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재첩을 시지미(しじみ [蜆])라고 한다.
한국은 양양 남대천 하구와 섬진강에 재첩이 생산된다.
일본은 마츠에시 나까우미의 재첩이 유명하다.
방조제를 터 습지로 보존키로 한 시마네현의 나까우미 간척지를 본 받아야한다.
우량농지를 조성한다며 금강에 이어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막아놓고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에게 일본의 예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일본 서부지역에 있는 시마네현의 젖줄인 히리천은 하류에 이르러 신지호(神道湖)와 나까우미(中海)라 불리는 두 개의 큰 호수를 이루고 있으며 다시 강 하구는 좁아지며 동해로 빠져나간다.
신지호와 나까우미는 일본에서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큰 호수이다.
신지호에 이르러 형성된 넓은 충적평야 지대를 ‘이즈모(出雲)’라 부르는데 AD4세기경 신라인들의 정착지였으며 일찍이 벼농사가 발달하였다.
신지호와 나까우미 그리고 바깥바다인 동해(일본해)는 고도차가 거의 없어 불과 30cm의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신지호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 이로 인해 두 호수의 수역은 일본 최대의 기수역으로 일찍부터 내수면어업이 발달하였으며 내륙수로로 이용되어왔다.
강경까지 조수가 들어오던 ‘하구둑 이전’의 금강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을 파괴하는 간척사업이 벌어진 것은 일본에서 공공토목사업이 붐을 이루던 1960년대였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963년 4월에 생산성이 높은 우량농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배수갑문을 만들어 나까우미와 신지호를 담수호로 만들고 나까우미 호수면의 1/4을 매립하는 내용의 ‘나까우미 간척사업’을 농수성 직할사업으로 확정하였다.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에 걸쳐있는 호수 5곳을 매립하여 벼농사와 낙농을 계획하였다.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관광을 갔다가, 일본 시마네현의 마츠에시에서 술 안주로 재첩을 먹었는데, 엄청난 가격으로 놀란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