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풍속도
요즘 sbs에서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조선시대 이야기를
그려내는 "바람의 화원"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신윤복 역으로 나오는 문 근 영 이 촬영중 코를 다쳐 몇회 방영이
지연 되고 있지만 ..이래 그림을 감상한 후 드라마를 보면 더욱
깊이있는 시청이 될것 같습니다 .우리집 안 식구도 여기에 푹 빠져
거실 tv 리모콘은 뺏앗긴 상태 지요
이때문에 간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데..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신윤복의 미인도.
미인도는 조선 미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밖에도 주유청강, 단오풍정, 월하정인, 유곽쟁웅 등 6점과
단원 김홍동의 걸작인 마상청앵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를 일컬어 삼원삼재(三園三齋)라고 한다.
삼원(三園)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으로 직업 화가, 전문 화가, 중인 신분이었으며 삼재(三齋)는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으로 선비 화가, 문인 화가, 양반 신분이었다.
이 분들 중,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는 긍재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기도 하다. 이들 중 신윤복은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화가인 김홍도보다 약간 후대의 화가로서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창안하여 김홍도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조선후기 풍속화의 대가가 되었다
김홍도는 정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서민 생활의 일상적이고 소박한 삶, 사회상을 주로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그림의 배경을 생략하고 먹물만 사용하여 그릴 대상의 특징과 윤곽을 빠른 붓놀림으로 잡아내어, 간결하면서도 투박하고 담백한 남성적인 맛을 풍긴다.
반면, 신윤복은 순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김홍도와 달리 대상을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로 그렸으며 빨강, 파랑, 노랑의 전통 3원색을주조로 다채로운 색을 곁들여 묘사해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대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배경을 그 색에 맞게 다양하게 표현했다.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의 환락적이고 유흥적이었던 서울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양반과 기생, 부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성적인 적나라함으로 신랄하게 양반을 풍자했다.
반유교적인 점잖치못한 그림을 그린다 해서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김홍도가 주류였다면 신윤복은 비주류, 조선화단의 이단아로 동시대인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당해 화인열전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으며 그에 대한 기록을 찾기 어렵다.
신윤복의 그림을 볼 때는 인물이나 배경이 되는 물체나 소재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보면
다양한 인간 유형과 비판적 세상사, 인물들의 심리를 꿰뚫는 관찰력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윤복의 대표적 작품을 살펴보면 ...
김홍도의 빨래터와 자주 혼동이 될만큼 비슷한 그림이다. 음력 5월5일 단오절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던 세시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바위 뒤에 숨어서 아낙네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며 킥킥거리는 장난꾸러기 동자승들의 익살스런 표정이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림속 치마의 붉은색은 주사(부적이나 인주에 사용되는 물감)를 사용했다.
일반 집에서 굿을 하고 있는 풍경으로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무당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빌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이 보인다.
유교시대였던 조선시대에는 불교나 굿을 금지하고 있었고 특히 정조는 승려나 무당을 모두 성 밖으로 내쫓아 성 안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도성 밖에서 비밀리에 행해지는 것까지 모두 감독할 수는 없었을 터.. 노란 저고리의 소녀는 턱을 괴고 무당의 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쓰개치마를 쓴 부인은 담장 밖에서 굿을 구경하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소년전홍은 소년이 붉은 꽃을 꺽는다는 뜻으로 여기서 꽃은 당연히 여자이다. 어느 봄날 자신보다 나이 많은 하녀를 희롱하려는 소년. 소년은 상투를 틀어 사방관을 쓴 양반이지만 여자는 짚신을 신은 나이많은 하녀로 소년은 하녀의 손목을 잡아 끌고, 하녀는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어쩔줄몰라 하고 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추측하게 한다..
달빛만 고요한 한 밤중에 인적 드문 길의 후미진 담장 밑에서 한쌍의 남녀가 밀어를 나누는지 키스를 하고 있는지... 이 그림을 조선시대 최초의 키스신이라고도 하는데.....남자는 차림새로 보아 관청의 하급 무관인 듯 하고, 여자는 여염집 아낙네의 모습이다. 그들의 만남을 한 켠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은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기생이 망을 보고 있다고도 해석하고, 또는 남편의 뒤를 밟아 바람난 장면을 보고있는 부인이라고도 해석하는데.. 부인이라면 더 앙칼진 표정어야할텐데, 아마도 망을 봐주고 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재미있는 것은 담장에 딱 붙어서 ㅡ ㅡ자가 된 여자의 발. 담장 밖에서 이 세 남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화가의 시선이 재미있다.
조각달빛 아래서 양반인 듯 잘 차려 입은 남자와 여자가 담모퉁이에서 밀회를 한다. 남자는 초롱불을 들고 가자고 길을 재촉하는 듯 왼발이 벌써 앞쪽으로 향하고 있다. 쓰개치마를 둘러쓴 여자는 다소곳한 모습으로 조금은 주저하는 듯한 모습이다. 아니면, 하루밤의 밀회를 마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아쉬운 이별을 하는 모습일까..
달밤이라서 그럴까.. 연인들의 은은한 정때문일까.. 배경이 눅여져있어 몽롱한데 두 남녀는 섬세하고 화사하게 채색을 해 도드라지게 하고, 화폭 가득 연인의 감정이 넘쳐흐르고 있다.
옅게 여백을 준 왼쪽 담에는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라고 씌여 있다.
연소답청은 젊은 선비들이 푸른 새싹을 밟는다는 뜻이다. 바위 언덕에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땅에는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트레머리에 진달래꽃을 꽂은 기생이나 체통을 잊어버리고 기생의 마부를 자청한 선비나, 한 손을 내민 기생에게 얼른 담뱃대를 대령해주는 젊은 선비 등 분홍 진달래와 푸른 새싹,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장옷 등.. 봄소풍의 들뜬 기분이 느껴진다. 선명하고 고운 색채와 섬세한 묘사가 신윤복의 특징적인 화법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맨 뒤에 말고삐를 빼앗기고 양반의 갓을 들고 따라가는 마부의 못마땅한 얼굴이 신윤복의 마음일까...
연소답청이 들판으로 나간 소풍이라면 주유청강은 한량들이 기생들을 데리고 강으로 나간 소풍이다. 강 뒤에 배경이 되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젊은 한량은 기생의 마음을 끌기위해 어깨에 손을 얹고 뭔가 속삭이고 있고, 다른 한량은 강에 손을 담그고 물장난을 하는 기생을 귀여운 듯 지켜보고 있고, 수염이 긴 나이든 선비는 짐짓 점잖은 모습으로 음악소리를 감상하고 있다.
나뭇잎이 무성하고 발이 걸려있는 여름날, 탕건을 쓴 양반과 기생의 몸종인 듯한 노란 저고리의 처녀의 자세가 평범하지 않다.
한여름 대낮에 양반은 왜 이불을 끌어덮었을까...외출에서 돌아온 기생을 보고 놀라 황급히 이불을 덮어 가린 양반과 기생의 몸종. 기생과 양반의 눈이 마주치기 3초전.. 쯤의 상황..
과감하게 배경을 생략하고 춤추는 무녀들의 힘찬 동작을 강조했다. 오른쪽 무녀는 몸을 활처럼 휜 자세로 남색의 치맛자락 끝을 묶은 것이 이채롭다. 주변의 푸른 빛들과는 대조적으로 무녀의 치마는 붉은 색으로.. 시선을 무녀들에게 집중시킨다. 격렬하게 휘날리는 치맛자락을 보니 얼마나 현란하게 춤을 추는 지 알 것 같다. 화면 윗쪽의 두 기생은 왜 춤을 보지않고 담뱃대를 들고있는 몸종을 쳐다보고 있을까...
호사스런 연못이 있는 18세기 고급주택에서 벌어진 놀이판. 벌건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술에 취한 듯 붉은 얼굴이 된 양반이 기생을 무릎 위에 앉히고 수작을 부리고 있고 그 모습을 한심한 듯 지켜보는 양반과 그 친구의 짝인 듯한 궁중의녀가 무료한 듯 곰방대를 꼬나물고 있다. 궁중의녀들은 연회가 있을 때나 중국에서 사신이 올 때 그들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림에 나오는 양반들은 옷차림과 도포의 자주색과 붉은색의 띠가 당상관 이상의 높은 벼슬아치임을 나타낸다. 담너머로 굽어 들어온 소나무가지가 이들을 훔쳐보는 듯 하다.
담장에 난 개구멍으로 들어온 개가 짝짓기를 하고 있고, 그 위쪽으로 참새마저 짝짓를 하고 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당에 소나무에 걸터앉은 한 성인 여성과 몸종으로 보이는 처녀가 개들의 짝짓기를 보고있다. 기와를 얹은 담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인은 꽤 지체높은 양반집의 여인으로 소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즉 양반집의 과부인 것이다. 즉 높은 담장 안에 갇혀지내는 신세다. 엄격한 유교시대에 개의 짝짓기를 구경하는 양반집 과부의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인데 과부가 입가에 야릇한 미소까지 띠고 있으니 그걸 지켜보는 몸종이 나무라듯 다리를 꼬집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 그림은 신윤복이 그린 춘화첩의 맨 첫장에 나오는 그림이다. 흔히 이 그림을 남녀의 모습 하나 그리지않고 표현해 낸 에로티시즘의 진수라고 한다. 쪽마루에 놓인 검은 가죽신과 붉은 가죽신이 방 안의 남녀가 보통의 신분이 아님을 나타낸다. 닫혀진 장지문 앞의 가지런한 여자의 신발과 달리 후다닥 벗은 듯한 흐트러진 남자의 신발과 술병과 두개의 술잔을 든 몸종이 엉거주춤 멈춰 서있는 모습이 보지않고도
방 안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왼쪽의 빽빽하고 검은 소나무 가지가 남자를, 오른쪽의 계곡과 숲은 여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방 안의 분위기를 짐작케하는 또 다른 암시는 기둥에 적힌 사시장춘이라는 주련이다. 사시장춘은 일년내내 봄과 같다는 뜻이다.
미인도
이제까지 신윤복이 그려왔던 풍속화 속의 여인들의 완성형이라고 할만큼 뛰어난 작품으로 신윤복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초상기법으로 그렸으며 살짝 틀어서 서 있는 자태로 동그랗고 앳되고 침착한 얼굴에 검고 풍성한 트레머리, 시원한 이마, 초승달같은 눈썹, 길고 차분한 눈, 작고 매혹적인 입술, 좁은 어깨, 잘록한 허리 등 안정감있고 단아한 조선시대 미인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있다. 폭이 넓고 흘러내리는 풍성한 곡선의 치마가 마치 도자기의 곡선을 연상하게 한다. 섬세하고 정확하고 간결한 필선에 품위있게 절제된 엷은 색채를 가미해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림 왼쪽에 “자유분방한 여인의 가슴 속에 감추어진 춘의(春意)를 능숙한 붓끝으로 전신(傳神)하였다”라고 칠언시(七言詩)가 적혀있으며, 치마 끝으로 살짝 나온 버선발과 고개 숙여 응시하는 표정에서 여인의 연정이 엿보인다.
글. 편집 / 김억환
첫댓글 억환아 사진을 보면 늙은 건달같은데 그동안 여러면으로 깊은 지식을 배양한 지식인이라 놀랄때가 많아 그많은지혜와 지식이 카페를 수준급으로 꾸리고 친구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 너같은 친구가 있어 감사하게 생각 하고 갈라진채 내버려 두는게 아니라 통일을 주선하여 주는일에도 ....이곳 미국에서도 몹시거북함를 감지하고 있으니 그곳은 오죽하겠나
신윤복 그림을 올려놓고 해설까지 해줘서 고마운데 연속극에는 윤복이여성으로 나오는데 추측인지 근거가 있는것인지?
요즘 sbs 에서 방영되는 연속극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 의 소설: 바람의 화원 '을 원작으로 하는 연속극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신윤복이 남장여인으로 나오는 이유의 배경은 "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도저히 남자로써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여성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 그림속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 구성상 남장 여인으로 분장하여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듯 하다 . 희엽아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다.
그래 신윤복의 그림에서 은밀함과 여성스런 필체는 느낄수 있지만 여성이였다는 말은 금시초문 작가이정명의 기발한 상상력은 사실일지도 모를 일이지 설명해줘서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