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만년점
무더운 한여름 더위도 어느새 저만치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서늘한 바람 솔솔 부는 초가을, 바야흐로 참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특히 근래엔 그동안 고가의 고급음식으로만 여겨졌던 참치가 상당부분 대중화되었고, 또 회를 즐기는 마니아층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미식가들의 기호에 발맞춰 여기저기 참치전문점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가격이나 고기질에 있어선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 앞에 위치한 ‘동원참치 만년점’은 이러한 참치의 거품을 쏙 빼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질 좋은 참치회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원참치’라는 전국체인의 하나인 만큼 고기에 있어서는 일단 그 이름만으로도 검증을 거친 셈. 여기에다 각각의 테이블이 하나의 룸으로 독립되어 있어 편안하고 조용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다양한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어 식사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원참치 만년점’에서는 참치 한 마리를 다 먹었다 할 정도로 여러 부위의 회들이 골고루 나오는데, 특히 볼살, 눈살 등이 있는 ‘머릿살’은 마치 소고기처럼 부드럽고 쫄깃해 회로 가장 즐겨 찾는 부위다. ‘가마살’은 뱃살과 붙어있는 부분으로 기름지고 맛이 고소하며, 여러 겹의 마블링이 마치 베이컨을 연상시키는 내장부위근처의 ‘오도로’는 가장 고급부위로 친다. 등쪽의 옆부분 살인 ‘주도로’ 역시 기름진 부분이 살 안에 골고루 퍼져있고 마찬가지로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다. ‘아카미’는 등뼈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으로 빨간색을 띄고 있으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눈물주’는 특별 서비스. 이 외에도 초밥과 튀김, 알밥, 생선구이, 초무침, 대나무통밥, 해삼·멍게 등 생선회, 누룽지해물탕, 박속산낙지탕, 마끼, 알밥, 복지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한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 나온다. 물론 가격과 시간에 따라 메뉴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다. 참치회만 먹기가 좀 부담스럽다면 생선회와 같이 주문하는 것도 실속있게 음식을 즐기는 좋은 방법. ▲점심스페셜 1만원·2만원 ▲참치회 3만원·5만원·7만원 ▲박속산낙지탕 1만5000원 ☎042(486)2465. <글 李昊英·사진 申昊澈 기자>
우리집 자랑
‘동원참치 만년점’에 들렀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바로 ‘박속산낙지탕’. 갖가지 해물과 야채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박속을 숭숭 썰어넣고 끓인 국물에 꿈틀꿈틀 큼지막한 산낙지를 통째로 집어넣어 끓여낸 담백하고 시원하고 개운한 ‘박속산낙지탕’은 찬바람 솔솔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 메뉴로는 딱. 살짝 데쳐먹는 낙지는 물론 뜨끈뜨끈한 국물맛이 아주 일품이다. 원래 싱싱한 재료가 필수이기 때문에 해안가 근처에나 가야 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손수 서해안 일대를 돌며 신선한 생박과 산낙지를 구입해 오는 주인 강형자씨의 수고 덕에 대전에서도 참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100석(룸). 전용주차장·새로남교회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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