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급부상 트렌드들은 모즈와 헐리우드풍의 레이디라이크, 80년대 글램, 섹시한 매니시 룩이다. 이 4가지 키워드에 도전하기 위해 이 아이디어들을 참고해둘 것.
MODS
총천연색의 컬러 스펙트럼과 패턴에서 빠져나와 이번 가을 주목해야 할 것은 미니멀한 60년대 모즈. 블랙 & 화이트, 그래픽 프린트의 쿠레주 룩을 기억할 것.
심플하면서도 경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60년대 모즈
룩이다.
쿠레주가
디자인했던 균형잡힌 실루엣, 비틀즈의 단정한 블랙
수트, 메리 퀀트의
심플한 미니스커트,
미래적인
파코 라반의 메탈
아이템을
떠올릴
것. 영화 <오스틴 파워>에 등장한 비비드 컬러의
단순하고
약간은 코믹한 의상들은 모두
60년대에서 응용된
것이다.
단 이번
시즌에는
너무 컬러풀하기 보다는 블랙 & 화이트 위주로 코디네이션한다. 이번
시즌 모즈 룩의 신봉자는 마크 제이콥스, 샤넬, 토미 힐피거, 발렌시아가, 케네스콜, 스트레네스 등.
HOW TO WEAR IT
* 필수 아이템 : 가장 먼저 구비할 것은 A 라인의 미니. 여기에 달라붙는 풀오버 스웨터나 꼭 맞는 테일러드 재킷을 입고 에나멜 롱부츠를
신는다. 그래픽 패턴이 들어간 미니 원피스, 레깅스처럼 슬림한 팬츠도 추천 품목. 단색의 불투명 스타킹(피부가 절대 드러나지 않는 불투명한 것. 좀 뚱뚱해보이더라도 화이트나 강한 컬러 스타킹이 트렌디하다)은 모즈 룩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폭이 넓은 벨트, 동그란 단추처럼 기하학적인 형태가 강조된 소품들이 잘 어울린다.
* 명확한 컬러 코디네이션을 시도할 것. 형광빛의 오렌지, 연두, 하늘색을 화이트 혹은 블랙에 믹스한다. 그리고 복잡한 프린트보다는 앤디 워홀을 떠올리는 그래픽 패턴을 선택할 것.
* 스페이스 룩으로 입기. 모즈 룩의 모던한 실루엣에 실버 컬러를 믹스하면 미래적인 스페이스 룩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메탈릭한 선글라스, 실버 액세서리는 쉽게 소화할만하다. 스팽글이 가득하고 커팅이
강조된 마크 제이콥스의 미래적인 원피스는 파티 룩으로도 활용 가능.
* 영감을 주는 것 : 피에르 가르뎅, 쿠레주의 60년대를 상징하는 모델
트위기, 이번 가을 개봉할 영화 의 기네스 펠트로 스타일.
* 시도할 헤어 & 메이크업 : 완벽한 스트레이트 헤어와 눈썹 아래 길이의 가지런한 뱅 스타일. 메이크업은 누드톤으로, 손톱은 푸른기운이 살짝도는 샤넬의 화이트 매니큐어.
'40 LADY IN WAR
허리를 강조하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과 실용적인 소재들을 조화시킨 1940년대 세계 대전 이후의 우아한 룩이 돌아왔다.
실용성과
여성미를
균형있게
다루는 프라다를 비롯해, 미우 미우,
캐롤리나
헤레라,
이브 생
로랑 리브
고쉬, 클래식하지만 여성스러운 트위드 소재의
트렌치 코트를 선보인 모스키노, 지극히 여성스러운 메이크업을 연출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는
모두 40년대 전후
시대의 우아한 여성과 닮았다. 지난
시즌 글래머러스함에 초점을 맞췄던 레이디 라이크 룩에, 실용적인 소재이면서
부드럽게 떨어지는 어깨선, 가는 허리 실루엣을 살린 ‘뉴 룩’ 스타일의 아이템들을 추가하면 된다.
HOW TO WEAR IT
* 이상적인 실루엣 : 여성스러우면서도 강한, 글래머러스한 실루엣.
히치콕 영화의 여주인공들을 떠올리면 된다. 과도한 디자인이나 터프한 디테일 대신, 벨트 혹은 벨벳 리본으로 여성스러운 허리 라인을 강조할 것.
* 에센셜 아이템 : 트위드나 헤링본으로된 몸에 딱맞는 재킷, 혹은 트렌치 코트, 코르셋처럼 바디를 강조하는 슬림한 스커트, 코듀로이처럼 연결된 고운 밍크 재킷, 새틴 원피스, 고급스러운 여우털 스톨, 악어 가죽 소재의 가방이나 구두.
* 추가할 액세서리 : 동그란 앞코의 부츠, 피시넷 스타킹, 가능하면 긴
파티풍의 가죽장갑. 번쩍이는 목걸이나 귀고리는 자제한다.
* 시도할 헤어 & 메이크업 : 단정한 업스타일, 그리고 앞머리 역시 단정하게 빗어넘긴다.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 톤을 만둘 것. 짙은 아이라인은 피하고 옅은 핑크 톤이나 레드 립스틱으로 우아함을 강조한다.
’80S GLAM
오래된 80년대 팝스타들의 무대의상처럼 펑키하고 대담한 믹스매치. 이번 시즌 트렌디세터들이 주목해야할 개성적이고 가장 감각적인 트렌드이다.
로베르토
카발리, 페레, D&G,
마이클 코어스,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파격적이고
펑키한 80년대에서
자극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 메탈릭한 지퍼로 유틸리티 룩을
표현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훨씬 터프한
느낌을 주는 스터드
디테일이
로커룩을
완성한다.
다리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깅스, 80년대를 추억하는 에어로빅 아이템인 발토시나 두꺼운 헤어밴드, 어깨가 강조된
바이커 점퍼, 글자가 휘갈겨진 티셔츠 등은 80년대를 풍미하던 마돈나의 ‘Like A Virgin’를 대변한다.
HOW TO WEAR IT
* 80년대 아이템인 레깅스가 컴백했다. 완벽한 매치를 위해서는? 오버사이즈 니트, 볼레로, 허리라인이 꼭맞는 가죽 점퍼, 새틴이나 벨벳을 믹스한 톱, 뾰족한 하이힐을 준비한다.
* 그밖에도 다리를 주목시키는 것들! 80년대 스타일의 라이크라 소재의 레깅스, 브라이트 컬러의 불투명 스타킹, 피시넷, 니트로된 레그워머(발토시), 반짝이 아이템, 터프한 가죽 바지까지.
* 주목할 컬러 : 물론 블랙. 다양한 블랙의 바리에이션, 그리고 그린
레드, 화이트 등의 톡톡 튀는 컬러들.
* 거칠게 부풀려진 헤어와 스모키 아이를 2003년식으로 응용해 본다.
* 스타일 아이콘 : 스타일리시한 80년대를 강력하게 대변하는 마돈나와 그녀의 추종세력 그웬 스테파니. <플래시 댄스>를 뮤직 비디오에서 패러디한 제니퍼 로페즈의 무대 스타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미녀 삼총사>의 스타일.
* 주목할 브랜드 : 이번 가을 론칭하는 브랜드인 에피(Epi). 핑크, 그린
등 대담한 컬러들을 매치한 블라우스, 레깅스나 가죽 바지, 반짝이는
나일론 트렌치 등, 80년대 모티프를 살린 의상들이 다양하다.
MAN'S CLUB
매니시 룩이 새롭게 진화했다. 페미닌한 실루엣을 살려 슬림하게
재단된 세련된 테일러드 재킷, 섹시한 스파이 룩에 어울리는 스키니 팬츠와 가죽 재킷이 대표적.
이번 시즌에 밀리터리 룩의
자리를 대신한 매니시 룩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변주되었다. 젠틀맨의 단정한 테일러드 수트와
화이트 셔츠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입는 방식,
그리고 여성미를 부각시켜 몸매를 좀더
강조하는
섹시한 스파이 룩.
구찌, 베르사체,
페레, 로에베가 스키니 팬츠와 완벽하게 재단된 가죽 재킷의 스파이 룩을 보여준 반면 라거펠트 갤러리, 캘빈 클라인, 에트로, 돌체 앤 가바나, 빅터 앤 롤프,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등은 보수적인 매니시 룩을 등장시켰다.
HOW TO WEAR IT
* 기본적인 매니시 아이템 : 빅 칼라가 달린 화이트 셔츠, 핀스트라이프 팬츠 수트, 트렌치 코트, 가죽 블루종, 블랙의 옥스포드 구두.
* 스파이 룩을 위한 트렌디 아이템 : 어깨와 허리가 꼭맞는 가죽 재킷,
블랙 레깅스나 스키니 팬츠, 뾰족한 스파이크 힐, 롱부츠, 블랙의 빅
선글라스.
* 믹스 매치 아이템 : 가죽 점퍼에는 새틴이나 시폰 원피스, 목에 두세겹 감아서 연출하는 긴 진주목걸이를, 테일러드 재킷과 슬림한 팬츠
수트에는 컬러풀한 시폰 블라우스를 고른다.
* Don’t :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트위드 팬츠 같은 영국풍 매니시 룩은 제외할 것. 트렌치 코트라도 칼라가 크게 강조되었다던지 가죽, 스웨이드의 타이트한 디자인이면 트렌디하다. 기본 컬러는 스모키 아이메이크업과 잘 어울리는 블랙 의상들. 몸매를 강조할 수 있는 한 치수
작은 사이즈로 선택한다.
* 추가하면 좋을 것 : 모던한 메탈 액세서리, 한번 묶어 늘어뜨리는 미니 타이.
* 헤어 & 메이크업 : 눈매를 강조하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매트한 누드 톤의 립스틱. 핑크빛 블러셔와 레드 립스틱, 업 스타일 헤어(매니시 룩이지만 남자 같은 짧은 헤어는 금물!)는 스파이 룩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패션 에디터 박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