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가 시작되기 2일전(9월 4일),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통합 칩을 년내에 양산한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하지만, 이틀 뒤인 6일, 중국 화웨이는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세계 첫 5G 통합 칩인 ‘기린 990 5G’를 공개하고, 이달 19일 출시할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30’에 탑재해서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삼성의 5G 통합 칩은, 5G 이동통신 모뎀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통합한 시스템 온칩(SoC)이지만, 실상은 반쪽자리 5G 통합 칩이다. 즉, 5G 주파수 대역을 6㎓ 이하만 지원, 밀리미터파(㎜WAVE) 대역을 쓰지 않는, 한국과 NSA방식을 사용하는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그것도 2020년 출시 스마트폰에 적용해서 출시가 될 수 있다. 현실이 이러니, 하웨이는 이제 자신들이 한국을 추월하였다고 선언까지 하였다. 그리고 이번 IFA 2019에서 삼성이 폴더폰을 공개하였으나, 중국의 하웨이와 TCL도 폴더폰을 공개하여, 하웨이는 년내에, TCL은 내년 초에 상용화를 하여, 적어도 중국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기술에서 한국과 대등하거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13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TV는 어떠할까? 물론 이번에 IFA 2019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삼성-LG가 TV시장을 주도는 하였지만, IFA 2018과 CES 2019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었지만, 더욱 우리를 아쉽게 한 것은, LG가 삼성 8K QLED TV를 깍아 내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제 시작하는 8K TV에, 우리 스스로 찬물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우리는 LCD패널에서 이미 세계 1~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줘, 국내 LCD패널 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아직 시장도 형성되지 않은 8K TV를 가지고, LG가 삼성 8K QLED TV를 깍아 내린 것은, 아무리 LG의 의도가 좋다 해도, 도를 넘어 섰다는 지적이다. 즉, 8K TV는, 2022년까지 온전한 성능으로 가기는 LG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모두 어려운 상황인데, 벌써부터 8K TV 화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그 누구도 이로울 것이 없다. 거기에다 국내 업체들은 삼성을 비롯하여, LG까지 8.5세대 LCD패널 라인밖에 없어, 75"~ 8K TV에서는 앞으로 더한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LG가 자랑을 내세우는 88" 8K OLED TV도, 8.5세대에서 생산하고 있어, 가격적으로 대중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8K OLED는, 아직 기술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LG의 삼성 8K QLED TV에 대한 폄하는 적절하지 보이지도 않고, 기술적으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금 중국은 한국이 갖지 못한 10.5세대에서 생산하는 LCD패널을 가지고 가격과 기술로 한국 TV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8K TV의 선두주자인 샤프(대만 폭스폰)는, 5G모뎀을 내장한 120" 8K LCD(LED) TV를 공개하였고, 중국의 TCL는 85"/75"/65" 8K QLED TV( LCD패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IFA 2019에서 최대 화제를 몰 고온 TV는, 삼성의 8K QLED TV도, LG의 88" 8K OLED TV가 아닌, 파나소닉 55" 4K Dual Layer LCD 였다. Dual Layer LCD는, 파나소닉이 2016년 처음 발표한 것으로, 두 개의 LCD 패널이 서로 샌드위치 되어, 하나의 LCD는, LED백라이트에서 휘도를 조절하는 단색 내부 패널이고, 하나는 IPS 기반 4K LCD 패널이다. LCD의 약점인 시야각과 빛샘이 없고, 암부표현은 OLED 수준이지만, HDR구현nit는 1,000nit로 OLED보다 우수하고, DCI-P3 99%를 구현하여, OLED보다 나은 화질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OLED의 최대 약점인 번인현상도 거의 없어, "TV업계에서는 50년 이상의 경험의 성과" 라며, 차기 디스플레이로까지 지목하고 있다. 소니는 파나소닉에서 개발한 31" 4K Dual Layer LCD패널을 이용해 업무용 모니터를 이미 상용 출시하여, 4,000여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소니는 자사의 31" 4K OLED모니터보다 화질이 우수하다며, 더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하인센스는 65" 4K Dual Layer LCD TV(65U9E/HD+4K LCD)를 출시한데 이어, 이번 IFA 2019에서는, 85" 8K Dual Layer LCD TV(85U9E/4K+8K LCD)를 공개하였다. 끝으로 이번에 삼성과 SKT가 5G-8K TV를 개발에 손을 잡기로 하였으나,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은 이미 8K TV에 5G 모뎀을 내장하였고, 샤프는 일본 NTT등과 함께 2018년부터 8K TV에 5G모뎀을 내장해서, 실시간 8K 방송 시연은 진행하여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의 5G-8K TV는 너무 늦은 대응이다. 이렇듯, 삼성-LG가 주도하던 TV시장이, 중국, 대만, 일본 기업들이 LCD패널을 발전시켜, 마진을 극대화 하고, 화질을 개선함으로서, 삼성 QLED TV나 LG OLED TV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해서 2020년 이후부터는 중국 TV제조사들이, 세계 TV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LCD패널 산업이 중국 굴기로 마진이 적어 사양 산업이라며, 신규투자와 기술 개발을 하지 않은 결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번 IFA 2019를 통해서, 중국, 대만, 일본 기업들이 보여준, LCD패널 산업의 미래는, OLED보다 밝다는 것을 알았고, 또한 LCD패널은 마진이 적은 것이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투자를 하지 않은 삼성-LG의 실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2~3년 후, 차기 디스플레이를 주도할 Micro LED플레이어에서, 대만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는 것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대만은 2020년부터 Micro LED를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TV용 Micro LED의 도트피크 치를 0.4mm대까지 좁힘으로서, 삼성 Micro LED TV(0.8mm대)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삼성-LG는 이제 소모적인 감정싸움보다는, 양사가 협력하여, 중국-대만-일본의 협공을 막아내야만 한다. 언론마케팅이 아닌, 기술과 투자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양사의 협력이 어렵다면, 적어도 국내 업체들끼리 감정어린 깍아내리기만이라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삼성의 QLED TV와 LG의 OLED TV는, 이미 그 한계성을 드러나고 있다. 삼성-LG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