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여고 도서관 실습 2017년 4월 18일 : 서울대학교사범부설초등학교 견학
당일 정해진 모든 수업을 끝낸 후, 학교가 마치는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학교를 떠났다. 바로 서울대학교사범부설초등학교를 견학하기 위해서였는데, 초등학교에 사서 교사가 있는 학교는 처음 가보는 것이라 도착 전부터 매우 궁금하고 설레었다.
이 학교는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와 같은 부지에 있으며, 들어가는 입구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도서관이 있는 건물은 입구에서 한 겹 뒤에 위치한 건물로, 체육관의 아래층에 위치하여 소리가 들리거나 울리는 경우가 있었다. 도서관이 낮은 층에 있는 것이 좋긴 하지만 체육관이 격한 사용 중이라면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8E24458FC9FEF1A)
들어가자마자 느낀 도서관의 이미지는 참 밝고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밝은색의 낮은 서가들이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과 거부감을 줄여줄 것 같았고, 송곡여고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온돌방이 존재하여 학생들이 많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2D94C58FCA2562B)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1AD3D58FCA26E0A)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04E3E58FCA2DE1D)
도서관에 들어가면 정면으로는 데스크와 서가가, 양쪽으로는 2개의 온돌방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 온돌방 서가는 각각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나누어져 있어 학생들이 자리싸움하는 일 없이 사용하기 편할 것으로 보였다.
서가는 현재 대부분이 다 차 있어 신간을 더 배치하기 어려워 보였는데, 선생님께서는 신간이 들어오는 만큼의 양을 계속해서 폐기하신다고 한다. 낡고 오래된 책을 가지고 있어도 학생들이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D994058FCA4B916)
오른쪽 온돌방의 앞으로는 수업이 가능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총 8개의 책상과 32개의 좌석으로, 초등학생용 같지 않은 크고 튼튼한 가구였다. 사서 선생님의 의견대로 구입한 이 가구는 5년이 넘도록 망가짐 없이 사용 중이라 하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E254758FCA7814D)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B6D4D58FCA75918)
또한 도서관 곳곳에는 학생들이 활동한 결과물들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최근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도서관에만 방문하다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이러한 아기자기한 활동물을 보게 되니 초등학교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또 다른 업무와 활동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도서관 공간을 살펴본 뒤 사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께서는 첫 직장으로 이 학교에 오신 뒤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계속 이 공간을 지켜오셨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에서 사서 교사의 수업이 몇 차시 이상 있으며, 필요한 활동을 하는데 사용되는 학년별 교과서를 가질 정도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업에 대해, 본래 국어 과목의 한 차시를 사용했었으나, 현재는 재량 수업을 공식적으로 부여받으셨다고 한다.
도서관용 교과서에 대해, 생각노트처럼 구성된 이 책은 앞은 독서기록장으로, 뒤는 학년 별 도서관 이용 등에 대한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맨 앞부분에는 학년별 추천도서 목록이 있었는데, 이 학교는 독서인증제가 있어 처음에는 50권씩, 고학년은 30권, 20권씩 써야 하는 독서기록량이 정해져 있다. 이에 사서 교사가 학년별로 목록을 뽑아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책은 크기도 크고 디자인도 예뻐 학생들이 졸업을 하며 매년 사용했던 6권을 모아놓으면 꽤 뿌듯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는 독서인증제 외에도 6학년이 낭독을 배워 저학년 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동아리 활동이나 어린이 사서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돌아가며 하나의 서가만 정리하게 하고, 어머니 명예 사서가 있으며 독서감상문대회를 하는 등 여러 사람의 다양한 활동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중 독서감상문대회는 제출자의 이름을 가리고 학년별 선생님들이 몇 명씩 들어와 블라인드 채점을 한다고 한다. 본인이 졸업했던 학교들에서는 온라인 제출이라 블라인드 채점을 시도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전부 설명하기엔 정말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초등학교 도서관의 새로운 면모를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한 도서관에 오래 있을 수 있는 사서가 되길 바란다.
첫댓글 20년간 같은 학교에서 사서생활하셨다니 도서관 운영에 일관성이 있을 것 같네요.
저희는 사서가 없고 담당교사도 자주 바뀌다보니...부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