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이 이야기
내 생일에 아들네가 다니러 왔을 때 세연이 입학식을 볼 겸해서 함께 내려가게 되었지요.
입학식날.
세연이와 아들 며느리가 앞서가는 사진을 찍으며
그 꼬맹이가 어느새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다니...
감개 무량합니다.
입학식후 중국집에 가서 식사를 했어요.
입학식 후 첫 등교.
"빛솔반 교실 못찾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여서 할머니와 함께 상황극을 했어요.
연습시킨대로 어떤 선생님에게 "안녕하세요? " 인사를 하고
"빛솔반 교실에 데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며 교실로 가더라고
세연이 등교 시키면서 지켜본 며느리의 전언.
7시에 일어나 8시 30분에 등교를 해야한다고 계속 다짐을 하더니
"세연아. 7시야" 하니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고
챙겨놓은 옷을 스스로 입고.
소지품 문구등에는 세연이 이름의 스티커를 붙이고
실내화에 이름은 본인이 직접 썼는데 망설임없이 일필휘지~
사진을 본 이모할머니는 "어른이 써 준줄 알겠다."
이모할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대학생보다 잘 썼다" 고 했답니다. ㅋ
입학 후 둘쨋날은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먼저 발표한 아이들 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려서
'나는 크게 해야지' 라고 생각을 하였답니다.
"안녕, 나는 김세연이야.
나는 고양이를 좋아해.
우리집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복실이와 쵸파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색은 ....."
선생님이 "수고했어요" 하셨답니다.
팔불출 할머니는 "오구 오구 잘했네 잘했어~"
입학 4일 차
하교하는 세연이 기다리며 매화나무 .
하교길 뽑기가게에서 멈춤~
초등 1학년 5일차
학교에 가기전 복실이와 잠시 놀아요.
오늘도 추운 날이었어요.
할머니가 모자를 씌워주셨어요.
친구들과 나눠 읽을 동화책이 두 권 들어있어 무거운 가방은 엄마가 들어주셨어요.
이제 학교 안에 들어왔어요.
엄마와 할머니와 바이바이 해야해요.
실내화로 바꿔 신어야 해요.
혼자서도 잘해요.
이제 교실로 가요.
엄마 할머니 안녕~
오늘도 즐거운 1학년 잘 하고 올게요~
방과후 아파트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골라요.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학교 우리반 도우미 선생님이 되셨는데
"세연이 잘 하고 있어요." 라며 엄마와 이야기했어요.
차를 마셔요.
냉동실 찹쌀가루를 꺼내어 동글동글 완자 빚어 꽃전을 부쳐요.
햇차는 아니지만 고리 갈무리했던 차를 꺼내어 차를 우려요.
오래 만나지 못한 그대에게
"그대 건너 오시게~
그대와 함께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 나눕시다."
아~~
그대는 너무 멀리 있구려.
오후 1시 27분에 세연이 폰으로 찻상 사진 보내며
"세연아!
학교 생활 즐겁게 잘 하고 있지?
할머니는 세연이가 기특하고 어여쁘다.
꽃전 부치며 울 꽁꽁이 생각을 많이 했단다."
나중에 보니 세연이로부터 답신이 와 있습니다.
먼저 하트 이모티콘이 셋~
"할머니 정말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할머니 생각을 하나도 못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연이어 보내온 메세지.
"저 지금 공부하고 있는데 힘들어요. ㅠㅠ"
"할머니는 뭐 하세요?"
9시 17분에 보내 온 메세지를 자정이 넘어서 확인하고 에구 진작 확인했으면...
늦었지만 메세지를 보냈어요.
"세연이 무슨 공부가 그리 힘들었을까?
할머니가 도와주고 싶네.
울 예쁜 꽁꽁이 고운 꿈 꾸면서 아침까지 푹 자렴.
수호천사님이 지켜주신단다."
다음 날 아침에 세연이와 통화.
" 세연아, 할머니는 지금 세연이를 꼬옥 안아주고 싶구나.
어떻게 그런 마음이 들었지?"
"그냥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오구 오구 우리 예쁜이~~"
나중에 며느리에게 세연이 무슨 공부를 했기에 힘들다고 했을까?
물어보니
영어와 수학 워크북을 몇 장 하느라 그랬나 봐요. 랍니다.
에구구..
학교에 다녀오면 피아노 학원, 영어놀이교실, 미술학원, 음악학원......
등등 초등 1학년 신입생의 하루가 빡빡합니다.
이제 초등 24일차가 된 세연이.
모쪼록 건강하고 즐겁게 하루하루 잘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세연이 초등학교 입학했군요 축하해요! 잘
하리라 믿어요 손녀 자랑에 뿌듯하시겟어요
세월이 유수라더니 시나브로 초등생 할머니가 되었어요.
자랑 할 것 또 있는데 비밀이에요. ~~ ㅎㅎ
한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걱정되었었는데 세연이 입학식을 함께 하고 계셨네요ㅎ 반갑습니다 그리고 손녀 입학을 축하드려요 얼마나 대견하실까요?^^
전 손자가 이제 60일이 지났으니 얼마나 긴세월을 가야할지요ㅎ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실은 시난고난 상태가 아직도 ing~~휴..
지난 가을부터 올 봄에 이르기까지 컨디션이 영 시원찮은게
오래 끌고 있네요.
간밤내내 이가 시려서 치과에 다녀오고.
스케일링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음 주로 미루고.
세연이는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 학교생활 잘 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ㅎㅎ
모카님의 60일 된 손주,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는 말이 실감나지요?
아기는 어느새 기고, 앉고 일어서고 걸어다니지요.
아기가 어느새 학생이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자랑하실것이 많이 늘겠네요 ㅎㅎㅎ
모두 건강하세요..
어느새 학생~
그렇죠. 그 꼬맹이가 어느새 초등생이라니요. ㅎㅎ
자랑할 것 또 있답니다.ㅎㅎ
@오드리 혹시 반장이?
@베네딕타저요 땡!!!. ㅎㅎ
@오드리 아우?
@베네딕타저요 또 땡 땡~~.
주님의 부활을 축하힙니다!!
@오드리 부활축하드립니다.
❤️🧡💛💚💙💜❤️
답이 궁금하네요.
아름답게 성장하고있는 세연이가 부럽네요! 이토록 조부모님의 사랑받고 또 사랑을 주는법도 실천하고 넘 예쁘네요! 저도 많이 배우고있네요. 매번 은혜로운 아름다운글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며느리와도 이야기 했지만
손녀의 바른 성장, 감성,인성에 도움이 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세연이와의 교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세연이 이모할머니가
"더할 나위없는 할머니다" 라고 하지만
할머니로서 세연이에게 좋은 본이 되려고 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벌써 세연이가 그렇게 컸네요 저도 나중에 애들이 결혼하면 오드리언니처럼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은총의 부활시기 되세요*^^
좀 전에 세연이에게 편지를 쓰며,
18개월차, 아들네가 새로 분양 받은 아파트 이사로 해서
며칠 우리집에 와 있었던 세연이.
수경재배 화분의 나비란 잎을 잡아당겨 엎어진 화분은 깨어져 있고
거실 카페트에는 흙물이 질펀...
그걸 보면서 제 스스로 '이놈! 이놈!" 하더니
카페트 들고 세탁실에 다녀온 사이에 제 방에 가서 엉덩이 들고서 앞드려 잠을 자던 그 꼬맹이 아기가
어느 새 초등학생이 되었네~" 하였답니다.
하늘바람님은 더더욱 멋진 할머니가 되실거에요~ ㅎㅎ
세연이가 처음 학교 가는 날의 풍경과 학교생활
그리고 그런 손녀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녀와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수선화님도 머잖았죠?
수선화님의 알콩달콩 할머니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자랑거리가 늘어나리라는 예감이 ...
함께 해드릴테니 많이 풀어 놓으세요... ㅎㅎ
손주 자랑은 만원씩 내고 한다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