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테이블에 화사한 햇살이 퍼져 있는 오후
암체어에 앉아 오후의 타타임~
어제 남편이 사다준 스타벅스의 초코 딸기 레이어 케이크 & 루이보스 카라멜 티.
비발디 사계, 봄의 은율이 거실 곳곳으로 퍼지는 오후.
이제 봄꽃 소식들이 제법 올라오고 있어 봄이 머잖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내 로망이
봄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곳에 꽃나무들이 많은 넓은 마당이 있고 담 아래 쑥이랑 냉이가 자라서
바구니 들고 나가 냉이랑 쑥이랑 캐어와서 식탁에 올리는 ....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요.
이제 세끼 후 감기약 복용을 않으니
세끼 식사가 되지 않고 두 끼 식사를 하게 되는데
여전히 난제 입니다. 끼니 때우는 것이.
J. 브람스의 교향곡이 흐르는 시간.
떡국 끓여 조촐한 브런치 타임.
세연이 이모할머니에게서 받은 생일축하금으로 얼마전부터 마음에 담아 두었던
방짜 유기 꽃찬기 그릇 세트와 서빙 포크를 장만했습니다.
유기 그릇이 항균력이 있다하여 오래전부터 그릇 일체를 유기로 바꿔 사용하였는데
단점이 꽤 무겁다는 것입니다.
그렇찮아도 시원찮은 어깨와 팔이 더 시원찮아져서 언젠가 부터 도자기 그릇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날 유기로 된 커트러리 세트가 또 마음을 붙잡아서 장만하면서
며느리에게도 선물하였지요.
그리고 이번에 오래 앓은 나에게 주는 셀프 선물로 마음에 간직하였던
유기 꽃찬기 그릇을 장만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마침 생각지도 않은 축하금을 받은 터라 얼른 ~ ㅋ
꽃전 부쳐서 찻상에,
알배추 물김치를 담아도 좋습니다.
찹쌀 호떡 믹스로 호떡을 구워 레드파파야 블랙티와 오후의 찻상에 올려도 어울립니다.
주말에 방문하는 세연이를 위하여 새벽 배송 받은 알배추로 또 다시 담근 김치.
이번엔 백김치로 담그었습니다.
언니가 다니는 20년 단골 병원의 담당 의사선생님이 유산균을 달리 복용할 것 없이
백김치를 먹는 게 제일이다..라고 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세연이는 며칠 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가는 금요일이 빨리 되면 좋겠다 고 노래 부른답니다.
지난 김장 때 보고 이제 만나게 되니 3 개월만의 해후가 됩니다.
아들네 회사에서 입학하게 된 세연이에게 학용품 선물이 거하게 왔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세연이 책상을 사러 다녀온다며 차안에서 영상 통화가 왔기에
"세연아, 엄마가 사준 신발 주머니와 아빠 회사에서 주신 신발 주머니중에서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들어?"
할머니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더니 핸드폰 화면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귓속말하듯이
"엄마가 사준 것이 더 좋아요."
운전하는 제 아빠 들으면 서운할까봐 조그맣게 말하여
아유.. 이 녀석 ...ㅎㅎ
할머니는 그저 웃음이 나옵니다.
이모할머니가 세연이 입학선물로 용돈을 보내왔습니다.
세연이가 좋아라 하며 노래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이모할머니 안녕하세요?
입학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보답으로 이번에 대상을 탄 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목은 '내 방 창문에 기대어' 입니다. "
인사하며 노래하는 영상입니다.
영상을 찍는 엄마에게 실로폰으로 장단 맞추라 청하고,
달, 별 등을 상징하는 소품들까지 마련해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세연아.
이모 할머니야. 노래 선물 고마워.
세연이는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너무무 잘하고 동화책도 잘 읽고 못하는 게 없네.
초등학교 입학 축하해~"
"칭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내 카톡으로 보내오면 서로에게 전달해 주었지요. ㅎㅎ
여전히 없는 입맛에 명란구이하여 명란 덮밥을 만들어보고.
역시 없는 입맛은 돌아오지 않아 두어술 뜨고 말게 됩니다. 휴~
여전히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비몽사몽한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수액을 좀 더 맞으셔야 겠어요. 며느리가 걱정합니다.
세연이는 할머니 생일 선물로 금덩이를 준비하겠다더니
금덩이는 건너갔고
날마나 영상통화와 편지를 쓰고
하트를 100개 접어서 선물 하겠답니다.
시난고난하면서 두문불출 하였더니 어느새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바로 코앞에 왔습니다.
남녘에는 매화꽃이 어여쁘게 피어났다고 꽃사진이 올라오는데
우리 마을, 아파트 매화나무엔 꽃망울이 얼마나 통통 여물었는지 찾아 가 보지도 못하였네요.
3월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아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첫댓글 2월이 짧으니 3월이 더욱 빨리 오는것 같습니다ㅎ
방짜그릇 너무 고급지네요.음식이 더욱 맛있어 보일것같습니다 세연이랑 기쁜만남 되시길 바라며 입맛도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ㅎ
알배기배추 참 예뻐요 빨리 입맛도 찾으시길 빕니다*^^
오늘 생신이시죠? 축하드립니다.
시나브로 봄이오나봐요 봄바람에 꽃샘추위가 밖에나가길 힘들게하네요.꽃들이 다투어 피려나봐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드리님 요즘 어떠신가요?
어서나으셨다는 글 올려주세요
건강하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