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여자친구와에 이별때문에 갑자기 친해져버린 친구....
특별히 예쁜것도 아니었고, 집에 아버님도 안계시고.. 그치만 너무착해보였고,
나만 좋아해줄거라는 믿음이 너무 크게 다가오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만나고 만나면서 저는 군생활2년... 머리빡빡밀어버린 군인모습까지도 저를 너무 아껴주더군요..
훈련소 들어가기 전날에 엄청난 일이 있었어요... 여자친구에 임신사실...
며칠동안 아프다고만해서..... 쉬는날에 맞춰서 병원가보라는 말밖에 못해줬는데....
병원다녀오고나서....여자친구는 그냥 몸살이라고......하지만 여자친구에 아는사람으로부터 제가 받은 문자한통...
임신이래..... 그 순간에 기분은 어떤말로 할수가 없었죠...
나는......나는....내일이면 훈련소를 들어가는데.... 그거 때문에 바보같이 말도안하고 그냥 넘어가려고....그냥 몸살이라고...
다른생각 할것 하나없이 다짜고짜 불러냈어요...커피숍에 앉자마자 다짜고짜 화부터냈어요.....
제 자신에게 화난걸 그렇게 밖에 표현할수가 없었죠.... 눈만 깜빡거려도 내일은 맞이해야하기에.....
다음날은 그렇게 와버렸어요.... 우리부모님과 여자친구.... 그렇게 차를타고 평택에서 대구까지......
너무 착잡하더군요... 하지만....부모님께 핸드폰을 드리고 전 훈련병이 되었고.......
미처 지우지 못한 문자들을 부모님이 보셨죠..........
2주쯤지나서......훈련도중 걸려온 전화....훈련 열외시켜서 소대장님이 바꿔준 전화너머......
병원이야.......너희어머니랑 같이왔어..... 참 눈물이라도 났으면 좋았을껄........
그래...몸조리 잘하고...미안해.... 더이상 어떤말도 할수가 없을만큼 머리속이 하얗더군요.......
그 여자친구....정말정말... 그렇게 제 군생활 2년동안 잘 있어 주었어요....지극정성이라 부대원전체가 이름도 다 알고
선임들이 휴가나가면 여자친구 불러서 밥사먹이고 했으니까요...
제대하고.....며칠안된날... 제가 헤어지자 그랬어요.........왜 그랬는지 그땐....정말 사소한 말다툼이었는데...
한달만에 제 휴대폰에 전화가왔어요..
너희 집앞이야...잠깐나와....
너무 야윈..또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버려서.... 안아줄수 밖에 없었어요...너무 따듯하더라구요...
그렇게 인연을 다시 이어갔어요...
제가 사는곳은 안산... 그 여자친구는 병점...
서로 일하는 입장이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집과에 불화때문에
몸만가지고 나와버렸어요... 너무 답답해서 무작정 렌트가를 빌려 5일동안 여기저기 혼자 돌아다녔죠......
그러고서 5일째 여자친구를 만나러갔어요... 5일동안 연락두절.... 너무 화가나있더라구요...
사정을 얘기해주고 잘 달래주고 하면서 오해를 풀고나서
전 집에들어가기도 싫고 또 들어간다면 금방싸우고 나와버릴것 같아서.......
여자친구 직장근처에서 원룸을 얻어요..직장근처고 하다보니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게되었구요...
동거를 하면서 알게된사실하나... 제대하고 헤어지자고 한말에.. 여자친구는 손목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하나를 남겼어요..
나는.... 나는 왜 이런놈일까....펑펑 울어버렸어요... 그렇게 동거생활이 이어지면서.... 월세를 낸다는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더군요.... 낮에 일을하고... 밤에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하고...집에돌아오면 술....또 같이 살면서
느끼는 실망스런 모습들... 점점 술에 의존도만 높아지고.... 머리꼭대기까지 쌓였을때......폭발이되고 말더군요....
다음날 저를 뜯어말리다가 맨바닥에서 뜬눈으로 지샌 여자친구....
공포에질려버렸는지.... 제 얼굴도 똑바로 못보고....바들바들 떨더군요........
너무 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제 마음만 편지에 적어 놓고 전 또 갈곳없는 유랑길에 올랐죠....
돈에 치여서 살던 그때..문득 생각난 고기잡이.... 선원소개서에 전화한통넣고 부산행 입석열차에 올랐죠...
제 편지를 본 여자친구 불이나는 전화기.. 열차안 화장실에 앉아 부산 도착하는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울었어요....
그렇게 그렇게... 추자도란 곳으로 뱃일을 하러갔죠......
한달정도 지났을까..... 부모님에 메세지.... 생일축하한다...사랑하는 아들아....
너무 복받치는 감정에.. 마침 못해먹겠다고 올라간다는 선원두명... 말도안되는 돈벌이에...저도 마침
질려가던터.... 새벽녘에 남게될 선원들과 눈물어린 이별을 고하고 야밤도주를 했죠.......집으로가야지...
하지만 배는 하루에 한번뜨는 외딴섬..... 경찰힘까지 빌려서 겨우겨우나와 몸과 마음은 다 갈래갈래 찢어진채로
집으로 돌아왔죠...죄송합니다 부모님.... 괜찮다 앞으로 그러진 말아라 배까지 타고 온놈이 이제 뭐가 무섭겠니;;
열심히 살거라;; 네......
한달시간동안 제가 여지껏 한 행동으로 여자친구가 믿고 기다려주길 원하면 안되는거지만...
좋은 사람만나야되는거지만.... 전화기를 꾸욱눌러보니.... 그녀에 마음은 이미 정리한 상태.........
6개월후에 결혼하더군요.... 머가 그리 급해서......상처가 아니고 흉터를 남긴 저를 빨리 떨쳐버리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마음으로 누군갈 사랑할수가 없었어요..... 나 때문에 불행할꺼라면서....그렇게 그렇게 혼자 다짐했죠...
그치만 사람이 참 이기적인가봐요.... 그로1년이 조금 못되서...저보다 4살이 어린 여자친구가 생겼었죠...새내기대학생...
저는 그 아이에게 전에 여자친구에 대해서 말을 해줬어요.....전부다는 말구요........
그냥 이런 가슴아픈 사람있었다고..... 달아나버릴줄 알았어요.... 어쩌면 그러길 바랬는지도 몰랐죠...
하지만 씩씩화를내며 저를 근처 대형매장에 데리고가더니(아울렛이었을거에요)
샤워용품을 자기꺼 하나 제꺼하나 사는거에요 계산까지 하더니 저를 무작정 끌고 가는거에요...
저는 졸졸따라갔어요.... 데리고 간 곳은 찜질방 입구.....
샤워용품백을 하나 건네주더니 여전히 씩씩대면서 깨끗이..깨끗이... 다 지우고 30분내로 휴게실로 올라와....
너무 큰 감동이었어요....참 귀여운 꼬마아가씨네.... 오빠소리 한번 안하고 매일 아저씨아저씨하고 따라다니고....
근데 결국은 해피엔딩이 아니더라구요.... 제 성격이랑 너무 똑같았는데....정말 너무너무 닮은 아이었는데.....
너무 똑같아서...헤어지게 되거든요.... 서로 한쪽이 먼저 굽히길 바라는.. 눈치만 보다가...그렇게....
그 아이와 만나면서 부터 4년에 기억이 이상하게 다 지워져갔어요......그러면 안되는거지만....
저는 올해 26입니다........ 지금가지 얘기는 사실이조금 축소 된부분은 있을지언정.....
과장이나 확대된부분은 없구요... 중간중간 없어진 기억들에 조금 매끄럽지 못하네요...
사랑 그거요..... 나 자신이 행복해 지기위해 하는것이 맞는 걸까요....???
첫댓글 아..가슴이 먹먹해지네요..저도 지금 너무 큰 시련에 죽을것 처럼 아픈데...저도 그애에게 이젠 지난 추억이 될 사람이여야 하는데..전 그게 죽기보다 싫은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