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 김성혜 총장 등 교직자 5명 중징계
엉터리 학사운영, 재정비리로 조 목사 일가 도덕성 또 타격
▲ 재단의 비리에 맞서 국민일보사 앞에서 시위하는 한세대 학생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불법적인 교수임용" "재정 비리 의혹" 등 학교법인 순복음학원(이사장:엄기호 목사)이 운영하는 한세대학교(경기도 군포시 당정동)를 둘러싼 갖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금년 5월부터 한달 간 한세대 덕성여대 천안대 등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 한세대의 부당한 학사운영 및 건축과정 상의 재정비리가 드러났다고 8월 16일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한세대학교의 비리는 국민일보 조희준 전 회장 탈세 사건 못지 않게 조용기 목사 일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조용기 목사는 불과 몇 개월 전 만해도 한세대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었으며, 부총장이던 부인 김성혜씨는 최근 총장으로 승격됐고, 둘째 아들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세대는 정관 규정을 어기고 전임 교원 임용 기간을 1년으로 정해 매년 계약을 갱신한 것은 물론 신규 교원 채용도 지원자 중에서 뽑지 않고 당초 초빙공고에도 없는 18명을 특별 채용하는 등 편법을 동원했다.
특히 올해 특별 채용된 2명은 교수자격요건 등을 미리 검토하지 않고 우선 채용한 후에 임용서류를 받았으며, 교수 재임용 심사위원을 전공이 다른 교수를 선임하거나 임용기간이 만료(2001년 2월 28일)된 교수의 재임용 및 승진을 유보하는 등 교수 재임용 및 승진 임용절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발견됐다.
▲시위를 이끄는 한세대 학생회장
ⓒ뉴스앤조이 김승범
한세대 개혁을 주장하는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올해 채용된 교수 중 1명인 음악과 김 아무개 교수는 교수자격을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여러 직책에 중용 되는 등 불합리한 학교측 처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에서 상근하는 목사 5명이 한세대 전임교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다른 직장에 상근하거나 정액 보수를 받는 자는 전임으로 임용할 수 없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 목회자들은 사학 설립 주체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이라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한세대까지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세대는 95년부터(이전은 자료 부재로 확인 불가능) 무인가 목회학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그동안 106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물론 현재 438명이 재학 중인 사실도 적발돼, 앞으로 신입생 모집 중단 및 '석사학위' '목회대학원 과정 이수'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기독교 사립대학 중에는 한세대와 비슷하게 무인가 목회학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한세대에 대한 교육부 조치는 교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밖에 한세대는 대학건물 신축공사(계약금액 152억 9000만원) 과정에서도 시공사측에 크고 작은 특혜를 베풀어, 건축 공사를 둘러싼 이권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학교 재정에 커다란 손실을 입힌 사실도 드러났다.
한세대는 시공사와 건축계약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을 선택했으며, 시공사가 공사를 포기했는데도 불이행에 대한 이행보증금 귀속 등 제재를 하지 않았고, 물가 변동에 의한 계약금액 조정을 객관적 판단 없이 평균증가율(11%)을 적용해 증액 계약했다. 또 설계와 달리 시공되거나 누락된 공사가 있는 것은 물론 감리비를 과다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수익용 기본 재산인 한세빌딩 임대를 공개임대 또는 주변 시세를 파악하지 않고 전대가능 조건으로 임대해 결과적으로 약 1억 1600만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한 사실도 아울러 지적됐다.
교육부는 이런 여러 가지 불법 및 부당한 사항과 관련, 전 총장 손동수씨를 고등교육법 제64조 제1항 등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은 물론 현 총장 등 4명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렸다.
따라서 현 총장 김성혜씨와 핵심 측근인 최문홍 교무처장 및 정종수 총무처장 등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