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친한 친척도 없고, 아주 가까운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여행을 결정을 했고
감행을 했답니다.
미국을 가 본 경험은 10년 전 관광회사에서 단체 관광으로 뉴욕 워싱턴을 9일간 관광한게 전부 이구요.
같은 교회 다니던 집사님, 권사님 중에서 미국으로 이민 가신분과 선배 언니 친구들도 있지만 친구들은 하나 같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집사님에게 먼저 연락을 드렸더니 와서 묵을 방은 1칸 있지만 데리고 돌아 다닐 수는 없다는 말에 방만 제공해 주시면 그 걸로 모든게 됐구나 싶어서 남편에게 두 손 두 발로 싹 싹 빌며 간신히 강제로 여행 허락을 받아 내어서 무조건 비행기 표 예약에 착수했지요.
저의 목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미국을 갔다오는 것이 었어요.
제가 첫번째로 가야하는 집사님 댁이 필라델피아 였는데 뉴욕공항에서 필라델피아행 샤틀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내리면 집사님께서 마중을 나오시겠다고 했어요.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을 타면 바로 필라델피아행 샤틀버스와 연결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비행기표를 예매하려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직항노선인 대신에 요금이 너무 비쌌어요,.
제가 출발하는 6월에는 왕복에 140만원에서 170만원 이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싼 요금을 알아보니 804,000원은 완전 매진이고, 다음 싼 것은 노스웨스트로 100만원에 일본 경유, 뉴욕 공항까지 가는거 였어요.(왕복에)
무조건 그 표를 예매를 하고, 출발을 했어요.
집사님이 마중나오겠다고 했지만 미안해서 내가 스스로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뉴욕 JFK공항에 내리니 오후 2시 30분 이더군요.
안내에 가서 필라델피아행 샤틀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으니
저녁 7시 있다더군요. 요금은 47불 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안되겠다 싶어 맨하탄으로 샤틀버스17불을 주고 나와서,
필라델피아행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13불을 주고 끊었지요.
절대 택시는 타지 않기로 결심을 했으니까요.
기차를 탔더니 뉴저지주의 수도 트랜톤에서 갈아타야 하더라구요.
그런데 열차 1편이 취소되어 트랜톤 역에서 2시간을 기다렸답니다.
누구하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따지는 사람도 없고 그냥 취소 됐다는 하는거예요.
우리나라 처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나라는 없는것 같아요.
필라델피아 역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이 되었어요.
택시를 안타기로 결심했는데 첫날 부터 택시를 탔답니다.
주소만 보면 택시 기사는 잘 찾더군요.
어떻게 찾아서 왔느냐고 깜짝 놀라시는 집사님과 해후한 후 일단 잠을 자고 다음 일요일에 교회에 따라 가서 많은 한국인 들에게 물어보니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행히 한 분이 큰 교통사고를 겪은 후에 운전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며 알려 주셨어요.
이튿날 모두 출근하고 나니, 혼자서 집 근처 버스 번호를 적어 가면서 파악을 했지요.
한 두 블럭 걸어가서도 다른 노선이 있는지 집 주위를 모두 파악한 후에 시청역을 찾아가서 토큰을 구입했지요. 토큰 한개와 60센트를 같이 내면 환승할 수 있는 표를 한 장 끊어 주거든요.
월 패스를 구입하거나 토큰을 구입해야 요금이 많이 싸고 그냥 돈을 내면 한번 버스 나 지하철 타는데 2불 씩 받더라구요.
그런데 지하철은 자주 있는데 버스는 러쉬아워 빼고는 시간 간격이 15분에서 20분 마다 오고,
주말에는 1시간 간격으로 다니니 불편하긴 하더군요.
첫날은 버스와 지하철 파악하고 배우는데 하루가 다 지나갔어요.
둘째 날은 한인봉사센타를 찾아갔지요. 영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기에....
갔더니 할머니 들만 주로 오시고 너무 기초를 가르쳐서 다시 물어보니 저녁 반은 7시에 시작하는데 제대로 회화공부 하는 반이더군요. 학생들은 중국인이 대부분이고 일본인과 한국인이 2명씩 있더라구요.
그런데 9시에 끝나고 집에 오려니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서 반대편 버스가 와서 물어보니까 거기 가는 버스는 6시면 끊긴다잖아요.
거기는 버스문의를 아무리 오래 물어보아도 기사가 천천히 잘 가르쳐주고, 급한게 없어요.
이미 끊겨서 차가 없다니 얼마나 난감하던지
어쩔 수 없이 안타기로 맹세한 택시를 또 타고 (집에는 미리 전화 했기에 망정이지)들어갔죠.
그 뒤로는 한 달 반 동안 한번도 택시를 타지 않았지요.
저녁에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빨리 집에 들어 가야 돈도 절약하고 안전하고요.
그 다음 날은 도시락으로 바나나 2개 빵2개(그 후로 매일 나의 도시락 메뉴였음)를 챙겨서 가방에 넣고 서재필 재단을 찾아갔어요.
거기서도 영어를 가르치거든요.
그런데 나이 드신 어른 들을 상대로 가르치니까 성에 차질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지나가는 미국 사람 붙잡고 영어 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부딪치는대로 자주 말을 걸고 질문을 하긴 했지만.
생각다 못해 신문 과자등 가판대 아저씨를 사귀었답니다.
내가 공짜로 도와드릴테니까 내가 못알아 듣는 영어는 여기에 써 달라고 합의를 봤죠.
그 아저씨는 고향이 인도인데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지요.
매일 오전에 관광을 하고 오후 3시 쯤이면 어김없이 그 가판대를 찾아서 영어 몇마디 라도 한 시간쯤 배우고 집에 오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지요.
2주 구경을 하니까 필라델피아 사는 사람보다 내가 훨씬 더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더군요.
필라델피아는 시장도 흑인이고 얼마나 흑인이 많이 사는지 훅인 들만 보다가 돌아온것 같은 느낌이예요.
뉴욕 왕복을 끊어 갔는데 L.A를 들렀다 거기서 한국 오는 표로 바꾸는데 86불 더 지불하라더군요.
거기서 L.A로 가는데도 미니애폴리스를 경유해서 갔어요.
비행기표 싼거 탄 죄로....
필라델피아 공항이 기차역이 연결되는데도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찾아가느냐고 물으니 차를 가지고 가거나 택시 타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흑인에게 물어보니 기차가 바로 거기에 선다고 가르쳐 주어서 우리 한인들은 전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나보다 생각하게 되었지요.
어휴 숨차서 2탄은 내일.....
첫댓글 와~대단하셔요*^^*부럽기두 하구여 ~~ 저도 가고 시픈 맘 굴뚝같지만 ....이래 저래 ....참
오~~ 이 글 가져가도 되나욥?
우와~~ 정말 짱이닷~~~ 완전 부럽고 대단해여~~ 정말 그 용기가 부럽습니다...생각만 해도 어리둥절 아찔해지네요..제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말이에요...영어를 어느정도 하고 가셨나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