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로 올라간다.
착하기만 하셨지 경제력 능력이 없으셨던 아버지 대신에
집안 살림을 도맡으셨던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다.
담배와 술이 위안처였던 엄마가 내 나이쯤에 앓게 되신 피부암!
한쪽 눈꺼풀에 종양이 생겨 결국은 한쪽 눈을 도려 내셔야만 했던 엄마.
의외로 강단이 있으셨던 엄마는 방사선 치료도 안 받으시고
치료약도 안잡수시고 15년을 더 사시고 85세에 돌아가셨다.
마침 수술을 집도하셨던 위생병원의 안과의사는 사촌 형부였기에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후로도 연구에 도움이 된다며
병원에서 수시로 찾아와 진행 여부를 관찰해 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15년간을 의안으로 대처하시고 힘들지만 밝게 사셨던 엄마.
하나뿐인 딸은 그런 엄마 곁을 떠나 미국으로 훌쩍 날아오고
그 떠나는 모습을 언덕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셨던 엄마!
힘들었던 이민 초창기에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를
한참 후에나 찾아가 산소에서 뵈었었다.
잠깐이겠지만 나도 엄마처럼 한쪽 눈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2년 전에 수술했던 오른쪽 눈꺼풀이 재발되어 며칠 전에 다시 수술을 받았다.
병명은 사실 별 것 아니었지만 그 고통은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었다.
이름하여: Eyelidturned in Superficial punctate keratitis of right eye.
한 몸의 지체가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이렇게 또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다.
두 귀와, 두 눈과,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콧구멍 두 개까지
완벽한 신체의 조화를 주신 하나님과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일하느라 너무 혹사했던 나의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건강함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유명한 잠언 말씀 중에 몇 마디를 옮겨 본다.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적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용기를 잃어 버리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한쪽 눈으로만 앞을 바라보니 다른 한쪽은 암흑이다.
이제 겨우 며칠 동안의 불편함인데 이렇게 답답할 수가.
15년 동안을 한 쪽 눈으로만 살아오셨던 엄마의 그 고통을
이제서야 느껴보다니 정말 불효했던 딸이었다.
두 눈으로 사방팔방을 다 볼 수 있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정말 느끼지 못하였었는데
이번 일로 핸디캡을 가진 분들을 생각해 본다.
내가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기에
이젠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신체부자유자이신 송명희 시인님의 "공평하신 하나님" 찬양이 생각난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내 몸의 부족함과 불편함을 안고 살면서도
그것을 기쁨으로 승화시키신 그 분을 존경한다.
건강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끔씩 불평했던 나를 돌아보며.
감사와 고마움으로 이 글을 마친다.
캘리에서
민티 올림.
첫댓글 한 쪽눈을 수술받은 후 옛 어머니를 희상하시는
따님의 애틋한 마음이 아릿하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우리 부모님과 거의 같은 처지
였음을 공감합니다.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힘든 세월을 담배 한 모금으로 날렸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눈 꺼플 수술을 하셨으면 생할이
불편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한 쪽 눈으로 보시는 세상이
아름다운 글을 쓰시게 만들었습니다.
^^;
새벽이면 두 분의 대화속에
뽀얀 연기가 자욱했었어요.ㅋ
그게 담배연기였는데.......ㅠㅠ
그래서 전 그 대 다짐을 했었어요.
난 커서 절대 담배를 안피우겠다고.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담배 심부름 다니기 싫었거든요. ㅎ
이제 내 눈과 엄마의 눈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많이 보고 싶어집니다 울 엄니가.
나이가 드니 쳐지는 눈살이
속눈썹을 안으로 굽어지게 만드나봐요.
이번이 두번째 수술인데
잘된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이 붓지도 않고. ㅎ
고맙습니다. 등대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
그쵸?
안게신 부모님, 특히 엄니생각이.
건강해야지요.
여기 밤 세시.
사우디와의 아시안 축구 1:0 으로
깨지고 있어 화가 나는데,
수필방에 들어 민티님의 눈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화가 납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왜? 왜? 아픈거요.
쾌차할 수있는 방법을 찿아봐요.
아~ 축구 1:1 동점이네요.
^^;
오호호.
울 수필방의 보물이신 선배님.
제가 화나게 해드려서 죄송해용.
하지만 큰 병에 비하면 눈꼽보다도 작은 병이니
크게 염려 안하셔도 되요.
이젠 부은 것도 빠지고 많이 회복되었어요.
이제 곧 명랑 캔디로 돌아올거에요. ㅎ
고맙습니다 x 100
에구머니나~
눈꺼풀 수술로 애꾸눈으로...??
정말
세상살이 모든 이치가
내가 겪지 않고는 실감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속히 회복하시기를...
^^;
넹 선배님.
나이들어서 생긴 자연스런 병이래요.
눈꺼플이 처져서요. ㅎ
이젠 많이 회복되어서
집에선 안데를 풀고 있어요.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티 나 역시
눈꺼풀이 처져 있답니다 ㅎㅎ
미용실에서 손 보라는 말을 들은 지가...
병원에선 그냥 ...
할까 말까 중...
@새로미제이 ^^;
선배님.
전 오른쪽 눈아랫 속눈섭이 너무 힘들게 해서
두 번 수술했구요.
이번에 윗쪽이 그래서 수술했어요.
쳐진 것도 시야를 어둡게 만들기에.
겸사겸사에요.
나이듦으로 생기는 자연 현상이라서
미국에선 코스메틱(성형)으로 치질 않아요.
그래서
무료로 수술해주고 있어요.
선배님께서도 상담 받아 보셔요. ㅎ
벌써 20여년전
어머님과 같은 생을
살고있지요
(저는 사고로)
지난해 가을 이상이와
재수술로 겨우
민티님 힘내세요
^^;
아, 울 소엽 선배님도.
하지만
늘 씩씩하시고 명랑쾌활의 산 증인이세요.
많이 힘이드셨을텐데
정말 대단하셔요, 소엽선배님.
저는 이제 거의 회복되었어요.
모든 분들의 염려덕분이죠.
고마워요, 선배님.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날 하늘 나라로 소풍가는것이
가장 복받은 사람이지요
건강하지 못하고 아프면
자식도 다 소용없고 오로지 나 자신뿐 입니다,
그나마 배우자가 있으면 좀 낳지요
혼자서 쓸슬하게 돌아가시는 분들이
요지음은 많는것 같습니다,
영배 선배님.
어느날 자는 듯이 가는 것도 복이지만
말씀대로 건강하게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이죠.
하지만 운명은 내맘대로가 아니니
그냥 하늘에 맡길수 밖에요.
그래도 곁에 짝지가 있으니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선배님께서도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요.
일시적이나마 한쪽눈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니 조속히 치료해야 겠습니다 겪어보시고 과거 모친의 어려움을 깨닳으셨습니다 이래저래 부모님 생각은 나를 슬프게 하기 마련입니다
^^;
안녕하셨어요? 백설령 선배님.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으신거죠?
제 눈의 불편은 곧 회복되는 작은 일이에요.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엄마를 이제사 이해를 하니
참 한심한 딸이었어요.
지금 살아게시다면 몇 배로 잘해드리고 싶은데
이렇게 때늦은 후회를 하는 불효녀랍니다.
선배님 건강하셔야 해요.
민티도 아프구나
아픈사람이 아픈 마음 안다구
나도 한쪽눈이 붉은기가 있어 불평하다가 볼수 있잖아 감사하구 한쪽눈가려도 한쪽눈 볼수 있잖아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몇년동안 치료해야하는 환자들 난4주 감사하며 이겨내기로 했네요
힘내세요 민티
주님 사랑안에 있잖아요
^^;
하이하이, 권사님.
병원에 계신지 벌써 4주째신거에요.?
오래 입원해야 하는 분들보다 감사하시는 마음,
정말 주님의 축복입니다.
우린 참 은혜안에 사는 사람들.
행복합니다.
주님의 크고 의로우신 오른손이
우리 꿀배 권사는 잘 회복되게 해주실거에요.
믿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눈수술을 했군요
당분간 불편하겠습니다.
엄마생각이 많이 나겠어요
우리 모두는 그 당시에 못느끼고 못 헤아리고 지나가는 일이 허다하지요
몸이 불편하니 마음도 불편합니다
나이듬보다 불편함으로 불평이 앞서는 요즘입니다 ㅎ
^^;
고우신 소혜 선배님.
지금은 불편하지만 큰 불편함이 아니라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현실에서는 늘 깨닫지 못하고
과거로 지나가야만 깨달아지니
참 답답하기만 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뉘우치는 마음.
소중한거겠죠.
소혜 선배님. 늘 건강하셔야 해요.
쾌유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
하이 음메님.
고맙습니다.
음메님께서도 건강하십시오.
@민티 네
고맙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을 지켜주십니다
:내가 고쳐주마:
꼭 하나님민티님에게 치료의 광선을 비쳐주십시요 아멘
^^;
아멘, 할레루야.
섬강 선배님의 기도로
더욱더 빠른 회복이 이루어질거에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선배님께서도 건강하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