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이야기

[차차차]

                               차(茶)이야기

들어가며

사람은 감각중 어떤 것들은 조용해지면 아주 탁월해 진다. 오미를 떠나 달고 자극적인 맛이 아닌 본래의 맛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생각이다. 같은 말림일지라도 그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맛을 잘 음미해 보면 우리는 맛에 길들여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에 내 입맛을 시험해 본 여러 가지 차들을 소개해 본다. 여러 가지 보고들은 것도 있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그 맛을 시험해 본 것도 적지 않다. 내가 시골에 살 때는 찾아오면 모두가 대접해 줄 수 있는 차들이었지만 서울로 올라온 뒤로는 만들어 둘곳이 없어 맛보기가 다소 어렵다. 다만 나중에 찻집을 내서 맛을 볼 수 있게 하고 싶기는 한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줄 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돈을 조금씩 모아 10년후의 계획이다.

녹차에 대해	차나무	차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차에 대해
다도와 다례에 대해	시대별 다기에 대해	다도구의 종류와 용도	찻잎 채취시기와 품질에 의한 분류
차 만드는 방법	발효차의 구분

녹차에 대해     

이 차는 예부터 이제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써왔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리라 추측된다. 그냥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많은 이들은 형식을 중요시 여긴다. 형식속에 ‘예’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형식이 지나칠때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을 명심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격식 속에 그 맛이 더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듯 하여 이 부분을 만들어 본다. 

 차나무 

상록활엽관목으로 수고 4~5m까지 자란다. 가지가 많이 발생하고 수형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이식은 다소 쉽지만 내염성이 약해 해변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자라고 광택이 있으나 양면은 털이 없고 표면은 녹색이다. 꽃은 양성화로 10~11월에 흰색으로 핀다. 열매는 다음해 11월에 다갈색으로 익고 그 속에 종자가 들어있다. 그 용도는 기름을 짜서 쓰고 목재는 단추를 만드는데 쓴다. 번식하려면 익은 열매를 따서 곧바로 묻으면 묘목을 얻을 수 있는데, 좋은 품종을 얻으려면 꺾꽂이로 번식해야 한다.  

차의 역사

차의 역사는 대략 5 천년 전 신농씨 이후부터라고 하는데 이는 여러 음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음료보다는 약용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음료로 이용되어 전 세계음료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세계 3대 음료로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야시대 인도에서 김수로 왕비인 허 황옥이 가져왔다는 설(삼국유사, 한국통사)과 신라에서는 828년에 대렴이 중국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었고(삼국사기), 백제에서는 많은 문헌이 있지만 백제의 성왕이 차를 일본에 보냈다(일본서기는 기록으로 보아 차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어진 것은 1.000~2.0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는 삼국시대~고려시대에 중흥기를 맞이하다가 조선시대에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초의 선사, 다산, 추사 등의 훌륭한 다인들의 등장해 다도가 널리 알려지게 되고, 근대적인 재배차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1941년 일본인들에 의해 서이다. 1969년 농특 사업의 일환으로 차 재배가 확대되었지만 외래 차인 커피문화의 범람으로 차 산업은 쇠퇴기를 맞았다. 최근 우리 전통차가 몸에 좋은 기능이 알려지면서 그 소비가 매년 늘어나 현재 연 재배 및 소비가 20~30% 증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차에 대해 

물이 끓기 시작하면 차를 적당량 차 주전자에 넣고 잔에 더운물을 부어서 찬을 덥힌다. 물이 끓었으면 물을 수구에 받아서 물을 식힌다. 물이 적당히 식었으면 찻주전자에 부어서 적당한 시간 우려내서 잔에 따르고 마시면 되는데, 찻잎이 연할수록 물을 많이 식혀서 우려내는데, 차를 끓이는 데는 정도가 없다. 그저 많이 마셔보고 자신에게 맞는 차 맛을 찾아 마시면 된다. 그러나 펄펄 끓는 물을 부으면 차가 우려나는게 아니기에 약으로 쓸 경우에 우려내는데, 다소 쓴 맛이 난다. 한국 녹차는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좋아서 세계적으로도 좋은 평을 받고 있기에 맛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차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중국차는 한국 차에 비해서 숙성이 되어있는 차들이 많다. 대표적인 차로 보위차와 오룡차가 있다. 보위차는 중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 마시는 방법은 찻주전자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잠시 후에 우려내면 된다. 오룡차는 중국의 대표적인 차이 종류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크게 나누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차로 나눈다. 그중 춘차라고 해서 봄에 나온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그러나 그것은 긴 겨울을 지나 처음에 나온 차이기에 그 기가 맛이 깊을 따름이지 다른 것이라고 나쁜 차라는 것은 아님을 명심하자. 오룡차를 우려내려면 녹차보다는 조금 고온에서 우려낸다. 물이 끓어 김이 다소 나간뒤에 찻물로 쓰면 알맞다. 어린잎을 사용해서 만든 차일수로 낮은 온도에서 우려내야 제 맛이 난다. 

다도와 다례에 대해 

茶道란 차를 마시는 고요함속에 세상을 넣어 세상과 차와 내가 하나가 됨을 말하는 것이다.차는 처음에 약용으로 쓰였던 만큼 이런 도의 측면보다는 건강에 초점이 맞추어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약이 아닐 경우에는 아주 귀한 음료로서 일반인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음료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어쩌면 초기 귀족적 취향에 의해 예와 도를 강조했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렇게 상류층에서 발달한 차 문화는 많은 형식과 사치가 곁들여지게 됨은 무시할 수 없다.그런 다른이가 공유하지 못하는 음료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선택되어진 것일 것이며 이미 도라 이름 붙일 수 있었는 지도 모른다.그러나 차의 진정한 맛이란 그 맛이아닌 그 과정상의 정성, 하나하나에 이르는 작게 지켜야 할 것모두가 하늘과 땅을 거스르지 않음을 스스로 깨달아 단순히 마시다는 측면을 넘어 세상을 마시며 세상과 하나가 됨을 느껴야 하는 것이기에 감히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이곳에 성인의 이야기나 좋아하는 이유를 붙인다면 이는 이미 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의 값비싼 시절속의 이야기는 세상과의 격리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이제 누구나가 마실 수 있게 된 지금으로서는 만들어지는 과정과 맛이 이루어지는 그 내면을 들여다 보는 객관적이며 주관적인 시각이 요구되며 더 정확하게는 직접 길러 직접 만들어 볼 때라야만이 차의 도에 다다를 수 있다고 본다. 옛분들이 말한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들어 본다면

 다산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 覺非):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고치는 것, 이를 배움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김명배의 『茶道學』에서는 "찻잎 따기에서 차를 우려 마시기까지의 차일(茶事)로서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덕을 쌓는 행위다"

대흥사의 초의선사가 김명희에게 보낸 다시(茶詩): 옛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차는 군자처럼 성미에 사악함이 없어서라네 (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차는 풀의 현성(즉, 禪)이다. 현미한 도, 청화의 덕이 있기 때문이다.」

 송나라의 소식:「차의 청정무구한 힘은 참으로 덕망있는 군자와 같아서 더럽힐 수가 없다.」

석용운은 『한국다예』: 다도란 차 다(茶)와 길 도(道)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문자로서 차라고 하는 물질적 또는 정신적 세계와 道다.  

조선초의 의인(義人) 이목(李穆): '차가 사람으로 하여금 예(禮)를 갖추게 한다.' 육우「다경:차는 지극히 맛이 차서 행실이 한결같고 정성되며 검소하고 덕이 있는 사람 [精行儉德之人]이 마시기에 가장 알맞다 등이 있는데, 차를 마시며 차를 마신다는 생각도 버리고 차가 일반풀로서 자연의 맛을 느낄 때 진정 도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도의 경지에 다달으면 이미 차 마시는 형식과 차가 주는 각각의 맛은 사라지고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례란 차를 마시는데 따르는 예절과 심신수련을 말하고, 넓은 의미의 다례는 실용적인 것으로 차를 마시는데 있어 간단한 예법과 더불어 누구라도 손쉽게 마시는 간단한 다법이다. 차를 다룰때는 자연히 정성을 들이게 되고 또 자신이 처한 환경과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됨으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됨으로 겸손해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사람은 예의를 지킴으로써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되고 격식속에 존경이 싹트게 되어 신뢰와 사랑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의를 몸에 익히는 것이 다례이다.다례는 예의를 기본으로 하므로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남을 배려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고 그 때문에 다례는 큰 비중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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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다기에 대해 

신라시대 : 충담서(忠談師)가 다구함인 앵통(櫻筒)을 메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찻잎을 꺼내 사용 하였다. 월지(안압지) 복원 공사 중에 정언다(貞言茶)라는 명문(銘文)이 있는 토기잔이 나왔고, 보천(寶川)과 효명(孝明)은 우통수에서 물을 길어다가 1만의 문수보살에게 차를 공양하였다니까 표주박·물병·물통을 사용했을 것이다. 원효가 거처했던 방에는 병(甁)과 자구(瓷 )가 있었다고 하며, 진감국사는 한명(漢茗)을 돌솥(石釜)에서 삶았다고 한다. 또 강릉의 경포대와 한송정에서는 네 화랑의 야외용 대형다구인 석지(石池)·석정(石井)·석조(石 ) 가 있었다.고려시대 송나라 사람 서긍(徐兢)은 고려인들이 금화오잔(金花烏盞)·비색소구(翡色小 )·청자다완 (靑磁茶碗) 등의 잔과 탕호(湯壺)·화로(화爐)·솥, 그리고 잔뚜껑을 사용하더라고 <고려도경(高麗圖 經)>에 기록하였다. 그런데 홍조(紅俎) 위에 다구를 진열한 다음 붉은 색의 비단 상보를 덮었으며, 연회 시에는 뜰에서도 차를 달이고 주인이 권해야 들더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고려인들이 사용한 다구는 차맷돌(茶 )·다병(茶甁)·철병(鐵甁), 차시(茶匙)·차선 등이 있으며 찻잔은 구의 형태가 대부분이나 찻종(茶鍾)도 있었으며 자기 외에 금· 은·유기도 많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 금·은·동·도제(陶製)의 다관(茶罐)·다정(茶亭)·다병·은·옥 자기의 찻종, 보시기·차 수건(茶巾)·차옷(茶衣)·쟁반(茶盤)·찻종쟁반(茶鍾盤)·다시·다완, 그리고 솥, 다로(茶爐), 다조(茶 ) 차궤 등이 있었다. 정희량(鄭希良)같은 사람은 바가지에 마시기도 하였다.  

다도구의 종류와 용도 

 

다관	찻잔	물식힘사발	찻잔받침	차통	차숟가락
표주박	차솥	찻사발	물버림사발	차반	찻상
물항아리와 찻상보	찻수건	화로	차선

다관     

탕관에서 끓인 물과 잎차를 함께 넣고 우려내는 주전자를 말한다. 철제, 동제, 은제, 등이 있다. 다관은 모양과 손잡이가 달린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횡파형의 다관을 많이 쓰고 있다. 좋은 다관의 요건은 빛깔, 몸통, 뚜껑, 주둥이, 거르는 거물, 손잡이가 잘된 것이라야 한다. 손잡이를 잡았을 때 편안한 것과 주둥이가 잘 만들어져서 차를 따를 때 찻물이 잘 멈추어지고 줄줄 흘러내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다관의 뚜껑이 안정된 것이라야 다관을 기울였을 때 .뚜껑이 벗겨지지가 않으며, 다관 내부의 거르는 거물이 가늘고 섬세하게 구명이 고르게 만들어져서 차 찌꺼기가 새어 나오지 않아야 된다.  

찻잔  

찻잔의 모양에는구(梂)와 완(盌=碗) 및 잔(盞, 杯, 盃 잔은 구, 완 모두를 가리킬 때도 쓰인다) 주발, 구, 술잔형 등이 있다. 입이 넓고 아래는 좁으며 몸통이 낮은 것을 잔(盞)이라 하며, 잔의 입이 넓고 아래는 좁으면서 굽이 높게 받쳐져 있는 것을 배(杯=盃)라 하고, 잔의 입과 아래의 넓이가 비슷하고 몸통이 높으며 수직으로 생긴, 술잔 형태의 종(鍾)으로 구별해서 쓸 수 있다. 이러한 찻잔들은 대체로 투박하지만 뜨거운 열이 겉으로 배어 나오지 않는데, 이렇게 열이 밖으로 배어 나오지 않아야 좋은 찻잔이다. 가루차는 거의 완으로 마시는데 완, 구 모두 가루차 그릇이다. 이밖에 이들보다 훨씬 더 작은 '깍정이'가 있는데 이는 철관음 같은 반뜸 차그릇이다.소형의 찻잔은 최상품의 끽다용(喫茶用), 중형의 찻잔은 중등품 이상의 음다용(飮茶用), 대형의 찻잔은 하등품의 다용(茶用)에 적합하다. 

물식힘사발  

탕관의 끓인 물을 식히는 그릇으로 잎차에는 필요하지만 말차에서는 필요치 않으며 도자기로 만든 것이 좋다. 탕수를 다관에 부을 때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입부분이 잘 만들어져야 하며 크기는 다관의 크기에 어울리는 알맞은 것이면 된다. 

찻잔받침  

찻잔받침은 은, 동, 철, 자기, 목제 등이 있으나 사용할 때 소리가 나지 않고 잘 깨어지지 않는 목제나 죽제로 만든 것이 편리하다. 형태는 배모양과 꽃잎모양, 원형, 타원형, 다각형이 있는데 그 크기는 찻잔의 지름에 비해서 찻잔받침의 지름이 좀 넉넉한 것이 안정감이 있어 좋다. 

차통 

은, 주석, 양철 등으로 만든 것에서부터 나무, 대나무로 만든 것도 있다. 공기나 습기가 스며들지 않 도록 밀폐된 용기라야 차가 변질되지 않는다. 모양은 통형, 기둥형, 단지형이 많다.  

차숟가락  

차를 뜨는 숟가락을 말하며 은, 동, 철, 나무,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 썼는데 전차용으로는 대나무 토막 을 절반으로 쪼갠 것, 또는 오동나무 등의 목재류가 많이 사용되고 말차용은 대나무의 끝을 구부려 만들어 쓰며 윤기가 나며 가볍고 매끄러운 것이 좋고 향을 헤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차 숟가락이다 

표주박  

청수통의 생수를 차솥에 붓거나 차솥에서 끓인 물을 떠서 물식힘사발에 옮겨담는데 사용 한다. 

차솥 

찻 물을 끓이는 솥으로 무쇠솥, 곱돌솥, 약탕관, 등이 사용되나 곱돌솥이 제일 좋다. 무쇠솥은 녹이나고 냄새가 나기 쉬우나 돌솥은 돌속에 천지의 수기가 엉겨 있다가 탕을 끓일 때 녹아 나와 차와 함께 어울려 맛을 싱그럽게 한다. 그 다음이 약탕관의 순서이다. 차솥 대신에 보온병을 쓸 경우도 있다.  

찻사발  

보통 사발정도(입지름 3cm적당)의 큰그릇 모양의 찻사발을 사용한다. 큰 찻사발은 두 사람 이상의 순배용으로 사용하며 작은 찻사발은 각자 잔으로 쓰인다. 청자 혹은 흑 유류의 찻사발이나 회백, 회청색의 분청다완이 말차용 찻사발로 적당하다.  

물버림사발  

찻잔을 씻거나 예온한 물을 버리거나 차찌꺼기를 버리는 그릇이다. 자기류나 목기류를 쓰는데 그 모양은 원통형, 사방형, 항아리형 등이 있다.  

차반  

다구를 정돈해 주는 도구용의 다반과 찻잔을 나르기 위한 다반이 있다. 재료는 죽제, 목재류가 많고 모양은 원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타원형, 팔각형 등이 있다.  

찻상  

찻상은 둥글거나 네모진 것이 대부분인데 너무 커도 불편하고 너무 작아도 볼품이 없다. 찻상의 다리가 통반으로 되어 있고, 찻상 둘레에 외고가 있는 것이 제격이다.  

물항아리와 찻상보 

차 끓일 생수를 담아두는 항아리다. 도기제품을 주로 사용하지만 옹기항아리를 써도 무방하다. 찻물은 차의 몸이라서 물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청수통에 하루정도 재워서 쓰면 더욱 차맛이 좋아진다.  

찻상보는 예로부터 빨강색과 남색으로 안팎을 삼아서 만들어 썼다는데, 송나라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붉은 보자기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깔이 너무 요란스럽지 않게 겨울에는 무명,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를 만들어 쓰면 좋고 찻상 과 차반을 덮을 정도의 크기면 적당하다. 

찻수건  

찻수건은 다관과 찻잔 등 다구를 사용할 때마다 깨끗하게 닦는 차행주이며 물기가 잘 스며들고 잘 마르는 옷감을 선택한다.(마포가 좋음) 

화로  

화로의 불은 백탄이 으뜸인데 백탄의 독특한 담향이 차맛을 높혀주고, 열 조정하기에 편리하다. 끓인는 요령은 화로의 불이 벌겋게 단 후 차 주전자를 얹고 부채를 부쳐 물이 끓도록 한다. 

차선 

대나무 껍질을 아주 가늘게 일으켜서 만든 것으로 찻사발에 가루차와 끓인 물을 붓고 휘저어서 융합 시키는 기구이다. 차선은 대개 80본, 100본, 120본의 세 종류가 있으며 차의 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보통 차선(80본)으로 100회 정도 젓는다. 차선의 손잡이 부분을 수절이라 하고 젓는 부분을 수선이라 한다. 차선의 중앙부분(모여진 부분)은 차 덩어리를 부수는 역할을 하고 통발형의 수선은 거품을 일구는 역할을 한다.  

찻잎 채취시기와 품질에 의한 분류 

차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색(色), 향(香), 미(味)가 달라지고 또 이름도 다르게 부른다. 찻잎을 발효시켜 만드는가 발효시키지 않고 만드는가에 따라 다르며, 또 쪄서 만드는가 볶아서 만드는가에 따라, 제조방법 및 품질에 따라서도 구별할 수 있다.  

잎 차  

잎 차는 차나무의 잎을 그대로 볶거나 찌거나 발효시키기도 하여 찻잎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래대로 만든 차를 말한다. 잎차의 종류는 부초 차, 증제차, 부분발효차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잎 차는 조선시대부터 성행 하던 것으로 지금은 거의 모두가 이 잎차를 많이 쓰고 있다. 잎차의 재료는 차나무의 잎하나로 만든는 방법, 차나무 산지,만든 사람, 차를 만든 회사, 찻잎을 채취한 시기 등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하고 있다.  

혼합차 

화차(포종차+자스민 꽃) : 화차는 차잎에 꽃향기가 흡착되도록 하여 만든 차로서 자스 민 차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의 자스민 차는 녹차에 자스민 꽃을 첨가하여 만들며 대만에서는 발효시킨 포종차에 꽃을 첨가하여 만들기도 한 다. 자스민차 이외에도 국화꽃이나 장미꽃 또는 난꽃등을 첨가하여 화차를 만들기도 한다. 

현미차(녹차+현미) : 현미를 볶아서 차와 섞어서 만든차로 맛이 구수하여 차를 꺼릴 때 마시기 좋다. 

가루차  

시루에서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다음 가루를 내어 만든 차다. 가루차는 떡차를 가루내서 만들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잎차를 가루내서 만들기도 한다. 떡차를 가루내서 만든 가루차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루차이고 잎차를 가루내서 만든 가루차는 요즘에 일본에서 유입된 방법이다. 이 분말 차는 삼국시대부터 애음해오던 것으로 그 제조방법이 복잡하고 사용법이 까다로워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들어 쇠퇴해 버렸다.  

떡차(餠茶)  

찻잎을 시루에 넣고 수증기로 익혀서 절구에 넣어 떡처럼 찧어서 틀에다 박아낸 고형차이다. 고려때에는 뇌원다(腦原茶), 유다(孺茶), 청태전(靑苔錢) 등의 떡차가 있었다. 동전모양으로 만들면 돈차(錢茶), 둥글게 만들면 단차 (團茶), 인절미모양으로 만들면 병차(餠茶)가 되고, 벽돌이나 판자모양으로 만들면 전차가 된다. 돈차는 삼국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이러한 차들은 먹을 때 가루를 내어 마시기도 하고 그냥 그대로 덩어리로 우려 마시기도 하고, 전차는 칼로 깍거나 부러뜨려 끓여 마신다 

자비차(煮沸茶)  

찻잎을 가마에 넣고 약 10∼20분간 더운물에 데친 후 멍석에 펴서 양지바른 곳에서 말린다. 말리는 찻잎을 뒤집어서 찻잎 삶은 물을 2∼3회 부으면 맛과 빛깔이 좋아진다.  

녹전차(綠塼茶 : Green Brick Tea) 

1차 가공된 녹차를 재료로 하여 2차 공정에서 증기를 통하여 누룩곰팡이 를 번식시켜 압착한 것으로 완제품은 갈색이다. 히말라야산 주변의 티베트 계 민족이 녹전차(綠 茶)를 마셔 야채 대신 비타민 C를 섭취한다. 흑전차 (黑塼茶)는 누룩균이 발효된 보이차(잎차)가 원료이며 홍전차(紅塼茶:Black Brick Tea)는 홍차가루가 원료이고 매우 딱딱하며 소련에서 즐긴다.  

차 만드는 방법 

잎따기 과정 : 곡우 전후로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새순을 일일이 손으로  

              따는데, 우전, 세작, 중전, 대작으로 구분된다.  

선별 과정 : 따온 차잎에서 좋은잎과 불순물을 제거한다.  

유념 과정 : 덮은 찻잎을 멍석에 깔고 손으로 일일이 비빈다.  

건조 과정 : 전통 온돌방 방식을 재현한 황토방 시스템에서 4시간 가량  

           잔존 수분을 제거한다.  

마무리 과정 : 백탄숯에 달군 무쇠솥에 건조된 차잎을 넣고 숙성한다.  

포장 과정 : 제조가 완료된 엄격한 검사과정을 거친 청결한 상태에서  

                  포장하여 반출한다.  

발효차의 구분  

발효(醱酵)라 함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찻잎 속에 들어있는 탄닌(폴리페놀) 성분이 산화효소인 폴리페놀 옥시디아제에 의해 산화되어 녹색이 누런색(데아플라빈)이나 붉은 색(데아루비킨)으로 변하면서 복잡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특한 향기와 맛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발효가 많이 된 것일수록 마른 차는 검붉은 색이 되며 차탕은 홍색이 진하다. 발효가 적게 된 것은 차탕이 녹황색이나 황금색이다. 

불발효차  

찻잎을 전혀 발효시키지 않고 엽록소를 그대로 보존시켜서 만든 차로 녹차계열(엽차, 말차)이 이에 속한다. 녹차는 가마에서 볶아내는 부초차(釜炒茶)와 시루에서 쪄내는 증제차(蒸製茶)가 있는데, 부초차는 맛과 향이 좋고 증제차는 색이 곱다.  

부분발효  

찻잎을 햇빛이나 실내에서 시들리기와 교반을 하여 차잎의 폴리페놀 성분 을 10∼70% 정도 발효시켜서 만든 차로 중국의 푸찌엔성과 광동성, 그리고 대만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독특한 꽃향기와 체중 감소 효과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 자스민차는 15∼20%, 포종차는 30∼40%, 오룡차 는 60∼70%, 황차는 85% 발효시킨 부분 발효차이다. 

강발효차  

찻잎을 완전히 발효시켜서 만든 홍차계열이 이에 속한다. 각국에서 생산되는 홍차(black tea)는 95%이상을 발효시킨 차이다. 홍차의 제조과정은 시들리기, 비비기 발효,건조의 순서이며 홍차의 특유한 향기는 시들리기와 발효에 의한 것이고 맛은 탄닌 성분에 의한 것이다. 

후발효차  

녹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 뒤 차잎을 퇴적하여 공기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로 보이차, 육보 차등이 이에 속한다. 

 차(茶) 소개

백초차	복숭아차	잣차	칡차	딸기차	버찌차	오미자차
야광나무 열매차	산국차	백화 차	두충나무차	뽕나무 잎차	구기자차	감잎차
오엽차	작설차	녹차	쥐똥나무열매차	칡차	골담초차	아까시 나무꽃차
칡꽃 차	결명초차	둥글레차	산수유차	산국차	모과차	귤껍질차
대추차	유자차	목련차	쑥차	솔잎차

백초차:백가지 이상 풀을 넣어 설탕으로 발효시켜 한해이상 묵은 차인데 그 향은 도저히 말로 표현되어지지 않는 향이다. 신맛과 단맛이 강한데 찬물에 여섯에서 열 배로 희석해 먹으면 첫맛은 시고 중간 맛은 달며 뒷맛은 강한 향기가 실린다.

복숭아차:벌레 먹은 개 복숭아를 모아 발효시킨 차인데 복숭아 특유의 부드러운 향이 진하게 부풀어오르는 단맛이 감돈다. 희석해서 먹을 때 첫맛에 향이 오르고 중간 맛이 달고 끝 맛이 시큼한 맛을 풍긴다.

잣 차:여름에 덜 여문 잣을 따 발효시킨 차인데 전체 맛이 다소 쓰지만 첫맛이 강한 신맛을 중간 맛이 텁텁하고 끝 맛에 향기로 마무리된다.

칡 차; 칡을 발효시킨 차인데 짙은 칡향에 전체에 맴도는 특유의 칡 맛이 강하다.

딸기 차; 산딸기를 설탕에 발효시켜 만든 차인데 발효 특유 맛인 신맛에 딸기 본래 신맛이 단맛과 어우러진 깊으면서도 얕은 맛이 감도는 맛이다

버찌차; 버찌를 설탕에 발효시킨 차인데 전체적인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나올 듯 말 듯 하며 그 사이로 쓴맛이 끝을 치고 도는 맛이다.

오미자 차; 오미자를 설탕과 함께 발효시킨 차로 수렴, 자양, 강장, 진해, 해주독, 구갈에 쓰인다. 차맛; 한약 특유의 입안을 쏘며, 환하게 해주는 그러면서 뒷맛이 쓰다. 첫맛은 시큼하고 중간 맛은 쓰고 뒷맛은 달다.

야광나무 열매 차; 야광나무 열매를 설탕에 발효시킨 차인데 첫맛. 중간 맛. 끝 맛 모두 달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상큼 시큼한 맛에 가벼운 향이 감도는 맛이다.

산국차;가을에 피는 산국과 감국을 이용해 만드는 차인데 첫맛은 작게 시고 중간맛은 그윽하게 맴도는 맛이고 그 전체를 국향이 감 싼다.

백화차 :봄부터 가을까지 백가지 꽃만을 모아 발효시킨 차인데 첫맛은 얕지만 차츰 깊어지며 그윽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두충나무차; 껍질을 벗겨 강장약, 요통, 관절통, 관절염, 건근골, 하지위약, 진정, 진통, 소변불리 차 맛; 순하고 첫맛보다는 중간 맛이 커지다가 뒷맛이 여운이 도는 맛인데 먼 맛이 조금 쓴맛을 함유한다.

뽕나무 잎차; 뿌리껍질을 벗겨 거담, 진해, 해소, 치열, 천식, 청폐, 이뇨, 소염에 쓴다. 중풍에 나무 전체를 달여 먹거나 잎만 쓰기도 하고 잎을 말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 차를 오래 마시면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이 된다고 한다. . 차맛; 부드럽게 연한 빛으로 우러나고 맛은 첫맛부터 끝맛까지 순하고 부드럽다. 입안 가득 맴도는 부드러운 향이 아주 좋다.

구기자차; 뿌리를 소염, 해열, 폐결핵에, 구기자로는 보간신, 생정혈, 명목, 당뇨병, 강장, 간질환, 허로, 요슬 동통, 무력감, 두통, 소갈, 어지럼증에 차 맛; 중간 맛이 약간 아린 맛을 띠지만 전체적인 무게가 깊은맛을 낸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설탕을 넣는 게 그 맛이 깊어진다. 구기자는 약간 달고 뒷맛이 허전한 여운을 주는 맛을 가지고 있다. 마치 아련한 옛 추억 속에 젖어드는 맛이다.

감잎차; 약으로는 꼭지를 쓰는데 딸꾹질, 야뇨증, 혈압강하 작용, 백일해, 혈림에 쓰인다. 차맛; 맛은 부드러운 향이 입안을 맴돌다가 가슴으로 내려간다. 첫맛보다는 중간. 뒷맛이 차츰 강해지는 맛이다.

오엽차; 어떤 나무이건 다섯 가지를 모아 차 맛; 첫맛부터 끝 맛까지 은은한 맛을 주는데 빳빳한 느낌이 드는 잎을 주가 되게 섞어서 만들면 된다.

작설차;잔가지로 복통, 해열, 거담, 한열 청간에 쓰인다. 어린잎을 따서 아홉 번을 찌고 살짝 볶아야만 그 맛이 제격이라고 하는데, 많이 알려진 차이므로 맛은 생략한다.

녹차; 발효된 것은 홍차이며 상품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고 있다. 차맛; 뜨거운 물로 우리면 첫맛은 쓴맛이 강하고 따뜻한 물은 맛이 부드럽다는 것은 공통일 것이다.

쥐똥나무열매차; 강장, 지혈, 이명, 심계, 불면, 변비에 약효가 있다. 차맛; 얕은 단맛이 난다. 설탕이나 꿀을 조금 넣으면 맛이 갑자기 풍부해 지는데 곰팡이가 잘 피므로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보관을 잘해야 한다. 첫맛이 상당히 풍부하지만 끝 맛은 다소 적다.

칡차; 발한, 해열, 감기, 두통, 편도선염등에 효과가 있고 꽃은 주독에 효과가 있다. 차맛; 강한 내음이 끝 맛까지 가는데 첫맛은 적게 씁쓸하지만 중간 맛이 달고 뒷맛이 개운한 맛이다. 이 맛을 감싸는 것이 칡 내음 이다.

골담초차; 뿌리는 신경통, 류머티즘, 꽃은 해수, 대하증, 요통, 이명, 급성유선염등에 쓰인다. 차맛; 첫맛에 단맛이 조금 깃들 지만 중간 맛이 다소 비리다.

아까시 나무꽃차; 마르면 향기는 사라지고 향기 없는 비린 맛이 나고 깊은 맛만이 감돈다.

칡꽃 차; 향은 강하게 돌지만 맛이 비리다.

결명초차; 잎 생즙은 곤충에 물린데, 열매는 독사교상, 완하제, 이뇨제, 시력증진작용에 차맛; 살짝 볶으면 부드럽지만 빛깔이 옅고 오래 볶으면 빛깔이 진하지만 뒷맛이 다소 쓴 차가된다. 둘 다 첫맛이 혀를 살짝 자극하지만 중간 맛은 부드러운 쓴맛을 띠게 된다.

둥글레차; 치한, 강장, 보중익기, 해열, 완화, 강정, 병후허약 차맛; 부드러운 향이 끝 맛까지 가는데 구수한 향과 함께 맴돈다.

산수유차; 유정, 다뇨증, 요통, 보신, 월경부지 등에 쓰인다.

차맛; 첫맛은 다소 텁텁하며 시큼하지만 중간 맛과 뒷맛이 투명해지는 깔끔함이 있다.

산국차; 두통, 제풍열, 두현, 안적, 청열해독에 쓴다. 차맛; 향은 국화보다 순하고 차 맛 또한 코를 편하게 감싸주는, 강하면서 순한 향이 입안을 끝 맛까지 이끌고 다 마신 뒤에도 한동안 입안에 향이 맴돈다.

모과차; 이뇨, 강장, 각기, 진해, 사지동통, 습비에 쓰인다.

차맛; 첫맛에 떫은 기운에 감돌고, 따뜻한 물에 타면 끝 맛까지 순한 가벼운 향기가 맴돈다.

귤껍질차; 건위, 소화불량, 진해, 거담에 쓰인다. 차맛; 빛깔은 귤껍질 빛깔을 띠고 맛에 있어서는 작은 쏘는 맛과 그것을 감싸는 향이 오래도록 남는다.

대추차; 완화, 강장, 이뇨, 과민에 쓰인다.

차맛; 다소 달면서 끝 맛이 떫은감이 살짝 든다.

유자차; 첫맛이 상큼하고 중간 맛이 시큼하며 뒷맛이 달다. 유자까지 먹으면 시큼 떨떠름한 맛이 돈다.

목련차; 두통, 비질, 혈압강하, 치통, 축농증 등에 쓰인다.

차맛; 첫맛에 강한 목련 향이 맴돌고 차츰 단맛을 띠고 끝 맛까지 강한 여운을 남기는 맛이다.

쑥차; 통경, 지혈, 지통, 부인대하, 복통, 건위, 온위 등에 쓰인다.

차맛; 첫맛은 산뜻한 쓴맛이고 끝 맛에는 향만이 감도는 맛이다. 

솔잎차; 중풍에 쓰인다.

차맛;강한 솔 향이 온몸으로 퍼지는 맛인데 향이 우월하다.                                                                                                             

차(茶) 모음

인간은 역사를 시작하면서 '다갈(차)'이란 것을 먹었으리라 추측된다. 처음 수렵이나 채취 생활에서는 그런 여유가 없었지만 농경이 시작되면서 남는 먹거리가 나오자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차를 마셨을 것이다. 그 뒤로, 차는 차츰 약으로도 발전을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환으로 차를 먹기도 하다가, 커피나 홍차, 보리차와 같이 일상적인 음료로 성숙되어지기도 했고 심지어 '도'란 명칭마저 붙어 예절과 먹는 법까지 다양한 발전을 한다. 곧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문제, 물이 어떠한가 라는 문제, 정성이 얼마나 가미되는가 하는 문제, 먹는 이 마음 자세가 어떠한가 하는 문제 등으로 나뉜다. 모르고 먹는 것보다 알고 먹을 때 그 맛이 더 풍부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마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또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것이라 여겨진다. 차 맛은 그 자체로서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 차는 사실 무궁무진한데 내가 만들어 먹어본 차에 두충잎, 뽕잎, 구기자잎, 감잎, 오엽차, 작설차, 차, 쥐똥나무열매, 칡, 둥글레, 오미자, 산수유, 산국, 모과, 귤껍질, 대추, 유자, 목련, 쑥, 솔잎 등이 있고 각각은 그 특이한 맛과 향이 있으며 때론 설탕이나 꿀을 집어넣었을 때 더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도 있다. 대체적으로 어린잎이나 잘 익은 열매로 만들게 되는데 때론 여러 번 찌거나 볶아야만 그 맛이 더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문제), 먹는 이 마음자세를 들어보면 구지 다도를 들먹이진 않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맛을 음미 해보자. 잔잔히 감도는 작은 맛도 놓치지 않고 찾으려 한다면 맛은, 향은 우리를 찾아오며 더 깊고 풍부한 맛을 우리에게 준다. 마치 약을 먹는 것과 같이 꺼리는 마음이나, 이상한 것을 먹는구나 싶은 작은 의혹등은 차맛을 반감시키고 만다. 누구나 느끼는 단순한 맛을 넘어서는 맛을 느끼기 어렵게 되고 그것이 그것인양 느끼게 된다. {세상은 같은 사람도 없을뿐더러 성격 또한 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어제와 같은 오늘 또한 없다. 맛도 그와 같아 아주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고 그것을 마음으로 감지한 순간 맛은 전혀 다른 맛으로 구별되어진다. 차 맛은 혀끝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며 마음을 열어 맛을 세상을 진리를 받아들이자. 우주란 어느 곳에도 존재하며 '도' (동양적인 형이상학적 진리라고 해 두자)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마음은 평화를 찾게 마련이며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도 여유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맛을 느끼는 순간에도 그것이 번득이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곧 사는 그 자체가 우주가 흘러가는 그 흐름 속 일부로서 그저 그렇게 살아 가는 게 아닌가 싶다.}따라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차 맛과 그 쓰임을 이야기 해 보자. 두충나무는 약으로 쓸 때 그 껍질을 벗겨 강장약, 요통, 관절통, 관절염, 건근골, 하지위약, 진정, 진통, 소변불리 등에 쓰는데 비록 그 약효는 적을지라도 잎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고 생각되어진다.(좋은약을 옆에 놓아두면 그 옆에 있는 물이나 풀도 비슷한 약효를 띠게 마련이다.) 말려 빻거나 자를 지라도 거미줄처럼 하얗고 가는 실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 때문에 잘 뭉쳐진다. 그 맛은 순하고 첫맛보다는 중간 맛이 커지다가 뒷맛이 여운이 도는 맛인데 먼 맛이 조금 쓴맛을 함유한다. 뽕나무 잎은 어린잎을 따서 말리는데 그 뿌리껍질을 벗겨 거담, 진해, 해소, 치열, 천식, 청폐, 이뇨, 소염에 쓴다. 잎도 어느 정도 약효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중풍에 나무 전체를 달여 먹거나 잎만 쓰기도 하고 잎을 말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 차를 오래 마시면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차로는 둥글레, 솔잎, 구기자, 대추 등이 있다.) 누에를 키우는데 이 뽕잎을 쓰고 그 열매는 오디로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 뽕잎 차는 부드럽게 연한 빛으로 우러나고 맛은 첫맛부터 끝맛까지 순하고 부드럽다. 입안 가득 맴도는 부드러운 향이 아주 좋다. 구기자는 작은키 나무로 가시가 있는 종류도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도 쓰지만 그 뿌리를 소염, 해열, 폐결핵에, 구기자로는 보간신, 생정혈, 명목, 당뇨병, 강장, 간질환, 허로, 요슬 동통, 무력감, 두통, 소갈, 어지럼증에 쓰이는데, 차를 만들 때는 모든 부위를 쓴다. 그 먹는 법으로는 전체를 먹는데, 봄에는 어린잎을, 여름에는 꽃과 잎을, 가을에는 구기자를, 겨울에는 줄기나 뿌리를 잘라내 차로 끓여 먹는다. 그 맛은 중간 맛이 약간 아린 맛을 띠지만 전체적인 무게가 깊은맛을 낸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설탕을 넣는 게 그 맛이 깊어진다. 구기자는 약간 달고 뒷맛이 허전한 여운을 주는 맛을 가지고 있다. 마치 아련한 옛 추억 속에 젖어드는 맛이다. 감은 약으로는 주로 꼭지를 쓰는데 딸꾹질, 야뇨증, 혈압강하 작용, 백일해, 혈림에 쓰인다. 어린 감잎으로 차를 만드는데 감은 어린줄기가 나와 그 줄기에서 꽃이 피고 감이 열리게 되므로 순으로 꺽으면 감이 될 부분도 함께 딴다고 생각하면 된다. 적당한 크기인 감잎을 따서 잘게 썰어 아홉번까지 쪄내는데 아홉이란 숫자가 양 가운데 가장 큰 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한 원을 그리는 숫자가 서른 여섯. 그 반이 열 여덟. 이 수는 다시 아홉 두 배이기 때문에 아홉이란 의미를 중요시 여기는 것이고 가장 약효가 좋다고 보지만 구지 아홉 번까지 할 필요는 없고 한번이면 족하다. 적당히 김이 올라 순이 죽었다 싶으면 김이 나오는 것이 죽는 것을 기다려 꺼내 얇게 펴놓고 말리면 된다. 그냥 말려도 괜찮은데 쪘을 때 그 맛이 다소 순해지고 부드러워 진다. 그 맛은 부드러운 향이 입안을 맴돌다가 가슴으로 내려간다. 첫맛보다는 중간. 뒷맛이 차츰 강해지는 맛이다. 오엽차는 어떤 나무이건 다섯 가지를 모아 썰어 말리면 되는데 맛은 첫맛부터 끝 맛까지 은은한 맛을 주는데 빳빳한 느낌이 드는 잎을 주가 되게 섞어서 만들면 된다. 작설차는 생강나무 어린잎으로 만드는데 생강나무는 이른봄에 산에 아주 이르게 노란 꽃망울이 먼저 피는데 그 꽃만이 눈에 뜨이는 것이 마치 겨울이 다 가고 봄이 되었다고 알리는 꽃만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꽃이다. 잎을 비비면 생강냄새가 나는 나무인데 잔가지로 복통, 해열, 거담, 한열 청간에 쓰인다. 어린잎을 따서 아홉 번을 찌고 살짝 볶아야만 그 맛이 제격이라고 하는데, 많이 알려진 차이므로 맛은 생략한다. 차나무에서 딴 차가 있는데 보통 녹차, 발효된 것은 홍차이며 상품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고 있다. 뜨거운 물로 우리면 첫맛은 쓴맛이 강하고 따뜻한 물은 맛이 부드럽다는 것은 공통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차이므로 맛은 감히 설명해서는 안 될 듯 하다. -- 차는 기호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커피와 같아서 커피 같은 경우는 각기 나는 지역에, 기후와 풍토인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가 대표적 산지이며 맛은 틀리다. 그런 데다가 마시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니 맛을 더더욱 다르게 느낄 것인데 여기에 타는 법 또한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마시는 것일수록 사실 맛을 말한다는 것이 어렵다. 차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기르는데, 그 지역 기후, 풍토, 만드는 방법, 정성 그리고 개개인이 마시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 등이 있으므로 맛에 대한 평도 제 각각일 것이다. 쥐똥나무는 가을에 열매가 쥐똥(쥐똥을 모를 수 있으므로 관심이 가는 분은 흰쥐를 길러보던가 제게 연락 주세요.)처럼 검게 익는데 강장, 지혈, 이명, 심계, 불면, 변비에 약효가 있다. 우려내면 보랏빛으로 아주 먹음직스럽게 우러나는데, 맛은 얕은 단맛이 난다. 설탕이나 꿀을 조금 넣으면 맛이 갑자기 풍부해 지는데 곰팡이가 잘 피므로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보관을 잘해야 한다. 첫맛이 상당히 풍부하지만 끝 맛은 다소 적다. 칡은 늦가을이나 겨울에 성장이 멈추고 양분이 축적되어 있는 것을 캐는데 이때는 단맛이 풍부하지만 맛이 순한 편이고, 칡이 주는 강한 맛을 원하면 봄, 가을에 캐는 게 좋다. 보통을 원하면 여름에 꽃이 피었을 때 캐면 된다. 칡은 발한, 해열, 감기, 두통, 편도선염등에 효과가 있고 꽃은 주독에 효과가 있다. 그 강한 내음이 끝 맛까지 가는데 첫맛은 적게 씁쓸하지만 중간 맛이 달고 뒷맛이 개운한 맛이다. 이 맛을 감싸는 것이 칡 내음 이다. 콩과식물 꽃에 골담초, 아까시나무, 칡꽃차가 있는데 골담초 뿌리는 신경통, 류머티즘, 꽃은 해수, 대하증, 요통, 이명, 급성유선염등에 쓰인다. 꽃을 따서 잘 말리면 되는데, 골담초는 이른봄에, 아까시나무는 봄에, 칡꽃은 여름에 핀다. 골담초 차는 첫맛에 단맛이 조금 깃들 지만 중간 맛이 다소 비리고, 아까시나무 꽃은 마르면 향기는 사라지고 향기 없는 비린 맛이 나고 깊은 맛만이 감돌며, 칡꽃 차는 향은 강하게 돌지만 맛이 비리다. 이 비린 맛은 콩과식물 차가 지니는 특징이다. 또, 콩과에 결명초가 있는데 잎 생즙은 곤충에 물린데, 열매는 독사교상, 완하제, 이뇨제, 시력증진작용에 쓰인다. 그 열매를 가을에 따서 볶는데 살짝 볶으면 부드럽지만 빛깔이 옅고 오래 볶으면 빛깔이 진하지만 뒷맛이 다소 쓴 차가된다. 둘 다 첫맛이 혀를 살짝 자극하지만 중간 맛은 부드러운 쓴맛을 띠게 된다. 그러나 같은 콩과 이면서도 비린 맛은 아주 먼 맛으로 느껴진다.

둥글레는 치한, 강장, 보중익기, 해열, 완화, 강정, 병후허약 등에 쓰이는데 오래 묵을수록 뿌리는 굵어지고 또 길게 뻗는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캐서 잘 말려 살짝 볶거나 한참 볶는다. 부드러운 향이 끝 맛까지 가는데 구수한 향과 함께 맴돈다. 살짝 볶은 것은 그 우려낸 빛깔이 다소 노르스름한 빛을 띠고 오래 볶은 것은 갈색을 띤다. 어느 정도 까지 볶아도 쓴맛은 나지 않는데 여러 번 우려내 먹을 수 있다. 살짝 볶으면 세 번까지 가능하다. 향은 줄지만 고소한 맛은 오래도록 남는다. 오미자는 수렴, 자양, 강장, 진해, 해주독, 구갈에 쓰인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오미자이다. 그 향기가 아주 진하다. 한약 특유의 입안을 쏘며, 환하게 해주는 그러면서 뒷맛이 쓴맛을 즐기는 사람은 우려낸 오미자를 몇 개 넣고 함께 씹으면 그 씨에서 향기가 터져 입안 가득 고이게 된다. 차를 끓일 때는 마른 오미자를 적당량 찬물에 오미자를 담가 하루를 둔 뒤에 끓여 그 물을 마시게 되는데 설탕을 다소 넣으면 그 향이 진해지고 신맛이 끝 맛까지 가게 된다. 첫맛은 시큼하고 중간 맛은 쓰고 뒷맛은 달다. 산수유는 유정, 다뇨증, 요통, 보신, 월경부지 등에 쓰이는데 씨를 빼서 말리면 그 고운 옅은 붉은빛이 우러난다. 첫맛은 다소 텁텁하며 시큼하지만 중간 맛과 뒷맛이 투명해지는 깔끔함이 있다. 산국은 국화 원시 종에 속하는데 엄격한 의미에서 들국화다. 사람들은 쑥부쟁이, 구절초까지도 들국화로 오해하는데 산국이나 감국을 들국화라 해야 적당한 듯 하다. 두통, 제풍열, 두현, 안적, 청열해독에 쓴다. 사람이 있는 곳에 잘 나는데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개간이 되어 볕이 잘 들기 때문이다. 꽃을 따서 말린 뒤 빻으면 쉽게 부수어진다. 향은 국화보다 순하고 차 맛 또한 코를 편하게 감싸주는, 강하면서 순한 향이 입안을 끝 맛까지 이끌고 다 마신 뒤에도 한동안 입안에 향이 맴돈다. 모과는 이뇨, 강장, 각기, 진해, 사지동통, 습비에 쓰이는데 잘 익어 향기가 짙은 모과를 쇠가 없는 강판에 갈아 설탕이나 꿀에 잘 재워 여섯 달 이상을 발효시킨 뒤에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데 뜨거운 물에 타면 첫맛에 떫은 기운에 감돌고, 따뜻한 물에 타면 끝 맛까지 순한 가벼운 향기가 맴돈다.

귤껍질은 건위, 소화불량, 진해, 거담에 쓰인다. 약으로는 덜 익은 귤을 태울 듯 볶아 쓰는 것이 약효가 좋다. 잘 익은 것은 건위나 소화불량에 효과가 좋다. 잘 말려 우려내 먹으면 되는데 약을 많이 칠 수 있으므로 오래도록 끓이는 것은 삼가고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것으로 만족하자. 빛깔은 귤껍질 빛깔을 띠고 맛에 있어서는 작은 쏘는 맛과 그것을 감싸는 향이 오래도록 남는다. 대추는 완화, 강장, 이뇨, 과민에 쓰이는데 볶으면 잠이 잘 오게 되고 날 대추는 잠이 잘 오지 않는 차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맛은 다소 달면서 끝 맛이 떫은감이 살짝 든다. 유자나무는 귤과 같은 효과를 내는데 잘 익은 유자를 골라 얇게 썰어 꿀이나 설탕에 재우는데 조금 많다싶게 넣어야 유자가 상하지 않게 된다. 유자를 먹지 않을 경우는 첫맛이 상큼하고 중간 맛이 시큼하며 뒷맛이 달다. 유자까지 먹으면 시큼 떨떠름한 맛이 돈다. 목련은 두통, 비질, 혈압강하, 치통, 축농증 등에 쓰이는데 꽃이 벌어지기 전 것을 쓰고 차 또한 그때 만든다. 보랏빛을 띠는 목련도 있는데 반드시 흰 목련만을 쓰도록 한다. 봉오리가 반쯤 벌어졌을 때 따서 하루를 말린 뒤 털이 있는 겉껍질을 까서 버리고 반으로 쪼개어 말리면 된다. 첫맛에 강한 목련 향이 맴돌고 차츰 단맛을 띠고 끝 맛까지 강한 여운을 남기는 맛이다.

쑥은 통경, 지혈, 지통, 부인대하, 복통, 건위, 온위 등에 쓰이는데 말려 비비면 뜸으로 쓸 수 있고 차는 어린잎을 뜯어 말려 쓴다. 첫맛은 산뜻한 쓴맛이고 끝 맛에는 향만이 감도는 맛이다.

솔잎은 중풍에 쓰이는데 여름에 어린잎을 따서 말린다. 강한 솔 향이 온몸으로 퍼지는 맛인데 향이 우월하다. 차는 차 나름대로 맛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입맛에 맞는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모든 이에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다.( 물이 어떠하냐는 문제) 비록 한번 끓여 그 물 본래 맛을 죽이기는 하지만 물 선택은 아주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물은 말 그대로 수기를 포함한다. 수기는 본디 검은빛이고 짠맛을 내포한다. 그러나 좋은 물은 투명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없다. 이 물을 상극인 화기를 함유한 불로서 물을 덥히게 되는데 불은 쓴맛이 돌고 붉은빛을 원칙으로 한다. 물과 불이 그 기가 동등할 때는 서로 억제가 되지만 수기가 강하게 되면 불을 끄게 되고 거꾸로 화기가 강하게 되면 물은 곧 증발해 버린다. 여기에 화기를 지속적으로 가미해 주면 오래 끓는 물은 토기로 화해 단맛을 띠게 되어 위와 비장에 좋은 물이 된다. 그것이 더 심하게 되면 맛은 다소 쓴맛을 띠게 되고 심장과 소장에 좋다. 처음 물은 다소 짠맛을 띠며 신장과 방광에 이롭다. 물을 놓아두면 그 기가 목기로 화해 다소 신맛을 띠며 간과 담에 이롭다. ( 여기에는 감정도 한 몫 하는데 지나치게 성낼 때는 간과 담이 상하고 물맛은 신맛을 띤다. 웃는 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은데 그럴 때 심장과 소장을 상하고 물맛은 쓴맛을 띤다. 지나친 생각은 위와 비장을 상하게 하고 물맛은 다소 달게 느껴진다. 지나친 근심은 폐와 대장을 상하게 되고 물맛이 비리게 된다. 지나친 두려움은 신장과 오줌보를 상하고 물맛은 짠맛을 띠게 된다. 그리고 물맛은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간과 담이 안 좋은 사람은 봄에 흐르는 계곡 물을 맛있게 느끼고, 심장과 소장이 안 좋은 사람은 여름에 흐르는 강물을 맛있게 느끼고, 폐와 대장이 안 좋은 사람은 가을에 흐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물을 맛있어 한다. 신장과 오줌보가 좋지 않은 사람은 우물물이나 곧바로 솟아나는 겨울 물을 맛있어 한다. 또한, 물이 어느 곳에서 나느냐에 따라 물맛은 좌지 우지 되는데 그 나는 곳이 바람이 잘 들고 돌에서 난다면 신맛을, 따스한 곳에서 나면 쓴맛을, 습지에서 나고 흙에서 나는 물은 단맛을, 마른땅에서 나는 물은 비린 맛을 내포하고 있다. 물 속에서 솟아나는 물은 다소 짠맛을 내포한다.( 사람 마음에 따른 물맛차이 - 외부적 요소가 짙은 경우) 그렇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야만 되는 이유란 없으므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일단 끓여 화기가 들어가면 수기로서 본래 지닌 힘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제 차를 끓이는 방법을 말해보자. 물을 끓여 찻잔을 한번 헹구어 주어 찻잔에 온기가 남도록 한 뒤에 차를 넣고 잘 우려내도록 하는데 지나치게 뜨거우면 오히려 쓴맛이 나는 차도 있으므로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적당한 따스함으로, 강한 맛을 원하고 약효 위주로 가고 싶으면 본체에 직접 넣어 끓이던가 아주 뜨거운 물로 우려내면 된다. 차를 마실 때는 그 동안 부산하고 힘들었을 지라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유란 만드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찾아오게 마련이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맛이란 맛을 느끼려는 사람에게 오게 마련이며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마신다면 그 무엇을 마시게 될 지라도 약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변이 고달프면 눈을 감고 마음을 열자. 아름답게 펼쳐져 가는 마음을 음미하며 현실을 떠나보자. 차 한잔은 이미 차가 아니며 아름다움을 여는 열쇠가 되어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것이다. 사실 이렇게 차가 아닐 지라도 내면 속에 이렇게 침잠될 수만 있다면 물 한잔이라도 이와 똑 같게 작용하며 그것을 터득하면 차 맛속에 숨겨진 진리가 보이게 된다. 진리란 반드시 배워야만 얻는 것도 아니며 배운다 할지라도 앵무새처럼 똑같은 되풀이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떨 때는 배운 것 때문에 진리를 못 볼 수도 있기에 차 한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보며 지식을 모두 녹여내 버리고 순수한 벌거벗은 내 모습으로 돌아가자. 직장에서 한 직책으로 보이는 내 가식적 모습, 집에서 한 구성원으로 보이려 하는 가식적 모습, 친구 속에서 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가식적 모습, 등등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어가며 거짓 모습 속에 잠겨 있음을 돌아보면 곧 알게 된다. 모두 버리고 나로 돌아오는 시간을 따스한 찻물 한 모금에 담아 보고, 다시 또 한 모금에 현실을 순간이나마 잊고 대 자연 속에 더불어 사는 내 존재를 떠올리자. 나는 못난 존재도 아니며, 아주 잘난 존재도 아니다. 그저 자연 속에 더불어 사는 한 존재일 따름이며 내가 곧 자연이며 자연이 곧 나임을 떠올리자. 이제 다시 한 모금에 현실 속에 내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떠올리자. 세상은 내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는 것이며 내가 있으므로 해서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 이제 다시 한 모금에 눈을 뜨고 현실에 열심히 살아가 보자.

이제 물 본디 맛에 대해 말해보자. 좋은 물은 맑고 가볍고 달며 깨끗해야 한다. 보통 차 맛은 그 물맛에 움직이는데 단맛이 나는 물일 경우 차 맛은 죽지만 물이 차면 차 본디 맛이 난다. 그 차가움에는 맑은 음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늘 물이 햇볕을 받은 물보다 낫다. 그러나 이런 순수한 음과는 다른 정체 속에 찾아드는 음일 경우에는 피하는데 고여 있는 물보다는 흐르는 물이 좋고 우물을 파서 떠먹는 물보다는 흘러나오는 물이 양기를 함유하고 있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물이 가장 좋은데 물은 맑고 가벼우며 그 맛에 있어서는 돌 속에서 나는 물은 맑고 달다. 모래 속에서 나는 물은 맑고 차다. 흙 속에서 나는 물은 담백하지만 물아래 샘물은 맑고 무겁다. 이 산물들은 윗물을 쓰도록 한다. 그 다음이 강물이 .되는데 강물은 가운데 물을 쓰는 게 좋다. 우물물이 그 다음인데 아래 물을 쓰도록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가을 물이 좋다. 이 물은 희고 차다. 가을달이 환하게 비출 때면 그 희고 찬 맛이 극에 달한다. 그때 떠 두면 좋다. 빗물은 희고 단데 정수기로 한번 거르던가 왕 자갈, 자갈, 모래, 자갈, 숯, 자갈을 섬돌처럼 놓아 걸러 그 물을 쓰면 된다. 계곡 물은 깨끗하게 맑고 찬데 쏠(폭포)이 있거나 심한 굽이를 이룬 게 아닌 완만하게 흐르는 물을 고르도록 한다. 여느 깨끗한 물이라면 자갈을 물통 속에 1할쯤 넣고 물을 받으면 물이 좋아지는데 석영반암(맥반석)이 유리하나 반드시 석영반암이 아니어도 된다. 미식가로 차를 맛있게 저장하고 싶다면 큰 독이나 큰 통을 준비해 재를 담고 그 속에 차를 잘 싸서 묻어두면 된다. 차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사람마다 각기 맛을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경향이 모두 틀릴 것이며 맛 또한 각양각색으로 느낄 것이지만 내 입맛을 미루어 보면 차츰 발효 차로 맛이 이끌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제는 발효 차를 주로 먹는다. 이번에 선 보일 것은 전래차에 해당하는데, 색다르게 발전시켜 본 차로 맛에 있어서 상당히 주관적일 테지만 맛이 이정도면 썩 괜찮다. 만들어 보기는 백초차, 복숭아차, 잣차, 칡차, 딸기차, 버찌차, 오미자차, 야광나무 열매차, 산국차, 백화 차를 담가 보았다. 백초차는 백가지 이상 풀을 넣어 설탕으로 발효시켜 한해이상 묵은 차인데 그 향은 도저히 말로 표현되어지지 않는 향이다. 신맛과 단맛이 강한데 찬물에 여섯에서 열 배로 희석해 먹으면 첫맛은 시고 중간 맛은 달며 뒷맛은 강한 향기가 실린다. 복숭아차는 벌레 먹은 개 복숭아를 모아 발효시킨 차인데 복숭아 특유의 부드러운 향이 진하게 부풀어오르는 단맛이 감돈다. 희석해서 먹을 때 첫맛에 향이 오르고 중간 맛이 달고 끝 맛이 시큼한 맛을 풍긴다. 잣 차는 여름에 덜 여문 잣을 따 발효시킨 차인데 전체 맛이 다소 쓰지만 첫맛이 강한 신맛을 중간 맛이 텁텁하고 끝 맛에 향기로 마무리된다. 칡 차는 칡 을 발효시킨 차인데 칡향이 강하고 발효차 특유의 맛은 적다.

딸기 차는 산딸기를 설탕에 발효시켜 만든 차인데 발효 특유 맛인 신맛에 딸기 본래 신맛이 단맛과 어우러진 깊으면서도 얕은 맛이 감도는 맛이다 버찌차는 버찌를 설탕에 발효시킨 차인데 전체적인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나올 듯 말 듯 하며 그 사이로 쓴맛이 끝을 치고 도는 맛이다. 오미자 차는 오미자를 설탕과 함께 발효시킨 차로 첫맛은 신맛이 강하고 중간 맛은 깊은 신맛이 몸으로 내려오고 끝 맛은 입안을 환하게, 부드럽게 쏘는 맛이다. 야광나무 열매 차는 야광나무 열매를 설탕에 발효시킨 차인데 첫맛. 중간 맛. 끝 맛 모두 달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상큼 시큼한 맛에 가벼운 향이 감도는 맛이다. 산국차는 아직 한 해가 안 되었으므로 미 개봉 상태인데 맛을 보는 대로 올릴 생각이다. 백화차는 봄부터 가을까지 백가지 꽃만을 모아 발효시킨 차인데 첫맛은 얕지만 차츰 깊어지며 그윽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이중 많이 만들어 둔 차는 백초차, 복숭아차, 잣 차다. 다른 것은 너무 많이 손이 가기 때문에 많이 만든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기회가 닿으면 대접할 수는 있지만 그 이외 경로로 맛보려면 직접 담아 보도록 권하고 싶다. 찻집을 하나 만들고, 쉴 수 있는 쉼터를 크게 만들어 보고 싶다. 삶에 찌들려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쉴 수 있게 하고 싶은데 자금이 없으므로 차를 만들어 팔아볼까 하고 그 세 가지 차를 만든 것이다. 아울러 그 맛있는 차를 맛보게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관심 가는 사람을 위해 세부적인 내용을 차 소개에 써 놓았으므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물

변하는 물에 대해 화기를 지속적으로 가미해 주면 오래 끓는 물은 토기로 화해 단맛을 띠게 되어 위와 비장에 좋은 물이 된다. 그것이 더 심하게 되면 맛은 다소 쓴맛을 띠게 되고 심장과 소장에 좋다. 처음 물은 다소 짠맛을 띠며 신장과 방광에 이롭다. 물을 놓아두면 그 기가 목기로 화해 다소 신맛을 띠며 간과 담에 이롭다. ( 여기에는 감정도 한 몫 하는데 지나치게 성낼 때는 간과 담이 상하고 물맛은 신맛을 띤다. 웃는 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은데 그럴 때 심장과 소장을 상하고 물맛은 쓴맛을 띤다. 지나친 생각은 위와 비장을 상하게 하고 물맛은 다소 달게 느껴진다. 지나친 근심은 폐와 대장을 상하게 되고 물맛이 비리게 된다. 지나친 두려움은 신장과 오줌보를 상하고 물맛은 짠맛을 띠게 된다. 그리고 물맛은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간과 담이 안 좋은 사람은 봄에 흐르는 계곡 물을 맛있게 느끼고, 심장과 소장이 안 좋은 사람은 여름에 흐르는 강물을 맛있게 느끼고, 폐와 대장이 안 좋은 사람은 가을에 흐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물을 맛있어 한다. 신장과 오줌보가 좋지 않은 사람은 우물물이나 곧바로 솟아나는 겨울 물을 맛있어 한다. 또한, 물이 어느 곳에서 나느냐에 따라 물맛은 좌지 우지 되는데 그 나는 곳이 바람이 잘 들고 돌에서 난다면 신맛을, 따스한 곳에서 나면 쓴맛을, 습지에서 나고 흙에서 나는 물은 단맛을, 마른땅에서 나는 물은 비린 맛을 내포하고 있다. 물 속에서 솟아나는 물은 다소 짠맛을 내포한다.( 사람 마음에 따른 물맛차이 - 외부적 요소가 짙은 경우) 그렇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야만 되는 이유란 없으므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일단 끓여 화기가 들어가면 수기로서 본래 지닌 힘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차를 끓이는 방법 물을 끓여 찻잔을 한번 헹구어 주어 찻잔에 온기가 남도록 한 뒤에 차를 넣고 잘 우려내도록 하는데 지나치게 뜨거우면 오히려 쓴맛이 나는 차도 있으므로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적당한 따스함으로, 강한 맛을 원하고 약효 위주로 가고 싶으면 본체에 직접 넣어 끓이던가 아주 뜨거운 물로 우려내면 된다. 차를 마실 때는 그 동안 부산하고 힘들었을 지라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유란 만드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찾아오게 마련이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맛이란 맛을 느끼려는 사람에게 오게 마련이며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마신다면 그 무엇을 마시게 될 지라도 약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변이 고달프면 눈을 감고 마음을 열자. 아름답게 펼쳐져 가는 마음을 음미하며 현실을 떠나보자. 차 한잔은 이미 차가 아니며 아름다움을 여는 열쇠가 되어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것이다. 사실 이렇게 차가 아닐 지라도 내면 속에 이렇게 침잠될 수만 있다면 물 한잔이라도 이와 똑 같게 작용한다. 물 본디 맛 좋은 물은 맑고 가볍고 달며 깨끗해야 한다. 보통 차 맛은 그 물맛에 움직이는데 단맛이 나는 물일 경우 차 맛은 죽지만 물이 차면 차 본디 맛이 난다. 그 차가움에는 맑은 음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늘 물이 햇볕을 받은 물보다 낫다. 그러나 이런 순수한 음과는 다른 정체 속에 찾아드는 음일 경우에는 피하는데 고여 있는 물보다는 흐르는 물이 좋고 우물을 파서 떠먹는 물보다는 흘러나오는 물이 양기를 함유하고 있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물이 가장 좋은데 물은 맑고 가벼우며 그 맛에 있어서는 돌 속에서 나는 물은 맑고 달다. 모래 속에서 나는 물은 맑고 차다. 흙 속에서 나는 물은 담백하지만 물아래 샘물은 맑고 무겁다. 이 산물들은 윗물을 쓰도록 한다. 그 다음이 강물이 .되는데 강물은 가운데 물을 쓰는 게 좋다. 우물물이 그 다음인데 아래 물을 쓰도록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가을 물이 좋다. 이 물은 희고 차다. 가을달이 환하게 비출 때면 그 희고 찬 맛이 극에 달한다. 그때 떠 두면 좋다. 빗물은 희고 단데 정수기로 한번 거르던가 왕 자갈, 자갈, 모래, 자갈, 숯, 자갈을 섬돌처럼 놓아 걸러 그 물을 쓰면 된다. 계곡 물은 깨끗하게 맑고 찬데 쏠(폭포)이 있거나 심한 굽이를 이룬 게 아닌 완만하게 흐르는 물을 고르도록 한다. 여느 깨끗한 물이라면 자갈을 물통 속에 1할쯤 넣고 물을 받으면 물이 좋아지는데 석영반암(맥반석)이 유리하나 반드시 석영반암이 아니어도 된다. 미식가로 차를 맛있게 저장하고 싶다면 큰 독이나 큰 통을 준비해 재를 담고 그 속에 차를 잘 싸서 묻어두면 된다.

백초차

백가지 이상 되는 풀은 사실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풀을 끌어 모아야만 가능할 정도로 적은 양은 아니며 아주 적어 한 두 포기만을 넣을 수는 없으므로 한 무더기는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해 담그더라도 대개가 비슷하다. 네 해 정도 것을 비교해 보았더니 전체적으로 열 서 너 가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보통 아무리 독이 있을 지라도 백가지가 모이면 서로 독을 중화시켜 약이 된다고 하는데, 맛을 유심히 음미해 보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느껴진다. 본디 건강한 사람에게는 약이 약효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데 내 스스로 건강하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차가 몸 구석구석 까지 가는 것을 느꼈다. 많이 먹으면 안 되고 한 모금이 적당한데 대신 원액을 마셔야 한다. 발효 차이기 때문에 알콜기가 약간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얼굴이 붉어지긴 했지만 나처럼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된다. 뜨거운 물을 타면 술처럼 되고 아주 독해지는데 마시고 나서 머리가 아픈 사람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찬물에 마시도록 하고 보관은 차가 살아 있으므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되 온도는 낮아도 절대 어는 일은 없지만 온도가 높으면 앞서 말한 상황이 벌어진다. 계속 발효되는 차이기 때문에 그것을 주의 한다면 보관은 수십년이고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소개할 풀들 가운데 몇가지는 아주 흔한 풀이며 길에서 밟혀가며 자라는데 이렇게 흔하면서 꿋꿋이 자라는 풀은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몸이 아파서 고생하는 사람일 경우 생식을 시도한다면,(그 병에 맞는 풀이 지닌 약효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 이런 강인한 풀들을 모아 곧바로 갈아 생식해 먹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곧 왕성한 '기'를 먹는 것이다. 이런 풀에 포아풀, 그령, 질경이, 바랭이, 강아지풀, 더위지기 등이 있고 잎이 넓은 것으로는 민들래, 쑥, 토끼풀, 명아주, 쇠비름, 비름, 소리쟁이, 냉이 등이 있다. 그런데 주의 할 것은 스스로 찾아 할 경우 몇 가지 독이 있는 풀들이(대체적으로 마나리과 식물) 있고, 독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체 내에 채독이 있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조금씩 먹어 주어야 하며, 소화를 위해 백초차를 곁들이면 더더욱 좋다. 아울러 병이 나았다면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여 채식 위주로, 가끔씩 먹던 것을 그대로 먹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뀐 체질에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병이 찾아들고, 두 번째는 곱으로 힘들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어쩌면 생명을 풀이 지닌 '기'로 늘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덤으로 살아가게 되었음을 잊지 말고 베푸는 마음으로(남에게 보이는 게 아닌 진정한 마음을 말한다.)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죽는 날 까지 건강할 것이다.

 

조팝나무	산괴불주머니	달래	자리공	소리쟁이	줄딸기	양지꽃
달맞이꽃	환삼덩굴	포아풀	쑥	광대나물	쇠별꽃	갈퀴덩굴
냉이	뽀리뱅이	쓴딸기	별꽃	민들레	개갓냉이	가는 대나물
미나리	바랭이	수영	꽃다지	익모초	구기자	호랑버들
키버들	망초	이고들빼기	왕고들빼기	화살나무	찔레나무	할미꽃
노린재나무	더위지기	인동덩굴	기린초	보리수나무	소나무	낙우송
돌나물	고비	쥐똥나무	갈참나무	진달래	애기똥풀	오갈피나무
산국	현호색	사위질빵	벼룩나물	접시꽃	당근	감자
금낭화	원추리	붓꽃	모란	벚나무	미나리아재비	멍석딸기
방가지똥	잣나무	바위솔	개나리	갈퀴나물	살갈퀴	꼭두서니
두릅	산 부추	토끼풀	쇠뜨기	황새냉이	야광나무	절굿대
질경이	고사리	참취	노루오줌	궁궁이	붉나무	오리나무
머위	붉은 토끼풀	개 비자나무	속속이풀	석잠풀	국수나무	떡갈나무
호밀	노박덩굴	돌배나무	칡	좁은단풍	산자고	고추나무
쑥부쟁이	감국	억새	띠풀	삼잎국화	담쟁이 덩굴	새머루
초피나무	청가시덩굴	오이풀	잔대	물푸레 나무	다래나무	청미래덩굴
생강나무	층층나무	엉겅퀴	쥐오줌풀	정향나무	둥글레	오미자
장대나물	용담	싸리나무	땅두릅	까치밥나무	은방울꽃	우산나물
산옥매	왕과	매듭풀	털 진득찰	들나리	매화 말발도리	꿀풀
상사화	측백나무	만삼	향유	까치수염	패랭이꽃	수수꽃다리
밤나무	개암나무	좀 깨잎나무	겨우살이	뚝새풀	쇠무릎지기

1. 조팝나무; 이른봄에 쌀밥처럼 하얗게 모여 피는 꽃인데 향기도 무척 좋다. 치열, 말라리아 치료제, 토담증에 쓰인다. 평안도 쪽에서는 이팝(쌀밥) 나무로도 불리었는데 조금 떨어져 보면 쌀밥처럼 소담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보리 고개 즈음에 피는 꽃이었기에 더더욱 쌀밥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먹을 수 없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2. 산괴불주머니; 이른봄에 눈이 녹은 곳에서부터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하는 어여쁜 꽃이다.아니, 몸에서 열을 내 눈을 녹이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눈 속에 그 푸른 잎을 드러내 놓고 아침, 저녁으로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피는 꽃이 신기할 밖에, ..... 언젠가는 예뻐서 정원에 옮겨 심었더니 그 이듬해 온통 산괴불주머니 투성 이었던 기억이 난다. 눈 속에서 꽃이 필 때는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는데, 다른 풀과 꽃들이 나면 산괴불주머니는 칙칙하기 때문에 베어버릴 생각을 하는데, - 그것을 보며 내가 얼마나 간사하게 느껴졌는지........ 씨가 아주 작은데도 싹은 잘 튼다.

3. 달래; 이른봄 나물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 봄나물인데 오래 묵은 것은 그 밑둥이 제법 커서 사실 먹을 마음이 싹 가시기도 하지만 정이 가는 풀이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지 않더라도 꽃 밑둥이 떨어져 다시 싹이 트기도 한다. 그래서 한 곳에 심어 놓으면 얼마가지 않아 무더기로 올라온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나물로 먹을 때, 이른봄이란 시기를 놓치면 그 맛에, 독이 들어간다는 데 있다. 독이 들어가면 다소 아린 맛이 난다.

4. 자리공; 여러 해 사는데 묵을수록 뿌리가 아주 굵어진다. 그 뿌리는 이뇨, 치습에 쓰이고 민간에서는 요통, 신경통에 단술(식혜 = 감주)을 해 먹는다. 오래 묵은 것은 나무처럼 나이테로 나이를 먹는데 일곱 해까지 묵은 것을 보았다.

5. 소리쟁이; 뿌리를 쓰는데 피부병 약으로 대황 대용으로 치열, 사열, 건위, 사하제로 쓰인다. 독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소나 염소가 잘 먹지 않는 풀에 속한다. 이렇게 뿌리가 굵어지는 풀들은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왜 그런지 약이 될 것만 같은(무엇인가가 깃든 것만 같다는 생각, ....) 생각과 아울러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흔한 것에 달맞이꽃, 도라지, 더덕, 소리쟁이, 자리공, 산삼, 당귀, 천남성 등이 있는데 당귀나 달맞이꽃처럼 두 해만 사는 것은 말하지 않더라도 오래 묵어 그 뿌리가 아주 크거나 모양이 독특할 때면 너무 신비해 지는 것은 나만이 지는 생각인가!

6. 줄딸기; 산불이 나거나 개간지에 처음으로 침입하는 식물에 해당하는데 딸기 맛이 아주 좋다. 내가 담그는 딸기차는 이 딸기를 써서 담근다.

7. 양지꽃; 기르는 양딸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른봄에 봄을 알리는 꽃이고 어린것은 나물로 먹는다.

8. 달맞이꽃; 감기, 인후염, 해열로, 씨는 성인병 예방에 쓰이는데 버려진 땅에 무더기로 난다. 낮보다는 밤에 꽃이 피는 것처럼 보여 달맞이 꽃이라고 부르는데 향기가 아주 부드럽게 좋다. 사실은 꽃이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 밤에 핀 꽃은 눈에 잘 뜨이는데, 하루하루 가면 말라 비틀어진 꽃들이 많고 그것들은 낮에 눈에 잘 뜨인다. 그 때문에 그런 것이지 분명 밤,낮에 관계없이 핀다.)향기가 따스하다면 말이 되나!

9. 환삼덩굴; 고미 건위, 이질, 이뇨에 쓰는데 곳곳에 아무 줄기나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이리 저리 잘 돌아다니는 내게 상처를 입히는 풀이다. 그래서 여름에도 긴 옷 입고 장갑 끼고 완전무장을 한 뒤에 돌아다닌다.

10. 포아풀; 흙이 있는 길가에 자라는 흔히 발에 채이는 풀이다.

11. 쑥; 우리에게 친숙한 곰이 웅녀가 되기 위해 치루어야 했던 한 과정 속에 등장하고 또, 쑥떡으로도 친숙한 풀이다. 이건 우스운 이야기지만 우리 나라 역사를 일 만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 속에 이 단군신화는 세 번째 건국이야기에 속한다. 그리고 곰 부족과 범 부족 연맹이 다툼에서 곰 부족이 선택 된 것으로 해석하는데, 그것을 떠나 동물로 따진다면 곰은 잡식성인데 비해 범은 육식이다. 따라서 범이 도망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곧 알 수 있다. 또 하나, 곰은 겨울잠을 잘 수 있는데 비해, 범은 겨울잠을 자지 못 하므로 곰이 그 내기에서 얼마나 유리한지 곧 알게된다.)요즘 라디오나 텔레비젼은 신과 같아서 무엇이 좋다면 모두 믿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고 또 그것을 걸러서 받아들이면 되는데 무조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아주 심각하다. 그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12. 광대나물; 월경불순, 비뇨기 질환, 자궁질환에 광대수염 대용으로 쓰이는데 이른봄에 눈을 헤집고 올라와 빨간 작은 꽃을 피운다.

13. 쇠별꽃; 빈터나 밭둑에 흔히 밟히고 이른봄에 꽃을 피운다.

14. 갈퀴덩굴; 혈압강하로 쓰이고, 길가 빈터에 흔한데 온몸이 온통 가시 같은 털이 나 있어 자주 긁히는 풀이다. 제법 크게 상처가 나는데 가시는 아주 작지만 온 몸에 나 있어 퍽 위협적이고 한 줄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뭉치듯이 있어서 그곳에 빠지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된다. 긁히는 정도지만 때론 많이 다친 것보다도 더 비참하게 만드는 풀이다.

15. 냉이; 이뇨, 해열, 지혈, 자궁수축작용을 하는데 대표적 봄나물이고 꽃이 무척 귀엽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열매도 아주 독특하다.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을 유심히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참고할 것이 너무도 많다.

16. 뽀리뱅이; 꽃이 진 뒤 날아 다니는 것은 갓털(관모)이 있어 민들레와 비슷하고 잎은 씀바귀를 연상시키는 길쭉하면서 톱니가 있는 풀이다.

17. 쓴딸기; 나무로 되어 있는 산딸기인데, 맛이 다소 쓰다. 옛날에는 이 딸기를 기르기도 했는데 잘 가꾸지 않더라도 많이 열리는 편이다. 가시가 있어서 따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것은 맛이 무척 단 것도 있어 흐뭇해지기도 한다.

18. 별꽃; 이뇨, 정혈, 최유에 쓰이는데, 산, 들, 길가에서 봄에 작으면서 흰 꽃을 피우는 꽃이다. 그 꽃 모양이 별을 닮았는데 말이 별이지 이 별을 우리가 흔히 그리는 모습을 하는 별을 말한다. 사실 우리가 보는 별은 가까운 곳에 있는 혹성이나, 달을 제외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대체적으로 태양보다 큰 별에 속하고 둥근 모습을 하고 있는데,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반짝 반짝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혹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에 딸린 식구를 말하는데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 등이 있는데 그 혹성은 제 각각 달을 가지고 있고 그 달은 혹성을 돈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면서도 보이는 까닭은 햇빛이 반사되어 보이는 것이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크게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혹성은 다시 태양을 돈다. 태양은 다시 우리 은하계 중심을 도는데 우리 은하계는 나선 은하에 속한다. 그 모습이 나사 모양을 하는 것은 그 각각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 진리이므로 이 우리 은하도 또 다른 은하 중심을 향해 돌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우주란 광대 무변이 아니겠냐고 말하겠지만 또 그렇지 않다. 있으면서도 없는 존재. 크면서도 작은 존재다. 말이 안 된다고 말하겠지만, 보니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다른 차원이란 개념을 도입해 이야기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현상으로 이해를 하게 마련인데 그것을 벗어난다면 모든 것은 쉽게 풀리게 될 것이고 우주여행은 획기적인 변화를 할 수 있다.

19. 민들레; 해열, 이뇨, 소염, 건위, 최유, 해독, 임파선염, 급성기관지염, 위염, 간염, 담낭염등에 쓰이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풀이다. 길가나 양지 바른 곳 어디에서건 나는데 흰꽃, 노란꽃등이 있다. 이 풀은 아주 신기한 풀이다. 뿌리가 아주 깊게 내리는데, 보통 풀이 뿌리 중간이 잘라지면 죽는데 비해 민들레는 잘라져도 싹이 아주 잘 트고 짓밟혀 지면 떨어지지 않고 으깨진 뿌리 하나 하나에서 더 많은 잎들이 나온다. 재생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마뱀, 도뇽룡, 플라나리아등에 국한 시키지 말고 민들레에게도 눈을 돌려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일찍 캐 놓는다 할지라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바람에 그 씨를 퍼뜨린다. 나물로도 먹는데 다소 짠맛이 난다.

20. 개갓냉이; 냉이와 뿌리는 비슷한데 매운맛이 난다. 잎이 냉이 잎과 달리 뭉툭한 톱니모양이며 퍽 크다.

21.가는 대나물; 야생 안개꽃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른 여름에 흰 꽃이 핀다.

22. 미나리; 식욕증진, 혈압강하, 이뇨, 황달, 대하, 임질등에 쓰인다. 재배 미나리와는 달리 돌미나리는 향기가 강하고 키는 작은 편이다. 이 미나리과 식물은 아주 많은데, 독이 있는 것이 많아 돌미나리를 먹으려는 사람은 확실히 알고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3. 바랭이; 길가에 자라는 잡초라면 거의 이 풀인데, 정원을 만들어도 빛이 든다 싶으면 이 풀이 영락없이 나기 때문에 내내 뽑아 주어야 한다.

24. 수영; 신선한 뿌리를 옴, 버짐에 쓰고 민간에서는 간과 위에 엿이나 단술을 만들어 쓴다. 맛이 시큼하기 때문에 시골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본 풀이다. 적당히 먹으면 간에 좋지만 많이 먹으면 간이 상한다. 배가 아프게 되는데 속에서 뒤집는 흝어내는 느낌이 든다. 발효된 식품이라면 아무 것이나 먹어도 아 아픈 것을 고칠 수 있다.

25. 꽃다지; 씨를 완화, 이뇨, 부종, 천식에 쓰는데, 잎이 솜털에 쌓인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란꽃이 피는 냉이와 비슷한 꽃인데, 이른봄에 다른 풀들이 자라기 앞서 꽃을 노랗게 피우고 사라진다. 노래에도 등장하는데 그 노래에 등장하는 꽃이 이 꽃이라고 보여주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한 벗이 꽃다지 노래를 부르길래 꽃다지라고 알려 주니까 무척 실망했다. 그만큼 눈에 뜨이지 않는 꽃이다. 한번은 이 꽃씨를 따서 차로 만들어 마셔 보았는데 맛은 순한 듯 하면서도 약간 마음을 휘는 묘한 마력이 있는 차였다. 워낙 씨가 작기 때문에 엄지와 집게손가락만으로 살짝 집어도 충분히 누렇게 우러난다.

26. 익모초; 월경불순, 복통, 산후지혈, 수종, 활혈조경, 행혈기어, 자궁수축에, 씨는 명목에 쓰인다. 들에 나는데 더위 먹었을 때 찧어 마시게 하는 풀인데 어렸을 때 한 그릇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풋내 나고 쓴맛이 지금까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다시 먹으라고 하면 먹기는 할 수 있지만 다소 역겹다. 그런데 이것을 숟가락으로 퍼 먹는 사람을 보니 저절로 입이 벌어진 적도 있다.

27. 구기자;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28. 호랑버들; 수렴, 해열, 이뇨에 쓰이고 껍질에서 아스피린을 만드는 원료를 채취한다. 이른봄 꽃망울을 먼저 터뜨리는데, 자세히 보면 그 복스런 털 틈에 보랏빛 암술이 올라와 참 아름답다. 꽃가루 알레르기니 떠드는 건, 이 버드나무 씨앗을 잘못 알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솜털처럼 된 속에 아주 작은 씨가 있고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꽃가루로 잘못 알고 있다. 더구나 이 버드나무들은 암 수가 딴 그루이기 때문에 씨가 날리는 나무만 날리는 상황인데 가루수로 안 좋다는 말까지 나오니 안타깝다. 이래저래 오해를 받는 나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그 시기에 꽃을 피우는 참나무류나 소나무가 주범일 텐데 언론부터 잘못 방송하니 문제가 크다.

29. 키버들; 수렴, 해열, 이뇨에 쓰이는데 호랑버들이 습지가 아닌 곳에서도 6m까지 자라는데 비해 키버들은 작은 나무이고 줄기가 가는데 껍질을 벗겨내 고리, 키, 바구니등을 만들기 때문에 '키' 버들이다. 버드나무는 성질이 급해서(어디까지나 내 생각) 꽃도 일찍 피고 열매도 한 달만에 익어 솜털로 날리는 바람에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지만, 그 씨앗은 곧바로 파종해야만 발아한다. 꺽꽂이도 잘 되고 수맥 찾는데 생 가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나라때 양제는 고구려 원정을 실패로 끝내 수나라와 당나라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그 당시 최강국이었던 고구려를 이겨야만 세계 무역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운하 공사를 하게 된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남. 북을 잇는 교역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병사를 모으기 위해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 나라도 운하를 만들긴 만든다. 그러나 수나라 같은 경우는 강이 땅보다 더 높기 때문에 운하를 만드는 것이 우리와는 달리 더 쉬운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운하를 만들고 그 둑에다가 버드나무를 심게 되는데 ,그것이 얼마나 장관이었는지 지금까지도 수양버들이란 이름이 전해진다. 수양제는 결국 고구려 원정이 실패로 돌아감으로서 망하게 된다. 그래서 수나라는 문제와 양제 모두 고구려 원정을 하다가 나라를 잃은 사람으로 남았다.

30. 망초; 외상, 부종, 하리, 지혈로 쓰이고 버려진 땅에 이른 여름에 잔뜩 모여 흰 꽃을 가득 피웠다가 갑자기 말라 죽어버리는 풀인데 열매는 관모가 있어 바람불면 흰눈처럼 날아 오른다. 그 모습은 아름답지만 옷에 다닥다닥 붙어 떼어내기 어렵다.

31. 이고들빼기; 뿌리가 내려 가다가 동그랗게 안은 모양을 하는데, 그 맛은 씁쓸하면서도 입맛이 당기는 나물인데 밑 부분 잎은 꽃이 필 때 말라죽는다. 노란 꽃이 작게 피어나고 열매는 관모가 있어 바람에 잘 날아다닌다.

32. 왕고들빼기; 키가 1~2 m까지 자라는 풀이고 잎이 2~30 cm까지 자라는 풀이다. 이렇게 수치를 쓰는 까닭은 이고들빼기보다 큰 풀임을 보이기 위해서다. 이름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왕고들빼기가 키와 잎 크기에 있어서는 크다. 그렇지만 고들빼기는 모두 나물로 이른봄에 다른 것이 나오지 않고 이들만이 먼저 나왔 을때 캐서 먹는데 잎이 더 쓰다. 시기가 늦을수록 단맛이 죽고 쓴맛이 더 감돈다. 자르면 흰 물이 나오는데, 날 고구마를 깍을때 나오는 그것과 비슷하다. 다만 맛이 쓰다는 것과 달다는 차이일 것이다.

33.화살나무; 날개는 암 치료재로 가지는 지혈, 구어혈약, 대하통경에 쓰이는데 작은키 나무다. 가지에 화살 깃 모양처럼 날개가 달려 있다. 그래서 그 모양이 꼭 화살처럼 생겼다.

34. 찔레나무; 열매는 이뇨제, 사하제로 쓴다. 봄에 하얗게 꽃이 피는데 장미 냄새가 다소 강하게 자극적인 반면 찔레나무 꽃은 은은하고 깊히 파고든다. 그런데 찔레나무 꽃은 절대 붉은꽃이 피지 않으므로 옛 노래는 틀린 듯 하다. 어린순은 찔레로 꺽어 먹을 수 있는데 옅은 단맛이 감돌지만 흙 속에서 나오는 찔레는 떫다. 가끔은 찔레꽃이 필 때 다가가 향기를 맡아본다. 그렇게 거칠지도 사납지도 않은,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아름다움이 마음에서 떠오른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그 가시 때문에 가끔씩 심하게 긁혀 투덜거리기도 한다.

35. 할미꽃; 뿌리를 이질, 소염, 수렴에 쓰는데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다른 풀도 없고 양지 바른 조건을 맞추어 주는 곳이 무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덤에서 많이 자란다. 이른봄에 그 예쁜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은 예쁘지만 꽃이 진 뒤 열매는 그리 볼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동그란 씨에 꼬리가 달려서 매달려 있는데 꽃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열매는 상대적으로 그리 썩 보기 좋게 생각되어지진 않는다. 꽃은 자세히 보면 수줍어하는 아가씨라는 느낌이 들지만 열매는 너무 볼품없이 늙은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묘한 꽃이다.

36. 노린재나무; 작은키 나무로 그리 눈에 뜨이는 나무는 결코 아니며 땔감으로도 부적합한 나무지만, 봄에 흰꽃이 피는데 전체적으로는 눈에 잘 뜨이지 않을지 몰라도 향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오래 전에 그 향기에 반해 조금 꺽어와 도감을 뒤적이면서 이름을 찿던 기억이 난다.

37. 더위지기; 소염, 이뇨, 이담, 황달, 간염에 쓰이는데 한약명인 인진쑥으로 더 많이 알려진 풀이다. 화기를 함유한 쑥들이 대체적으로 그렇듯, 더위지기도 그 줄기가 겨울을 나고 이른봄에 싹이 트거나 겨울에도 조금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꽃은 별로 볼품이 없다. 물론 나를 보라고 꽃이 피는 것은 결코 아니며 씨앗을 남긴다는 숭고한 이름아래 어떤 꽃은 벌레에게 맡기고, 어떤 꽃은 바람에게 어떤 꽃은 물에게도 맡긴다. 대체적으로 아름다운 꽃은 벌레를 유인해야 하기 때문에 크거나 화려하고 아름답게, 아울러 달콤한 물을 준비 하지만 바람에, 물에 가루받이를 해야하는 경우는 그럴 필요성이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더 유익한 것은 아니며, 아름답지 못 하다고 유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저 더불어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38. 인동덩굴; 청열, 해독, 초기발열, 종기, 창독, 맹장염, 지혈, 이뇨, 화농에 쓰이는데 새잎이 겨울을 그대로 난다. 곧 화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쑥과 더불어 심장에 좋다. 처음에는 꽃이 흰색이다가 나중에는 노란색이 된다. 그래서 한약 명이 금은화인데 향기가 그윽하다. 첫해에 자라도 꽃이 쉬지 않고 피어나는데 향기를 쫒다 보면 아름다움이 깃 드는 꽃이다.

39. 기린초; 활열, 지혈, 해독, 토혈에 쓰는데 늦은 봄에 노랗게 예쁘게 피어나는데, 잎이 두껍고 줄기도 두꺼워 색다르고 약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떤 풀들은 아주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더러 있는데, 아마 이 기린초나 감잎, 까치밥나무, 바위솔 같은 것은 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이국적이다 함은 내가 이 나라에 살아 왔으므로 해서 오는 자연적인 느낌이라고 한다면 한 나라에 살면서 흐르는 피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이런 국제화 시대에 이런 말은 걸맞지 않는지 모르지만 고요히 앉아 생각해 보면 무엇인가 다른 그 무엇이 분명 있으며, 그것은 비록 배우지는 않을 지라도 분위기에 휩쓸리는 분위기에 끌리어 가는 힘일지도 모른다. 또 그것이 국민성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무리 타 종교를 믿고 있을 지라도 우리 고유의 것인 무속이 많은 부분 들어 있다는 말이 옳다.

40. 보리수나무; 작은키나무인데 봄에 볼품없는 꽃과는 달리 빨갛게 익는 열매는 입맛을 돋구워 준다. 다소 떫은맛이 있고 씨를 깨물 때면 그것이 더더욱 심하기는 하지만 시큼, 떫으며 단맛이 부드러운 이끌림을 준다. 석가모니가 도를 깨우친 인도 보리수나무와는 틀리다.

41. 소나무;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하는데 우리 나라 재래종 소나무는 잎이 두 개. 도입종인 리기다소나무는 세 개. 잣나무는 다섯 개인데 솔잎을 먹어보면 리기다 소나무는 아주 질기고, 재래종 소나무는 좀 덜 하고, 잣 잎은 고소한 편에 속한다. 생식을 할 때 반드시 솔잎을 먹어야만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외 송진을 쓰는 가공품이 많고, 살아있을 때 뿌리를 따라 나는 송이, 죽은 뒤 나는 복령, 송진이 돌이 되어 나오는 호박이란 보석등 소나무는 아주 유용한 나무다. 더구나 우리 나라 풍토에 가장 잘 적응한 나무 가운데 하나가 이 소나무다. 한번은 아주 오랜 밤 산행으로 기진 맥진 했을 때 갑자기 힘이 솟구치며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젖어들기에 어둠을 헤치고 가보니 솔숲임을 알았을 때 느꼈던 기쁨 또한 내 기억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42. 낙우송; 1920년대에 도입된 종인데 직경 4 m 까지 자라는 거목이지만 끝으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는 단점 탓에 조림수종으로 권장할 만한 게 못 된다.

43. 돌나물; 식욕증진, 타박상, 볼거리, 해독, 간염등에 쓴다. 꽃을 피우고 나면 잎이 떨어지는(말라죽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점이 있지만 줄기 하나를 떼어내 던져 놓아도 살만큼 왕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돌 위에서도 잘 자란다. 나물 맛은 아주 독특한데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이 풀 또한 겨울에도 꿋꿋이 살아남는 풀이다.

44. 고비; 강장, 이뇨에 쓰이는데 고사리와 달리 잎이 크게 뭉쳐나고 둥글게 잎이 나와 마치 쥐라기 시대를 연상시키는 풀이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내 몸이 한없이 작아지고 그 고비 사이를 공룡과 함께 마구 달리는 착각에 빠져 들 만큼 많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풀이다.

45. 쥐똥나무; 앞에서 설명했기에 피한다. 다만 쥐똥나무와 비슷한 남로 광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쥐똥나무보다 따뜻한 곳에서 살고 더 큰 나무에 속한다.

46. 갈참나무; 재질이 단단하고 크게 자라는 나무인데 차량제, 표고목, 기구재등에 쓰이는데 참나무류에는 신갈, 갈참, 졸참, 굴참, 떡갈, 상수리, 가시, 붉가시, 종가시나무등이 있다. 붉가시, 종가시, 가시나무는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우리 나라 전역에서 보기 힘들기에 신갈, 갈참, 졸참, 굴참, 떡갈, 상수리나무만 구분할 줄 알면 나무에 있어서는 도사 취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47. 진달래; 꽃으로 혈압강하제, 어혈, 토혈, 이질등에 쓰이는데 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이다. 평소에는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꽃필 때면 왜 그리 많은지!! 온산을 붉게 물들이지만 고지대에는 철쭉이므로 먹을 때 주의를 하도록 한다. 그런데 흰 진달래도 있어서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옛날 먹을 것이 적던 시절에는 진달래를 먹을 수 있어서 참꽃, 철쭉은 먹을 수 없어서 개꽃으로도 불려졌고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 참꽃, 개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48. 애기똥풀; 진통, 진경, 간장, 위궤양에 쓰인다. 줄기를 자르거나 상처를 내면 노란 물이 나오는데 애기똥과 같아서 애기똥풀이라 불리 우는데 그 모습이 잘 눈에 뜨이지 않다가도 노란 꽃이 피는 철이면 눈에 들어오는 풀이다.

49. 오갈피나무; 배아픈데, 아이가 걷지 못하는데, 음위, 무릎아플 때, 근골을 보할 때 쓰는데 잎이 다섯 조각으로 갈라져 있고 열매는 까맣게 익는다.

50. 산국;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51. 현호색; 정혈, 진통, 진경, 산혈, 복통, 월경통에 쓰이는 작은 꽃인데 봄에 새싹이 돋지 않는 숲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크고 예쁜 꽃을 피워낸다. 뿌리는 깊숙히 있는데 동그란 덩어리 모양을 하고 있다. 캐내어 보면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꽃은 몸크기 만하고, 가는 줄기는 길고, 뿌리는 동그랗게 몸에 비해 크다.

52. 사위질빵; 아주 길게 자라는 덩굴성 식물인데 여름에 피는 꽃이 무척 향기가 짙다. 줄기는 아주 질기고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는다. 열매는 아주 독특한데, 길게 꼬리를 달고 있는 것처럼 늘어선 게 나이든 할아버지를 연상시킨다.

53. 벼룩나물; 연한 갈색을 띠는 가녀린 줄기에, 줄기에 비해서는 큰 꽃이 피는데 아주 짙은, 동화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꽃이 봄에 핀다.

54. 접시꽃; 점활약, 뿌리를 통경, 통리이변, 토혈에 쓰는데 겨울에는 새잎이 나와 겨울을 보내고 두 해째부터 꽃이 핀다. 꽃은 아래부터 줄기 끝으로 올라가지만 꽃이 지고 난 뒤에 한껏 쓸쓸한 꽃이다.

55. 당근; 당근은 당나라때 들어온 뿌리라고 해서 당근인데 두 해를 묵으면 꽃이 핀다. 꽃은 모여 피는데 그 잎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조금은 시원스럽고 조금은 그 사이를 비집고 오는 따스함!!)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버티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아주 신비하다.

56.감자; 감자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보라 빛깔과 흰 빛깔이 있고 아주 아름답게 가냘프다. 열매는 토마토를 손톱 만하게 축소 시켰다고 보면 될 정도로 작은데, 싹은 트지 않는다. 캐지 않고 놓아두면 땅속에 있던 줄기가 변한 감자는 더러 살아남아 봄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곡식도 야생 상태로 남겨두면 그 크기는 작아질지라도 아주 굳세어져 잡초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자를 심었다가 안 캐어내고도 세 해가 흘렀는데 봄이면 어김없이 새싹이 나오는 것을 본다. 그것에 숙연해져 차마 캐내지 못하고 지켜본다.

57. 금낭화; 꽃이 너무 아름답다. 줄기 따라 등을 달아 놓은 것처럼 매어 달리는데 심장 모양에서 혀를 내민 것 같은, 조개 같기도 한 예쁜 꽃이다. 마을 먼 뒷산에 옛날에 있었다는 말을 더듬어 캐러 갔더니 지나치게 우거진 숲 탓에 금낭화는 사라지고 없어 허탈하게 돌아오던 추억이 있다. 그래도 얻어서 정원에 심어 놓아 봄에 꽃을 즐긴다.

58. 원추리; 이뇨, 지혈, 소화에 쓰이고 어린잎과 꽃은 나물로, 뿌리는 결석, 간질환에 쓰는데 냇가를 따라 무더기로 나고 긴 대공 위에 꽃이 피어난다. 분홍빛이 도는 백합이라고 보면 된다.

59. 붓꽃; 잎이 길쭉길쭉한 난과 비슷한 꽃인데 봄에 보랏빛, 노란빛 꽃이 피는데 이와 비슷한 창포를 써서 옛날에는 머리를 감는데 쓰였었고 욕탕원료로도 쓰인다.

60. 모란; 해열, 소염, 진통, 정혈약, 파적혈 통경약, 제번열, 진경, 고혈압에 쓰이는데 그 큰 꽃과는 달리 향기는 없는 편이지만 뿌리를 캐내 속에 든 심을 빼내고 약으로 쓰는데 뿌리를 나누어 심으면 잘 살지 못한다. 그래서 옮길 때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61. 벚나무; 이른봄에 화사하게 꽃을 피우며 갑자기 지는 벚나무는 갑자기 눈에 뜨였다가 사라지는 아쉬움을 주는 나무지만 그 열매로 남아 입맛을 돋구는데, 버찌를 먹어보면 맛이 쓴 것이 있고, 단 것이 있는데 차를 담글 때는 단 것을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첫맛에 많은 차이가 난다.

62. 미나리아재비; 농종, 살충, 발포약으로 쓰인다. 미나리와 비슷한 풀인데 독이 있기 때문에 미나리로 알고 먹어서는 안 된다. 꽃이 노랗게 피는 정이 가는 예쁜 꽃이다. 말이란 것이 독특해서 비슷하다는 뜻을 지닌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비슷하지만 원시종이란 뜻에 가까운 '개'란 말이 있다. 개복숭아, 개살구, 개옻나무, 개자두, 개살구등 이것들은 퇴화 했거나 야생 종에 가깝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리고 지금 말한 아재비가 있는데 이 또한 비슷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그런가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아주 비슷하다.

63. 멍석딸기; 종자를 하리에, 뿌리를 토혈에, 잎을 천식에 사용하는데, 산딸기치고는 조금 큰 편에 속하고 맛이 무척 좋다. 산딸기는 아주 그 수가 많은데 나무에 열리는 것에 쓴딸기, 복분자 딸기, 덩굴에 이 멍석딸기, 장딸기가 있고 가꾸는 양딸기가 있고,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 뱀딸기와 제주도에 자라는 겨울에 열매를 맺는 겨울딸기가 있다. 이 딸기나무는 모두 화재가 나거나 용암 분출 뒤 초원 뒤에 처음으로 찾아오는 숲이 되어 가는 과정에 등장하는 풀에 해당한다. 따라서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러다가 씨앗은 휴면에 들어가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그러나 벌목이나 산불이 나면 뿌리는 살아남고 싹이 트거나 씨앗이 재빠르게 발아해 왕성하게 자란다. 만약 인간이 살던 마을이 폐허가 되거나 모두 갑자기 떠나게 되면 이 딸기나무가 먼저 침입해 들어온다. 사람들은 숲을 파괴해 가며 밭을 만들어 갔는데 요즘에는 묵히는 곳이 많아져, 물이 있는 곳에는 버드나무가 그렇지 않은 곳에는 이 딸기나무와 찔레나무가 무성히 자라나고 있다. 그러다가 큰 나무에 눌려 없어지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인간이 많이 번창하게 됨으로서 이제 말한 나무와 쥐, 바퀴벌레가 들끓게 된 것은 사실이다.

64. 방가지똥; 씀바귀와 비슷한 풀인데 퍽 크게 자란다. 노랗게 꽃이 피는데 꽃이 피기 전까지는 풀이 독특해 보이지만 꽃이 피면서 부터는 관모에 쌓인 씨가 날리기 때문에 다소 지저분해 보인다.

65. 잣나무; 잣을 보허, 치비, 제골통, 치두현, 보정, 보음, 자양강장으로 쓰이는데 보통 잣은 두 해에 걸쳐 성장한다. 잣은 그 열매인 솔방울 비늘 한 개안에 잣이 두 개씩 들어있다. 잣이나 소나무는 그 씨앗은 맛이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하다. 다만 잣이 다소 크다는 것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둘 다 다람쥐들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인데 다 익기 전에 대부분을 따먹는다. 잣은 그렇게 많이 열리지 않지만 솔방울은 아주 많이 열린다. 또한 피로에 아주 민감해서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죽을 때가 되었다고 느끼고 갑자기 솔방울을 많이 맺다가 죽는다. 어찌 보면 자손을 남긴다는 이름아래 생물들이 하는 행동은 숭고할 때가 많다. 개미나 벌도 그와 같아서 여왕 하나만이 자손을 남길 수 있음에도 충성을 다 하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유전자를 남기게 된다는 사실을 개미나 벌은 터득하고 자신을 희생해 왔다. 개미 같은 경우는 결과적으로 자연계를 지배하는 최고 위치에 이른 것이 아니가 싶은 생각이 든다. 개미는 충분히 이런 찬사를 들을 만큼 아주 대단한 존재다. 완벽한 적응, 그 엄청난 수, 핵폭발에도 살아남는 능력, 사회성과 그 속에 파생되는 인간과 같은 여러 모습들. 인간만이 유일하게 여겨지는 것을 여지없이 파괴시켜 버린 존재다. 어쩌면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개미만이 아닌 다른 여러 것들이 오히려 인간을 보며 비웃고 있을 는 지도 모른다. 인간은 어쩌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멸종해 버리고 이 지구를 지배할 존재는 전혀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 자연과 친화, 상호공생, 재 사용한 에너지 사용이란 것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인간은 그리 오래 남겨질 존재는 결코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안타깝다. 소나무가 죽어가며 많은 솔방울을 남기는, 자손을 위한 배려에서 인간의 그 생각 짧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66. 바위솔; 바위돌이나 지붕 위에 자라는데, 한 여름에 피는 꽃은 이 바위솔이란 풀을 아주 이국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암 치료제나 간암치료에 쓰인다. 아주 강인해 돌 위에 키워도 잘 자란다. 게으른 사람이거나, 식물을 기르고는 싶은데 가꾸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몇 가지 추천해 주고 싶은 풀을 들라고 한다면 그 가운데 하나다. 그런 풀에 부처손, 돌이끼, 돌나물, 기린초, 바위솔등이 있는데 아름답기도 하고 기르기도 편하지만 아쉬운 게 있다면 돌나물을 제외 하고는 바로 쉽게 구해지지 않는 다는 점일 것이다.

67. 개나리; 열매를 쓰는데 해독, 피부병, 배농, 소염, 이뇨약으로 쓰이고 항균작용이 있다. 이른봄에 노랗게 꽃이 핀다. 온도만 맞으면 사철 어느 때고 피는 것이 개나리인데, 역시 활짝 피어나는 때는 봄일 수밖에 없다. 꽃이 질 때 통채로 떨어지기에 깔끔하다. 이런 꽃을 통꽃이라고 하는데 개나리, 진달래, 미선나무, 오동나무, 감나무, 고욤나무등이 있고 꽃잎 하나하나가 떨어지는 꽃은 바람에 마치 비가 오듯이 떨어져, 그 쓸쓸함에도 오히려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꽃에 이화우라고 이름이 붙은 배꽃비 누구에게라도 한번 보여주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시로 남겨 두었다. 복숭아꽃, 벚꽃 등인데, 자 눈을 감고 상상해 보라! 꽃잎이 산들바람에 온기를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에 비처럼 쏟아지되 가볍게 바람 타고 오르내리는 것을, ...

68. 갈퀴나물; 들에 자라는 덩굴로 기면서 자라는 콩과식물인데 콩과식물은 꽃이 모두 같은 모양이다. 아까시꽃(아카시아가 아니다.)하나를 따 보면 그 모양과 같다. 갈퀴나물은 홍자색으로 여름에 피는데 콩과식물은 뿌리에 뿌리혹 박테리아가 있고 열매는 대체로 단백질이 많다. 맛이 다소 비리기는 하지만, 그 영양소 때문에 목초지 조성할 때는 반드시 콩과식물을 혼용해야만 땅에 질소를 고정시켜 땅을 기름지게 하고, 또 가축이 모자라는 단백질원을 보충시킬 수 있다. 그래서 많이 쓰는 것에 빨간 토끼풀(red clover), 토끼풀, 자운영이다. 이 외 싸리나무, 아까시나무, 갈퀴나물, 가는 살갈퀴, 콩, 팥, 새콩, 결명초, 울콩, 녹두, 쥐눈이콩(콩나물 기를 때 쓰는 콩), 홰나무, 등나무, 자귀나무등이 있다. 보통 질소는 대기 성분 중 팔 할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공장에서 직접 합성해 내지만 그런 상태로는 식물이 곧 바로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낭비가 심하고 결과적으로 물로 흘러들어 미생물을 이상적으로 자라게 하고 그것이 바다에 이르면 돌말류가 급증해 적조 현상을 일으킨다. 그 예방책으로는 황토를 뿌린다. 아마도 질소가 목기를 띠는데 그것은 화해 화기로 변하는데 그 목기를 토기로 막아주는 듯 하다. 토와 목기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서양식으로 본다면 황토가루가 집진기 역할을 하는 듯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콩과식물은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료를 써서 강한 산성으로 변해가, 이제는 토양이 죽어버린 우리네 땅을 생각한다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토불이 좋다. 근거도 있고 구호도 좋지만,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신토불이 하면 세계가 마찬가지 논리다. 결국 자국에 나는 먹거리만을 먹자는 말이 된다. 우리 나라와 같이 수출 주도형 나라가 그런 논리를 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바보 같은 짓이다. 나도 내 먹을 것은 지어먹지만, 내가 소비자라면 난 환경과 먼 뒷날을 보며 산성과 농약과 지나친 기형화(많은 수확과 제 시기를 달리하는 먹거리 생산을 위해 기형을 만들 수밖에 없고 수확량이나 맛만 좋은 곧,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는 이상한 식물을 만들었음을 집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가 되어 가는 우리 먹거리를 포기하고 싶다. 그렇다고 외국 농산물이 좋다는 것도 아니며 우리 농민에게 기르는 방식을 바꾸라는 것도 아니다. 돈이 없어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이나마 소중한 것이며, 단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몸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병이든 사람이라면 그런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69. 살갈퀴; 갈퀴나물과 비슷하지만 꽃은 겨드랑이에 한 두 개 홍자색으로 달려 봄에 핀다.

70. 꼭두서니; 정혈, 통경, 양혈, 지혈, 활혈, 부정성 기출혈에 그 뿌리를 쓰는데 줄기는 네모지고 눈에 겨우 보이는 작은 가지가 많고 잎이 한자리에 네 개씩 돌려나는 덩굴성 식물이다.

71.두릅; 너무나 잘 알려진 나무로 당뇨병에 쓴다. 이른봄에 새순을 삶아 무쳐 먹거나, 초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좋다.

72. 산 부추; 부추가 잎 끝이 평평한데 비해 산 부추는 잎 끝이 뾰족하다. 꽃, 색깔이 황갈색으로 모여 피는데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모습이 예쁘다. 집에서 기르는 부추는 꽃이 흰색으로 핀다.

73. 토끼풀; 풀밭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는 풀인데 네 잎이 행운을 준다고 해서 사랑 받고, 꽃으로 꽃반지나 꽃 목걸이, 꽃시계를 만들기도 하는 친숙한 풀인데 잔디밭에 한번 침입하면 손으로 뽑아서 퇴치하기가 어렵다. 집 정원에 네 잎짜리를 찾는 멋을 즐기려고 심어 놓았다가 그것을 없애는데 아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안 했는데, 네잎짜리는 하나 찿았다.

74. 쇠뜨기; 이뇨제로 쓰는데, 어린것은 나물로 쓴다. 이른봄에 싹이 나오는데, 어린것은 나물로 쓴다. 꽃대도 잎이 나기전 먼저 이른봄에 나오는데 황량한 땅 위에 나오면 중생대로 돌아간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마치 그 쇠뜨기 숲 사이로 공룡이라도 지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뒤 잎이 나오는데 가늘게 갈라져 자라는 게 여느 풀과 달라 신비롭다.

75. 황새냉이; 잎은 냉이를 똑같이 닮아 냉이 인줄 알고 캤다가 매워 먹지 못하는 냉이인데 그 코끝을 쏘는 맛이 겨자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향료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풀이라고 여겨진다. 이렇듯 향료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풀이 더러 있다.

76. 야광나무;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고 해서 야광나무인데 흰 꽃이 아름답게 피고 가을에 붉게 익는다. 그냥 먹어도 된다. 맛이 다소 떱떨음 하지만 신맛과 단 맛이 함께 감돈다.

77. 절굿대; 엉겅퀴와 거의 같은데 둥글게 모여 핀 꽃이 보랏빛이다.

78. 질경이; 혈뇨, 급성요도염, 방광염, 소염, 이뇨약, 안질, 간염, 진해, 거담, 지사에 쓰는데밟아도 밟아도 끈질기게 자라는 질긴 풀이다.

79. 고사리; 고혈압에 뿌리를 쓰는데 고사리는 땅 밖으로 올라온 것이 잎이고 땅속에 이리 저리 뻗어 있는 것은 줄기다. 뿌리는 아주 부실하게 그 줄기 사이사이에 작게 나 있다. 자주 먹어보는 나물인데 잎이 벌어지기 전에 꺽어 한번 쪄서 말린 것이 먹는 고사리다. 곧이어 잎이 퍼지고 잎 뒷면에 홀씨가 달린다. 어느 정도 그늘이 차면 고사리가 잘 자라지만 아주 우거져 버리면 잘 자라지 못한다.

80. 참취; 뿌리를 신장염, 이뇨, 만성해수에 쓰고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쓰는데 나물 맛도 좋지만 꽃이 제법 아름답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물로 쓰기 위해 베어내면 꽃을 못 피우거나 적게 핀다. 아주 당연한 말이라고 하겠지만 내게는 무겁게 들린다. 곧 한 희생 위에 한 즐거움이 든다는 사실. 고산지대 같은 경우는 눈이 녹아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여러 해를 자라야 겨우 꽃을 피울 양분을 축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꽃이 숭고한 것이며 보호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도 이를 생각해 비록 맛이나 배를 채우기 위해, 개울을 뒤져 고기나 다른 것을 잡게되면 원래대로 해 주도록 하고, 산에서 나물이나 약초를 캐고 나면 원래대로 땅을 다듬어 주고 가능하다면 조금 남겨 놓아 그들도 자손을 퍼트리게 해주면 좋겠다. 몇 사람과 나만을 위해, 살릴 수도 있는 것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너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가 흔히 보는 풀보다도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 하면서도 끊임없이 욕심에 들떠 있는데 물론 나 자신도 그렇지 않다고는 말할 자신은 없지만 우리가 조금씩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를 뜯던 생각이 들어 이렇게 써 본다.

81. 노루오줌; 뿌리를 해열제로 쓰는데 이름과 달리 꽃은 무척 신비롭다. 그러나 이름처럼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래도 벌은 잘 날아온다. 그네들은 냄새와 무관한가 보다. 꽃 색깔보다는 자외선으로 보이는 색을, 그 꽃잎은 빛을 받아 자외선을 쏘는 안테나 같은 구실을 한다는 말도 있다. 어쩌면 이렇게 여러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것은 혜택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뱀이나 벌처럼 자외선을 본다면 밤낮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더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듣는 돌고래나 박쥐같은 경우는 세상이 어떻게 들릴까! 지금 듣는 소리와는 다른 어떤 새로운 소리가 들리리 라고 생각한다. 두더지처럼 땅을 두드리는 경우는 또 어떠한가! 어쨌거나 많은 부분 인간 위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하는데 그렇게 할 때 느끼는 냄새는 고약하다.

82. 궁궁이; 진통, 진정, 두통에 뿌리를 쓰는데 아주 커다란 1.5m까지 자라는 풀이고 꽃 또한 크다.

83.붉나무; 이질, 설사에 잎에 열린 오배자를 쓰고 열매와 나무진을 상처난 곳에 바른다. 가을에 붉게 단풍으로 채색되는 나무인데 염직용, 잉크재조 원료로도 쓰인다. 이 붉나무는 옻나무와 너무 비슷하게 닮았는데 잎에서 차이가 난다. 물론 그 껍질을 쓸 수 있는 옻나무, 그리고 옻을 채취하는 것만 제외하면 아주 흡사해서 옻이 오를 까봐 몸을 사렸던 기억이 있다.

84. 오리나무; 이른봄이면 수꽃이삭이 길게 늘어져 수꽃머리를 내 놓는데 멀리서 보면 볼품없을 지라도 가까이에서 보면 그 수꽃머리가 나와 있는 게 참 예쁘다. 또 오리나무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오리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는 곳은 수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85. 머위; 꽃으로 진해, 거담, 해수, 후비, 토혈에 쓰이고 어린잎을 나물로, 큰 잎줄기를 나물로 쓴다. 꽃보다는 오히려 잎이 아름답다. 어린잎은 사실 무척 쓰다. 그러나 그 맛에, 짙은 향기에 이 나물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 듯 하다.

86. 붉은 토끼풀; 꽃이 붉고 땅속으로 기는줄기가 아닌(토끼풀은 땅위나 속으로 줄기를 뻗어간다.) 땅위에서 자라 오른다. 잎도 커서 방목용으로 기른다. 보통 콩과식물은 질소질 비료를 주지 않으면 뿌리혹 박테리아가 공중질소를 고정하므로 땅을 기름지게 한다.

87. 개 비자나무;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작은 키 나무인데 열매가 그 나무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커 보이고 옅은 붉은 빛을 띠는 게 무척 아름답다. 암 수 딴 그루인데 한겨울 지리산에서 눈 속에 푸른 잎을 드러내고 모여 있던 나무에 그렇게 정이 간 기억이 있다. 늘 푸른 나무라고 하면 네 철 잎이 푸르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잎은 두 해를 살고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곧 올해 잎이 나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가을에 잎이 진다. 보통 늘 푸른 나무는 평소에는 그 푸르름이 그리 진한 것은 아니지만 겨울이 되어 그들만이 남았을 때 아주 푸르러 보인다. 마치 시련은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 겨울이 되면 늘 기분이 새롭다.

88. 속속이풀; 냉이와 비슷한데 노란 꽃이 피고 줄기가 굵다.

89. 석잠풀; 꽃이 여름에 꽃대를 따라 돌려나는데 풀에 향기가 있다.

90. 국수나무; 가늘고 길게 자라는 작은 나무인데 봄에 꽃이 모여 피고 줄기를 자르면 심이 꼭 국수와 같아 국수나무라 불리 운다. 꽃은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모습이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91. 떡갈나무; 껍질을 수렴, 지리, 지혈에 쓰는데 참나무류 가운데 잎이 가장 크고 그 향기가 독특하다.

92. 호밀; 밀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사료용으로 많이 기른다.

93. 노박덩굴; 덩굴성 식물인데, 평소에는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가을에 그 열매 껍질이 세갈래로 갈라지고 빨간 열매가 드러나면 예쁘게 눈에 뜨인다.

94. 돌배나무; 배나무는 배나무지만 아주 작은 배가 열리고 맛이 시큼하다. 이화우라는 말은 있지만 오히려 꽃은 눈처럼 -- 바람에 비가 오듯 떨어지는 게 아름답다.

95. 칡; 칡은 차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96. 좁은단풍; 우리 나라 대표적 나무인데, 가을에 단풍이 들 때면 멀리에서도 찾아보며 즐길 수 있다. 봄에, 부드러운. 푸른 잎겨드랑이에 난 붉은 꽃과 여름에 날개 달려 익어 가는 단풍나무 씨와, 겨울에 온 몸이 각이 나고 배배 꼬여 조화를 부리는 것 같은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혹 관심이 간다면 가을에만 즐기지 말고 가까이 가서 어느 때라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가를, ..... 이른봄에 우수 즈음해서 이 단풍나무와 비슷한 고로쇠나무 물을 받아 먹어보면 그 맛이 달착지근하며 약간 비린 듯한 맛을 지닌다.

97. 산자고; 뿌리는 둥근 모양이며 잎이 마늘처럼 생겼는데 잎을 자르면 다소 끈적한 액이 묻는다. 꽃은 이른봄에 피는데 퍽 신비롭다.

98. 고추나무; 나뭇잎이 고추 잎과 비슷해서 고추나무인데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는데 맛이 아주 좋다. 봄에 흰 꽃이 피는데 작은 나무에 화려하게 매달린다. 나무는 단단해서 나무못이나 젓가락을 만든다. 나무가 아주 작아도 꽃이 피기 때문에 좀 나이든 나무를 보기 좋게 잘라서 화분이나 돌 틈에 키우면 아주 보기 좋다.( 물론 꽃필 때만 그렇고 평소에는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이것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꽃들이 거의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화분에 한 두 포기만 기른다면 모를까. 많은 것을 기르면 꽃이 필 때만 눈에 뜨이고 곧 잊는다. )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모른다.

99. 쑥부쟁이; 부인냉증, 위장병, 치풍에 쓰는데 가을에 보랏빛으로 온통 들을 뒤덮는 곳도 많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가을에 왜 나를 몰라 주냐는 듯 하사하게 피어난다.

100. 감국; 종기, 복통, 두통, 곽란에 쓰이는데 노란색 꽃이 피는데 야생보다는 기르는 게 많은 듯 하다.

101. 억새; 줄기를 이뇨, 해열, 해독, 감기, 암 보조 치료제로 쓴다. 많은 사람들이 갈대라고 꺽꽂이 재료로 꺽어 오곤 하는데 억새인 경우가 많았다. 또 달뿌리풀을 갈대라고 꺽어 오기도 한다. 갈대는 연못이나 개울가에 자라는데 꽃이 필 때는 예뻐도 마른 뒤면 그렇게 까지 예쁜 것은 아니다. 차라리 억새가 나은 듯 하다. 학교 다닐 때 한 후배가 억새를 잔뜩 묶어 동아리방에 걸어 놓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처음에는 보기 좋았는데 차츰 그 씨가 익어 날아다니기 시작하니까 보기가 좋지 않았다. 차마 떼어내지는 못하고, 걸어 놓은 후배가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 떼어도 좋다고 해서 떼어내려는데, 씨가 너무 날려 라이타를 빌려 불을 붙였더니 순식간에 다 타버리기는 했지만 보꾹(천정)이 시커멓게 되었다. 태운 죄로 그것을 닦아내는데 잘 닦이지 않아 군대에서 배운 치약을 쓰는 방법까지 썼는데도 보기 흉해서 매직을 들고 보꾹에 그림을 여러 시간에 걸쳐 그려 놓은 뒤에야 말이 없었고 좋아들 했다. 에 졸업 뒤에 가 보아도 그대로 있었는데, 하나 더 그려 달래서 그려 놓고 온 기억이 있다. 그려보니 벽화. 특히 보꾹에 그리는 것은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서양에 있는 성당내 아치형안에 있는 벽화를 볼 때면 그 훌륭함도 있지만, 그것을 그리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눈에 선하다

102. 띠풀; 뿌리를 이뇨, 지혈, 소갈, 황달에 쓰는데 어린 꽃봉오리가 들어 있는 줄기를 뽑아 먹으면 퍽 달착지근하다. 꽃이 피고 나면 풀들이 생기를 잃는다. 뿌리끼리 서로 아주 심하게 엉키는 편이기 때문에 저수지를 만들거나 연못을 만들었을 때 그 둑에 이 풀을 심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03.삼잎국화; 귀화한 식물인데 해바라기 같이 생긴 꽃이 여름내 핀다. 길가에 많이 심는다.

104. 담쟁이 덩굴; 활혈, 풍, 치통, 산후혈어, 적 백대하, 편두통, 통경락, 지혈로 쓴다. 나무나 바위를 온통 뒤덮어 자라는데 열매도 아름답지만 된서리만 맞지 않으면 단풍 못지 않게 빨갛게 물든다.

105. 새머루; 익기, 지통, 치림에 쓰이는데 포도를 콩 크기만큼 줄이면 상상이 되는데 씨앗은 크다. 그래서 씨만 먹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지만 맛은 포도와는 다른 신선한 맛이다. 포도는 그저 달기만 하고 그 맛에 깊이가 없다. 그러나 머루는 덜 단 게 분명한데도 기운을 주는 신선한 맛이 느껴진다.

106.초피나무; 건위, 살충, 해독, 소염, 이뇨, 위장병, 향신료로 쓰인다. 암 수그루가 다르고 어린 나무는 가시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가시가 없어진다.(가시가 있는 것은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오래 묵게 되면 자신을 지키는 데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가시가 작아지거나 사라진다.) 열매껍질을 빻아 추어탕 재료 및 향신료로 쓴다.

107. 청가시덩굴;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하는데 줄기는 푸른빛을 띤다. 암수딴그루로 늦은 봄에 볼품없는 꽃이 피지만 까맣고 동그란 열매를 맺는다.

108. 오이풀; 뿌리로 지혈,토혈, 객혈, 복통, 월경과다, 이질, 거담, 수렴, 지사에 쓰이는데, 열매가 줄기 끝에 둥글게 달려 있는 게 인상깊다.

109. 잔대; 거담, 강장에 쓰는데 이 도라지과 식물 꽃은 꽃이 모두 종 모양을 닮아 아름답다. 여름에 종 모양 꽃이 흩어져 자색으로 피는데 더덕, 도라지, 잔대 등과 같은 꽃은 내게 묘한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그건 어쩌면 내가 종에 대한 향수가 깊기 때문일 것이다. 에밀레종 소리를 눈으로 본 뒤에 온 감도일 지도 모르겠다. 소리가 마음에 눈으로 보였다. 산을 타고 이리저리 흐르는 소리와 동그랗게 돌며 떠오르는 소리.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종 모양을 지닌 꽃들에 묘한 친근감을 느낀다. 그 외 실로폰 소리. 물위에 떨어지는 똑똑 소리. 대나무 소리등등은 너무 아름다워서 갑자기 나를 머나먼 마음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 어떤 리듬이 아닌 오히려 단조로운 소리에 난 갑자기 치매상태가 되어 버리고, 여운이 있을 때면 그 소리가 보인다. 그래서 바람에라도 꽃들이 흔들릴 때면, 소리가 느껴진다. 아름답게 단조로우면서도 나를 감싸주는 따스함을, .........

110. 물푸레 나무; 가지를 꺽어 물에 담그면 푸르게 된다고 해서 물푸레나무인데 치혈, 대하, 안질, 하리, 통풍, 류머티즘, 이뇨, 진통, 신경통에 쓰는데 나무가 단단해 농기구 자루로 쓴다. 그렇다고 안 부러지는 것은 아니기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

111. 다래나무; 지갈, 해번열, 이 소변에 쓰이는데 가을에 푸르게 익는다. 달착지근한 맛이 있다. 다래를 고를 때는 주의해야 한다. 많이 익으면 뭉개지기 때문에 덜 익은 것만 가지고 나올 것이다. 그러면 조금 말랑말랑한 것을 골라 먹거나 딱딱한 것을 한 번 주물러 놓으면 그 이튿날은 먹을 수 있다. 참다래(키위)와 맛이 똑 같다. 처음에는 참다래를 전량 수입해 들어 왔는데 한라산에 자생지가 알려 지면서 이름도 참다래로 바뀌고 재배하기 시작했다. 후숙을 시키던가 아니면 늦게 수확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

112. 청미래덩굴; 뿌리를 매독과 정력증진에 쓰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열매는 먹기도 하는데 빨갛게 익는다. 잎이 두껍고 커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딴 세계에 와 있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113. 생강나무; 차 항목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114. 층층나무; 자양, 강정, 수렴에 쓰는데 나무가 층을 이루며 자라는데 꽃도 그 층에 따라 하얗게 핀다.

115. 엉겅퀴; 뿌리를 정력제, 치조, 온혈, 보양, 신경통, 이뇨에 쓰는데 잎에 가시가 많고 꽃은 줄기 끝과 가지 끝에 자색으로 핀다.

116. 쥐오줌풀; 뿌리로 진정, 히스테리, 월경곤란, 성신경 실조, 신경과민증, 정신불안등에 쓰인다. 줄기 끝에 잔 꽃이 모여 꽃 이삭을 이룬다. 꽃은 예쁘지만 건드리면 오줌 냄새가 난다.

117. 패랭이꽃; 우리 나라에 있는 야생 카네이션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꽃은 홍백색으로 여름에 핀다. 술패랭이꽃 같은 경우는 너무 꽃 모양이 아름답다. 만들어도 그렇게 아름답게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씨는 소염, 이뇨, 치습, 이질에 쓰인다.

118. 정향나무; 작은키 나무인데 가지 끝에 꽃이 모여 적자색, 엷은 보라로 꽃이 핀다. 꽃은 향료 원료로 쓴다. 향수에 대한 욕구는 강해서 옛날부터 이제까지 많은 향수가 있어 왔는데 자연적 향기를 떠나 이제는 에틸렌 계열을 합성해 향수를 만든다.

119. 둥글레; 차 항목에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120. 오미자; 역시 설명했으므로 피한다.

121. 장대나물; 고산식물인 솜다리꽃(에델바이스)과 너무나 비슷한 느낌을 주는 풀이다.

122. 용담; 용 쓸개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이 풀이 어찌나 쓴지, 용 쓸개란 이름을 지녔다. 이 뿌리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사간담열, 이뇨, 치안적, 요습종, 하초습열에 쓴다. 줄기 끝에 꽃이 여름에 보라색으로 피는데 아름답다.

123. 싸리나무; 잎과 꽃을 혈압강하약으로, 빈혈에 쓰는데 장기간은 위험하다. 먹어보니 아주 비위에 거슬렸다. 꽃은 아주 향기롭고 벌도 많이 모여든다. 나무를 잘라 옛날에는 지게 소쿠리(지게 위에 얹어 거름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담는다. )온갖 그릇, 싸리비등을 만든다. 한 번은 싸리비를 잔뜩 만들어 놓았지만 눈이 오니 그것이 아름다워 그대로 놓아두길 두 해가 가니 싸리비는 삭아버렸던 기억인 난다.

124. 땅두릅; 해열, 강장약, 상풍두통, 거풍, 진통, 신경통등에 뿌리를 쓰는데 생으로 먹으면 쓴 듯 달면서 독특한 향이 풍긴다. 이른봄에 새순을 잘라 두릅대신 먹는데 맛이 비슷하다.

125. 까치밥나무; 작은키 나무인데, 봄에 꽃이 이삭처럼 생긴 것이 내려와 피고는 알록달록한 둥근 열매가 맺는데 이 나무를 보고 있으면 동화 나라에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

126. 은방울꽃; 강심 이뇨제로 쓰는데, 꽃이 흰색으로 작은 종이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꽃이다. 봄에 피는데 옮겨 심으니 잘 안 살아, 보고 싶을 때면 움돋는 장소에 찾아가서 꽃을 보고 온다. 워낙 깊은 곳에 있어 사실 보러 가려면 큰마음 먹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초롱꽃도 그렇게 보고 온다. 초롱꽃은 낭떠러지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것을 캔다고 기어올라 뽑아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캐서 혹시 죽었나 싶어 이듬해에 보니 살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

127. 우산나물; 나무숲에서 이른봄에 마치 우산모양을 하며 땅위로 올라온다. 꽃은 길게 줄기가 올라가 피는데 흰색, 연분홍색 꽃이 핀다.

128. 산옥매; 봄에 온통 나무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피는데 흰색이다. 정원에 이 꽃이 있는데 밤이면 온통 눈이 내린 것 같아 따스한 겨울이라고 스스로 농을 하기도 한다.

129. 왕과; 덩굴성이고 여름내 노란색 꽃이 핀다.

130. 매듭풀; 들이나 길가에 흔한 잡초인데 겨드랑이에 분홍색 꽃이 핀다. 잎은 토끼풀처럼 세 잎이 나서 갈라진다.

131. 털 진득찰; 중풍, 조양, 시지마비, 골통, 슬약, 풍습신통, 반신불수, 구완와사에, 생잎은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 쓴다. 잎 전체에 털이 많고 꽃은 볼품없는데 열매는 조금 끈적끈적하고 옷에 잘 달라붙어 돌아다니다 보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132. 들나리; 들에 피는 나리꽃인데 분홍빛 점박이 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백합은 흰 나리라고 하니까 들 나리 꽃 모양은 백합을 조금 줄이고 색을 분홍빛 점박이로 칠하면 된다.

133. 매화 말발도리; 바위틈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인데 봄에 흰 꽃이 두서 너 개 모여 달리는데, 향기도 좋거니와 바위틈 작은 곳에 그 작은 몸집으로 그런 꽃을 피워 무관심한 나를 일깨우는 것만 같아 발걸음을 멈출 때가 있다. 향기도 좋다.

134. 꿀풀; 수종, 소변불리, 임질, 고혈압등에 쓰이는데 자그마한 꽃이면서 꿀이 많다. 옛날 깨꽃(사루비아)을 빨았던 그것처럼 꿀풀도 따서 빨면 단물이 퍽 많이 나오는데 조건은 벌이나 나비보다 먼저 빨아야 한다는 점이다.

135. 상사화; 이른봄에 잎이 먼저 나와 무성하게 자라다가 잎은 사라지고 여름에 꽃대가 올라와 옅은 보랏빛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고 해서 상사화다.

136. 측백나무; 양혈, 지사, 자궁출혈, 치출혈, 비혈등 지혈제로, 옴에 외용 한다. 늘 푸른 큰 키 나무인데, 나무모양이 원추형으로 품위가 나고 잎은 잔 비늘 모양이다. 열매는 둥근데 이른 가을에 익어 벌어지면 갈색 씨가 네 개 들어있다.

137. 만삼; 보중익기, 강장, 건위, 조혈, 거담, 진해, 구갈, 폐허, 혈압강하에 뿌리를 쓴다. 더덕과 비슷하지만 꽃이 조금작고 뿌리는 가늘고 길다. 줄기와 잎에 털이 많다. 만지면 더덕 냄새가 난다.

138. 향유; 발한, 해열, 이뇨, 수종, 청간화, 복통, 토사등에 쓰는데, 전체에서 강한 향이 난다. 가끔 따서 향이 나라고 방에 걸어 두기도 했는데, 건드려야만 향이 나는 듯 하다.

139. 까치수염; 뿌리를 쓰는데 월경불순, 대하, 이질, 타박상, 유통에 쓴다. 꽃은 여름에 줄기 끝에 모여 흰색으로 피어난다. 줄기와 잎은 따서 씹으면 시큼한 맛이 난다.

140. 수수꽃다리; 라일락 원시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봄에 연한 자색으로 모여 핀다. 꽃에서 정유를 뽑아 향료 원료로 쓴다.

141. 밤나무; 익기, 보기, 어혈, 보신기등에 쓰는데 밤나무는 잘 알려진 나무에 속하지만 수꽃이 봄에 술처럼 길게 늘어지고 향기는 약간 비린 내음이 나는데 가까이 에서는 역겹지만 멀리에서는 향기롭다. 꿀이 많아 벌 기르는 사람들이 밤꽃 철이 되면 밤나무를 찾아 떠돈다.

142. 개암나무; 강장약 및 식용으로 쓰는데 키는 작고 이른봄에 술처럼 치렁치렁 피고 동그란 암꽃이 먼저 가루받이가 된 뒤 잎이 나온다. 이른 가을에 익는데, 벌레. 다람쥐가 거의 다 따 가버리기에 먹기 어렵지만 맛은 고소하다.

143. 좀 깨잎나무; 잎이 독특한 게 특징인데, 잎 끝이 고리처럼 뾰족하고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줄기 끝에 올라가고 돌려가며 피는데 아름답지는 않다. 껍질은 섬유로 쓰고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144. 겨우살이; 참나무류, 팽나무, 오리나무류, 밤나무, 자작나무에 붙어 새 둥지처럼 자라는데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암. 수 딴 그루이고 이른봄에 작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는 작은 공 모양으로 익는데,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진 나무에 노랗게, 빨갛게 아름답게 살아난다. 만지면 아주 끈적거리는데 새들이 먹거나 몸에 붙고 새에 따라 이동하다가 다른 나무에 새가 떨어내거나 똥을 싸서 나무에 붙게 되면, 거기다가 조건이 맞으면 발아한다. 겨울에 그 예쁜 열매와 푸른 몸을 보면 신기하다.

145. 뚝새풀; 평소에는 말라죽어 있다가 이른봄에 논. 밭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곧 바로 말라죽는다. 이 뚝새풀 속에서 놀다가 한번은 물뱀을 보게 되는데, 어린 생각에 뱀 꼬리를 잡아 돌리면 물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잡아 돌린 기억이 있는데 잡았을 때 그 차가움, 꿈틀대는 느낌은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146. 쇠무릎지기; 뿌리를 쓰는데, 정혈, 이뇨, 통경, 관절통, 각기에 쓰이는데 열매가 옷에 자주 달라붙어 고생을 한다. 이런 것에 도꼬마리, 도둑놈의 지팡이, 쇠무릎지기, 털진득찰등은 잊지 못하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