주는 경우는 심히 드뭅니다.ㅎㅎ^^;;;;
뭐 저의 불친절함을 싫어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냥 가르쳐 주면 1분이면 끝날 문제를 애가 못 풀면 계속 질문 공세 들어가거든요. 그래도 못하면 고민 더 해보라고 하니까.. 어떤 애들은 정말 미칠려고 하긴 하더군요. 게다가 이렇게 진행하다보면 진도를 빠르게 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저도 가끔은 답답해서 휙~ 가르쳐 주고 끝내고 싶은 욕구도 드는데.. 그래도 그게 참.. 도움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건 학원 방침에 맞추기도 해야 하는 거겠지요.
모세님 말씀처럼 그 자리에서 안 풀어주면 학생들이 실력이 없어서 못 푸는 것으로 간주하고 친구들한테
소문을 내고 다니더라구요.. 아..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바로바로 풀어줘야하나 아니면
나중에 풀어줘야 하나.... 그런데 여학생 한명이 성격이 급해서 선생님을 자꾸 재촉재촉 정신없게 만드는
스타일의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이 문제 풀고 있는 도중에도 계속 말해 해대니까 있는 실력도 안나오고
엄청 짜증나던데
물론 한문제 가지고 하루이틀 아니면 일주일 한달씩 고민하면 그 고민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다 늘어버리는 거지만
요즘 애들은 워낙에 인스턴트식으로 공부를 하고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선생이 실력없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학생들이
많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정말 내가 아주 멋지게 자신있게 풀 수 있는 내용을 질문할때 학생의 발전을 위해서 생각을 여는 과정을 갖기
위해 힌트만 주거나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서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하게 시키고 싶지만 실력없단 소리 들을까
봐서 학생에게 도움이 안 되는지 알면서도 바로 답만 내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막히고...아 어쩔..ㅜㅜ
뭐든 안 막히고 질문 받는다라... badak샘이 아닌 이상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바닥선생님은 인정~~ 그분은 본고사고 경시고 다 즉석 암산하실듯 . 그리고 바로바로 즉석에서 풀어주는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이 학생이 오래 생각했는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그 부분을 5분정도면 오래라고 생각하는 습관이-.-*...저도 약올리듯이 힌트 하나씩 주어가면서 답나올때까지 옆에서 노려보고 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