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5
0644/0720 미금역/수원역
여행을 가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어~이 느낌 큰일이다. 경주는 오늘 20도가 넘는다. 이제껏 본 올봄의 꽃이 세 개다. 네 번째 다섯 번째는 팔공산이나 경주남산에서 볼듯하다. 다섯 개 이후엔 그냥 흘려보내면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냥 흘러갈 것이다.
아침 신문...學田의 김민기 이야기가 눈을 잡는다. 나윤선도 있다. 김민기... 누가 곧 평전을 쓰겠지. 동시대 천재의 슬픈 초상이다. 거기에 투영된 내 모습도 있나?
https://naver.me/IDEPFbZZ
0730 수원역 앞.
메가커피. 이른 시간인데 열려있다. 샷 추가 핫아메리카노. 커피관련 글을 쓴다면 한 권 분량의 에피소드가 있다. 강한 인상은 망고식스를 만들고 자살한 커피맨... 그냥 좀 더 버텨보지.
0752/1109 수원/대구. 무궁화호
기차는 5분 늦게 도착한다. 익숙한 플랫폼도 들어오는 기차의 방향이 내 생각과 반대가 되기도 한다. 기차는 수원역에서 만원이다.
0800 오산역
난 Bob을 생각했다.
0905 부강역
여기도 갈만한(가본) 식당이 있다. 그러고 보니 기차역마다 가는 식당들이 있다. 수원. 평택. 조치원. 부강. 대전. 대구. 부산. 광주송정. 나주. 목포. 순천. 여수. 영동. 강릉. 충주.제천.영월.동대구. 옥천
이규도 씨 사망기사를 봤다. 김자경 오페라단의 미미.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7.8년 전 예술의 전당 야외공연. 긴 이야기가 있다.
0925 대전역
옆자리가 세 번 바뀌었다. 커피가 아직 남아있다.
0955 영동역
대구역 앞 식당에서 점심약속한 p선생. 장소를 동대구로 바꾸잖다. "난 그 식당에 가볼 이유가 있어요. 갓바위는 거기서 401 버스로, 그리고 산을 넘어 경산 쪽으로 가서 803 버스로 하양역으로 가서 저녁하고 경주로 갑니다"
그리고 첨언했다. 대구역이 불편하면 다음에 봐요.
1028 김천역
언젠가.. 아마 10년은 훌쩍 넘는 과거에 여기까지 와서 영화를 봤다. 영동엔 영화관이 없었다. 부적절한 영화였다. 지금 그 아인 어떻게 살고 있을까?
1058 왜관역
커피는 다 마셨다. 옆자리에 사람이 또 바뀌었다. 구미를 지나면서 기차는 다시 만석이 된다.
1113 대구역
먼저 눈에 보이는 건 오페라하우스다. 대구엔 몇 가지 사연이 있다. 지워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여길 난 오직 음악회 때문에 오기도 했다. 대구... 3개월간 군시절에 머문 게 인연의 시작이 됐다
1130 국일따로국밥
그대로다. 여기서 2015년인가 금주의지를 깨고 막걸리 1병을 마셨다. 몇 년간의 노력을 날려버렸다. 그날에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 개!
1405 갓바위
p의 차로 경산 쪽 관음사에서 올라왔다. 주차장에서 50분 거리. 당초 시내버스를 타고 천여개 계단길의 등산은 못했다. 팔공산... 작년에 23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뭔가 달라진듯 아닌듯...한가지 기도는 들어준다는 전설. 설득력이 있다.
1515 관음사휴게소 내려오는 길
길가에서 松飢떡과 엿을 샀다.
송기떡... 이름이 생소한데 임란때 생긴거란다.
1640 현풍칼국수
우린 수육에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경산에도 자체 막걸리가 있을 텐데... 내온 게 경주막걸리. 소주로 바뀠다.
1800 카페 더테이블
이렇게 세련된 카페가... 이런 읍내에? 술과 빵도 판다. 이 카페를 들리려고 하양은 올 곳이다. 情人과.
1942/2015 하양/경주 누리호
하양을 떠나며...
마치 情人을 두고 떠나는 느낌이다. 울산이나 경주의 일정이 잡히면 한나절 들렸다 갈 곳이다.
2022./2039 경주역/버스터미널
2015 경주도착. 안내소는 문을 닫았다. 밖에 내놓은 관광지도가 없다. 711번 버스를 탔다. 경주역의 밤 풍경은 근사하다. 버스로 시내까지 20분도 채걸리지 않는다.
2045 숙소체크인
1인 독방 .딱 여행자용이다. 아침도, 물도 준다. 방과 침구는 깨끗하고 창문을 열면 골목길 풍경이 보인다.
내일 아침은 호스텔에서 해결하고, 골목 앞에서 커피하고 점심은 松飢떡으로 . 저녁은 동대구역.. 오늘도 가기 전에 내일 먹거리가 정리되니... 나의 살 빼기는 힘들다. 하긴 여행이란 그곳의 먹거리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강력하게 남는건 맛의 기억이다.
客窓寒燈獨不眠
旅心何事情凄然.
오늘 곁에 따라온 건 나 자신 그리고 동반한건... ma solitude!
https://youtu.be/6OlbTgj5qVo?si=RX_pxMOivyp215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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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6
0804 숙소 주방
누가 나한테 본인의 현재 최강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조리능력. 기타 강점들?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별거아니다. 조리능력을 실증하라면 계란으로 보여줄 수 있다. 삶거나 볶거나 후라이하거나 해서 계란요리는 대여섯개? 아니다. 열댓가지는 된다.
아침을 하며보니 이용객들은 젊은 커플들이다. 다들 서투르다. 다음엔 종업원인 척하고 계란요리를 해줘볼까?
0919 시외버스터미널 b.s
용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많이 기다려야한다. 건너편으로 가는 502번 버스를 탔다. 나 혼자다. 산행을 역으로 하게 생겼다.
경주에 온 목적
김시습의 흔적을 찾아서다. 그는 이시영란이 진압되어 세조정권이 안정화 된 1467부터 1471까지 5년간 경주 남산 용정골에 머물며 긍오신화를 썼다.그의 나이 32~36세. 용장골로 가는게 목적이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토함산도 이번엔 다 생략이다.
0945 새마을 버스정류장.
먼곳에서 걸어가니 금오봉이 원조망되는 보너스도 있다.
1030 용장마을 산행시작
주말이라 사람들이 제법있다. 여기까지 걸어오며 용장사터를 네이버지도에 나오는 지점으로 생각하니 소나무숲 뒤로 짐작했다. 믿을 수없는게 지도다. 오차도 50미터 쯤 나면 시내에선 무용지물이다. 몇개의 다른 지도앱으로 재확인해야 한다. 용장사터는 산중턱에 있었다.
1115용장사터
올해 다섯번째 꽃은 진달내
1208남산 금오봉 정상
1330 삼불사.망월사로 하산
1405 삼불사bs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환승하여 경주역으로 오며
경주/동대구간 기차표를 예매했다. 조치원으로 가는 기차편도 바뀠다. 거의 만석이다. 경주를 도망치듯 나왔다. 다른건 보지 말자. 그냥 동봉의 흔적을 쫒은걸로만 하자.
1445경주역에서
역 앞으로 보이는 고층아파트 현장. 이상하게 경주는 정이 안간다. 더 늙어서 살아 볼곳으로 대상지 조차도 안 된다. 왜지? 이 느낌이 신기하다.
아화역.. 이름이 소설이 된다.
1705~1735 8 할매국밥.
이집 맛과 가격 합리적이다. 당초엔 신세계백화점 식당에서 저녁을 하려했는데... 여행자로써는 적합치 않다. 일식집.양식집.중식은 아니다. 현지 맛집은 한식이 원칙이다.
1800/2025 동대구/조치원
동대문이 시발점인 기차의 종착지는 영주다. 어? 조치원가는거 맞나하며 열차번호를 두세번 재확인하게 한다. 조치원에서 청주로. 충주.제천.풍기로.. 이런 노선 있다는게 재미있다.하루에 두번 운행된다. 승객은 한요하다. 조치원/청주도 예약했지만 조치원에서 하차할 것이다. 동대구역...남녁이라 풍광이 조금은 다르다.
1928 영동역
사연이 있다. 선배는 조상 무덤가에 가루를 뿌리는것으로 묘지를 대신했다. 그 형수를 본게 1973년 부산에서 였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남겨논 재산은 충분하고 자식 둘은 사회적으로 그럴듯하게 살고있다하니...그걸로 행복할까? 붙어살던 부부가 혼자가 되면 무엇으로 살아내는 걸까? 의연하게? 되는대로? 그냥? 늙어선 너무 친하면 안된다. 부부도 各者圖生.
밤 차는 늦게 가는것 같다.창으로 비치는 내부에 나같지 않은 내가 있다.
2044 조치원역
tmo의 추억. 1974년도 난 조치원역에 자주 왔다. 제사가 있는 날은 무조건 왔다. 군대시절을 그렇게 보내기도 드믈 것이다. 힘들 때 꼭 의인이 나타나서 도와줬다. 갚아야한다. 최소한 받은것의 네배는 아니더라도 두배는. 몇명인지 세아려봐야겠다.
2101 버스509호
옆자리에 뚱뚱이가 오송역에서 앉는다. 가방을 들어 자리를 비워 놓은게 실수였나. 어깨싸움을 은근하게..거참...
30분만에 커렌시아에 도착. 천국이다. 천국 거 별거 아니다. 飮酒洗心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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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7
동학혁명의 흔적.
청주.보은...반골의 터다. 민란도 반란도...그냥 하라는대로 하는줄 알지만 지나치면 "거 봐유 이건 아니잔어유". 무서운 사람들이다. 한번 삐치면 끝까지 간다. 삐치는 이유도 대부분 별거 아니다. "아녀 그게 긍게 내겐 별건겨" 내겐 가장 어려운 충청도 말 "알었어" 해석이 댓개쯤 된다. 다섯번째 해석은 `그만 씨블려라`다.
0930 다이소 앞
그가 차를 갖고 왔다. 고속터미널 빌딩.20층을 넘고있다.
0950 신송리.
솔뫼마을...기록도 흔적도 없다. 뒷골 작은 웅덩이 같은 연못에 잠간 내렸다. 신송학교. 여기에 이종들의 학교였다. 이모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가지 못했다.
1100 북실.종곡초교
여기가 거기다.
1130 동학혁명공원
할말이 많다. 좀더 있다가 말하겠다.
1200 장내리
1230 우당고택
1300 태화루그리고 관기
1500 손병희선생 유허지
허씨 성의 여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人乃天이라고 한 사람인데 홍살문도 있고 影堂의 계단에 御道도 있고...초가집은 창조된 모습이고...
청주출신 애국지사 명단 40여명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열명도 안된다. 배움의 갈 길이 멀고 요원하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9%8D%EC%82%B4%EB%AC%B8?wprov=sfla1
1630 큐당구장.
그들이 핸디를 무시하고 달려 들었다. 그건 내 전법... 전략이 하수들에게 털렸다. 그럼 여기가 끝이다. 항복이다. 졌다. Y가 어슬렁 걸음으로 등장했다.
1830 아성청국장 식당
話しすぎた。 大勢で会うのが問題だ。 会ったら 禁酒するか、お酒を飲んだら黙言修行をするか··· 暇つぶしに言葉掛けに凝り、粗末なコメントで時間を無駄にした。 言うのをやめよう。 小言を号にしないと。 訥齋お年寄りにすまない。
https://naver.me/GnC9BMpw
2100 커렌시아
对W说。 会听你的话,会遵守那个约定... " 如果说'不要忘记',我一定会遵守这个约定。"
https://youtu.be/uB_hPuakRYY?si=5KCLHgeV-oqId6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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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8
0840 비트를 출발했다.청주역을 부모산둘레길로 가기고했다. 초행이다. 언젠가 해보려든 것이고 청주역에서 비트까지 5km는 앞으로도 걸어서 왕래하는 걸로 생각했다. 산을 넘어서 집으로 가는길...
0930 부모산길
시간이 빠듯하다.기차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바도 두번이나 했다. 똥구녁고개를 넘으며 똥구녁에 불이난다. 어찌 고개이름이 똥구녁일까!
연화사에서 내려오는 포장길에 카페가 있고 지동마을도 커피빵공장이 있다. 약수터에서 지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밤나무 천지다. 가을에..와볼곳. 부모산둘레길은 트레일 러닝하기에 합격점이다. 12km. 비트에 오면 이걸 일과로 삼아야겠다.
걸으면서 예매해둔 기차표를 발권한건 처음이다. 안 가본 길을 좋아지만..이 대책없는 모험심은 어디서 온것일까?
기차출발 11븐전에 프랫폼에 도착했다
1027/1138 청주/수원 무궁화호
내자리를 앉은 늙은사내.. 완전 쩍벌남이다. 이런걸 견디어 내는것도 수양이고 여행일까?
1145 수원역 롯데리아 앞
이번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난 바로 분당선을 타러 지하로 내려갔다. 그의 슬픈 뒷모습이 잔상으로 남는다.
1155/1235 수원역/미금역
이번 여행에 동행한 노래들
ma solitude
꽃잎
봄날은 간다
white crane
https://youtu.be/MjloETuEwlw?si=DwBeRCywNSqrEHpr
https://youtu.be/vf6TWmxJZxY?si=Mx30sbT_F_al4MpO
https://youtu.be/6JJYZOtavKw?si=a6UCxL74rW2HShhM
240318完
첫댓글 팔공산 재 방문시 들릴곳
1.오도암+하늘정원
https://youtu.be/JGpvyb4FGKE?si=cfmvJQ9NPonrSxDj
PLAY
https://youtu.be/lpvsoxfrPJY?si=e_BSCHXEA_WChOO1
PLAY
2.동화사 +정상(비로봉1192m)
https://naver.me/xCiQwznb
https://youtu.be/AdQGb1sqZLU?si=_HuJVcnrmor1_68f
PLAY
3.경주남산 마애불상
https://youtube.com/shorts/n7_TqAcYei8?si=RjGNinCss1zeRs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