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삼십년을 가열차게 살다간 중국 현대 작가 장광츠의 단편소설을 번역해보았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시는 분, 연락주세요. 오분만 읽으시면 직방입니다.
도서 지만지고전선집-629
압록강에서
양장
장광츠 저/조성환역 | 지만지 | 원서 : 鴨綠江上
정가 12,000원
출간일 2010년 11월 15일
167쪽 | 260g | 128*188mm
ISBN-13
9788964066294
ISBN-108964066294
판매
헤어나올 수 없는 장광츠의 애정+혁명 충돌의 함정 속으로장광츠는 1920년대 후반, 중국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중국의 문예계는 1927년 4월 대혁명 실패 이후 1928년부터 1931년까지 이른바 '애정+혁명 충돌 소설'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는 당시의 시대적 모순과 이에 따른 사상, 이론 방면의 분기와 논쟁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장광츠가 그 대표적인 작가이다. 6년 동안 활발히 활동하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한 저자는 주로 젊은이의 애정과 혁명에 대한 열정을 담아냈는데, 후에 중국 문단에서 유행한 '애정+혁명 충돌 소설'의 바람을 몰고 왔다. 『압록강에서』는 그의 자전적인 소설 5편을 골라 엮은 단편집이다. 표제가 된『압록강에서』는 조선인 이맹한의 애정담을 통해 침탈당한 조선의 상황을 침통하게 묘사했다. 그의 작품에 스민 조국에 대한 걱정, 군벌에 대한 분노, 동포에 대한 연민이 비슷한 역사를 거쳐 온 우리의 가슴에 한결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 : 장광츠 莊光慈
장광츠(蔣光慈, 1901∼1931)는 중국 문단에 혜성같이 나타났다가 고작 30세의 나이에 역시 혜성같이 사라진 낭만적 시인, 소설가이자 혁명가였다. 원명은 장루헝(蔣如恒)이고 다른 이름으로 장광츠(蔣光赤)를 쓰기도 했다. 1926년에 중편소설 『소년 방랑자(少年飄泊者)』가 간행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27년 11월에 상하이 노동자의 무장봉기를 반영한 『단고당』이 출판되었는데, 이는 중국 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의 최초 성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30년 3월 중국좌익작가연맹이 성립된 뒤 후보 상무위원으로 선임되었다. 11월에 탈고한 장편소설 『포효하는 대지(咆哮了的土地)』는 1927년 대혁명 실패 후 농촌의 첨예한 계급투쟁을 반영했는데, 이는 작자의 가장 성숙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로부터 오래지 않아 당시 당내 리리싼(李立三, 1899∼1967) 노선의 좌경 모험주의에 불만을 품고 자진해서 탈당을 신청했다. 1931년 4월에 폐병이 악화되어 8월 31일 상하이 퉁런의원(同仁醫院)에서 사망했다.
역자 : 조성환
조성환(趙誠煥)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1987),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석사(1989)와 문학박사(1996) 학위를 받았다. 일찍이 서라벌대학 중국어과에서 전임, 조교수,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지냈다(2005). 지금은 천안에서 중국어문학 교육과 번역에 종사하고 있다. 그동안 만든 책으로는 저서 『북경과의 대화: 한국 근대 지식인의 북경 체험』(2008), 『경주에 가거든: 한국 근대 지식인을 통해 본 경주』(2010), 역서『중국의 최치원 연구』(2009),『서복동도』(2010) 등 20여 권이 있다.
해설지은이에 대해저자시압록강에서형제 야화쉬저우 여관의 하룻밤사랑을 찾아서부서진 마음옮긴이에 대해
아! 친구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이 압록강 언덕 위에서 한 작별이 그대로 영원한 작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조선에 자유의 날이 오더라도 나의 운고, 나의 운고는 영원히 다시는 만나 보지 못할 것일세. 언제 화촉을 밝힐 날이 있겠나! …압록강 가는 영원히 못 잊을 곳일세! 압록강 물은 해마다 다름없이 서러운 조선의 운명과 가련한 운고를 위해 나를 대신해 울면서 흐를 것일세!…제성은 카이펑으로 가는 차를 기다렸다. 붐비고 혼잡하며 냄새나고 낡아 빠진 삼등칸에 앉아서 같은 칸의 좌우 승객들을 바라보니, 태반이 모두 낯가죽이 누렇게 뜨고 야위었으며 의복은 낡아 거지와 진배없는 사람들이었다. 또 그 아가씨의 처지와 병든 자기의 아내와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작은 소리로 낮게 탄식했다.“슬픈 중국이여! 슬픈 중국인이여!”지금의 세계는 돈의 세계다. 무슨 천재 시인이니, 연애의 순결이니 하는 것은 모두 개수작이다! 이튿날 그는 자신의 시 원고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는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날부터 우리의 시인은 문단과 인연을 끊어 버렸다. 후에 ‘5·30’운동이 발생하자 그는 노동운동에 그...아! 친구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이 압록강 언덕 위에서 한 작별이 그대로 영원한 작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조선에 자유의 날이 오더라도 나의 운고, 나의 운고는 영원히 다시는 만나 보지 못할 것일세. 언제 화촉을 밝힐 날이 있겠나! …압록강 가는 영원히 못 잊을 곳일세! 압록강 물은 해마다 다름없이 서러운 조선의 운명과 가련한 운고를 위해 나를 대신해 울면서 흐를 것일세!…제성은 카이펑으로 가는 차를 기다렸다. 붐비고 혼잡하며 냄새나고 낡아 빠진 삼등칸에 앉아서 같은 칸의 좌우 승객들을 바라보니, 태반이 모두 낯가죽이 누렇게 뜨고 야위었으며 의복은 낡아 거지와 진배없는 사람들이었다. 또 그 아가씨의 처지와 병든 자기의 아내와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작은 소리로 낮게 탄식했다.“슬픈 중국이여! 슬픈 중국인이여!”지금의 세계는 돈의 세계다. 무슨 천재 시인이니, 연애의 순결이니 하는 것은 모두 개수작이다! 이튿날 그는 자신의 시 원고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는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날부터 우리의 시인은 문단과 인연을 끊어 버렸다. 후에 ‘5·30’운동이 발생하자 그는 노동운동에 그의 희망을 걸 수 있다고 보고, 노동운동을 통해 자기가 받은 치욕을 없앨 수 있고 현재의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여겼다.왜 현재의 중국에서는 진리를 이야기할 수 없는가? 왜 애국적인 일이 범법 행위인가? 경찰은 왜 인민을 보호하지 않는가? 학생은 강도도 아니요, 토비도 아닌데 왜 총검으로 그들을 마구 찌르는가? --- 본문 중에서
압록강에서 애정과 혁명이 소용돌이 친다그의 작품은 독자에게 약간의 쓴웃음과 그리움을 선사한다. 청춘이기에 가능했다. 순수한 열정과 고뇌, 유치할 정도로 적나라한 감정. 혁명적 낭만주의 작가, 중국 장광츠의『압록강에서』다. 아! 친구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압록강 언덕의 작별이 영원한 작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조선에 자유의 날이 오더라도 나의 운고, 나의 운고는 영원히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걸세. 압록강 물은 해마다 다름없이 서러운 조선의 운명과 가련한 운고를 위해 나를 대신해 울면서 흐를 것일세!장광츠는 1920년대 후반, 중국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6년 동안 활발히 활동하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주로 젊은이의 애정과 혁명에 대한 열정을 담아냈다. 후에 중국 문단에서 유행한 ‘애정+혁명 충돌 소설’의 바람을 몰고 왔다. 그의 작품에 스민 조국에 대한 걱정, 군벌에 대한 분노, 동포에 대한 연민이 비슷한 역사를 거쳐 온 우리의 가슴에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압록강에서』는 그의 자전적인 소설 5편을 골라 엮은 단편집이다. 표제가 된『압록강에서』는 조선인 이맹한의 애정담을 통해 침탈당한 조선의 상황을 침통하게 묘사했다.『형제 야화』에서는 부모가 정한 혼처를 거부하는 신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뿌리 깊은 인습에 저항한다.『쉬저우 여관의 하룻밤』에서는 여관에서 만난 접대부를 통해 군벌에 대한 분노와 무지몽매한 백성에 대한 연민을 그렸다.『사랑을 찾아서』에서는 천재 시인인 주인공이 애인을 찾는 과정을 통해 배금주의를 풍자했다.『부서진 마음』에서는 애인의 죽음으로 절망한 여주인공이 간호사복과 성서를 찢고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