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제 지역 신문 혹시 보셨습니까?
엄용수 시장의 이런 행태에 대해서 저는 분노합니다.
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란에 우리들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miryang.go.kr/program/board/main/list.php?id=mayor_cmsori
아래는 제가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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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하여>
어제 지역 신문을 보다가 밀양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용수 밀양시장께서 박완수 창원시장과 함께 낙동강 13공구 면허 반환 등으로
국토해양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경남도지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입니다.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저는 김두관 지사를 지지하거나,
특정한 정치적 복선을 염두에 두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에 들어갈 예산을
서민 복지에 쓰자는 슬로건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상남도가 현재 4대강 특위를 설치하고, 보 설치와 준설로
생겨나는 피해, 그리고 농지 리모델링과 폐기물 문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주민여론을 모니터링하는 등의 활동은 선거에 반영된 민의를 실천하는 대단히 정상적인
행정적 행위입니다.
아울러, 낙동강 13공구에서 발견된 폐기물 문제와 관련하여 하천 주변 폐기물 매립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식수원 오염과 관련하여 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행정행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엄용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발언하셨더군요.
"시·군이 찬성하는 마당에 왜 도가 반대를 하느냐"
시장님.
제가 알기론, 밀양에서도 지난 지방 선거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첨예하게 맞붙었을 때, 밀양 시민들은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현 지사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밀양시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밝힐 수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와 같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밀양 시민들은
시장님의 이런 발언에 굉장한 분노를 느낍니다.
뒤이어 시장님은 이렇게 발언하셨더군요.
"정부가 최초 이 사업을 결정할 때는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 현장에 가보면 원점으로 돌이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현재 시점에서 최선이 뭔지 생각해보고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데, 답답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입니다.
이런 논리는 수많은 막개발사업에 일관되게 사용되어 온 논리입니다.
제대로 된 여론 수렴이나 환경영향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단 추진부터 하고 봅니다.
그런 뒤에 '이렇게 된 것 어떡하겠나' 이런 식으로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그런 식으로 추진된 이 토건 막개발 사업으로 온 국토가 지금 공사판으로
결딴이 나 있습니다.
이미 독일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우리처럼 이렇게 강을 파헤쳤다가
지금 10배가 넘는 복구비용을 들여 원상태로 회복하려는 흐름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을 둘러 본 해외의 독립적인 연구자들, 하천 전문가들은
하루라도 빨리 중단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더 이익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엄용수 시장님.
시장님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되었을 때에도
밀양의 이익을 위해서 그 당을 선택하셨다 했고,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신
이번 선거에서도 '오직 밀양'이라는 슬로건을 쓰시더군요.
저는 밀양신공항 문제를 반대하는 한 사람입니다만,
현재 시장님께서는 신공항 밀양 유치 문제에 사실상
전력을 투구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자면, 당연히 상급 기관인 경상남도의 도움이 결정적일 텐데,
이렇게 4대강 문제에는 앞장서서 경상남도에 반기를 드시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시장님께서는 저처럼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서
'반대만 일삼는' 사람이라고 비난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밀양에서 나고 자란 한 사람으로,
도회 생활을 접고 일가솔권하여 고향으로 되돌아온 사람으로서
밀양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고,
예전의 그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는
길이 진정한 밀양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식량 자급률이 25%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농업의 중요성은 하늘처럼 높아지는데,
밀양지역의 드넓은 농토를 공항 활주로로,
준설토 야적지로 버리게하는 이런 사업을 어떻게 찬성할 수 있겠습니까.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부디, 4대강 사업에 대해 시장님께서 참가하신 기자회견이
밀양 시민의 민의를 수렴한 것인지를 재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장님의 기자회견은 밀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판단하기에
여러 맥락에서 대단히 적절치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