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다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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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구성하는 주요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작은 성능상의 우위를 위해 끊임 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해 있고, 최신이라 여겨지던 제품은 예상보다 짧은 기간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트랜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로 바로 기가바이트에서 출시한 GA-8I945GMMFY-RH를 들 수 있다.
제법 긴 모델명을 가진 이 메인보드는 Micro-ATX 형태의 제품이지만 특이하게도 모바일 프로세서를 이용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인텔의 새롭고 강력한 Core/Core2 Duo 모바일 프로세서를 이용해 날렵한 PC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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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디자인 & 레이아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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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8I945GMMFY-RH가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메인보드이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여타 구성은 일반적인 m-ATX 메인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 한눈에 보아도 기가바이트 제품임을 알 수 있는 특유의 디자인 역시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는 오래 전부터 푸른색의 시원하고 고급스런 PCB를 채용해 왔는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각 포트들에까지 컬러를 입혀 보기에도 좋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좀 더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 된 인텔의 바이브(ViiV) 기술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보다 효율적인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업량에 따라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제어되므로(EIST) 일반 PC를 사용하는 것 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그 쓰임새가 거의 없긴 하지만 FDD는 아직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아 출시되는 모든 메인보드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IDE의 운명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구형의 20핀 커넥터를 가진 파워 서플라이도 그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커넥터 자체는 24핀으로 구성돼 있지만 상단의 4핀은 별도의 캡을 이용해 막아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의 24핀 파워라면 해당 캡을 벗겨 내고 사용하면 된다.
모바일 프로세서를 이용하게 되지만 메모리의 경우 현실적인 선택이 돋보이는데, 일반적인 240핀의 DDR2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구성돼 있다. 지원하는 메모리는 DDR2 667/533/400MHz로 동일한 메모리 두 개를 꽂아 주면 듀얼 채널로 동작하게 된다.
I/O 컨트롤러는 ITE의 8712 계열이 사용되고 있다.
전력 요구량이 많지 않은 모바일 프로세서, 더구나 65nm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Core/Core2 Duo 시리즈를 이용하게 되는 탓에 전원부의 구성이 그만큼 간단하다. 별도의 보조 전원 커넥터가 소켓 아래 위치하고 있어 자칫 연결을 잊어버릴 수 있으므로 이는 주의를 요하는 부분.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는 장착 방식이 조금 다르므로 처음 다루는 경우라면 꼭 주의해야 한다. CPU의 장착은 어렵지 않지만 장착 후 상단의 잠금 장치를 드라이버를 이용해 잠금 위치로 돌려 주어야만 CPU가 고정된다.
인텔의 컨트롤러를 이용, Gigabit Ethernet을 지원한다. 최근의 일반적인 추세이지만 품질이 상당히 좋으므로 이 부분은 뒤에서 더 확인하기로 하자.
Ti의 칩셋을 이용, IEEE1394a를 지원한다. USB 2.0과 더불어 최근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터페이스를 내부에 갖추고 있으므로 메인보드 하나만으로 각종 멀티미디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리얼텍의 ALC880을 채용해 8채널 사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의 PCI-Express x16 슬롯과 x1 슬롯, 그리고 두 개의 PCI 슬롯이 지원된다. 그래픽이 내장돼 있으므로 별도의 VGA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VGA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라면 PCI 슬롯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GMA950 내장 그래픽의 출력을 담당하는 D-SUB 포트와 IEEE1394a 포트가 백패널에 함께 포함돼 있다. 이밖엔 하나의 시리얼 포트와 패러럴 포트도 갖추고 있어 구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기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GA-8I945GMMFY-RH의 돋보이는 액세서리는 단연 CPU 쿨러, 발열량이 극히 적은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하게 되는 탓에 제공되는 소형 쿨러를 이용해도 CPU의 발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히트싱크는 알루미늄 재질을 이용하고 있으며 쿨러를 설치해도 높이가 아주 낮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 시 공간의 이득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그밖의 액세서리는 I/O Shield와 하나씩의 IDE/FDD/S-ATA 케이블, 번들CD와 영문으로 구성된 매뉴얼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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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IOS & Applicati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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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근래 메인보드 대부분은 전통적인 AWARD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AMI의 GUI BIOS가 등장한 것도 꽤 오래 전 일이건만, 역시 한번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적응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 된다.
자판 배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타자기가 발명되고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지자 글을 찍어대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이때문에 타자기의 각 글쇠가 서로 얽히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한 것은 얽히는 글쇠를 더 빠르게 반응시키는 메커니즘도 아니었고 새로운 방식의 타자기도 아니었다.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 즉 자판의 배열을 어렵게 바꾸어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고 한다.
Advanced BIOS Features에는 프로세서와 관련된 몇몇 기능의 동작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들이 존재한다. Optimized Defaults를 이용하면 알맞은 값으로 설정되므로 크게 신경 쓸만한 부분은 아니라 할 수 있다.
Power Management는 익히 보았을 일반적인 옵션들로 구성돼 있다. 전원관리 모드와 이에 관련된 각종 기능들을 이 위치에서 조절할 수 있다.
Integrated Peripherals는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각종 기능, 입출력 포트에 관련된 부분을 제어하는 옵션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사용이 필요한 포트를 활성화 시키거나, 또 필요치 않은 포트를 주소 확보를 위해 Disabled 시킬 수 있는 옵션들이 갖추어져 있다.
PC Health Status에서 시스템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온도에 따라 팬을 자동으로 컨트롤 하는 CPU Smart FAN Control 기능을 위한 옵션도 이곳에서 설정한다.
Frequency/Voltage Control을 선택하면 저렇게 휑하니 하나의 메뉴밖에 없는 화면을 만나게 된다. 그나마도 무언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메모리의 동작속도를 맞춰줄 수 있을 뿐이다. 이 역시 Auto로 두면 자동으로 맞추어 주므로 실상 성능에 관련된 트윅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보면 Frequency/Voltage Control 외에 약간의 메뉴가 더 숨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인데, 초심자들의 경우 BIOS 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유저들에게나 어울릴법한 메뉴는 애초에 숨겨두는 방식으로 BIOS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함께 제공되는 CD를 넣으면 셋업 프로그램이 시스템을 검색해 설치가 필요한 드라이버들을 골라내 준다. 각종 칩셋이나 이의 기능, 여기에 맞는 드라이버 등을 일일이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한글화된 자동 설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윈도우 상에서 편리하게 BIOS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된다. Internet Update를 선택하면 기가바이트 FTP 서버에 자동으로 접속해 최신 BIOS를 내려 받아 업데이트 할 수도 있다.
I-Cool은 재미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시스템이 어떤 작업을 하게 되는지에 따라 CPU를 어느 수준까지 사용할지를 결정해 필요 없는 전력의 소모와 소음의 발생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Auto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의 성능을 고려한 최적 값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설정하게 된다.
EasyTune5는 기가바이트 유저라면 익히 알고 있을만한 소프트웨어이다. 시스템의 각종 상황을 모니터 하거나, 자동 팬 컨트롤 기능을 설정하는 등의 기능적인 부분과 시스템에 따라 오버클럭 역시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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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스템 테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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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8I945GMMFY-RH 메인보드는 워낙 독특한 구성으로 조합되는 시스템인 탓에 마땅히 비교할만한 PC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에 내장 그래픽이라면 차라리 노트북과 비교해 볼 법 하지만 이 제품은 분명 노트북을 위한 메인보드는 아니며, 딱히 비교 대상이 될만한 노트북의 수급도 어려웠다. 독특한 제품인 만큼 성능 자체가 주요한 구매 포인트는 아니므로 간단한 툴 등을 이용해 시스템이 어느 수준의 성능을 가질 수 있으며, 기능상 어떤 특이점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자.
인텔의 T7200은 2GHz로 동작하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4MB의 L2 캐시를 가진 제품이다. 전력소모에 대한 대비가 철저할 수 밖에 없는 모바일 프로세서이므로 성능이란 잣대로 예단하기 어려운 것도 이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빠른 프로세서 보다는 사용자가 원활히 작업할 수 있는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전력소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프로세서가 오히려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의 각 부분의 성능을 측정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Sandra2007의 결과를 보면 이 프로세서의 성능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은 전반적으로 성능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데스크탑 플랫폼에 비해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인지 메모리 대역폭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예상 외로 내장 그래픽인 GMA950을 사용할 때와 별도의 VGA를 장착하는 경우의 차이는 심하지 않아서 그래픽 성능을 요하는 작업이 아닌 이상 내장 그래픽을 사용해도 시스템의 성능에 제약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인텔은 칩셋에 내장되는 그래픽 코어를 계속 개량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무언가 바라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고, 하드웨어가 발전하는 만큼 3D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들의 요구사항도 계속 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을 통한 원활한 3D는 그만큼 요원하기만 하다. 또 DVI를 아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D-SUB 출력에만 의지해야 하는 단점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3DMark05의 결과를 보면 인텔의 이 새로운 아기텍쳐가 얼마나 강력한지 드러난다. 여타 시스템과의 비교 자료가 없기 때문에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위의 결과는 필자가 리뷰시 주로 사용하는 Athlon64 FX-60(2.6GHz Dual Core)에 2GB Dual Channel DDR400 메모리를 장착한 것 보다 더 빠른 결과이다.
이밖에 IDE/A-ATA 등의 테스트가 추가로 있을 수 있으나 스토리지 부분의 컨트롤러들은 성능이 일반화 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에 테스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제외했다.
과거엔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부하를 주기 위해 여러 개의 프라임 창을 실행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최근엔 듀얼 코어 등을 위해 동시에 두 개, 또는 네 개의 코어에 부하를 주는 방식으로 버젼업이 이루어졌다. 작업관리자를 보면 두 개의 코어가 모두 100%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Idle시 CPU엔 불과 1V 남짓의 전압이 공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4.2℃인데 CPU의 온도는 27.7℃로 불과 3.5℃ 차이로 제어되고 있으며 번들된 소형 쿨러를 이용하는 환경이지만 역시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프는 CPU에 최대 부하를 준 후 온도의 변화를 1분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최대 부하를 가한지 약 7분만에 약 41.4℃ 부근에서 온도가 안정되고 있다. 쿨러의 소음은 아주 약간 늘어나 가까이 가면 살짝 들리는 수준으로 대부분의 고급 쿨러에서도 발생하는 수준의 미약한 소음 정도에서 온도가 안정화 되었다. 번들된 쿨러가 알루미늄 재질에 비교적 소형인 점을 감안할 때 온도도 소음도 굉장히 만족스런 수준에서 컨트롤 된다는 점은 매우 전향적인 결과이다. |
5.안성맞춤인 환경을 찾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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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PC의 개념에서 접근한다면 GA-8I945GMMFY-RH와 같은 메인보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Mobile Core2 Duo 프로세서가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같은 가격이면 모바일이 아닌 보다 빠른 콘로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물론 테스트 내내 Mobile Core2 Duo T7200이 보여준 강력함은 테스트탑으로 옮겨와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지만 본문에 언급했듯 사실 T7200은 조금 과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이런 메인보드를 이용한 시스템이 빛을 볼 수 있을까? 우선 시스템의 전원이 꺼지는 일이 거의 없는 업무환경을 들 수 있는데, 이런 환경이라면 상당히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아주 작은 소형의 PC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업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한 발열 지점이 프로세서 한 곳으로 집중되고, 이 역시 매우 작고 정숙한 쿨러 하나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보다 쾌적하게 작업에 임할 수도 있다.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웅웅 거리고 들려오는 소음은 의외로 큰 짜증과 스트레스이다. 여기에 PC가 대량으로 구동되는 환경이라면 모바일 프로세서의 저전력 특성이 가져오는 에너지 절감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반드시 업무용 PC에서만 이런 이득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C를 통해 웹서핑이나 문서, 오피스 작업 정도를 다루는 유저이거나, 필자처럼 게임은 거의 즐기지 않지만 시스템은 24시간 내내 켜져 있는 개인 유저에게도 위의 이득은 그대로 적용 된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PC로의 활용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성능 좋고, 조용하고, 작은 데다 전기도 덜 쓰는 PC라면 거실에 한 대쯤 설치해 두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포맷을 통합 처리하는 플레이어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사용법이 아닐까?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8I945GMMFY-RH 단점은 딱 두 가지 뿐이다. 첫째는 모바일 프로세서가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비해 다소 고가라는 점인데, 이는 위에 열거한 이유들을 감안하면 납득 할만 하며 자신의 사정에 맞추어 적당한 제품을 구입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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