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이나 늦잠을 잔 바람에 허둥지둥
미친듯이 달려서 8시 45분에 공항 도착, 9시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했다.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물 한 잔 마시고 나니 어느새 제주.
이런..
비 온다.. ㅡ_ㅜ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600번 공항리무진이 대기중.
짐을 싣고 올라가 앉아 있으니 직원 언니가 목적지를 묻고 티켓을 끊어줬다.
중문 여미지 입구까지 3500원.
흐린 차창 밖으로 처음 대한 제주 풍경은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었다.
귤밭과 밭담, 정낭..
탁 트인 시야와 멀리 보이던 산방산 모습..
40여분쯤 지나 여미지 입구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그런건지 시간이 일러 그런건지 택시가 보이지를 않아
빗길을 휘적휘적 걸었다.
관광단지 입구를 막 벗어나니 오른쪽에 "마당깊은 집"이 보인다.
다행히 택시가 잡혀 무사히 숙소 도착.
대강 청소하고 짐을 풀고 점심을 해먹고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그냥 쉬고 내일부터 움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분 일초가 아깝다는 생각에 그냥 떨치고 나갔는데..
실수였다. 그대로 몸살나서 다음날을 공쳤다. ㅡ..ㅡ;;
원래 계획은 천제연 폭포 - 여미지 식물원 - 테디베어 박물관이었는데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아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
동네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걸어가다 성당에 잠시 들러 기도 한판 하고
10분 정도 걸려서 박물관 도착했을때는 가방도 옷도 많이 젖어 있었다.
▶ 테디베어 뮤지엄
* 입장료 : 6천원(청소년 5천, 어린이 4천, 단체 각 1천원 할인)
* 제주도민 입장료 할인됨.
* 박물관 홈페이지 회원등록하고 할인권 출력해가면 1천원 할인.
* 개장시간 : 10시~19시(18시까지만 입장 가능)
* 관람소요시간 : 40~90분(평균 1시간)
무료 보관함에 사진기를 제외한 나머지 짐을 넣고(100원 넣고 이용 후 반환됨) 내려갔다.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눈에 뵈는 모든 것이 곰으로 보인다. 으흐~
구석구석 관람을 마치고 도착한 곳은 정원으로 나가는 문 앞.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어쩌나.. 망설이고 있으려니 직원인듯 보이는 아저씨가 나가보라신다.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빗물에 씻겨 나가는 정원을 홀로 산책하는 기분은..
썩 괜찮았다!
맑은 날, 밝은 낮에 가보지 못해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비내리는 밤의 정원도 꽤 멋있었다. 강력 추천!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신화의 연못에
좋아하는 신부님을 생각하며 동전을 던져 넣었더니
쓰리쿠션으로 도로 튕겨 나온다.
뒈길.. ㅡ..ㅡ+
기념품 매장을 최종적으로 들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다양한데 값은 쪼끔 비싼 편..
수첩, 냉장고 부착 자석, 테디베어 D.I.Y. 키트 등을 구입했다.
돌아와 선물했더니 모나리자 곰돌이 자석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 무서운 택시.. ㅜ_ㅜ
사진도 많이 찍고 구석구석 둘러보느라 1시간 30분 걸렸다.
짐 챙겨들고 나왔더니 택시가 한 대 서 있길래 탔다.
기사분은 손님이 타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는 듯 전화통화에 열중인데
그 대화내용이 자못 심각하다.
"나온다고 해놓고서 안 나왔으니 확 버려버리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무슨 조폭 같다.. ㅡ..ㅡ;;;
하나로 마트 가자고 하고 보니 요금에 3500원 찍혀 있다!
요금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휙! 쳐다보며,
"왜? 어쩔건데? 5천원 달랄까봐?" 그런다. ㅡ..ㅡ;;
"1500원에 늘 다니는데 이상하잖아요."
(물론 뻥이다! 제주와서 두번째 탄 택시다)
아무말 없이 "철컥" 문을 걸어버린다. ⊙.⊙;;;
순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앞에 보이는 명함통에서 명함을 하나 챙겼다.
"그건 왜 가져가는데?"
아~ 씨댕, 시종일관 반말이다.. =3
"택시 콜 할 일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뭔일 생기면 확 신고하려 그런다 왜)
한번 쳐다보고 혼자서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문 풀었다.
다행히 마트 앞에 세워줬는데 하필이면 지갑에 만원짜리 밖에 없어서
죄송하다며 내밀었더니 "잔돈 없어." 하며,
차를 출발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이~~~" 부르짖으며 매달렸더니 씨불씨불 하면서 거슬러 주고 휭~ 사라졌다. ㅡ_ㅡ;
별일 안 당한 것에 그저 안도하며 마트에서 장 봐와서 저녁 해 먹고 씻고 TV보며 쉬었다.
내일부턴 제발 맑기를 기도하며..
<찰스 황태자와 다이아나비 결혼식>
<앨비스 프레슬리>
<^^;;>
<영화 "진용"을 생각하며..>
<겁나게 비싸다는 바로 그.. 223,783,793원짜리 곰 ;;>
<천지창조>
<기념품 매장>
첫댓글 관광지 택시들은 대부분 붙임성 좋고 친절한데... 그 대부분이 아닌 택시를 타신 듯 합니다.
맞아요. 이 한번을 빼곤 늘 좋았습니다. 서울 와서 탄 택시에서 그 무거운 짐들 트렁크에 싣는 동안(트렁크에 다른 짐들이 많아서 정말 힘들었음) 운전석에 앉으셔서 빨리 하라고 투덜거리시는 기사분 보니까 제주 택시 기사님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캬~ 멋지심다. 기대하며 4편 넘어감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