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정
최정이다.
오래전부터 이 글을 준비했었는데 솔직히 글을 적는 것 자체가 두렵다. 왜냐하면,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미리 계산이 딱 나오기 때문이다.
분명히 여자들은 공감할 것이고, 남자들은 비난과 비방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두렵다고 해서 적지 못하는 글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한 번쯤 꼼꼼히 되짚어 본다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가부장적 남자의 사고방식, 이제는 버려야
한다.
나의 글을 처음 접한 여자분들한테 흔히 듣는 비난이 한 가지 있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조선 시대인 줄 아는가?"
이런 비난에 대해서 한 가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능력이 좋은 남자일수록, 돈이 많은 남자일수록 가부장적일 확률이 높다."
왜? 자기가 능력이 좋고, 돈이 많다는 것을 안다.
사회생활을 폭넓게 하다 보니까, 그리고 각종 세상 돌아가는 뉴스나 판세 등등 이런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많아지다 보니까 자기
위치가 지금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다.
여자분들도 그렇지 않은가? 만약 결혼을 하는 남자가 한 달에 생활비 천오백만원 정도 주면서 집에서 살림만 하고, 집안일은 니가 알아서
하라고 이런 식으로 말하면 밖에 나가서 일하라고 해도 안 한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서 저녁 밥상을 자연스럽게 차릴 것이고, 남편이 먹고 싶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줄 것이고,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사는 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겠는가?
"가부장적이고 싶다면, 능력이 좋아야 되고, 돈 많이 벌어오면 된다."
여자들이 정말 열 받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쥐뿔도 없으면서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일 때이다."
대부분 요즘 맞벌이를 하지 않는가? 맞벌이를 한다면 당연히 집안 살림 부분도 50대 50으로 해야 되지 않는가?
요리는 여자가 해야 된다, 빨래는 여자가 해야 된다, 물걸레도 여자가 해야 된다.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쓰레기 봉투 버리기, 분리수거,
이불 털기, 설거지 정도. 그 정도면 충분히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남자분들이 이런 말들을 한다.
"내가 아내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내가 결혼할 때 돈을 더 많이 썼다."
진짜 장난하나?
"맞벌이를 안 해야 가능하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가?"
그리고 또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제발 부탁인데 한 달에 꼴랑 3백 정도 가져다주면서 '다른 집은 5식구가 2백5십으로 잘 살더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여기서 남자분들이 이런 반문을 던질 것이다.
"여자가 잘하는 것이 있고, 남자가 잘하는 것이 있지 않은가?"
여자가 당연히 요리를 잘할 것이고, 청소를 잘할 것이고, 빨래를 잘할 것이고,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니까 힘쓰는 일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데
"이런 생각 자체가 가부장적 사고방식이다."
다른 것이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맞벌이를 여자한테 요구하는 것 아니겠는가? 혼자서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밖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이라는 남자의 생각도 그 시대에 맞춰서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남자들이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엄마라는 존재이다. 엄마는 군말 없이 다 해주니까, 엄마는 알아서 청소해주고, 밥도 차려주고, 챙겨주니까 당연히 여자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이라는 남자가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엄마가 아니지 않은가?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애에 대한 고집이라고 말을 하냐면
"여자가 슈퍼맨이 되기를 바라는 남자들이 있다."
능력도 좋았으면 좋겠고, 돈도 안정적으로 버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고, 거기에 요리도 잘하고, 착하고, 예의범절도 있고, 현모양처 같은
마음가짐도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가능하나?
요즘에 남자라고 해서 남자다움을 가지지 못한 남자들도 많듯이 여자라고 해서 여자가 갖추어야 되는 조건들을 가지지 못한 여자들 많다.
남자나 여자나 서로 집에서 예쁨받으면서 차별 없이 살았고, 서로 비슷한 대학 나와서 먹고 살라고 아등바등하는데 언제 요리를 배우고, 언제
살림을 배우는가? 동등한 관계로 이제 봐줘야 된다.
언제까지 남자가 위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려고 하는가?
☞ 편하게 여자랑 연애하고 싶다.
남자들한테 간곡하게 한 가지 소원을 이야기하자면, 남녀관계 연애적인 부탁이 있다.
잡은 물고기 더 이상 밥 주지 않는다. 이런 개념만 버리기 바란다. 왜?
"여자 비참해진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자들이 사랑에 대한 열정보다는 먹고 살기 위한 현실이 눈앞에 더 들어오기 때문에 여자가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것 이해를 못 하는 것 아니다.
그런데 2순위만 되어도 좋겠는데 2순위가 아니라 저기 보이지 않는 순위에 여자가 있는 것 같으니까 여자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여자들이 하는 잔소리 듣기 싫다. 그것이 아무리 나를 위한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아무리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아무리 내가 잘못한 일이라도 듣기 싫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그만큼 관심이 있으니까, 사랑이 있으니까 하는 소리이다."
다들 알지 않는가? 느껴보지 않았는가?
당신의 어머니가 하는 소리가 잔소리이다. 어릴 때 지겹도록 많이 들어보았지 않는가? 어머니가 남의 아들한테, 남의 자식한테 잔소리하든가?
내 아들이고, 내 자식이니까 하는 것 아니겠는가?
여자도 마찬가지다. 내 남자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하는 소리이다.
그리고 연애라는 것이 무엇인가?
남자나 여자나 신뢰라는 단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무엇인 줄 아는가?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신뢰가 다르다는 것이다."
남자는 큰 틀에서 생각하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면, 여자는 작은 것을 하나하나같이 하면서 믿음을 쌓아가는 것이다.
남자는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이다 개념이라면, 여자는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만남을 하면서 친구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대부분 남자들이 연락 부분에 대해서 둔감한 편이고, 여자들은 연락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게 나타난다. 어느 정도 여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연애 초반만큼 그 남자가 나한테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지한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필자 같은 경우 2년을 넘게 만난 여자친구한테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다.
단지 확실하게 지켜주는 것이 있다. 저녁 6~8시 되면 전화기 손에 잡고 있다. 왜?
"전화 오는 시간이다."
무조건 받는다. 업무적으로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받는다.
저녁 6~8시 사이에 전화가 오지 않으면 필자가 전화를 한다. 전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일이 생겼거나,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밤 11시~12시에 다시 전화기 잡고 있다. 왜?
자기 전에 전화 온다. 밖에 아직 있는지, 술은 마시는지, 언제 집에 들어가는지 등등 이런 것에 대해서 물어보고 전화 끊는다.
남자분들한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가?
"가이드 라인을 필자가 직접 정해준 것이다."
처음에 시도때도없이 전화했었고, 카톡을 보내고 했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서로 얼굴 붉히고, 말다툼이 잦아지는 것이다.
여자들이 화를 내는 이유가 있다.
처음에 좋게좋게 말할 때에는 남자들도 알았다, 미안하다고 말해놓고 결국에는 하루 이틀 만에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여자가 이야기를 하니까, 여자가 요구를 하니까 들어주는 척, 알아듣는 척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스스로 편하게 연애하고 싶다면, 스스로 여자한테 잔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여자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되는데 그것을 남자가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된다.
여자랑 대화하려고 해라. 그냥 무조건 숨 막힌다, 짜증 난다, 이런 식으로 화내지 말고 말이다.
☞ 나의 여자는 그런 여자가 아니겠지.
몇 번 반복해서 들었던 비슷한 사연이 하나 있는데, 이것부터 먼저 소개하고 싶다.
30대 남자와 30대 여자, 서로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자의 생일이었다. 남자친구가 뭐 가지고 싶냐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둘이서 밥도 먹을 겸, 선물도 같이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백화점에 가게 되었다.
백화점에서 여자가 원하는 가방 브랜드 매장에 갔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도 아니었고 가방 하나에 70~100만원 정도.
남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나왔다. 그리고 다음에 간 곳이 주얼리 매장.
목걸이를 하나 골랐는데 그것도 50만원 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얼리 매장에 갔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안 사주겠다는 것이다."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 자기는 가방 하나에 백만원주고 사본 적 없고, 목걸이, 팔찌, 반지 등에 그렇게 큰돈을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고,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 남자 입장에서 솔직한 심정은 20만원 정도 생각했는데, 가격이 너무 세다. 이것이다.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 여자한테 섭섭했던 것이 아무리 너의 생일이라고 하더라도 선물보다는 서로가 같이 이렇게 있는 것이 중요하고, 너라는
여자가 나한테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나는 오빠만 있으면 된다. 선물 같은 것 필요 없다."
이런 사연들이 요즘에 종종 올라오는데, 여자분들이 이런 말을 물어본다.
"제가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인가요?"
아니다. 필자는 그 남자가 남자답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서 꼬집고 싶다.
애시당초 대놓고 왜 뭐 가지고 싶냐고 물어보았는가? 뭐 사줄까? 얼마면 되니? 왜 원빈 코스프레는 다해놓고 지금 와서 개념을 찾고
있는가?
"돈을 쓸 줄 알아야 할 때 멋있는 것이다."
생일이다. 그리고 대우받고 싶은 것이 여자의 욕망이고, 남자친구한테 좋은 선물 받고 싶은 것이 여자의 희망이다.
손꼽아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당신이라는 남자에 대해서 기대는 했다.
남자들이 그런 말을 한다. 내 여자는 명품 안 좋아했으면 좋겠고, 비싼 수입 화장품 쓰지 않았으면 좋겠고, 근검절약하고 알뜰한 여자였으면
좋겠다.
나는 너를 그런 여자로 보았는데, 실망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가?
"여자니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연애할 때 이런 것 들고 다니고, 바르고 다니지 결혼해봐라. 들고 다니라고 해도 안 들고 다니고, 바르고 다니라고 해도 안 한다.
그 돈 가지고 자기가 낳은 자식한테 한 푼이라도 더 좋은 것 먹이고, 더 좋은 것 해주려고 한다.
정말 개념이 없는 것은 대놓고 당신이라는 남자한테 명품백 사달라고 하는 것이고, 당신이라는 남자 지갑 사정 생각하지 않고 비싼 선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뻔히 어느 정도 벌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는데 이 정도 선물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여자도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것이 잘못되었는가?
남자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하든지.
"나 돈 없다."
"못 사주겠다."
"다음에 사줄게."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든지, 사줄 것처럼 이야기를 다 해놓고 뒤에 와서 너는 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니?
어디 사회주의에 살고 있는가?
오늘 글을 적은 목적이 무엇일 것 같은가?
필자는 오늘 글을 여자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이런 여자들을 원한다.
현모양처를 원하고, 나를 이해해주는 여자를 원하고,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여자 그런 여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무리 여기서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남자들은 웬만해서 안 바뀐다. 이런 글들이 솔직히 남자들한테는 허공에 메아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왜 적었겠는가?
서로의 지향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한테 원하는 것, 여자가 남자한테 원하는 것 그렇게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타협점도 생기지 않겠는가?
오늘 글은 목적이 그것이다.
꿈과 사랑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