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과 미술재료의 물성 변화
심 상 철
현대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
Ⅰ. 시작하는 말
조형활동을 통한 심미안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미술 교육의 학습활동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흥미유발을 기저로 한 발상이나 관찰에서부터 표현과 감상에 이르는 감각과 시지각의 영속적인 과정 속에서 매우 다채로운 표현과 감상활동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술 재료에 대한 이해나 표현에서 오는 장애를 해결하는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미술에 있어서 조형을 위한 표현활동과정에서 용구 또는 재료 없이 학습활동을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재료나 용구를 가까이 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일수록 능숙한 표현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미술 교수·학습과정에서 미술재료에 대한 풍부한 상식을 겸비한 집단일수록 발상이나 표현에 대한 장애요소가 비교적 낮은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미술교육의 장에서 대부분의 교수자들은 학습활동에 필요한 재료나 용구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재료에서 오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미술교육의 장에서 펼쳐지는 재료와 표현의 문제와 그에 따르는 미술재료의 물성변화를 통한 창조성과 개성적인 표현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Ⅱ. 미술표현 재료의 물성변화
교육을 장애의 극복과정, 부족함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미술교육은 심미안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술교육에서 사용되는 갖가지 재료들에 대하여 의문이나 장애에 대한 고찰 없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표현 결과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 우리의 학생들은 "미술시간"하면 그저 복잡한 도구, 돈 또는 준비물의 노예로 전략되어나 오인되어 전인적인 교육의 장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흥미유발과 재미있는 창의성 계발을 위한 방향으로 미술교육을 접근해 보고자 한다.
미술교육의 현장에서 이용되는 재료는 크게 '평면표현재료'와 '입체표현재료' 그리고 '감상표현재료'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대한 표현 재료를 모두 다루어 보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르므로 본고에서는 평면 표현활동에 이용되는 것들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즉, 현장 미술시간의 회화 교수학습과정에서 이용될 수 있는 평면표현의 재료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고 그에 따르는 창조적인 미술교육의 방향을 재료의 물성변화란 측면과 조형언어 즉, 조형요소적인 측면으로 토론해 보고자 한다.
1. 촉감을 이용한 표현과 재료물성의 변화
신체 부위의 촉감을 통한 표현으로, 신체 각 부위를 접촉하여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체의 구조와 볼록한 양의 감정과 정서, 아울러 자연스런 흑백의 대비와 공간과 여백의 조형언어와 감각을 키운다.
* 준비 재료 - 스폰지, 먹물이나 잉크 또는 물감, 접시, 찍을 종이(화선지 등)
* 판감과 찍기 - 접시에 잉크나 먹물을 묻힌 후 로울러나 스폰지에 가볍고 엷게 묻혀 판감(신 체부위나 물체)에 가볍게 찍어 묻힌 후 종이에 찍어낸다. 지문이나 땀구멍이 나 오도록 잉크를 가볍게 묻혀주는 것이 좋다.
⑴ 손바닥 찍기 ⑵ 발바닥 찍기
⑶ 입술 찍기 : 어머니의 사용하지 않는 루즈를 입술에 바른 후 종이에 찍어낸다.
⑷ 지문 찍기 : 잉크를 묻힌 로울러나 스폰지로 손가락 끝 부분에 잉크를 가볍게 묻혀 찍는다.
⑸ 기타 : 엉덩이나 손등 또는 동물 등의 볼록한 신체 부위에 잉크를 묻혀 찍을 수도 있다.
2. 재질감을 이용한 표현과 재료물성의 변화
주위에서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질감이나 요철 있는 재질을 이용한 표현으로 표현과정에서 평소 무관심했던 기성품의 재질감이나 요철 표면 처리에 대한 감각을 심화하고 찍혀진 모양의 질서를 통하여 조형요소를 이해하도록 한다.
(1) 자연 재료 이용과 물성변화 - 절단의 방법 모색은 ?
* 준비 재료 - 스폰지, 먹물이나 수용성 물감, 접시, 찍을 종이(화선지 등)
* 판감과 찍기 - 수용성 잉크나 먹물을 준비하고 붓이나 스폰지로 물감을 묻혀 찍어낸다.
이때 물감이 표면에 잘 묻질 않을 경우에는 비누물을 몇 방울 첨가한다.
1) 배추 찍기 - 비눗물이 첨가된 물감으로 볼록한 배추면에 묻힌 후 판지로 눌러 찍는다.
2) 나뭇잎 찍기 - 물감에 비눗물을 첨가한 후 스폰지로 볼록한 나뭇잎에 묻혀 찍는다.
3) 연근 단면 찍기 - 연근을 바로 혹은 비스듬히 자른 후 단면에 물감을 묻혀 찍는다.
4) 양배추 단면 찍기 - 양배추의 선이 반복된 율동의 아름다움을 찍어낸다.
5) 기타 : 고추, 마늘 등의 내부나 외부의 단면이나 질감의 아름다움을 찍어 본다.
(2) 인공 재료 이용과 물성변화 - 반복에 의한 율동과 재질감은 ?
* 준비 재료 - 스폰지, 먹물이나 잉크 또는 물감, 접시, 찍을 종이(화선지 등)
* 판감과 찍기 - 집안의 요철있는 기성품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다.
1) 자전거 바퀴 찍기 - 자전거 바퀴에 물감을 묻힌 후 요리 저리 달려 찍는다.
2) 부모님 도장 찍기 - 부모님의 도장을 찍으면서 무늬나 모양을 만든다.
3) 신발 바닥 찍기 - 자기의 신발에 잉크를 묻힌 후 찍어본다.
4) 장난감 찍기 - 요철 있는 자신의 장난감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다.
5) 기타 : 주방기구, 장신구, 생활용품 등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다.
(3) 표면 재료 이용과 물성변화 - 선재, 면재의 이해
* 준비 재료 - 스폰지, 먹물이나 잉크 또는 물감, 접시, 찍을 종이(화선지 등)
* 판감과 찍기 - 집안의 선재나 면재의 기성품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다.
1) 천이나 종이, 사포, 양탄자 찍기 - 요철 있는 평면의 면재 재질에 물감을 묻힌 후 찍는다.
2) 실이나, 노끈, 철사 찍기 - 쉽게 구할 수 있는 선재의 재질에 물감을 묻혀 찍어낸다.
(4) 문질러 전사하기의 물성변화 - 프로타주
* 준비 재료 - 연필이나 크레파스, 문지를 얇은 종이
* 판감과 찍기 - 집안의 요철 있는 기성품 위에 종이를 움직이지 않게 올려놓고 문질러 찍어 낸다. 탁본이나 어탁과 같이 실물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거나 실물 위에 종이 를 올려놓고 연필과 같은 소묘 재료로 문지르거나 비벼 / 눌러 찍어낸다.
예 ) 나무껍질, 신발 바닥 등 요철 있는 물체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소묘재료로 문지른다.
(5) 볼록판화 (6) 오목판화 (7) 평판화 (8) 공판화 (9) 종이죽 판화
3. 물감을 이용한 표현과 재료물성의 변화
창조성을 계발하기 위한 물감들은 재료들이 가지는 물성의 변화를 꾀하면 새롭고 신비한 표현을 유도해 낼 수 있다. 고루한 과거의 관념화된 미술재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1) 소묘 재료의 물성변화
손쉽게 사용하는 소묘 재료들도 이미 익혀 아는 방식으로 표현만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지루하고 역겨워 흥미유발에 실패를 거듭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습장면에서 표현 방식이나 방법을 달리하면 창조적이고 흥미 있는 교수학습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① 연필 - 선긋기와 연필 깎기를 달리하는 연필의 일반적인 속성을 바꾸도록 유도하여 창의성 을 계발한다. ( 예 : 찍기 / 누르기 / 넓게밀기 / 검게 칠하기 등 )
일반적으로 연필은 비광택지에 그리는 것이 좋으며, 연필은 가장 딱딱한 9H부터 부드러운 8B까지 나누어진다.
② 지우개 - 칼로 지우개의 모양을 다양하게 자른 후 연필로 신나게 채색한 검은 바탕을 자유로운 조형질서를 생각하며 지워내는 표현으로 개성 연출.
생고무에 가소제를 섞고 안료나 체질안료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부드럽고 연한 연필 지우개와 잉크를 지우는 단단한 지우개, 데생에 이용되는 특수한 연질의 지우개가 있다. 오랫동안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표면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기름 종이로 감싸 두었다가 재사용 시 예리한 칼로 잘라 내는 것이 좋다. 잉크 지우개는 연마제가 첨가되어 종이의 재질을 손상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③ 크레용 - 열에 녹는 파라핀 성질을 이용하게 하여 새로운 표현 시도한다. ( 다림질 / 휘발성 용 제로 녹이기 / 잘게 깎아 뿌리기 등 )
색연필과 크레용은 유성과 수성으로 나눠진다. 유성 색연필과 크레용은 안료와 파라핀(Paraffin), 밀납 등을 열로 녹인 후 골고루 혼합하여 고형화시켜 만든다. 이것은 물과 기름의 반발원리를 이용한 배수성의 신기한 효과로 인하여 아동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한 종이 위에 크레용의 미세한 분말을 뿌린 후 얇은 종이를 덮고 약한 열로 다림질하여 새로운 기법의 수채화를 그려내기도 한다. 물감에 비눗물을 첨가한 후 스폰지로 볼록한 나뭇잎에 묻혀 찍는다.
④ 크레파스 - 기름에 녹는 성질을 이용하거나 문지르기를 통한 새로운 표현.
오일 파스텔(Oil Pastel)은 왁스(Wax)나 야자유 등의 기름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다. 이것은 크레용보다 훨씬 부드럽고 흰색 사용도 가능하다. 약간의 혼색과 겹칠 또는 긁어내기, 문지르기, 물과 기름의 반발 원리 등 다양하고 풍부한 효과로 하여 아동들에게 매력을 주는 재료이다.
⑤ 콩테 - 칼로 긁어내거나 사포롤 긁기 등 지울 수 없는 콩테의 단점을 장점으로 변신.
오일 파스텔과 성질이 유사하나 연필보다 농도가 매우 진하고 화면의 부착력도 우수하다. 색상은 Black, Dark Brown, Light Red, Gray, White 등 비교적 제한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다채로운 색들이 생산되고 있다.
⑥ 파스텔 - 종이나 지지체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방법 모색.
파스텔은 안료에 석고 또는 백색 점토를 혼합하거나 탈산화 석회 용액을 섞어 건조시켜 만들었으나 지금은 물에 거른 탈산석회나 아연화, 산화지당(티타늄계), 탄산칼슘, 침강성 바륨, 수산화 알미늄(호분), 규산 알루미나 등의 백색 체질 분말과 안료를 혼합하여 만든다. 안료의 성질과 특성에 따라 백색 체질 분말을 정확히 배분하고 계량한 후 물과 함께 묽은 반죽 상태에서 최소한의 고착제를 혼합한다.
⑦ 목탄 - 나무가지를 알류미늄 호일로 감싼 후 목탄을 만들어 보는 방식은 ?
목탄은 버드나무나 포도나무의 가늘고 긴 가지를 삶아 찐 후 불완전 연소로 태워 만든 숯이다. 가볍고 색의 농도가 짙은 것이 좋으며 가장 딱딱한 H, 중간의 HB, 부드러운 B로 나뉜다.
⑧ 붓 - 기성품만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에서 동물의 털이나 인모로 붓을 만들어 보고 자신의 붓으로 표현을 유도하면 ? 또 화장용 붓이나 칫솔 등으로 표현 해 보면 ?
말의 꼬리털은 매우 길어서 여러모로 쓰이나 발의 뒤꿈치 털이 가장 좋다. 다른 붓에 비하여 빨리 닳지만 값이 싸므로 학생들의 수채화용 붓으로 많이 이용된다.
황모는 소의 귀속의 털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부드럽고 길며 황색을 띠고 있어 황모라 부르기도 한다. 유화용으로 사용하면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처리하기에 좋다. 수채화용으로 값이 저렴하고 탄력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수채화 붓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야 하므로 담비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비(sable)아시아 밍크는 수채화 붓으로 가장 좋으며 황모 붓이라고도 한다. 족제비털은 탄력이 매우 좋고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으며 끝이 뾰족하게 모아지는 특성이 있다. 서화용 붓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족제비의 꼬리털로 만드는 낭미필(狼尾筆)은 예전부터 우리 나라 것이 좋다고 중국에까지 소문이 나 있다.
다람쥐 털로 만든 붓도 수채용으로 흔히 쓰이는데 그것은 물기를 많이 머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제비 붓보다 탄력이 조금 떨어지나 끝이 뾰족하게 잘 모아지므로 일반용으로 많이 쓰이며 싸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돼지털 붓 - 백돈모(白豚毛)은 유화용 붓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휘어진 돼지털을 열처리하여 반듯하게 편 붓이므로 석유통에 장시간 담가두면 휘어지는 결점이 있다. 유화용으로는 기름에도 휘어지지 않는 멧돼지 털이 가장 좋다.
염소털 붓과 토끼털 붓은 1∼3월 사이에 자란 염소의 겨드랑이 털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서화용 붓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토끼털 붓은 가을철의 토끼털로 만든 것이 특히 품질이 좋으며 서화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 밖에 자연모인 개털(구모(狗毛)), 쥐의 턱수염털, 오소리털, 너구리털, 사슴털, 노루털, 범털, 여우털, 고양이털로 만든 사인(sign)붓, 끝이 뾰족한 아이의 배냇 머리털로 만든 인모(人毛) 붓이 있다. 인조모는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한 번 휘어지면 사용하기 힘들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첨단 소재의 발달로 자연모보다 우수한 합성모가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한편 붓의 대용으로 스펀지나 칫솔, 필요에 따라 자신의 표현 기법에 알맞은 기구를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붓은 사용과 보관에 유의하여야 한다. 물감이나 먹을 사용한 경우에는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단백질 성분의 고착제가 붓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곰팡이와 같은 진균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사용치 않을 때는 좀이 생기지 않도록 나프탈렌이나 장뇌(樟腦)를 넣어서 보관하되 습도가 높은 장소를 피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화용 붓대는 길이가 긴 반면 수채화는 근접해서 그림을 그리므로 붓대의 길이가 짧고 다양한 것이 좋다.
⑨ 펜(Pen)과 싸인펜(Signpen), 펠트펜 - 사용 용제를 이용한 농담 조절과 표현은 ?
펜은 보통 쇠로 만들어진다. 잉크를 찍어 쓰는 펜은 강도가 강하고 오래되어도 굵고 진한 선을 그을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펜은 매우 정교한 선을 만들어 내지만 종이를 긁을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담채화 기법에 함께 이용되기도 하고 축축한 종이 위에 그릴 때는 번져 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금속펜은 17 세기말에 처음 등장하였고 페리(Perry) 펜촉이라 부르는 것은 그 당시 발명가의 이름을 딴 것이다.
금속펜 외에도 갈대를 잘라 만든 갈대펜, 조류의 날개 깃을 뽑아 끝 부분을 질소에 몇 분간 담궈 강하게 만든 깃펜도 있다. 깃펜의 잇점은 딱딱한 금속펜에 비하여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여 종이 위에 매끄럽게 미끄러지며, 연하거나 짙은 붓질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싸인펜과 펠트펜은 금속펜보다 부드러우나 농도 조절이 힘들고 그 자체에 잉크가 들어 있으므로 증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뚜껑을 잘 닫아두면 몇 년을 두고 쓸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용제가 증발되었을 때, 수용성은 물이나 알코올을 첨가하고 유성은 벤젠 등을 첨가하면 재사용 할 수 있다. 용제는 펜의 뒤쪽 마개를 열고 섬유질로 된 잉크관을 분리한 다음 수 방울 정도 주입한 후 마개를 닫고 사용한다. 잉크가 용제에 녹거나 용제가 촉까지 도달하는 몇 분의 시간을 기다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펜의 심은 합성 펠트나 합성지로 만들어져 굵기가 매우 다양하며, 사용하는 잉크에 따라 수용성과 유성으로 나뉘고 휘발성 펜도 수성과 유성이 있다. 그러나 3개월 가량 내광성 검사를 한 사진의 경우처럼 암막지를 가린 가운데 색조와 빛에 노출된 부분의 퇴색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영구성을 필요로 하는 작품제작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2) 수용성 물감의 물성변화
모든 물감은 안료에 고착제(미디엄)를 혼합하여 만든다. 색의 재료는 물에 녹는 염료와 물에 녹지 않는 염료로 구분한다. 그림에 이용되는 물감은 안료를 주성분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수용성 물감은 물로 희석하여 사용하는 물감을 총칭하는데 물에 녹는 속성을 이용하여 다채로운 표현 재료로 이용한다.
1) 투명 수채화 - 중색, 흘리기, 번지기, 뿌리기, 긋기, 덧칠 등의 변화를 ?
㉮ 아라비아고무를 이용하여 기초 미디엄을 만든다. 순수한 물 500∼600ml 가량에 아라비 아고무 100∼130g 정도를 넣어 녹인다. 하루 정도를 재워두되 가라앉은 아라비아고무 덩이를 잘 녹이기 위해 가끔씩 저어 주는 것이 좋고 더운물에 더 잘 녹는다.
㉯ 녹은 아라비아고무 액을 고운 망사로 걸러 침전물과 불순물을 제거한 후 덱스트린을 7 0 ∼ 100g 가량 첨가하고 잘 젓는다.
㉰ 건조를 방지하기 위하여 꿀과 같은 150∼200g 가량의 습윤제를 첨가하고 다시 부패 방지 를 위하여 2∼3%의 방부제를 첨가한다.
㉱ 붓이 잘 나가도록 하고 고른 채색 효과를 위하여 약간의 유화제를 첨가하여 투명수채용 미디엄을 만들어 둔다..
2) 과슈화 - 수채화 물감에 흙이나 재 등을 첨가하고 풀을 첨가여 그려보면 ?
투명수채 물감보다는 안료가 불투명하지만 녹말풀과 같은 고착제를 첨가하여 정교하고 고운 재료로 만들 수 있다. 색채를 종이에 밀착될 수 있도록 해주는 아라비아고무나 젤라틴(아교, gelatin), 덱스트린 등은 수용성고무 접착제를 포함하고 있다. 과슈 물감에서, 이러한 고착제는 물감을 천천히 마르게 하는 특성을 지니게 하고, 붓의 유동성을 위하여 습윤제, 붕산, 계면활성제 등의 보조첨가제를 혼합하기도 한다.
3) 한국화 물감 - 분필이나 석회 등 흰색 분말을 화선지에 바른 후 그려 보면 ?
분채, 석채 등의 안료와 아교로 반죽되어 만든다. 아교는 동양화의 발색의 주된 요소이기도 하지만 단백질 성분으로 인하여 진균류가 생길 수 있다.
① 아교
동물의 가죽이나 힘줄, 연골을 원료로 한 동물 아교와 어류에서 얻은 부레풀(어교)로 구분된다. 동물 가죽을 석회 수용액에 담근 후 물에 넣고 끓여서 농축하여 추출하며 동물의 뼈는 미리 유기 용제로 탈지하고 끓여 농축·추출한다. 보통 조잡한 공정에서 얻어지는 짙은 황갈색의 불투명한 고체 상태의 물질을 아교(阿膠, glue)라 하고 정상적이고 완벽한 공정에서 얻어지는 엷고 투명한 것을 젤라틴(gelatin)이라 한다.
② 먹 - 먹을 만들어 보자면 ?
먹은 흑연의 성분인 검은 색의 석묵을 쓰거나 물에 녹인 석묵에 옻칠을 혼합하여 사용한 것이 시초이다. 제조 방법이 다양하게 변화되었으나 일반적으로 검은 안료(옻칠연, 송연, 카본블랙, 비취블랙 등)에다 아교를 6:4의 비율로 혼합한 뒤 부패를 막기 위하여 석류의 껍질즙이나 방부제를 넣고 아교의 고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하여 약간의 향료를 첨가한 후 길죽한 육면체나 원기둥형으로 만든다.
4) 카세인 물감 - 수성 물감과 우유를 혼합하여 그려보면 ?
카세인은 인(燐)을 함유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유즙(乳汁) 속에 약 3% 정도 함유되어 있다.
5) 포스터 칼라 - 불투명한 특성을 이용해 볼 수도 ?
과거에는 인쇄하기 전에 잠시 채색하여 보는 것이었을 뿐 장기간 보존하는 것이 아니므로 투명수채 물감과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또 2개월 정도의 내광성과 내구성만 유지하면 되었다. 그래서 안료의 독성이 강하거나 값싼 염료를 비교적 많이 이용하여 제조해 왔으나 최근에 일러스트레이션이나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 확장으로 상업용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도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점차 품질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
(3) 유성 물감의 물성변화 (유화 물감)
- 바니스에 분필이나, 파스텔가루, 흙, 재, 모래 등을 혼합하여 그리면 ?
서양화의 주류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유채화는 과거 500년 동안의 프레스코, 템페라 등의 제작 과정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회화적인 표현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기름을 사용한 유채화는 주로 판자에 그렸으나 요즘에는 틀에 끼운 캔버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건조 후에도 색조의 변화가 거의 없다.
오일 미디엄은 이미 고대부터 고착제로 사용되어 왔으나 건성유를 이용한 오일칼라의 튜브와 유사한 물감은 15C에 반 아이크(Jan van Eyck, 1390?-1441) 형제가 오일칼라를 가죽 주머니 속에 넣어 두고 그림을 그릴 때 짜내어 팔래트 위에 사용하면서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방법은 발명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세련된 기법의 유화 채색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안료를 고착제인 건성 기름에 넣어 물감을 묽게 한 후 여러 번 겹쳐 채색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 후 물감은 1824년 영국에서 휴대와 사용에 편리한 주석 튜브가 발명되면서부터 대중화되었다. 건성유에 천연수지를 녹여 만드는 유화물감(Oil Color)과, 유성 바니스(Oil Varnish) 등의 화구는 내구성과 부착력, 내광성이 우수한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전문가용 튜브 물감의 색 수는 제조 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50여색에서 130여색에 달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고 있다.최근에는 튜브 물감이 아닌 고체 형태의 유화 물감이 생산되고 있다. 이것은 붓이나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직접 그릴 수 있는 오일 막대(Oil Paint Bar)나 오일 스틱(Oil Paint Sticks) 형태의 유화 물감을 이용하여 건조 시간과 작업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4) 중합 물감의 물성변화
1) 템페라 물감 - 달걀을 가지고 안료와 섞어 보면 ?
고대와 중세 미술 작품들의 미디엄은 상당한 부분들이 템페라에 포함되며 르네상스 시대의 초기 화가들의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중세에는 나무판자 위에 칠하여 그림을 그리는 패널 방법이 1410년까지 지속이 되었다. 유채화가 발명되기 이전의 고대와 중세에는 많은 그림이 건조 후에도 물에 용해되지 않는 템페라로 그려졌다.
고대와 중세 미술 작품들의 미디엄은 상당한 부분들이 템페라에 포함되며 르네상스 시대의 초기 화가들의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중세에는 나무판자 위에 칠하여 그림을 그리는 패널 방법이 1410년까지 지속이 되었다. 유채화가 발명되기 이전의 고대와 중세에는 많은 그림이 건조 후에도 물에 용해되지 않는 템페라로 그려졌다.
2) 아크릴 칼라 - 수성페인트로 벽화를 그려보면 ?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Acrylic Polymer Emulsion)은 아크릴산(비닐포름산)을 중합(重合)할 때 생기는 점성도가 높은 콜로이드 입자의 유탁액으로, 수지는 아크릴이 아니라 폴리비닐 아세테이드로 넓은 의미로 아크릴이라고 부른다. 합성 수지는 20세기부터 고분자 화학과 석유 화학 공업의 발달로 기존의 저분자를 인공적으로 결합시켜 고분자화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합성 수지는 천연 수지와 외관이나 성질이 비슷하나 인공적으로 화학 반응시켜 만들어 낸 것이다. 아크릴 수지는 유기용제형(有機溶劑型), 수용성형(水溶性型), 에멀션(Emulsion)형이 있는데 화구용의 에멀션형은 기름 성분이 많이 포함된 WO에멀션과 수분함량이 높은 OW에멀션으로 나뉜다. 아크릴 물감은 물감 내의 수분과 미디엄의 일부가 지지체에 스며들면서 고착되고 표면은 자기 중합되면서 수분 증발로 굳어진다. 수분의 증발로 인한 미세한 구멍들이 다음의 덧칠을 더욱 강하게 고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건조되어 피막을 형성하면 물에 녹지 않아 화면은 매우 안정 상태가 된다. 수성 수지가 수분의 증발로 그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아크릴 물감 역시 수분의 증발이 있으므로 물감의 부피가 줄어드는 성질이 있다.
4. 채색 도구를 이용한 표현 재료의 물성변화
그림은 붓으로 그린다는 고정 관념에서 새롭거나 창조적인 작품을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다양한 채색도구를 이해하고 그에 따르는 표현 방법의 변화를 꾀할 때 고정관념에서 탈피되는 창의성이 배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미술을 학습하는 이유는 장차 자신의 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인데 우리의 학습자들은 이러한 연계성이 무시되어 있다. 즉, "자신의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은 결국 자기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 또한 미술교육의 과정으로 접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 붓으로 채색과 도장 - 사소한 집안의 도색은 자신의 손으로 ?
붓으로 채색하는 방법은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원시적이면서도 극히 단순한 방법이지만 복잡한 구조라 할지라도 그 조작이 용이하며 특별한 도구 없이 마음대로 채색할 수 있다.
붓은 품질이 좋은 회화용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때에 따라서는 도료용 붓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있다. 좋은 도료용 붓은 털끝이 가지런히 정돈되고 부드럽게 느껴지며 굵은 털이 섞여 있지 않아야 한다. 또한 뿌리다짐이 충분하게 되어 있어 털이 빠지지 않아야 하고 허리 부분은 적당한 탄성을 유지하며 털은 광택이 있고 촉감이 좋아야 한다.
1) 일반적인 채색과 도장의 방법
① 기성물의 재질에 적당한 물감이나 도료의 특성에 알맞은 붓을 선택한다.
② 새로운 붓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감이나 도료를 붓에 묻혀 널빤지에 여러 번 문지른 후 붓끝이 가지런히 모아지면 사용한다.
③ 물감이나 도료는 붓에 흠뻑 적시지 말고 6부정도 적셔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 붓의 손잡이 부분을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이 물감이 흐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⑤ 일정한 면적에 필요한 물감이나 도료를 적당히 안배하여 칠한다.
⑥ 골고루 넓게 펼치며 칠해 나간다.
⑦ 마지막으로 붓 자국이 나지 않도록 균일하게 물감을 고른 후 마무리한다.
2) 붓으로 낼 수 있는 효과 - 그리기나 긋기로 일관되는 학습이 아닌지 ?
① 점묘 기법 ② 번지기 ③ 흘리기 ④ 뿌리기 ⑤ 긋기 ⑥ 문지르기 등
(2) 나이프(주걱) 도장의 물성변화
주걱(헤라)은 틈새나 균열 부분을 메우기 위한 파데(Putty)나 필라(Filler) 도장에 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기성품에 요철을 만들거나 거친 질감을 표현할 때도 많이 쓰인다. 주걱에는 반죽할 때 많이 사용하는 사다리꼴 모양의 쇠주걱이 있고 바탕붙임이나 파데 붙임에 사용하는 삼각형의 나무주걱이 있다. 곡선이나 둥근 면을 바를 때에는 고무주걱을 이용하며 미세한 틈을 메울 때나 충진할 때는 대나무 주걱을 사용한다.
주걱 도장을 할 때에는 오물이나 부착력이 약한 부분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반죽물을 주걱의 중심부에 놓고 45°되게 비스듬히 하여 균일하게 끌어간다. 2회 도장은 1회 도장 부위보다 약간 넓게 하고 틈의 길이 방향으로 주걱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나이프로 낼 수 있는 효과 - 젓가락이나 자, 나이프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① 바르기 ② 긁기 ③ 문지르기 ④ 점찍기 ⑤ 선 그리기 ⑥ 밀어내기 등
(3) 롤러 브러시 채색 - 넓은 면을 가장 빠르고 균일하게 채색하는 방법은 ?
Roller Brush는 넓은 면을 빠르고 편리하게 채색할 수 있으므로 작업 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롤러 커버는 스펀지나 합성섬유 털, 동물의 털, 자연 섬유 털 등이 사용되며 도료에 따라 적합한 것을 골라 사용해야 한다. 일반 커버용 털은 10mm이하의 단모로 되어 있으나 몰타르나 시멘트 벽면에는 10∼20mm 길이의 중모를 사용한다. 거친 면이나 휘어진 곡면에는 20∼40mm의 장모를 쓰는 것이 좋다.
1) 도장 방법 - 우리 집 도장은 내가 할 수 있다면 ?
① 물감이나 도료를 트레이(Tray)의 밑 부분에 붓고 롤러의 2분의 1 정도를 적신다.
트레이 판에 여러 번 문질러서 도료가 커버 털에 충분히 배이도록 묻힌다.
② 다시 물감이나 도료를 트레이 판에 문질러 도료를 균일하게 묻힌 다음 도장에 들어간다.
③ 롤러를 W자형으로 가볍게 운행하여 도료를 골고루 펼치고 분배한 다음에 롤러를 겹쳐서 상하로 퍼지게 한다.
④ 마지막으로 롤러를 일정한 방향으로 운행하여 자국을 없앤다.
⑤ 모서리나 구석진 부분에는 구석칠 롤러를 사용한다. 구석용 롤러가 없을 때는 붓을 사용 하여 도장한 후 평면 롤러로 전체 면에 도장하는 것이 좋다.
⑥ 롤러 도장 시에 물감이 묽을 경우에는 기포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물감이나 도료의 용 제 선택과 점도의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큰 벽면이나 공업적인 작업에는 별도의 가압탱크를 이용하여 도료를 롤러에 공급하는 압송식 롤러 브러시가 필요하며 때로는 인쇄용 롤러와 같은 방식으로 롤러 사이를 피도물이 이동하여 도장되는 롤러 코터(Roller coater) 방법도 쓰인다.
2) 로울러 부러시로 낼 수 있는 효과 -
① 바르기 ② 문지르기 ③ 점찍기 ④ 혼색하기 ⑤ 선찍기 ⑥ 면채색 등
(4) 스프레이 건과 분사 채색의 물성변화
스프레이 건을 사용할 때에는 물감의 미세한 입자가 가볍게 분사되므로 바탕면의 먼지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속 위에 분사를 할 때에는 철제 면에 생긴 녹을 제거한 후 방청 페인트를 칠하고, 목재나 천 등은 눈막음 처리를 한 후 분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끈한 면 처리를 요할 때에는 #200번 정도의 샌드페이퍼로 고른다. 스프레이 건은 작은 면을 분무하기 위한 소형의 물감 통이 위에 달린 중력식, 아래에 달린 흡상식, 연속 도장이나 넓은 범위를 도장하기 위하여 별도의 도료탱크로부터 관에 의해 공급되는 압송식 등으로 구분된다.
스프레이로 낼 수 있는 효과
① 곱게 뿌리기 ② 거칠게 뿌리기 ③ 선으로 뿌리기 ④ 면으로 뿌리기
⑤ 흘려 뿌리기 ⑥ 접어 뿌리기 등
5. 바탕 재료를 이용한 표현 재료의 물성변화
회화 표현에서 채색 도구나 재료도 화면의 인상을 매우 색다르게 표현 할 수 있지만 그림의 본 바탕이 되는 재료가 다르거나 규격이나 공간이 탈바꿈되면 개성적인 창조성을 배가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교수자의 편의 위주의 학습으로 바탕재료가 규격화되어 있음으로 하여 생겨지는 공간과 재료 사용이 획일화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스케치북의 노예로 전략한 우리의 학습자들에게 표현 공간의 확대나 바탕재료의 변화로 설레이고 신명나는 학습활동을 기대해 보자.
(1) 동양의 바탕 재료 - 휴지나 골판지에 동양화를 그릴 수는 없는지 ?
1) 화선지(篐仙紙)
그림에 가장 많이 쓰이는 화선지는 닥나무 껍질과 펄프를 섞어서 만든다. 이것은 먹색과 만났을 때 색채 효과가 잘 나타난다. 그러나 번짐이 심하고 잘 찢어지며 붓자국이 드러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젖어있는 동안은 겹쳐 그리기가 곤란하다.
2) 마지(麻紙)
삼의 껍질로 만드는 마지는 두께에 따라 엷은 박지(薄紙), 중후지(重厚紙), 두터운 후지(厚紙)로 구분되며 흰빛과 붉은 빛이 나는 종이이다. 창호지와 같은 성질이 있어서 붓자국이 잘 나타나지 않고 겹쳐 그리기를 많이 하는 산수화나 화조화를 그리기에 알맞은 지질이다. 그러나 농담(濃淡)의 결과가 일정치 않아 발묵의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3) 장지(壯紙)
이것은 화선지를 겹쳐서 만든 것이므로 흡수력이 옥판선지보다 떨어지나 붓자국이 화선지보다는 나타나지 않아 겹쳐 그리기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4) 옥판선지(玉版宣紙)
이것은 흡수력이 매우 좋은 두터운 지질이어서 붓 터치 시에 먹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면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다. 흡수력이 뛰어나 젖어 있는 동안에는 먹색이 아름답고 선명해 보이지만 마른 후에는 옅어지거나 탁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접(褙接)을 하고 나면 아교 발색으로 인하여 다시 짙어질 수 있으므로 배접 발색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격이 비싸고 농담을 가늠하기 어려운 화지이므로 사용 시에 신경을 써야 한다.
5) 당지(唐紙)
중국에서 만든 종이를 이르는 말로 닥나무 껍질과 어린 대나무 섬유를 주원료로 한다. 황갈색을 띠며 두텁고 면이 거친 일번 당지와 상품에 속하는 연한 황색의 매끈한 이번 당지가 있다. 당지는 화선지처럼 심하게 색이 번지지 않으며 발묵이 잘되고 값이 싼 편이어서 연습용으로 많이 쓰인다.
6) 생지(生紙)와 숙지(熟紙)
화지를 흡수지와 반흡수지, 비흡수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은 명반수(明礬水)의 흡착여부에 따라 구분한다. 반수(礬水)를 칠하지 않은 흡수지를 생지(生紙), 복사지(挟紗紙)라고 하며 반수를 칠한 반흡수지를 숙지(熟紙) 또는 반수지(礬水紙)라고 한다. 숙지는 흡수지에 비하여 먹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
7) 한지, 창호지(窓戶紙)
한지는 낙랑(樂浪)의 옛 고분에서 발굴된, 옻칠 한 관속에서 닥종이를 물로 뭉친 것 같은 물질이 처음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중국에서 제지술을 도입하기 이전부터 우리 특유의 한지 제지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의 고구려 본기에 "고구려 국초에 {유기}라는 100권의 역사책이 있었다"라는 기록이 있고 중국 구당서의 동의별전을 살펴보더라도 우리의 제지기술이 중국보다 최소한 200년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고유의 수초지(手抄紙)를 한지, 조선 종이, 창호지, 문종이, 참종이, 닥종이 등으로 부르며, 원료로는 저목(楮木) 즉, 닥나무, 삼지닥나무, 산닥나무, 강화 산닥나무 외에 꾸지나무, 뽕나무, 박쥐나무 등이 쓰인다.
제지의 원료가 질기고 순수하며 섬유 올이 길수록 양질의 종이를 얻을 수 있다. 한지는 아마(亞麻)나 마(麻)의 양지에 비하여 촉감이 좋고, 그릴 때 질감이 우수하며 내구성과 강도가 높아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또 먹색의 효과가 좋고 겹쳐 그리기가 편리하며 번지는 정도가 적당하여 연습용에서 작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2) 서양의 바탕재료 1 - 종이의 물성변화
- 각종 홍보지는 최상급의 종이 ! 여기에 그림을 그릴 수 없는지 ?
화지, 종이란 순수한 식물성 섬유를 정화하여 물에 불려서 만든 얇은 막으로 수백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100%의 면이거나 아마(亞麻)의 혼합물인데 종종 100% 래그(Rag, 넝마)라고 부른다. 종이의 우열은 주로 사용하는 펄프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넝마 펄프, 동양의 닥나무, 삼지닥나무의 질긴 껍질 등이 최고급 종이의 원료이며,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목질화도(木質化度)가 높은 펄프는 가장 저급의 종이에 해당된다. 황마(黃麻) 펄프, 마닐라 펄프, 아스팔트 펄프, 짚 펄프, 갈대 펄프, 대나무 펄프, 목재 펄프 등은 화지로 잘 쓰이지 않지만 목면 펄프, 아마 펄프, 닥나무 펄프 등은 화지로 사용된다.
종이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마치 섬유를 엮어 놓은 펠트지처럼 보이는데 그 올 섬유의 길이가 길수록 종이의 질이 좋다. 리넨 펄프(아마)는 최고급 종이이며 물이나 알콜, 솔벤트, 잉크 등을 여과하는 여과 얼룩지의 원료도 리넨을 함유한 자연종이로 만든다.
1) 목면펄프(木棉 pulp, Cotton)
면화(綿花), 초면(草綿)이라 불리는 목화는 섬유로서의 용도 이외에 식물 종자로 기름을 짜서 면실유(綿實油)나 마가린 및 비누의 원료로도 쓰인다. 또 뿌리는 진통제 등의 약용으로 이용하고, 줄기는 제지의 원료로 사용한다.
목면 펄프로는 면직물을 만들 때 남는 짧은 털을 이용하여 종이를 제조하는데, 내구성이 우수하며 적당한 흡수성이 있어 수채화나 판화 제작 때 적격이다. 면으로 된 펄프는 최고급 제품이며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히 빻아야 지질이 빳빳해 진다.
2) 아마 펄프(亞麻 pulp, Linen)
섬유식물로 재배하는 아마의 껍질을 이용하여 섬유나 실, 특수 종이를 만들며, 종자를 짠 기름을 아마인유(亞麻仁油)라 하고 유채용 건성유로 이용한다.
이것은 인쇄 잉크, 유화 및 페인트용, 화상약 등으로도 쓰이는데 아마에서 얻은 섬유는 면보다 다소 질기고 강하여 고순도의 내구성이 요구되는 지폐(紙幣) 등을 만들기도 한다. 아마 섬유는 탄성이 적고 강인하므로 종이가 된 다음은 빳빳하고 그 강도가 우수하다. 인쇄에는 부적합하지만 튼튼하고 질겨서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에 버금가는 화지로 영국에서는 약 백 년 전부터 '와트만'이 발명한 아마성분의 Whatman紙를 사용하여 수채화를 그렸다.
3) 수제 양지의 제조 과정
한지의 제조 공정과 같으나 미세하게 빻는 것이 다르다. 목재나 그 밖의 식물을 기계적 또는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만든 펄프를 원료로 빻기(고해), 고착제 첨가(사이징), 충전제 및 색료 첨가, 떠내기, 물빼기, 말리기의 과정을 거친다. 고해(叩解, Beating)는 빻기의 과정으로 고급용지일수록 공들여 빻아야 한다. 또 사용 목적에 맞게 젤라틴, 로진(송진), 전분, 라텍스 등을 첨가한 후 전면에 도포하여 펄프 자체의 번짐을 방지하는 사이징(Sizing)처리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펄프의 눈매움제(Filler)나 목적에 알맞은 충전제로 백토, 활석, 석고, 백악, 황산바륨, 탄산염, 염료 등을 첨가한 다음 망사틀로 떠내게 된다. 떠낸 펄프를 천이나 모포 위에 올리고 덮은 후, 수백 톤의 압력을 가하여 물기를 제거·건조하면 종이가 된다.
4) 화지의 표면 처리와 이용 과정의 물성변화
- 풀칠만 하면 화지의 속성을 바꿀 수 있다.
① 보조 첨가물
종이는 첨가물의 성질과 양에 따라 흡수지, 비흡수지, 반흡수지로 나눈다. 이것은 표면제(사이징)를 먹이는 양에 의하여 달라지게 되는데 표면제로는 주로 아교(젤라틴)나 로진(송진)을 많이 사용하며 특수한 목적일 때는 요소수지, 멜라민수지, 전분 등도 사용한다.
또한 명반이나 염소, 수은화합물 등을 이용하여 화지의 균열을 없애고 종이를 떼어 낼 때의 끈적임을 방지하기도 한다. 아교를 적게 사용한 흡수지는 조각용으로 적절하며 많이 첨가한 종이는 인쇄용으로 적합하다.
수묵화에는 아교의 양이 극히 적은 흡수지가 좋고 수채화나 과슈화 용지는 아교 양이 많이 포함된 반흡수지나 비흡수지를 쓴다.
② 표면처리와 자국, 산도(pH)
종이의 표면에는 펄프를 떠낼 때, 깔거나 덮는 천의 올 모양과 같은 무늬가 생겨나므로 그 천의 재질에 따라 다양한 무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종이의 산도는 작품의 영구성과 직결된다. 산성도가 높은 종이는 공기 노출로 인한 산화가 격심하여 수십 년 내에 삭으나 한지처럼 중성에 가까운 알칼리성 종이는 거의 영구적이다. 따라서 화지로는 산도(pH) 7의 중성으로 된 것이나 약알칼리성 종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와 접하여 산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표면처리를 해야 한다. 화지의 산성도를 줄이거나 막기 위해 알칼리성 천연 석회분(백악)이나 침강성 탄산칼슘(CaCo3) 등을 섞어서 pH 8.5∼pH 9.5의 종이를 만드는 것도 일반적인 추세이다.
③ 종이의 이용과 성질의 변화의 물성변화 - 한지에도 투명수채화를 그릴 수 있다.
화지는 한국화나 서예에 주로 이용되는 흡수성 화지와 양화의 수채용지로 쓰이는 두꺼운 반흡수성 화지, 그리고 비흡수성 종이로 나뉜다. 흡수성 종이는 중국에서는 화선지 또는 당지로, 일본에서는 화지, 우리는 한지로 부른다. 이들은 대부분이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알칼리성이며 그 질이 우수하나 용도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산성 종이에 비하여 수명이 수십 배에 달하므로 영구적인 회화의 지지체로 사용할 수 있다.
한지의 섬유 조직은 가늘고 길며, 서로 엉겨 있어 질기고 탄력이 강하므로 3∼5 겹 정도 겹쳐 배접한 뒤 밑칠을 하면 일반적인 캔버스 천보다 더욱 우수한 지지체를 만들어 쓸 수 있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보조 첨가제나 고착제를 섞어 비흡수성 종이나 반흡수성 종이로 개량·변화시켜 만들면 품질이 우수한 화지가 된다.
한편 양지는 작가의 취향에 따라 성질을 달리하여 쓸 수 있다. 아교를 아주 적게 사용한 두꺼운 종이는 조각용으로 쓰이지만 표면 처리를 달리하면 흥미 있는 재질로 이용할 수 있다. 아교를 많이 묻힌 종이는 인쇄용지로 사용하고 표면의 아교 성분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면 다양한 기법을 표현할 수 있다. 수묵화에는 아교의 양이 극히 적은 흡수지를 많이 사용하고 수채화나 과슈 용지는 아교 양이 많이 포함된 반흡수지나 비흡수지를 쓴다.
아교에다 명반을 녹여 섞은 뒤 종이의 표면에 발라 물이 적당히 흡수되도록 만든 종이를 투명수채화에 이용하면 겹칠하는 중색의 멋을 살리기에 적합하다. 또한 그림의 수정이나 투명수채화의 겹칠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해당되는 부분에 아교를 바르거나 분무하면 새롭게 그림을 시작할 수도 있다. 동물의 뼈를 태운 가루나 금·은·동가루, 흙 가루, 납 가루, 안료 등을 아라비아고무나 아교, 명반 등과 혼합하여 종이 위에 얇게 칠하면 다양한 색지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수분 흡수율이 다른 점을 이용하여 프레스코 기법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첨가물을 이용한 새로운 종이는 작가들에게 또 다른 매력 갖게 할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신비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3) 서양의 바탕재료 2 - 천의 물성변화
- 천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
'잡아당겨서 팽팽하게 편 천'이면 넓게는 모두 캔버스라 할 수 있다. 캔버스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바탕 재료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유화나 아크릴화, 템페라 등의 그림을 그릴 때 쓰는 화포(畵布)를 일컬으며 원래는 면(綿), 마직물(麻織物)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화합섬유(化合纖維)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섬유는 굵은 번수의 실을 쓰고, 평직(平織) 또는 사직(斜織)으로 짜며, 표백·방수 등의 가공을 한다.
그림에 이용되는 아티스트 캔버스(artist canvas), 화물의 포장에 쓰는 테어드 캔버스(tered canvas), 방수의 기능을 가진 루핑 캔버스(roofing canvas) 등이 대표적인 종류이다. 큰 규모의 작품을 제작할 할 때는 나무 패널이나 목판보다 가볍고 유연한 성질을 지닌 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종류의 섬유를 선택할 수 있으나 잘 펼쳐지고 쓰기에 편한 것으로 리넨을 꼽는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므로 코튼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면천은 종종 불순물과 매듭이 나타나고 잘 당겨지지 않아 초벌칠이 잘 안 되므로 미리 초벌칠된 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면천은 표면이 무르거나 쳐지기도 하는 결점이 있어 가벼운 기법에 이용되고 있다.
1) 리넨 캔버스(Linen Canvas)
리넨 캔버스는 작가들이 선호하는 바탕 재질 중의 하나로 마직물(麻織物)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오일칼라나 템페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질로서 초기 유화의 거장이라고 알려진 반다이크 형제로부터 지난 5백 년간 대표적인 화포로 사용되어 왔다.
그는 그 이전의 마호가니와 같은 판자에 직접 그렸던 그림을 나무 위에 마포(麻布)를 붙이고 석고나 석회 같은 바탕칠을 고르게 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리넨의 거친 질감과 엠보싱은 눈막음 칠과 여러 번의 바탕칠 또는 밑칠에도 마직물의 직조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어 오일칼라나 템페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마포(麻布)는 직조 자체의 섬유 조직에 따른 장점도 있지만 습기나 온도 등의 환경적 변화에 의한 수축과 팽창현상이 적어 면직물로 된 캔버스보다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
리넨은 정교하게 짜여지고 매듭이 없는 것이 최상품이다. 그러나 작가에 따라서는 천의 질감을 살려내기 위해 거칠게 짜여진 직조를 선호하기도 한다. 성기게 짜여진 가격이 싼 리넨들은 보통 매듭이 있고 황마처럼 많은 양의 눈막음과 초벌칠이 요구된다.
거친 표면이나 질감을 원한다면 아마나 황마 또는 거친 삼베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헤시안이나 황마는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올이 거칠고 성긴 탓에 눈막음과 바탕칠을 여러 번 해야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올이 부서지기 쉽다.
2) 코튼 캔버스(Cotton Canvas)
리넨 캔버스의 뒷면은 짙은 회갈색조로 강한 탄력성이 느껴지지만 면(綿)은 밝은 미색조로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다. 면화 천은 잘 늘어나고 습기나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다. 이것은 리넨에 비해 값이 저렴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눈막음 칠이나 바탕칠이 잘 먹지 않는 결점이 있다. 또 그림 그리기의 초기 단계에서도 채색이 일정치 않은 단점도 있다. 그러나 캔버스 전면의 부족한 질감을 굵은 번수의 실로 직조된 천으로 보완하고 습기를 차단할 수 있는 수지로 후면에까지 칠을 하면 리넨 캔버스의 장점을 살려낼 수 있고 영구성 또한 높일 수 있다.
한편 리넨 캔버스의 대용품으로 등장된 코튼 덕 캔버스(Cotton Duck Canvas)는 올이 굵은 면실을 기계로 촘촘하게 직조한 것이기 때문에 무겁지만 폭이 넓은 장점으로 인하여 무대 배경 그림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릴 때 이용한다. 큰 작품을 제작할 경우에는 올이 굵고 무거운 8온스에서 10온스 정도가 적당하며 부드러운 그림을 그릴 때에는 10온스에서 15온스 정도를 사용한다. 코튼은 섬세한 조직에서부터 거친 조직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옥양목은 코튼 덕과 성질이 비슷하나 표면이 매끈하고 부드러워 초벌칠이 더 잘 되는 편이다. 표백된 옥양목은 호료(糊料)로 정련한 천이므로 캔버스로 사용할 경우에는 가급적 올이 굵은 번수를 선택하고 표면에 점착된 호료를 세척한 후 바탕칠을 하는 것이 좋다.
3) 코튼과 리넨을 혼합한 캔버스
이것은 한 올의 실에 면(綿)과 마(麻)를 혼합하여 직조한 캔버스로 중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씨실과 날실이 면이나 마로 분리되어 직조된 것은 습기나 온도의 변화에 서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면과 마는 직조 방식에 따라 수축형과 팽창형이 있으므로 천의 눈막음을 할 때에는 신축성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씨실과 날실의 엇갈림으로 인하여 수축과 팽창현상이 가중되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천을 최대한 좌우로 당겨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정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4) 합성 섬유 화포
합성 섬유(합성 섬유(合成 纖維), Synthetic Fiber)란 합성된 고분자를 용제로 녹이거나 열로 용융하여, 가는 구멍으로 압출해서 굳힌 섬유를 말한다.
종류로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에틸렌 비닐론 폴리비닐알코올 등이 있다. 이들은 섬유에 따라 약간씩 성질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천연섬유에 비해 비중이 낮고 인장, 마찰에 강하며, 잘 구겨지지 않고 내약품성이 있으며 충해에도 강한 장점이 있다. 반면에 흡수성이 낮고 염색성, 내열성, 내광성 등은 뒤지므로 합성 섬유를 바탕재료(캔버스)로 이용하고자 할 때는 단점을 보완하여 사용하면 좋다.
(4) 기타 바탕재료의 물성변화
- 나무나 철판에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지 ?
1) 목판을 이용한 바탕재
바탕 재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림의 영구성과 직결되어 있으나 그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논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오일칼라나 수채화는 캔버스나 화지에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경우를 많이 본다.
유채화의 경우는 더욱 심한데 그것은 지극히 위험스런 생각으로 창의적인 표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고대의 템페라화나 초기 유채화는 대부분이 목판 위에 그려졌으나 수 세기를 거쳐오면서도 변화가 적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타블로<tableau(프)>는 "나무판에 그린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떡갈나무, 너도밤나무, 포플라, 마호가니 등의 목판에 템페라 또는 유채로 그린 그림들이 많은데 이것은 목재도 훌륭한 바탕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목재로 된 바탕 재료는 온도에 의한 수축과 팽창이 적고 공기오염으로 산화되지 않으며 습기로부터 훼손이 적을수록 좋다.
2) 패널과 목판의 선택의 물성변화
패널이나 목판을 선택할 때는 수축과 팽창, 휨성이 적은 것이 좋다. 원목으로 된 목판은 일반적으로 조금씩 뒤틀리거나 수축되는 성질이 있으므로 완전히 건조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뒤틀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판재의 뒷면에 나무 조각으로 고정하거나 덧대야 한다. 또 습도가 낮은 가을철이나 겨울철에 판재를 선택하고 바탕 처리를 한 후 그림을 그리면 좋다.
목판보다 수축과 휨성이 적은 바탕 재료로는 잘 압착되고 견고하며 여러 번 겹쳐 붙인 합판(合板, Plywood, 단판<Veneer>을 붙인 판)이 있는데 이것을 패널로 짜서 나무의 틈 사이를 강한 고착제로 눈막음한 후 바탕칠을 하면 된다. 일반 목판은 심재(心材),변재(邊材)의 특성에 의하거나 나뭇결의 서로 다른 팽창률로 인해 수축이나 휨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합판은 가로와 세로로 여러 번 겹쳐 압착되어 있으므로 자연적인 변화가 적어 우수한 바탕 재료가 된다.
합판은 원목을 얇게 오려 내고 이것을 섬유 방향이 직교하도록 겹쳐 붙인 것으로 앞뒤 결의 방향이 같아지도록 3, 5, 7, 9매의 판을 붙여 만든다.
접착제로는 카세인, 비스코스, 글루타민, 요소수지, 석탄산수지 등을 사용하는데 용도별로는 내수 합판, 방화 합판, 방충 합판, 방부 합판 등으로 나뉘어 목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즉 목재의 결점인 흠이나 옹이 등이 제거되고, 재료의 방향성이 보완되어 금이 가거나 구부러지지 않아 강도가 증가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내수 합판이나 방부 합판을 이용하여 패널을 만들고 캔버스처럼 눈막음을 한 후, 기존 물감에 10% 정도의 미디엄을 섞어 기초 바닥을 보강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면 거의 영구적인 바탕 재료가 된다.
3) 종이나 마분지를 이용한 바탕재의 물성변화
종이나 대부분의 마분지는 유화용으로 알맞으나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바탕칠을 해야 하며 가급적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크릴 물감은 강한 인장력으로 얇은 종이를 찢어지게 하거나 휘어지게 한다. 그래서 큰 면에 그림을 그릴 때에는 패널 위에 고정해야만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한지를 3∼5겹 정도로 패널 위에 배접하거나 두꺼운 수제 한지 위에 바탕처리를 하면 리넨 캔버스를 능가하는 질 좋은 캔버스가 된다.
4) 금속판을 이용한 바탕재의 물성변화
동판은 반아이크 때부터 작고 정교한 유화를 그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금속은 유화 물감에 의해 부식되지 않지만 철을 함유한 강철판은 화학적 반응과 부식의 문제 때문에 바탕재로 적합하지 못하다. 특히 아크릴화는 부식성이 강하므로 금해야 한다. 부식이 적은 스테인리스는 표면을 거친 사포로 문질러 질감 처리를 하면 유채화 정도는 그려낼 수 있다. 금속판은 초벌칠을 할 필요는 없으나 표면에 물감이 머물 수 있도록 거친 사포로 문질러 접착 부분을 넓게 만들어 주면 좋다.
아크릴 물감의 강한 부착력은 금속판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리판이나 황동판, 아연판은 대표적인 바탕재에 해당되나 철 성분을 포함한 재질에는 부식과 산화가 심하므로 사용을 금한다.
(5) 질감을 처리한 바탕 재료의 물성변화
- 바탕 위에 다채로운 질감을 처리해 보면 ?
1) 모래를 이용하는 방법 - 모래를 공간 속에 입체감 있게 구축해 보자면 ?
모래 특유의 질감이나 색조를 살릴 경우에는 투명 미디엄에 모래를 혼합하여 붙이거나 물감을 캔버스 두텁게 바르고 모래를 뿌린 다음 캔버스를 세워 가볍게 두들겨 여분의 모래를 제거하고 건조시키는 방법을 택하면 좋다.
거친 질감을 살리고자 할 경우에는 모래와 물감을 혼합한 후 나이프로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붓으로 칠할 경우에는 모래를 붓끝 부분에 묻혀야만 세척이 손쉬워진다. 필두(筆頭)에 모래가 끼이게 되면 붓털이 벌어지거나 낀 모래가 빠지지 않아 붓을 망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이때에는 차라리 패인팅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 톱밥이나 대팻밥을 이용하는 방법 - 대팻밥이나 무늬목으로 그림을 그리면 ?
톱밥이나 왕겨 등은 오일의 흡수율이 높으므로 물감과 혼합할 때에는 톱밥 양의 20 ∼ 30%의 린시드유나 미디엄을 첨가해야 한다. 부드러운 톱밥은 물감, 오일 등과 동시에 섞을 수 있으나 대팻밥이나 거친 톱밥, 왕겨 따위는 물감으로 혼합한 뒤 오일을 첨가한 후 섞는 것이 좋다.
3) 각종 분말을 이용하는 방법 - 각종 가루를 화면에 붙여보자 !
분말 석고나 흙, 돌가루 등을 물감과 혼합하면 퍼석하고 광택이 없는 비구상 그림을 그리기에는 좋으나 혼합된 분말의 색만큼 색상이 밝아지거나 탁해질 수 있다. 그러나 광택을 원할 경우에는 물감에 분말 양의 30∼50% 정도의 오일이나 미디엄을 추가로 넣어 준다. 단순한 질감 표현을 위해서는 미디엄과 물감만을 혼합하여 붓이나 나이프를 이용하여 바르기도 하고 찍기, 문지르기, 긁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 외에도 플라스틱, 대리석, 색유리 등을 분쇄한 작은 입자나 볏짚, 각종 씨앗, 나무 껍질, 조개 껍질 등의 다양한 재질을 혼합해도 된다.
이런 재질을 이용하여 물감과 혼합하여 붙이고자 할 때는 정착성이 중요하므로 건성유와 같은 유성 미디엄을 적절하게 첨가해야 한다. 그것은 재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물감 속의 미디엄은 재질의 입자 속으로 꾸준히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6. 혼합재료를 이용한 표현 재료의 물성변화
현대 미술은 작가들로 하여금 다양하고 복합적인 혼합 재료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다채로운 표현 기법과 기성품에 의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재료의 잘못된 사용이 일회성으로 끝나 버리거나 작품의 영구성에 위기감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못질 하나에서부터 물감 칠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통합적인 고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림은 붓으로 그린다는 고정 관념에서 새롭거나 창조적인 작품을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다양한 혼합매체나 오브제를 활용하면 흥미로운 학습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1) 기성품의 접합 과정과 방법 - 못쓰는 기성품으로 조형물을 만들면 ?
그림의 재료는 스며들게 하거나 붙이는 것이다. 동양화는 재료를 스미게 하고 서양화는 재료를 붙인다. 색 즉, 안료를 화지에 붙이거나 기름을 붙이는 등 붙이는 매제나 방법을 잘 이해하면 작품의 영구성을 높일 수 있다.
① 기성품이나 혼합 재료의 얼개 구성을 바탕으로 안정된 구축 방법, 예상되는 효과, 표현 방 법 등을 계획하고 스케치한다.
② 재료 상호 간의 무게나 크기에 따른 물리적인 충격이나 변화 요인을 예상하고 조립, 접합, 부착 요령을 결정한 후 두 물체가 강하게 결속될 수 있는 재료와 제작 방법을 결정짓는다. 이때 접착 부분의 면적이 넓을수록 견고하고 튼튼해지므로 접착면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강 구한다.
③ 붙이고자 하는 두 재료의 성분과 특성을 파악한다. 표면이 거칠수록 부착력이 커진다는 점 에 착안하여 매끈한 면은 거친 사포로 자국을 내는 것이 좋다.
④ 가장 잘 붙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재료나 접착제를 한다.
⑤ 표면의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붙이거나 바른다. 두 물체가 수성일 경우에는 젖은 수건 으로 깨끗이 닦은 후 바르고, 유성일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 후 접 착해야 한다.
일반 못에서부터 鑁자형 못 (꺾쇠, 스테이플러<staple>), 나사못, 볼트 순으로 그 접합력이 점점 커진다. 특히 나사못은 일반 못에 비하여 약 2배 가량의 접합력을 가지게 된다. 못의 길이는 못을 치는 목재 두께의 2∼3배가 좋으며 갈라지기 쉬운 곳은 먼저 드릴(drill)이나 송곳으로 뚫고 못을 치거나 뾰족한 못끝을 망치로 두들겨 무디게 한 후 박으면 된다. 또 못을 치기 전에 그 재료에 알맞은 접착제를 바르면 보통 2배 이상의 접합력을 가진다.
접착제를 이용한 접합 방법
접착제 역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나 접합하고자 하는 재료에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에는 완전히 경화되어 굳어지는 시간을 고려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목재의 접합 - 다양한 나무 가지를 모아 감쪽같이 나무의 속성을 바꾸어보자 !
목재를 접합할 시에는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종이에 유성 테이프를 붙이고 나서 1∼2년이 경과하면 붙인 부분에 누런 자국이 남고 테이프가 종이와 분리되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기름 성분의 접착제가 종이에 흡수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종이를 붙이거나 배접할 때에는 반드시 수용성 테이프나 접착제를 사용하되 산이나 알칼리 성분이 없는 중성 접착제를 쓰면 된다.
목재에는 일반적으로 아교나 초산비닐 수지, 카세인 등과 같은 수용성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나 필요에 따라 고분자 화합물을 이용하여 접착하기도 한다.
1) 아교 접합
아교는 황백색의 반투명체로 겉면에 광택이 있고 물에 잘 불어나는 것이 좋다. 또 부러트린 면이 불규칙해야 하고 물 속에서 잘 녹지 않아야 한다.
① 아교를 잘게 부순 후 용기에 넣고 맑은 물과 1 : 2 비율로 5∼24 시간 불리면 묵과 같 이 된다.
② 중탕기나 큰 용기에 다시 물을 붓고 젤리 형태의 아교 용기를 담가 50℃∼55℃가 되도 록 데우면 묽어진다. 이때 온도가 60℃를 넘게 되면 접착력이 떨어지며 겨울철에는 여름 철보다 묽게 하는 것이 좋다.
③ 아교는 온도가 너무 낮으면 응어리가 생기므로 30℃∼35℃에서 사용해야 가장 적당하고 겨울철에는 접합체를 따뜻하게 하여 붙이는 것이 좋다.
④ 아교칠은 얇은 두께로 하고 접착면을 서로 맞대어 수 차례 비비거나 압박하여 고정한다.
또 접착면은 서서히 식히는 것이 좋다.
2) 아세트산비닐 수지 접합 - 무대용 그림을 그려보자 ?
아교는 값이 저렴하여 대량으로 접합할 때에는 적당하나 소량의 접합에는 번거롭기 때문에 근자에는 비닐수지를 많이 사용한다. 비닐수지는 유백색의 매우 끈끈한 액체로 수용성 재질을 붙이는 데 효과적인 접착제이다. 이것은 종이나 목재, 발포 스티로폴, 합판의 접착에 이용되며 건조 후에는 투명해진다.
3) 카세인 접합 - 응고된 우유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까 ?
담황색의 분말이나 미세한 입자 상태인 카세인을 2∼3배의 따뜻한 물에 넣어 녹인다. 이때 5∼10% 정도의 암모니아수를 첨가한 후 뚜껑을 닫고 20분 정도 지나면 걸죽한 접착제가 된다. 목재 등에 사용할 때는 카세인에 소석회나 인산소다 등을 첨가한 분말제품인 카세인 글루(casein glue)를 쓴다. 1.5∼2배의 물을 가하고 잘 섞어 10분 정도 기다리면 끈끈한 수용액이 되는데 경화 시간은, 압착되는 무게가 무거울 때는 30분 이상, 가벼울 때에는 12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이것은 습기에 약하나 굳은 뒤에는 강하게 압착되는 특징이 있다.
(3) 프라스틱, 고무, 가죽, PVC, 아크릴의 접합과 물성변화
- 접착제와 모래로 그림을 그린다면 ? / 조형물 제작은 ?
플라스틱이나 고무, 가죽 등 신축성 있는 재질은 합성고무 접착제(일명 황색 본드)로 붙여야 한다. 두 물체의 접합부분을 가볍게 사포질 한 후 양면에 얇고 가볍게 바르고 5∼10분 정도 건조시킨 다음 강하게 압착하면 되는데 가죽이나 고무는 망치로 두들겨 붙여야만 견고하게 붙는다. 플라스틱과 고무 등은 폴리우레탄 수지로도 붙일 수 있다.
수도관과 같은 PVC 제품은 염화비닐(PVC)계 접착제(일명 투명본드)로 접합한다. 접합 부분을 깨끗이 닦아낸 후 접착제를 바르고 즉시 압착한다.
아크릴 판과 같은 제품을 붙일 때에는 주사기에 클로로포름을 넣은 후 두 재료를 정확한 위치에 고정하고 접착부에 주사기의 바늘 끝을 대고 눌러 용액을 주입한 후 2분 정도 압착하면 된다.
열경화성 수지의 경우 예열기계에 삽입하면 녹게 되는데 이때는 손잡이를 눌러 짠 액상으로 붙인다. 액상은 온도가 낮으면 이내 굳어 버리므로 가급적 접합체의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나 여름철에 작업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접합 물체가 열을 받으면 접착제인 수지가 녹아 떨어질 수 있으므로 열이 있는 장소에 놓일 것이라면 에폭시 수지나 다른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에폭시계 접착제는 경화시간은 길지만 단단한 재질의 돌이나 금속, 유리, 도자기, 경질 PVC 등에 잘 접착되고 한번 굳어지면 좀처럼 떼어 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게 접착된다.
(4) 유리나 금속의 접합과 물성변화 - 폐 유리로 조형물을 만든다면 ?
이 경우에는 가용성 나일론에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를 혼합한 폴리아미드(PA)계 접착제나 폴리비닐 아세틸계 접착제, 에폭시계 접착제 등으로 붙인다.
(5) 동판의 접합과 물성변화 - 구리선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
구리로 된 동선이나 동판은 간단한 납땜으로 접합한다. 접합 부위는 사포나 줄로 표면의 이물질이나 산화막을 제거하고 전기인두로 납이 녹을 정도의 열을 가한 후 납을 갖다 대는 것이 효과적이다. 녹은 납은 식기 전에 움직이게 되면 접합력이 감소되므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후 납땜을 하는 것이 더욱 좋다.
접합의 용구와 재료
① 땜납과 땜 기법
접합하려는 두 개의 금속보다 융점이 낮은 다른 금속을 녹여 붙이는 것을 질이라 하고 매제가 되는 저융점의 금속을 땜납(Solder)이라 한다.
연납은 450℃이하에서 녹는 것으로 납에 주석이 25∼90% 정도 함유된 합금을 말한다. 경납은 450℃ 이상으로 용융점이 높은 황동납, 동납, 금납, 은납, 양은납, 철납, 팔라듐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납땜의 용제로는 염화아연, 염화암모늄, 송진, 동물성 기름 등이 사용된다.
용접기에 사용되는 불대로는 가솔린 불대, 액화 석유가스(LNG) 불대, 아세틸렌 불대가 있으나 대체로 불꽃의 모양을 조정하기 좋은 액화석유가스를 많이 사용한다.
② 실톱과 쇠톱의 사용 방법
금속을 자르거나 구멍을 낼 때에는 쇠톱이나 실톱을 사용한다. 쇠톱에 톱날을 끼울 시에는 미는 힘에 의해 절단되므로 톱날이 밖을 향하게 고정해야 한다.
실톱은 당기는 힘에 의해 잘려지므로 쇠톱 날의 반대 방향으로 끼워 사용해야 한다. 구멍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드릴로 구멍을 뚫은 후 여기에 실톱 날을 끼우고 썰어 가면 된다.
때에 따라서는 바이스에 견고하게 물린 실톱 날이나 쇠톱 날을 쓰게 되는데 톱날이 수직이 되지 않으면 모양을 정확하게 자르거나 오려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톱니가 끼이거나 부러지는 일이 많다.
③ 표면 연마와 줄질
표면을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거칠게 혹은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고 미세한 흠이나 상처를 규칙적으로 내어서 광택을 내는 것을 연마라 한다.
강철이나 금강지석, 다이아분, 루비분, 각종 석분 등을 연마기나 광쇠, 패트, 줄, 사포, 패트, 견, 브러시 등을 사용하여 연마한다.
줄 날은 홑줄날과 두줄날로 구분되며 줄의 크기와 모양은 매우 다양하므로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줄 작업은 미는 힘에 의해 연마되므로 가급적 견고한 바이스에 일감을 고정하는 것이 좋고 그 높이도 팔꿈치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④ 조임과 절단용구
니퍼와 펜치는 가느다란 선재를 가장 손쉽게 자를 수 있는 기본 용구이다. 이때에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면 적은 힘에도 절단이 용이하며 선재는 니퍼나 펜치의 축 가까이에 두고 잘라야 한다. 멍키나 파이프렌치, 스패너, 육각 렌치 등은 볼트나 너트, 파이프의 분해나 조립을 용이하게 해 준다. 나사돌리개(Screwdriver)(일명 드라이버)는 크기와 규격이 매우 다양하나 보통 - 자형과 + 자형으로 구분된다.
손잡이에 끼워 쓰는 구멍형의 드라이버는 - 자형과 + 자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서로 다른 크기의 볼트나 나사를 분해하거나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드라이버 세트를 구비해 두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6). 도료(塗料, Paint and varnish) 재료의 물성변화 - 페인트로 그림을 그릴 수는 ?
가정이나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도료를 대부분 페인트로 지칭한다. 그러나 미술학습과정에서 이용되는 재료에 비하여 그 종류가 많으며 특성 또한 다양하다. 최소한 페인트로 총칭하며 얼버무린 상태에서 구입하여 애써 채색하고 꾸며 놓은 것들이 벗겨지거나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유발해서는 아니 된다. 따라서 도료의 선택에서 최소한의 특성을 이해하거나 구분해서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상식화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도료란 페인트와 에나멜과 같이 고체 물질의 표면에 칠하여 막을 형성하여 물체의 표면을 보호하거나 아름답게 하는 유동성 물질의 총칭으로 2,500년 전에 이집트에서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유동 상태에서 칠을 해도 건조되면서 경화하여 굳게 된다. 고착제는 아마인유, 콩기름, 유동기름, 옻, 합성 건성유 등의 액체나 셀락, 코팔, 다마르 등의 천연 수지나 가공 수지, 페놀수지, 요소 수지, 멜라민 수지, 비닐수지 등의 합성 수지나 고무 유도체, 수용성 화합물 등의 고체가 주성분인데 칠을 쉽게 하기 위하여 휘발성 용제나 계면활성제, 희석제 등을 첨가하여 사용한다. 안료는 사용 목적에 따라 색을 내는 착색 안료, 착색을 강화하는 체질안료, 녹을 방지하는 방청 안료, 밝은 빛을 내게 하는 발광 안료, 열에 강한 시안 안료 등으로 나뉜다. 이것은 여러 가지 특수 안료 등을 용도에 따라 첨가하거나 고착제와 용제를 혼합하여 제조하므로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도료의 고착제는 점성과 피막을 빨리 형성하고 굳게 하기 위하여 기름을 가열하거나 금속 비누를 넣어서 만들므로 회화의 재료로는 적당하지 못하다. 빨리 건조되는 도료는 공기와의 산화 작용으로 수 년 내에 떨어지거나 휘어지고 균열이 생겨 못 쓰게 되기 때문이다.
1) 락카(Lacqure)
용제의 휘발에 의해서 즉시 건조되어 도막을 형성하는 도료를 일반적으로 락카라고 총칭한다. 많은 종류의 락카가 있으나 니트로 셀루로오즈 락카(Nitrocellulose Lacqure = NC 락카)와 아크릴 락카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니트로 셀루로오즈 락카(Nitrocellulose Lacqure)는 NC, 수지, 가소제를 원료로 한 속건조형으로, 가장 널리 쓰인다. 주원료인 NC는 용액의 점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금속용에는 주로 알키드 수지를 사용하고 목재용에는 말레인산 수지를 사용한다. 가소제로는 푸탈산 디부틸(DBT)과 푸탈산 디옥틸(DOP)이 주로 사용되는데 건조 속도가 빠르고, 경도, 내유성, 내구성이 우수하나 1회 도장으로 얻는 도막의 두께가 얇은 것이 결점이다. 이것은 건재용, 차량용, 기계용, 목재용, 종이, 피혁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조각용 코팅제나 수공예용으로는 이용이 가능하나 회화용으로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크릴 락카(Acrylic Lacqure)는 아크릴산 또는 메타크릴산 에스테르, 스틸렌, 초산비닐 등의 공중합, 즉 열가소성 아크릴 수지를 주요소로 한다. 광택 있는 락카 도막(塗膜)이 얻어지며 내약품성, 부착성이 뛰어나고 내후성이 매우 우수하여 대형 자동차나 금속 제품의 고급 마감재용으로 사용된다.
2) 비닐수지 도료(Vinyl coatings)
비닐 부티랄 수지 (PVB), 염화비닐수지, 염화비닐렌수지 등, 비닐수지가 도막을 형성하는 도료를 총칭한다. 에칭 또는 워시 프라이머(etching, wash primer)도료는 PVB가 주성분이므로 금속에 대해 부착력이 매우 강하여 캔 내면용 코팅이나 경금속 도장에 널리 이용된다. 염화 비닐수지 도료(Vinyl chloride resin coatings)는 내수성과 내약품성이 우수하나 부착력이 약하여 콘크리트, 몰탈, 석면, 슬레이트, 등의 흡수면의 투과 방지나 내약품 도장용 또는 라이닝 등에 주로 사용된다.
비닐졸 도료(Vinylsol coatings)는 도막(塗膜)이 강하기 때문에 공업용지나 천의 방수 가공, 강판이나 알루미늄판 등에 도장하여 면의 긁힘을 방지하는 데 쓰거나 부드러운 촉감 효과나 방음 효과를 내는데 이용된다.
3) 에멀션 도료(Emulsion, latex paints)
에멀션 도료 또는 라텍스 페인트라고 부르는 제품은 비닐계(아세트산 비닐 등), 아크릴계, 비닐아크릴 공중합계 라텍스로 도막을 형성할 때의 주성분이다.
에멀션 도료는 라텍스에 점도(粘度) 부여제 및 분산제, 습윤제, 곰팡이 방지제, 방부제, 소포제 등을 첨가하여 제조한다.
종류로는 아세트산 비닐계 에멀션 도료와 아크릴계 에멀션 도료가 있는데 전자는 무광 도장에 이용되고 후자는 옥외 도장에 사용한다.
이것은 콘크리트나 석재, 목재 등의 도장에 많이 이용되며 건조가 빠르고 건조 후에는 내수성으로 변하여 내후성, 내광성, 내약품성이 강하다.
4) 주정 바니스(Spirit Varnish)
알코올계 용제에 수지류를 용해한 것으로 니스라고 부른다. 수지는 셀락, 로진, 코팔 등이 있으나 가장 널리 사용하는 셀락 니스는 건조가 빠르고 광택이 있으며 투명하다. 주로 목재 가구 및 옥내 목재 부위의 투명 마감용으로 사용되나 열이 가해지면 백화 현상이 생긴다.
5) 유성 도료 ( oil base paints )
① 보일유 및 유성 페인트(boiled oil 및 oil Paint)
불투명한 도료로서 일반적으로 유성페인트를 지칭하며 건성유(아마인유, 오동나무유 등) 또는 반건성유(콩기름, 해바라기유 등), 들기름, 어유(魚油), 동유(桐油) 등에 지방산 금속비누, 무수말레인산 등의 건조제를 넣은 뒤 200℃ 이상으로 열을 가하여 점성도가 높고 빨리 굳는 보일유를 만든 후 안료와 혼합하여 만든다.
무광택 페인트는 안료분이 70∼75%, 보일유가 15∼25%, 고착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금속 비누나 수지니스 등 미량, 희석제 10∼15%로 안료와 휘발성 희석제의 함유량을 높게 하여 만든다. 유광 페인트는 보일유가 36∼37%, 희석제나 등유 1∼3%, 안료분 60%정도로 섞어 만든다. 경도가 약하고 내수성·내알칼리성이 약한 결점이 있기 때문에 그림에는 잘 쓰이지 않고 건조물의 외부도장이나 교량, 차량, 기계류 등의 도장에 쓰이는데 값이 싼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건물 외벽의 벽화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미숙한 화공들이 영구성이 없는 페인트를 함부로 남용하여 벽화를 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물기가 많은 수영장에 쓰일 수 있는 페인트, 건물의 외벽 전용 페인트, 실내용 페인트 등을 구분하여 벽화를 제작해도 오래 보존하기 힘든데 이런 고려도 없이 함부로 제작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② 유성 바니스 및 유성 에나멜 페인트(Enamel Paint)
고착제로 보일유 대신에 바니스를 사용하여 안료와 섞어서 만들므로 일반 페인트와는 다르며 그 성질은 사용하는 바니스에 따라 달라진다. 단유성(短油性) 바니스를 사용한 단유성 에나멜(보통 에나멜 페인트)은 1시간 이내에 건조되며 광택은 좋으나 딱딱하고 고착력이 약하여 가구나 실내 도장에 적합하다.
건성유가 많이 포함된 풍유성(豊油性) 에나멜은 자연 건조용 에나멜인데 12시간 정도의 건조 시간이 필요하며 내구성이 뛰어나 건축의 외부 도장에 많이 쓰인다.
알키드 수지 등을 사용하여 만든 니스로 제조된 베이킹 에나멜은 80∼180℃로 가열하면 단시간에 경화·건조되어 강한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의 안료는 가열에 의해 변색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에나멜 페인트는 비교적 빨리 굳는 고착제이므로 영구적이지 못하고 내구성도 약한 편이다. 부득이 그림의 재료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린시드유나 포피유 등의 기름을 섞어서 보강할 수 있지만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6) 알키드 수지 도료(Alkyd resin coatings)
이것은 다염기산(무수프탈산, 말레산 등)과 다가알코올(글리세린, 펜타에리슬리트 등)에 불포화 유지나 지방산(아마인유, 동유, 리놀레산, 올레산 등)을 혼합한 후 가열해서 만든다. 유성도료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도막이 강하고 부착력과 내후성이 좋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료의 분산성이나 내광성이 양호하며 광택과 살오름은 좋으나 내알칼리성은 작다. 철 구조물이나 기계, 설비, 합판 등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7) 기타 도료
① 에폭시 수지 도료(epoxy resin coatings)
부착력 및 내알칼리성이 뛰어나고 견고한 금속 제품에 많이 사용한다.
② 폴리우레탄 수지 도료(polyurethane coatings)
에폭시 도료와 유사하나 목재 도장에 많이 이용한다.
③ 실리콘 수지 도료(Silicone resin coatings)
가격이 비싸지만 내열성이 특히 우수하고 전기 절연성, 내수성, 내후성이 강하다.
④ 불소 수지 도료(Fluorocarbon resin coatings)
내마모성과 내약품성, 내노화성, 내열성, 전기절연성, 내후성이 우수하다.
Ⅲ. 맺음말
도구나 재료 없이 미술학습을 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더구나 관념화된 미술재료에 대한 생각으로 진행되는 교수학습은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학습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미술재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학생들에게 첨단의 재료를 제공하지는 못할지언정 기존에 있는 미술재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여 창조성과 개성을 겸비한 심미안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미술학습을 통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술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이상은 평면표현재료와 재료물성의 변화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미비한 내용이지만 학생들의 흥미롭고 창의적인 미술교육을 위한 여러분들의 설레임으로 가득찬 선각자의 미술교수·학습활동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미술교육과 재료물성을 통한 창조성 교육에 대한 조언이나 구체적인 미술재료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은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차시계획 : 학교환경과 도시벽화 / 재택학습 / 미술기법 / 미술교육 중 택일
참고자료 : 『미술재료와 표현』미진사 2000년 심 상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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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
머리야!!! 하루만에는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내일까지 공부해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