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에 전교연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석만 교수의 공연 소개입니다.
공연 3일 전 아침, 러시아와 축구를 비겼네요... 아침 출근을 마다하고 길거리에서 응원을 펼친 시민들이 차분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만큼 내용이 있는 경기를 펼쳤네요. 아침에 어제 연습메모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파트가 떠들석해서 먼저 선취골을 넣은 줄 알았어요, 조금 있다가 아쉬운 함성에 상대가 만회골을 넣은 걸 알았죠. <현자 나탄> 은 재미있습니다. 일단, 극장 안으로 오기만 하세요. 2시간 30분 동안, 중견 배우들이 내뿜는 관록있는 연기로 연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매일 오후, 저녁 두번 전체 연습(런 쓰루) 하면 토요일(21일) 저녁에 오픈 리허설로 막이 오릅니다...
4060 연극인들 "황금기로 돌아갈테요"
70~80년대 전성기 김지숙
연극 올리기 위해 기업 찾고 전단 붙이고
전상철 국립극단 전 단장 등과 중견연극인창작집단 결성
"중견배우 자존감 찾기" "상업화된 연극성 회복"
레싱의 '현자나탄' 국내 첫 선
![4060 연극인들 `황금기로 돌아갈테요`](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edaily.co.kr%2Fimages%2Fphoto%2Ffiles%2FNP%2FS%2F2014%2F06%2FPS14061600200.jpg) | 연극 ‘현자나탄’을 연습하는 중견배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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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표도 팔고 공연 전단도 붙인다. 기업이나 관공서를 찾아가 후원도 부탁했다. 8개월 동안 20곳을 넘게 가 사정했다. 연극 한 편 올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텐데….” 스트레스에 자다가도 벌떡 깬다는 데뷔 38년 차 여배우의 한숨이다.
배우 김지숙(58). 1977년 극단 현대극장에 입단해 1980년대부터는 주인공만 했다. ‘인형의 집’ ‘로젤’ ‘버자이너 모놀로그’ ‘무비무비’ 등 숱한 화제작에 출연하고, 영희연극상(1992), 동아연극상(1993) 등을 타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조성하 등을 배출한 극단 전설을 창단하고 대학교수(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까지 했다. 이후 ‘시크릿가든’ ‘수상한 가정부’ 등 인기드라마에도 출연했던 그녀가 왜 사서 고생일까. “7년 동안 연극이 정말 하고 싶었다”가 이유다.
혼자서 낸 용기는 아니다. 40~60대 연극인들과 손을 잡았다. 국립극단 단장을 지낸 배우 정상철부터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인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배우 정재진·이문수·김재건 등 내로라하는 연극인들과 중견연극인창작집단(이하 중창단)을 꾸렸다. 첫 작품이 바로 오는 21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현자 나탄’이다. 독일의 계몽주의 작가 레싱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무대.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종교·정치적 갈등과 관용을 그린다.
중창단이 판을 벌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쩨가 중견배우의 자존감 찾기다. 로맨틱코미디 등 가벼운 연극이 판을 치며 대학로에 중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게 현실. 제작감독을 맡은 정상철은 “김지숙 같은 배우가 설 무대가 없는데 다른 배우는 어떻겠나”라며 “40~60대는 성숙된 연기를 보여줄 수 배우로서 황금긴데 이들의 연기를 관객에게 보여줄 기회를 만들고 배우들은 자존감을 찾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연극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사명감도 있다. 연출을 맡은 김석만 교수는 “급속한 상업화로 연극의 진정한 예술성이 의심받고 있다”며 “분단· 빈부격차 등 현재 시대정신을 고민할 수 있는 묵직한 작품으로 연극성을 회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나탄 역을 맡은 정재인은 “지금 한국은 환호만 있고 감동은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이 연극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02-3676-3676.
![4060 연극인들 `황금기로 돌아갈테요`](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edaily.co.kr%2Fimages%2Fphoto%2Ffiles%2FNP%2FS%2F2014%2F06%2FPS14061600201.jpg) | 연극 ‘현자나탄’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배우 김지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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