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관악산
산행일 : 2009. 5. 24 (일)
날 씨 : 맑음, 온도는 오전:시원 오후 : 약간 더움
산행코스 : 서울대 관악캠퍼스 → 송전탑 → 팔봉 능선 → 안양유원지
산행시간 : 10: 50 ~ 16:00 (5시간 10분)
특기사항 : "산과 우정" 산악회 동반 산행
산 행 기 :
원래는 3명의 산꾼과 함께 아산의 영인산을 타기로 했으나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였다. 꾸러기님이 모처럼 같이 산행요청을 한 것을 뿌리치기가 미안했지만 오랫만에 관악산 산행에 대한 제의를 들으니 마음이 설렘은 어쩔 수가 없다. 산악회에 속하지 않았던 3년 전까지만 해도 산에 간다하면 북한,도봉,수락을 주로 올랐고, 가끔 아주 가끔 관악을 오르곤 했다. 북한을 오르면 북한이 서울을 대표할만한 산이라고 생각이 들고, 도봉을 오를 때면 도봉이 북한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고, 수락을 걷다보면 수락또한 서울을 대표할만한 산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관악은 10수년전 과천에 살때 종합청사 뒷쪽으로 산책삼아 몇번을 오른 기억이 있고...수년전에 혼자서 지금의 코스로 산행을 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발안 바다마트에서 미니와 호정을 만나 사당으로 출발한다. 사당까지는 비교적 빠른 40분만에 도착한다. 사당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낙성대에서 내려 예정된 출구로 나오니 한 무리의 산꾼들이 시각이 지체된듯 말없이 서둘러 움직인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국립 서울대로 들어가 하차하여 약간을 걸으니 이곳이 산행 들머리다. 서울대에 마을버스를 타고 누구나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옛날의 페쇄적이었던 대학과는 대조되는 모습에 대한민국 대학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산행시작 10:50...들머리에서 약 5분도 걷지 않았는데도 축축한 녹음내음이 온 몸으로 스며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요사이 몇일 동안 비가 와서 그런지 나무잎으로 해가 가려진 산행길은 쾌척하다. 처음으로 산과 우정 산악회를 따라나선 산행이라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이 곳 산꾼들은 우리 향남 산사랑 산꾼들과는 달리 별 말없이 묵묵히 비교적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한다. 나와 미니는 산행에 뒤 처지지 않으려고 중간에 서서 열심히 일행과 페이스를 유지한다. 전주에 원래 충북 영동 민주지산을 산행하려고 물한계곡까지 갔었으나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승합차 뒷쪽에서 라면점심을 먹고 와서 그런지 다리가 경쾌한 상태는 아니다.
약 1시간 정도를 오르니 능선에 나온 후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여 동행한 산꾼들을 모델로 세우고 멀리 보이는 연주대를 배경으로 몇컷의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는 것이 모델되는 것보다는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모델은 사진기와 사진사를 보지만 사진사는 경치와 나름대로 포즈취한 멋진 산꾼을 볼수 있기때문...다시 약 20분을 능선을 타고 나아가니 거대한 송전탑이 나오고 송전탑을 지나서 한참을 나아가던 철수산 산대장이 잘 못 들었음을 알아차려 온길을 되돌아 가니 팔봉능선과 육봉능선이 갈라지는 길에 미니와 먼저가던 산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이름이 팔봉능선이라하여 팔봉에서부터 칠봉,육봉...일봉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잘 못가던 능선이 육봉능선이고 지금가고 있는 능선이 팔봉능선이라고 한다. 그러면 팔봉능선에는 팔봉 하나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봉우리 8개가 도열해서 있는 것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관악산의 팔봉능선도 산행에 만만치 않다. 경사가 심한 바위길을 내려갈려하니 싸구려 등산화는 힘을 받지 못하고 미끄러지기 일쑤...빨리 메이커 등산화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미니는 K2 등산화를 새거로 구입하여 거의 미끄러지지 않는 것 같다. 팔봉능선을 오르고 내리고 몇번을 계속하니 1시간이 훌쩍 지난다. 철수산대장과 다른 1명의 산대장은 산행중 작은 슬랩이 나오자 거침없이 릿지를 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든다. 릿지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감히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산행책임을 맡은 철수산이 늦게오는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이 듬직하게 보인다. 혹시나 길을 잃지나 않을까 ...또는 사고나 생기지 않을까 하는 아비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 본다. 팔봉능선이 끝나고 너럭바위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일행이 휴식을 하는 사이 산꾼들은 습관적으로 족욕을 위하여 계곡으로 스며들어간다. 책임 산대장 철수산과 미니와 나 느린보만 앉아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약 20분만에 후미가 도착한다. 후미에 호정과 요산산대장이 릿지를 하기 위하여 코스를 변경하여 대열에서 이탈하였다고 들은 철수산 산대장은 괭장히 섭섭해 하는 모습을 보니 산대장 역할의 고단함과 험난함을 느낀다.
삼거리 너럭바위에서 약 1시간 동안의 하산길은 아주 평안한 코스다. 바위도 별로 없는 걷기 좋은 흙길...그동안의 긴장과 피로가 싹 풀린다. 서울대에서 팔봉을 통하여 안양유원지로 가는 코스가 더욱더 정겹게 느껴진다. 이번 산행으로 산과 우정 산악회 몇몇 분과는 면식이 트게 되었다. 안양 유원지 '허서방'이라는 음식점에 도착하니 산과 우정 산악회 발대식은 끝이 나고 무리 무리 반갑게 모여 이야기를 피우는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처음참석한 우리에게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으나 기가 죽을 우리가 아니다. 맛있게 메기 매우탕을 먹고 회장님께 인사도하고, 요산 대장도 보고,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스스로 따라 마시면서 주린 배를 채운다.
산꾼들은 노래방으로 가는 동안 노래방이 비좁아 함께 참석하기 힘든 것같아 노래실력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기억속에는 보람찬 산행으로 기억된다...다시한번 참석하고 싶다...산과 우정 산악회...안뇽~~~
2009. 5. 24
느린보
첫댓글 느린보님 경황중이라 제대로 인사 나누지 못해 송구 스럽습니다~편하신 시간에 산과우정 산행에 동참 하셔서 좋은 산행 함께 하게 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가끔 들러서 배우겠씁니다...
만나서 방가웠습니다...^^*
요산대장님...저도 반가웠습니다...
감사해요~~~
지금은 누군지 모르지만 나중에 알게 되겠지요...감사드려요~~~
정성스럽게 올리신 후기글...잘봤습니다... 자주 참석하세욤...^^
감사드립니다...환영해주시니...
수고 하셧습니다 열심히 따라 오시는 모습 보기 좋앗습니다 다음산행에도 봐요
감사합니다...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