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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카페] 농장 '생명의낙원' (특정 종교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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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관련 펌글 스크랩 흙집짓기 ( 6 ~ 10 )
가배 추천 0 조회 41 10.09.10 03: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흙집짓기 ( 6 ~ 10 )

 

 

 

(6) 집의 뼈대를 세우는 일 1 (한옥 목 구조)  


 집을 만드는 뼈대의 얽기를 가구(架構)라 합니다. 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 부재는 기둥과 보, 도리입니다. 이 때 가구법은 정면 칸수에 관계없이 측면의 단면 구조를 말하는데 3량집, 5량집, 7량집, 9량집으로 분류합니다.  종단면상 도리가 몇 줄 걸려 있느냐 하는데 따른 것입니다. 경사 지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도리가 최소한 3줄이 걸려야 합니다. 현대 한옥에서는 이와 같은 가구 방식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건물의 폭과 넓이를 고려하여 다양한 형태로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옥은 집을 짓는다고 말하지 않고, 집을 짠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옥의 목 구조 골조 공사와 처마·지붕 만들기는 집 전체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때문에 선인들은 s공사를 시작하는 개기(開基), 초석(주추)를 놓는 정초(定礎)와 더불어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상량대를 거는 상량(上樑)일을 중요한 택일로 정하곤 했습니다.    

 


  ■ 뼈대(골조)공사  


(1) 목재의 준비


 집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목재 수종·치수·가구방식을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입니다. 주변의 벌목한 목재를 사용했던 옛 집과 달리 수입 목재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공사비용 차이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원형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 우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옛 집에서는 사찰이나 사당, 궁궐 등 큰 건물에서 주로 치수가 큰 원형 기둥을 사용했습니다. 주로 궁궐과 사찰에서 보이는 기둥 허리 쪽이 직경이 크고 기둥머리와 기둥뿌리 쪽으로 갈수록 직경을 줄여나간 항아리 모양의 배흘림 기둥이 이에 속합니다. 민가의 살림집에서는 주로 각기둥을 사용하였습니다.  사모, 육모, 팔모 기둥이 있는데 주로 사모 기둥을 사용했고 통상 각주라 합니다. 위아래가 곧은 것을 직립주라 하였고, 기둥머리의 직경이 기둥뿌리에 비해  작은 사다리꼴 형태의 기둥을 민흘림 기둥이라 하였습니다. 민흘림은 각기둥에서 시각적 안정을 주기 위한 형태였습니다. 원목을 대략 껍질만 벗겨 거칠게 다듬은 자연목에 가까운 기둥을 두리기둥이라 하고 도량주라 합니다. 보와 도리도 이와 같이 하여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옥의 옛 집은 원형 기둥이나 민흘림 기둥에 심벽 방식(싸리대나 수수깡을 엮고 흙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벽체를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새가 많이 벌어져 한옥 건물의 웃풍과 함께 가장 큰 하자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현대 한옥은 벽체를 주로 흙벽돌을 쌓아 만드는 방식이 대중화되어 나무 기둥과 흙벽돌의 결합이 잘 맞는 직립주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기둥이 사각기둥이다 보니 보와 도리도 사괘맞춤의 원할함을 위해 사각 목재가 일반화 된 것입니다.  


 옛 살림집은 보통 몇 칸 집으로 분류합니다. 보통 7자에서 10자 정도의 기둥 사이를 한 칸이라고 합니다. 초가 삼 칸이란 지붕이 초가집이고 방과 부엌, 대청마루로 구성된 10자 내외의 기둥이 앞뒤로 각 각 4개씩 3칸으로 구성된 집을 말합니다. 벌목한 나무를 치목하여 사용하였던 당시에는 보통 6치(18cm) 또는 7치(21cm) 정도 굵기의 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한옥에서는 목재의 치수를 치와 푼으로 구분하는데 1치는 3.3cm정도이고, 푼은 3.3mm를 의미합니다. 대패로 가공하면 보통 1푼 정도는 없어지기 때문에 1치라 하면 3cm 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대 한옥에 있어 구조재(기둥과 도리, 보)는 보통 7치에서 8치 사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특수한 부분의 원형 기둥일 경우 1자 정도를 사용합니다.


 산판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를 제일 많이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인한 고비용 등으로 보통은 수입목을 사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가 뉴송(뉴질랜드 소나무) 또는 미송(햄록이나 다글라스)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간이 주추 공사 및 기둥의 고정


 옛 집은 원형(자연석)이나 가공된 주추석에 홈을 파거나 자연 그대로 나무 기둥을 그랭이질하여 맞추는 방식이었으나 구들 난방이 아닌 일반 난방으로 바뀐 현대에 있어서는 방바닥면을 콘크리트 기초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나무 기둥을 고정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위가 필요합니다.

 
 콘크리트 기초 바닥 면 위에 보통은 방바닥 높이만큼 시멘트 벽돌 2장정도(약 20cm)를 쌓아야 합니다. 바닥 단열과 배관, 황토미장을 하기 위한 방수턱 높이입니다. 이 위에 나무 기둥을 고정하여야 하는데 그냥 올려놓으면 나무 기둥이 마르면서 변형되고 이탈할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바닥면에 앙카나 철근 토막으로 나무 기둥과 고정하여야 합니다.


 시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들긴 하지만 콘크리트 기초면 위에 간이주추를 놓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 8치 사각기둥을 세운다고 할 때 사방 1자 폭(30cm)에 16cm정도의 높이(방바닥 높이)로 주추를 다듬고 상단부에 1치 정도 높이의 십자 형태 볼록 홈을 만들어 목재의 홈을 따 끼어 맞추는 방식입니다. 벽체 외곽의 방수 턱으로 만드는 시멘트 벽돌이 주추를 양쪽에서 고정하고 십자 홈이 나무의 변형을 막아줍니다. 이 때 주추의 수평은 철물 고정으로 높낮이를 조정하고 시멘트 모르타르로 보강합니다.    


(3) 도리와 보 짜 맞추기(사괘맞춤)


 사찰이나 궁궐 등 건물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함을 내 보이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포 집은 처마의 길이를 많이 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살림집은 장혀(바깥 기둥을 한바퀴 돌아가면서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부재)나 주두(도리와 보를 연결하는 받침목으로서 십자로 짜여져 있다) 없이 보와 도리만으로 사괘 맞춤 하는 집을 민도리 집이라 하는데 현대 한옥의 살림집은 이와 같은 민도리 형식을 취합니다.  


 보는 기둥을 앞뒤로 연결하는 부재이고, 도리는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를 말합니다. 건물 외곽의 도리만을 특정해 현장에서는 처마도리라고도 합니다. 폭과 규모가 커진 현대 주택에서는 건물 외곽 기둥과 내부기둥, 처마도리와 내부기둥을 연결하는 보와 도리로 집 전체를 사괘 맞춤 하여야 합니다. 사괘맞춤은 기둥머리를 ╋자로 터서 보와 도리 등을 내려 꽂는 맞춤법을 말합니다. 기둥머리 맞춤법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때 도리에 연결되는 보의 끝은 주먹장 맞춤으로 하여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기둥과 도리의 연결부분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주먹장을 보머리라고도 부릅니다.  

     
 8치 사각기둥을 기준으로 보면 머리의 모서리 부분 4곳에 2치×2치를 남겨두고  ╋자 형태 홈을 따냅니다. 8치 도리를 사용할 경우 8치 깊이로 합니다. 도리와 보는 반대로 이 홈에 맞도록 양쪽을 4치 깊이의 2치 폭으로 홈을 따내 기둥 양쪽에서 도리가 맞추어지도록 하고, 보와는 주먹장으로 결속되도록 합니다. 이때 사괘맞춤은 직각의 홈이 아니라 경사각으로 홈을 따 맞추는 형태로 시공합니다. 목재의 수축이 이탈과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4) 삼량, 오량 천장 만들기  


 옛 집은 그 자체로 오량집 또는 삼량집이었습니다. 건물의 폭이 좁은 건물은 처마도리 2개(앞 뒤)와 종도리(마룻대)로 구성된 삼량이었고, 폭이 넓은 집은 중도리 2개가 더하여져서 오량집이었습니다. 좀 더 폭이 넓은 집은 칠량집 구량집이 된 것이지요. 보통 우리가 눈에 익은 대청마루의 대들보와 중도리, 종도리와 서까래가 보이는 집들은 대부분 오량집 천장 형태였습니다. 7자 10자, 12자 간격의 기둥을 고려한 집의 짜임이 현대에 있어서는 집의 규모가 커지고 공간 구성의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전형적인 가구 방식의 구조 방식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편리한 공간 구성이되 거실만은 옛 집의 대청마루 같은 느낌을 만들고자 하는 바램에서 시작된 일이 거실의 천장을 오량구조 형태의 천장으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곧 오량 구조가 아니라 천장의 한 형태로서 오량 천장으로 변형된 것입니다. 집 전체의 구성도 일자형이나 ㄱ자 또는 ㄷ자 형태의 단순 구조가 아니고 아파트형 현대적 공간 구성으로 인해 지붕을 만드는 방식이 변화하였습니다. 거실은 특별하게 오량천장으로 구성하고 집 전체의 지붕선을 고려하여 덧지붕을 만드는 형태가 일반화된 것입니다. 서까래를 고정하기 위한 중도리와 마룻대를 이용하여 덧 지붕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현대식 트러스를 이용하여 지붕선을 만들기도 합니다. 곧 오량천장은 지붕의 구조 방식이 아니라 거실의 천장을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디자인하는 오량천장 개념으로 별도 시공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차마도리와 내부 공간을 구획하는 보에 대들보 2개를 짜맞춤 한 다음 중도리와 종도리를 세우고 서까래를 겁니다. 천장의 마감은 피죽이나 산죽에 흙을 치던 방식을 피하고 미송합판이나 루바로 마감합니다. 미송 합판 아래에 황토 미장이나 회벽 미장을 하기도 합니다.    

 

 

 (7) 집의 뼈대를 세우는 일 2

     (경량 목 구조 및 혼합구조)  

  ■ 경량 목 구조 


  - 2×8(인치) 공법의 뼈대 집

 한옥 목 구조 형태의 가구식 뼈대 집이 아니라 서구 목조주택 유형의 2×8(인치) 뼈대 집 방식입니다. 기초 콘크리트 면 위에 바닥 2×8(인치) 장선을 깔고 약 3자 간격(95cm 정도)으로 9자 2×8(인치) 각재 기둥을 세웁니다. 이 폭은 흙벽돌(가로의 30cm, 폭 20cm 기준) 3장을 샛기둥 사이에 쌓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샛기둥을 위에서 2×8(인치) 목재로 고정합니다. 곧 2×8(인치) 샛 기둥을 아래 위에서 2×8(인치) 목재로 고정하여 벽체를 짜는 방식입니다. 이 때 창문의 위치를 선정하여 같은 부재로 창의 가창틀을 짜 넣습니다.


 이는 2×8(인치) 샛 기둥 사이에 흙벽돌을 쌓고 외벽과 내벽을 황토미장하는 마감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외부는 목재 샛기둥을 이용하여 하방, 중방, 상방의 띠장을 고정함으로써 옛 토담집의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창의 결합도 수월하고 벽체를 세우는 방식도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집 전체적으로는 현대식 서구 목조주택 느낌의 흙집인 경량 목구조 흙집이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처마와 지붕도 서구 목조주택 느낌으로 통일성 있게 마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옥 형태의 오량 천장이나 서까래 처마 등의 맛 보다는 도시적 느낌의 젊은이들이나 황토 펜션 형태의 주택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혼합 구조 1


 - 조적조 기둥+목조 지붕

 목 구조 흙집의 최대 단점은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의 이음매가 목재의 수축 시 틈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옛 집의 심벽 방식은 목재와 흙벽이 함께 수축하여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기기 일쑤였습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한옥 목 구조에 압축된 흙벽돌을 사용함으로써 부분적인 보완은 이루어졌으나 원천적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현대식 시스템 창 등의 설치에 있어서는 목 구조와 흙벽과의 결합이 용이치 않아 기둥의 보강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 방식의 하나로 치장 벽돌 조적 기둥 방식이 채택되었습니다.


 시멘트 벽돌 조적 기둥(시멘트 벽돌 기둥 모양 안쪽으로 철근과 콘크리트 몰탈로 보강)을 세우고 인조석 등으로 마감하거나 아예 치장벽돌로 조적 기둥을 만드는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보통은 벽체를 고려하여 외부에서 보는 기둥의 폭을 40cm 정도로 하고, 폭(벽체)은 30cm 정도로 합니다. 기둥에서 약 4-5cm 들여서 흙벽돌을 쌓고 안쪽으로 작은 흙벽돌로 이중 쌓기 한 다음 내벽에서 황토로 미장하여 줍니다. 치장 벽돌로 기둥 모양을 만들어 쌓을 경우 그 안쪽  빈 공간이 생기는데 철근 토막을 박아 둔 자리로 철근을 연결한 후 시멘트 몰탈로 채워 기둥의 견고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9자 높이의 기둥에 앙카로 처마 도리를 고정하고 한옥 목 구조 방식의 지붕이든, 현대식 지붕이든 목재로 지붕 모양을 만들어 줍니다. 기둥에서 발생하는 보수 문제는 해결되나 조적조와 목 구조라는 서로 다른 구조 방식의 결합 문제로 일반인은 시공하기가 오히려 까다로운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지붕 공사시 목재를 다룰 때 조적 기둥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 혼합 구조 2


 -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라브+목조 지붕  

이 형태는 2층 이상의 집, 또는 어린이집이나 의료시설 등에 적용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복층형 2층 흙집은 한옥 목 구조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현대 건축물서의 시공상 용이함과 건축비의 절감 등을 고려할 때 공동 주택이나 의료시설, 관공서 등을 흙집으로 신축하는 한 유형이 될 수 있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 상가 건물을 지을 때처럼 기둥과 슬라브로 뼈대를 짜는 방식입니다. 상가와 같이 칸의 구분이 명확한 건물이 아니라 공간 구분에 다른 기둥이 서야 하기 때문에 소규모 주택 건물에선 오히려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층집에서 옥상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나 2층 이상의 흙집에선 필요한 구조 방식입니다. 특히 한의원이나 교육 시설, 사찰과 같은 일정 공간의 구분이 규격화한 건물의 2, 3층 형태라면 특히 유용한 방식입니다.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이유로 H-빔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흙벽과의 마감을 고려할 때 오히려 철근 콘크리트 기둥에 슬라브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벽체의 폭을 고려하여 외부에서 보이는 기둥의 크기는 40-50cm 정도, 기둥의 폭(벽체의 두께 고려)은 30-4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외부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처마 도리의 질감을 살리기 위하여 하리(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역할)는 30-40cm 정도로 하고 층간 슬라브를 얹습니다. 2층 흙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층간에 기와걸이로 처마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 공사가 까다롭습니다.  서까래 고정을 위해 2층은 1층 보다 안으로 들여서 하중을 고려한 시공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붕 공사는 동일한 방식의 콘크리트 지붕도 상관없으나 흙집 모양을 고려한 처마 시공을 하려면 맨 위층은 목조 지붕으로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곧 슬라브를 치지 마시고 하리(처마 도리와 보의 역할)만 만들고 그에 고정하여 처마와 지붕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콘크리트 기둥을 목재처럼 칠로 질감을 낸다면 흙벽돌 벽체와 어울려 한옥 느낌의 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건물(교육시설이나 한의원이나 사찰 등)은 지름 50cm 정도의 원형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만든다면 사찰에서 보는 웅장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8) 처마, 지붕 만들기, 지붕재 얹기  


  - 처마. 지붕 만들기, 지붕재 얹기  

 뼈대가 집의 골격을 나타내고 건물의 수명을 말해준다면 지붕의 모양은 집 전체의 느낌을 좌우하는 결정체입니다. 해와 비를 가리는 기능뿐만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이미지까지 지붕 선은 담고 있습니다. 한옥형 처마 선에 고전적 이미지의 기와집 모양새를 만들 것인지, 소박한 맛배형 지붕에 양식 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지붕으로 마감할 지, 아니면 아예 보편화된 서구식 느낌의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할지에 따라 집의 전체적인 맛, 느낌,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1) 한옥형 처마, 지붕, 마감재


▶ 처마, 지붕 만들기

○ 일반적으로 한옥은 처마가 전체 지붕의 맛을 살립니다. 처마란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와 형성된 공간으로 처마의 깊이는 건물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둥뿌리에서 처마 끝을 연결하는 내각이 28-33도 정도를 이루는 범위로 하였습니다.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흙벽을 보호하고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방편입니다.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깊이 빼는 데 한계가 있어 서까래 끝에 부연이라는 짧은 서까래를 덧달아 내기도 합니다. 서까래 하나로 만드는 처마를 ?처마라 하고 부연을 단 처마를 겹처마라 부릅니다. 서까래는 보통 1자 간격으로 겁니다. 너무 좁으면 답답하고, 넓으면 허술해 보입니다. 처마의 길이는 처마도리 끝에서 3자 정도로 합니다. 부연이 걸릴 경우 4자 정도로 합니다.

○ 한옥의 지붕은 우진각 지붕, 맛배 지붕, 팔작 지붕으로 부릅니다. 우진각 지붕은 네 면에 모두 지붕 면이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전면 후면에서 보면 사다리골 모양이고, 양 측면에서 보면 삼각형의 지붕 형태입니다. 우진각 지붕은 용마루와 추녀 마루만 있고 내림마루가 없는 지붕 형태입니다. 초가집은 대부분이 우진각 지붕 형태였습니다. 맛배 지붕은 건물의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용마루와 내림마루로만 구성되었으며 책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지붕 형태입니다. 맛배 지붕은 추녀라는 부재가 없습니다. 팔작(합각)지붕은 우진각 지붕에 맛배 지붕을 올려놓은 것과 같은 지붕입니다. 측면에도 지붕이 만들어 지기는 하지만 우진각 지붕처럼 삼각형 끝점까지 기와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박공(맛배 지붕이나 팔작 지붕의 합각 부분에 八자 모양으로 걸린 부재) 부분이 만들어지는 지붕 형태입니다. 전면 후면에서 보면 갓을 쓴 것과 같은 형태이고 측면에서는 사다리꼴 위에 맛배 지붕의 측면 박공을 올려놓은 것과 같은 형태입니다.

○ 추녀는 건물 모서리에 45도 방향으로 걸리는 방형 단면의 부재입니다. 지붕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거는 것이 추녀입니다. 추녀는 맛배 지붕에는 생기지 않습니다. 추녀의 안쪽 끝은 중도리 모서리에 올라앉으며 주심 도리가 지렛대 역할을 해서 균형을 잡습니다. 보통 처마(서까래)보다 2~4치(6~12cm)정도 더 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추녀는 보통 폭이 7치(21cm), 높이가 1자(30cm)인 목재로 역사다리꼴로 다듬고 추녀 말구는 직각으로 자르지 않고 약간 빗 자릅니다. 아는 서까래도 마찬가지인데 건물을 올려다볼 때 옆으로 퍼지는 착시 현상을 교정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겹처마일 경우 부연 길이만한 짧은 추녀가 하나 더 올라 가는데 이것을 사래라 합니다. 추녀를 걸고 나면 추녀와 추녀를 평고대로 연결합니다. 한옥의 처마 곡선은 입면상에서 볼 때 중앙에서 양쪽으로 갈수록 들어 올라가는 곡선인데 이를 처마의 앙곡이라 부릅니다.

○ 평고대를 걸고 나면 그 곡선에 맞추어 서까래를 겁니다. 서까래는 처마와 지붕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재입니다. 육송이나 낙엽송을 치목하여 다듬은 후 사용하기도 하고 산림조합에서 원형으로 가공한 낙엽송 원형 서까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거실의 오량 천장은 중도리와 마룻대(종도리)로 별도의 오량을 짜고 서까래로 모양을 내는데 모퉁이 부분에서 부채살처럼 방사선으로 서까래가 걸리는데 이를 선자연이라 부릅니다.  건물의 포과 길이를 계산하여 지붕 모양을 결정한 후 서까래를 걸고 덧 집을 만들게 됩니다. 이 때 건물 전체적으로 중도리를 세우고 서까래를 고정하는 방식이 있고, 트러스로 지붕 모양을 만든 후 그에 연결하여 처마를 만들기도 합니다. 집의 짜임은 중도리와 종도리를 만들어 전체 지붕을 구성하는 것이 한옥의 짜임을 따르는 형태입니다. 보통은 처마로 나가는 부분만 원형 서까래를 사용하고 안에서 보이지 않는 곳은 일반 각재로 지붕을 구성합니다.

○ 서까래(또는 부연까지)를 걸면 그 사이가 뚫려있는데 그곳을 막기 위해 가는 판재를 개판이라 합니다. 개판을 깔지 않을 경우 싸리나무나 옥수숫대 등으로 엮어서 까는데 이것을 산자라 불렀습니다. 개판은 서까래에 못을 박아 고정하는데 반드시 한쪽만 못질을 합니다. 양쪽에 모두 못을 박을 경우 개판의 신축에 대응하지 못해 갈라집니다. 요즘은 미송합판이나 루바를 사용하는 예가 많습니다.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의 틈을 진흙으로 메꾸어 주어야 하는데 이를 당골막이라고 합니다. 흔히 단골메기라고도 합니다. 단골처럼 들락날락하는 쥐의 출입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당골막을 하는 진흙은 보통 찰진 진흙과 마사토(또는 모래)를 섞고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시멘트(또는 회)를 약간 섞어 사용합니다. 흙이 부스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곤충이 흙을 파고들어 집을 짓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주변에서 오염되지 않은 진흙을 이용하여 사용합니다. 당골막을 하고 외부에서는 메지용 자재로 마감을 해 주면 면이 깔금하고 흙의 수축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부에서 노출되는 부분은 미장이 황토용 몰탈로 마감을 해 줍니다. 부연과 부연 사이는 판재로 막는데 이를 착고판(또는 착고막이)이라 합니다.

○ 지붕의 단열은 천장 단열을 주로 하는데 덧 집을 지으면 거실의 오량 천장과 덧 집 사이로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 협소하므로 미리 단열 처리를 하여야 합니다. 외부의 서까래와 오량천장 사이가 좁은 곳은 보통 50mm 스치로폼을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80~100mm 스치로폼을 사용합니다. 스치로폼은 1호 정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단열 효과를 높이는 길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나 스치로폼 단열시 50mm 두 장을 엇갈리게 겹쳐주면 단열 효과는 더 높습니다. 특히 오량 천장 위의 단열은 모서리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우레탄 폼으로 보강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붕에 흙을 올리고 싶어하는 일반인의 심리적 요소가 있으나 흙만으로 단열을 하기엔 현실에 맞지 않고 지붕의 하중만을 키우는 일이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실의 오량처장은 목재(루바 또는 개판)가 마감재이고, 방은 석고보드가 마감재이기 때문에 흙을 올린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 전체 지붕의 모양은 중도리에 지붕 선을 고려한 받침목을 고이고 각재로 덧 집을 짓습니다.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다루끼(12자×1.5치×1.5치 각재) 라고 부르는 부재로 1자 간격으로 상을 걸어 전체 지붕의 모양을 만듭니다. 전통 한옥에서는 덧 집이란 표현이 없습니다. 삼량, 오량, 칠량 등 지붕 선이 이미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일자형이나 기역자 디귿자 형태의 건축물로서 건물의 폭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적 평면 구성은 건물의 폭을 같게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평면 구성에 지붕 모양을 맞추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한옥 목수 일 중에 가장 어려워 하는 일이 바로 지붕 모양을 만드는 일이 되었습니다. 처마 를 만든 후 전체적인 지붕 모양을 다시 만든다 하여 덧 지붕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 맛배 지붕이나 우진각 지붕, 현대식 박공 지붕에서는 물매를 직선으로 하지만 팔작 지붕에 기와 마감일 경우 지붕의 물매를 직선으로 하지 않고 곡선으로 처리합니다. 그 이유는 추녀에서 비롯되는 처마의 앙곡과 안 허리곡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다른 이유는 빗물의 흐름을 빨리 배수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빗물의 양이 적은 용마루 부분에서는 물이 빠르게 내려가게 하고, 빗물이 많은 추녀 부분에서는 조금 속도를 줄여 기와의 마모를 비슷하게 하려는 과학적 의도도 있다 하겠습니다.

○ 맛배 지붕이나 팔작 지붕의 박공이 만들어지는 부분에는 부연과 같이 생겼으나 부연보다 훨씬 짧은 서까래가 걸리는데 이것을 목기연이라 합니다. 박공판에 목기연과 목기연개판까지 시공하였다면 전체 덧 집 위로 방수합판(일반적으로 OSB 합판)을 덮습니다. 옛 집은 서까래 위로 산자를 엮고 흙을 친 후 기와를 얹었으나 단열 및 방수를 고려한 현대적 시공에서는 합판으로 전체적인 지붕을 마감한 후 그 위에 방수시트를 깔고 지붕재를 마감재로 사용합니다. 옛 집은 기와가 방수 및 단열 기능을 모두 담당하였으나 현대에 있어서는 지붕 마감재로서의 역할만 합니다. 때문에 아스팔트 슁글(슁글형 금속기와)이나 너와(적삼목 너와나 참나무 너와 등), 기와(토기와, 개량형 한식 기와, 수입 기와) 등 다양한 소재의 결합이 가능합니다.


▶ 한옥형 지붕의 마감  

○ 현대에 있어서 지붕의 마감재는 방수와 단열이라는 기능보다는 전체 집 모양을 결정하는 치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단열(지붕과 천장 내부에서의 단열)과 방수(방수 시트 시공)가 별도 처리되어 지붕의 마감재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입니다. 옛 살림집의 민가가 초가집이나 너와집 형태이고 양반집이 기와집이었던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한옥, 현대 흙집으로 다양화 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옥은 기와집이라야 어울려...’, ‘초가지붕 모양이라야 흙집 냄새가 나지...’ 하는 편견만 극복한다면 현대 건축 양식의 하나로 현대한옥, 현대 흙집은 다양한 지붕 모양을 하고 확대될 것입니다.

○ 하지만 여전히도 한옥형 흙집의 대표적인 지붕재는 한식 기와 얹기입니다. 옛 집의 기와는 점토를 불에 구워 만든 방수를 위한 마감재료였습니다. 지붕 바닥면에 깔리는 암기와와 암기와와 암기와 사이에 흙을 채워 숫기와로 마감하였습니다. 숫기와는 암기와 위로 올라가는 기와로 길이는 암기와와 같으나 폭은 반정도 밖에 안되는 반원형 단면의 기와입니다. 기와는 처마 끝에서 용마루 쪽으로 이어갑니다.  현대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한옥은 이와같은 토기와를 사용하나 치장재로서의 기능을 강화시킨 한식형 시멘트 가압기와(암수 기와가 하나로 만들어져 못으로 고정하는 개량형 기와)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개량형 한식 기와는 바닥기와(암수 하나로 된 기와), 처마기와, 용마루를 만드는 착고, 부고, 암마루장, 숫마루장으로 구성됩니다. 용마루 양쪽 끝이나 추녀마루 끝에는 장식기와로 망와를 사용합니다. 지붕 합판 위에 방수 시트를 깔고 기와걸이 상(나무 각재)을 고정한 후 못으로 기와를 고정합니다.  

○ 토속성을 중요시하는 살림집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너와지붕을 선호합니다. 너와는 얇고 넓은 판재로 이은 지붕을 말합니다. 강원도 산간에서 많이 보이던 지붕형태입니다.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의 송판을 1치 정도의 두께로 판재를 만들어 이은 지붕인데 너와를 만들 때는 도끼로 빠개서 만드는 것이 원칙입니다. 톱으로 켜면 섬유질이 나타나지 않고 골이 형성되지 않아 배수가 느려져서 쉽게 썩기 때문입니다. 보통 참나무 너와를 사용하고, 적삼목 너와라는 방부 처리된 수입 너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무가 바래고 썩어 몇 년에 한 번은 바꾸어 주어야 하며, 수입 적삼목 너와는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너와 중에는 송판으로 만든 것 외에 검은색 점판암 계열의 천연 너와도 있는데 돌너와(돌기와라고도 부름)라고 합니다.


2) 서구형 처마, 지붕, 마감재

▶ 처마, 지붕 만들기

○ 기와 마감재의 한옥형 지붕이 팔작지붕 형태의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짜여 진다면 아스팔트 싱글이나 수입 기와, 너와 등의 지붕 마감재일 경우 맛배 지붕 형태로 중도리와 종도리의 단순한 짜임으로 지붕을 구성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맛배 지붕의 목기연이 걸리는 박공판도 없에고 서구식 주택의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싱글 마감이면 지붕 만들기는 더욱 간단해 집니다.

○ 보편적인 방식으로는 평면 구성으로 생긴 집 모양에 따라 지붕 모양을 구성하고 이를 트러스로 짜 지붕을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지붕 경사도에 따라 처마가 창을 가리는 정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처마 처리를 잘 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처마의 길이가 짧아  문제가 없지만 흙집의 처마는 보통 1m 정도가 되기 때문에 지붕선과 동일하게 처마가 내려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 원형 서까래나 사각 서까래로 한옥 처마처럼 경사도를 유지하고 그 서까래를 트러스에 고정한 후 처마와 트러스 부분을 덧 지붕으로 보완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서까래를 처마 도리에 수평으로 고정한 후 생긴 모양대로 합판 마감하여 트러스와 처마가 일정 각도(경사도)를 유지하는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 단점은 집의 뼈대가 한옥형태이면서 지붕은 서구적이라 어울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나 현대적이고 시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짜맞춤 지붕이 아니라 한옥형 지붕의 덧 지붕을 만들듯 평면에서 구성된 지붕의 생김대로 다양한 지붕 모양이 가능해집다.

○ 서구 목조주택에서는 지붕 목재의 공기 순환을 위하여 환풍구를 꼭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서까래 방식의 처마에서는 서까래와 서까래의 틈 사이로 자연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환풍구를 내지 않습니다. 다만 처마의 서까래를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고 서구 목조주택 방식처럼 처마 아래 면에서 루바나 다른 소재로 마감하여 밀폐시킨다면 환풍구는 필요합니다.
        


▶ 서구형 지붕의 마감

○ 서구형 지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는 아스팔트 싱글입니다. 서구 주택의 유입으로 가벼운 경량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이라는 지붕재가 대중화된 현실에서 아스팔트 싱글 지붕은  보편화된 지붕재가 되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방수 시트 를 깔고 그 위에 접착시키며 중간 중간 못으로 고정합니다. 아스팔트 싱글을 대체하는 것으로서 수입 기와(대표적으로 라파즈 기와 등)나 금속 기와, 적삼목 너와도 사용합니다.

○ 주의할 점은 서까래에 빗물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붕 마감 합판을 약 8cm 정도 평고대 밖으로 내밀고 동판 후레슁으로 물끊기를 하여 주어야 하자가 없습니다. 서까래를 노출하지 않고 방부목으로 박공판(띠장 형태)을 댄다면 이음매 부분만 동판 후레싱을 접어주면 됩니다.


※ 중요한 점은 지붕 마감재에 따라 지붕의 모양을 달리 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스팔트 슁글 지붕재일 경우 한옥형 맛배 지붕이나 서구적 박공 지붕 형태가 어울리고, 한식 기와일 경우 우진각 지붕이나 팔작 지붕 형태가 맞습니다. 집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붕에 눌려 집이 무거워 보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9) 집의 살과 피부 만들기

      - 흙벽돌 조적 벽체 공사  

  ■ 흙벽돌에 대하여  

○ 흙벽돌만으로 벽체를 쌓는 토담집이나 담틀로 흙 담을 만드는 담틀 집은 그 자체가 구조체인 흙집이지만 뼈대 집에선 흙벽 기능만을 담당합니다. 한옥 뼈대집의 벽체는 수수깡이나 싸리대, 대나무 등으로 가로 외를 엮어 초벽, 재벽, 새벽 흙 미장을 함으로서 벽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무 기둥도 수축하고 흙벽도 수축하여 그 틈이 밖이 내다보일 정도가 되어 겨울의 한기를 이기기 어렵고 현대인들의 눈엔 큰 하자로 지적되었습니다. 때문에 현대 한옥, 흙집에서는 뼈대집의 한옥 느낌을 충분히 살리되 틈 발생이 적고 시공이 용이한 흙벽돌 조적으로 벽체를 만드는 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이른바 한옥 목구조 흙벽돌집이 되는 것입니다.    

○ 재래적인 방식의 흙벽돌은 손으로 직접 찍는 손 벽돌입니다. 집 주변의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과 논흙,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벽돌을 찍는 틀에 반죽을 넣고 다진 후 그늘에 말려 사용하였습니다. 논흙을 섞었던 이유는 반죽 시 접착 기능 역할을 하도록 하여 강도를 높이고자 함이며, 짚을 썰어 넣은 것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주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오염되지 않은 흙(산 흙이나 논흙 모두)을 구하기 어렵고 짚 또한 농약 덩어리라 농약을 주지 않고 손으로 벤 짚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흙벽돌의 기능을 강화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한 현대적 기술은 여러 가지 유형의 흙벽돌 생산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현대 흙벽돌 생산의 처음은 수동식 기계 압을 이용한 흙벽돌 생산이었습니다. 좋은 흙을 채취(황토나 적토)하여 5%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강도를 높인 소규모 생산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 대신 흙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하여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흙벽돌 기능을 더욱 살리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 채택되었습니다. 15톤, 35톤 하중의 기계 압으로 찍는 흙벽돌 생산 기계가 시판되었고, 100톤 하중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비에 약한 흙벽돌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하여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다 등 혼화제)로 비에 강한 흙벽돌 생산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흙벽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형태가 좋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뼈대 집에선 흙벽 자체가 구조벽이 아니고 흙벽으로서의 기능만 담당하면 되기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치(방 바닥 높이를 지표면에서 약 80cm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어 비를 피함)를 두어 흙집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옛 한옥에서도 창문 하단부는 비를 피하기 위하여 회벽 미장을 하거나 돌담 형태로 보강해 준 예가 많습니다. 터의 지형과 바람의 방향등을 고려하고, 건축주의 정서에 따라 필요하면 보강토록 하되, 가능한 흙벽 그 자체로 기능토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사용되고 있는 흙벽돌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규격에 있어서도 대(大)자형 흙벽돌이 가로 300mm(30cm) × 폭 200mm(20cm) × 높이 140mm(14cm)인 경우와 300×150×200인 경우, 300×200×100인 경우 등 다양합니다. 흙벽돌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도 구멍이 없는 경우, 가로(수평)로 구멍이 나 있는 경우, 세로(수직)로 나 있는 경우가 있고 모양에 있어서도 모서리를 면 처리한 벽돌, 문양이 잇는 벽돌, 홈을 만든 벽돌 등 특성이 있습니다. 쌓는 방식과 용도에 다른 선택이 필요합니다. 작은 흙벽돌일 경우는 일반적인 소형 시멘벽돌 사이즈(195×90×55)가 보통입니다.  

  ■ 흙벽돌 조적 공사

○ 철근 콘크리트 기초 위에 간이 주추와 나무 기둥으로 뼈대를 세웠다면 주추의 기본 높이는 13-16cm 정도입니다. 주추의 높이는 방바닥 높이(단열재 50-80mm+엑셀배관, 콩자갈 40mm+황토미장 40mm)를 계산한 것입니다. 이 주추 높이(방바닥 높이)만큼은 흙벽 보호를 위한 방수 턱을 만드는데 보통은 시멘트 소형벽돌 2장 높이만큼을 쌓습니다. 흙벽돌의 줄눈(메지 밥)을 계산하여 쌓는 장수를 계산한 후 높이를 조정하여야 합니다. (만약 외부에 줄눈마감을 하지 않고 황토 미장을 할 경우 굳이 줄눈 간격을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 이미 뼈대가 형성된 벽체 공간에 흙벽돌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았을 때 흙벽돌의 줄눈이 일정한 간격과 모양을 유지하도록 쌓아야 합니다. 보통은 9자 나무 기둥이기 때문에 도리를 뺀 높이는 2450mm 정도입니다. 줄눈 밥을 계산하면 300×200×140mm 흙벽돌일 경우 16장이 소요됩니다. 이를 정확히 분배하여 나무 기둥에 표시한 후 줄을 띠우고 쌓아야 수직과 수평을 맞출 수 있습니다. 반 장 씩 물리도록 하여 흙벽돌을 쌓는데 줄눈을 맞추려다 보면 흙벽돌을 쪼개어 쌓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흙벽돌 사이즈를 계산하여 반장 벽돌과 온 장 벽돌로만 시공할 수 있도록 설계 시 사전 계획하면 좋겠으나 공간 구분에 따른 면적 문제가 있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대(大)자 흙벽돌의 반 장 흙벽돌이 있다면 줄눈을 맞추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겨울에 추운 지역(양평, 경기북부, 강원도  및 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보통 외벽의 두께(흙벽)가 20cm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 창틀과 흙벽 사이의 접합 부분에서 발생하는 틈을 원천적으로 보강하고 단열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대(大)자와 소(小)자 흙벽돌 이중 쌓기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8치(약 24cm) 나무 기둥의 안쪽 선으로 대(大)자 흙벽돌을 쌓습니다. 이 외벽에 공간 내부에서 나무 기둥을 감싸 외벽 전체에 소(小)자 흙벽돌을 쌓습니다. 흙벽돌 벽체가 약 30cm 정도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 기둥과 흙벽돌 사이의 틈이 발생해도 내부에서 작은 흙벽돌이 막아주기 때문에 단열 보강이 됩니다. 창의 폭도 넓어져 단열 기능이 높아집니다. 천장의 한기가 벽을 타고 내려오는 것도 훨씬 적어집니다. 내부 공간의 칸막이벽은 대(大)자 흙벽돌을 세워 쌓아 그 폭이 14cm 정도 되게 하고 양쪽에서 황토 미장을 하면 약 17~20cm가 됩니다. 문틀의 설치에도 맞고 방음 등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외벽 흙벽돌 조적 공사 시 나무 기둥과 흙벽돌 접합 부분은 시간이 경과하면 나무 기둥이 수축하면서 줄눈이 이탈하기 때문에 미리 보완을 예상하여야 합니다. 나무 기둥에 홈을 따 흙벽돌을 끼워 시공하면 원천적으로 하자를 줄일 수 있으나 가공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용이한 방법은 스폰지나 은박매트를 접어 못으로 고정한 후 흙벽돌을 밀착하여 시공하는 방식입니다. 줄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기도 하고 나무 기둥이 수축할 때에도 일정정도 공간 밀폐가 가능한 방법입니다.    

○ 흙벽돌을 쌓는 모르타르 소재는 흙벽돌을 찍은 동일한 황토면 더욱 좋습니다. 황토에 모래를 섞어 황토 흙이 터지는 성질을 막아주면 됩니다. 일부에서는 시멘트나 회를 섞어 경화를 빠르게 하여 한꺼번에 벽 전체를 쌓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시멘트나 회는 흙의 성질을 일정부분 죽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 하단부까지 한 번 쌓은 후 시간을 두고 그 다음날 이어서 쌓는 것이 좋습니다. 두 장 쌓기를 할 경우는 대(大)자 흙벽돌을 먼저 쌓고 일정정도 굳은 후 내벽에서 철물 등을 고정하며 소(小)자 흙벽돌을 쌓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하단부를 대(大)자, 소(小)자 흙벽돌 두 장 쌓기를 한 후 그 다음에 상부를 쌓아도 무방합니다.      


  ■ 가 창틀 공사  

○ 흙벽돌 조적 공사 시 창과 문의 개구부를 정확하게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보통은 창틀, 문틀을 먼저 제작하여 넣은 후 그에 맞추어 흙벽돌을 쌓고 있으나 공사 중 창틀, 문틀의 손상이 심하고, 흙벽과의 이음매 처리가 용이치 않습니다. 또한 창틀에 맞추려다 보니 외부에서 볼 때 흙벽돌 줄눈이 조잡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 창틀을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 흙벽돌 조적 하단부를 쌓고 흙벽돌 줄눈에 맞추어 창의 사이즈를 조정합니다. 설계 당시 창의 규격에서 10~20cm 정도의 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단부 조적을 하기 전에 줄눈에 맞춘 가 창틀을 짜 넣어야 합니다. 가 창틀은 벽체가 약 30cm 일 경우 2×10(인치) 건조목(두께는 약 4cm, 폭은 약 24cm)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목으로 하여야 창틀의 변형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 창틀은 외벽 선을 기준으로 맞춥니다. 이유는 ?시 외부 창틀을 넣은 후 가 창틀에 고정하여 시다 몰딩으로 보완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내부에서 약 6cm 정도의 빈 공간이 생깁니다. 이는 창호 공사 시 외부 ?시 창틀 + 공 틀 + 목 창틀이 형성되기 때문에 목 창틀 안쪽으로 빈 공간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곳을 황토 몰탈로 사춤하여 채워 넣습니다. 창틀쪽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을 막기 위함입니다.

○ 거실 쪽으로 난 분합 창은 도리까지 트고 양 옆만 흙벽돌 쌓기를 합니다. 창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흙벽돌을 창틀 위에 쌓을 시 처짐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남마 형태의 쪽 창을 내 주도록 하며, 도리와 창틀의 접합 부위는 폼 등으로 고정하고 밀폐한 후 시다 몰딩으로 마감하면 됩니다. 모양을 고려하여 나무 기둥에서 양쪽으로 한 장 반 정도의 흙벽돌을 쌓은 후  창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길이가 1m 50cm 정도의 창은 창틀 위로 흙벽돌 2장을 쌓아 외벽의 흙벽돌 줄눈에 맞추어 쌓습니다. 가 창틀이 흙벽돌의 하중을 받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가 창틀 제작 시 수직의 나무가 수평 목재를 받치도록 짜야 합니다.    

○ 가 문틀은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문 개구부의 상단에 2장 정도의 흙벽돌이 쌓여야 하기 때문에 흙벽돌을 걸칠 수 있는 인방을 걸어주면 됩니다. 보통 칸막이 벽 가장자리에 문이 형성되기 때문에 인방을 걸기 위해서는 반 장 또는 작은 흙벽돌 한 장 이라도 조적 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미장 시 몰딩 처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사전에 미리 예상하여 개구부를 설치하여야 나중에 두 번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인방 설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무리하게 흙벽돌을 올리지 말고 내장 공사 시 합판으로 마감하여 하중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화장실의 방수벽

○ 흙벽돌로 칸막이 벽 까지 조적이 끝나면 물 쓰는 공간의 안쪽 벽에 작은 시멘트 벽돌로 방수벽을 쌓습니다. 공간이 협소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세워쌓기 하여도 됩니다. 아예 흙벽돌 칸막이벽을 만들지 않고 시멘트 벽돌로만 칸막이벽을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흙집의 구성을 완벽히 하고자 한다면 위의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10) 집의 동력, 생리계통 만들기  

 사람에게 있어서도 몸속의 장기와 혈관이 그 기능을 잘 해 주어야 건강한 법입니다. 혈관이 막히면 동맥경화 현상이 바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집으로 말하면 전기 계통과 설비 계통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전기와 설비 계통은 그 중요성에 비추어 소홀이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건축주가 직영하는 공사는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전문 업체에게 맡길 수밖에 없고, 결과물로 나타나기 전까진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건축주나 비전문가가 직접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잔 병 많은 사람처럼 집이 다 되고 나면 건축물의 하자로 지적되는 대부분의 사안이 바로 전기, 설비 공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공정입니다.    


  ■ 전기공사

 집을 짓는데 있어 전기 공사는 ‘전기 인입 공사’, ‘내선 공사’, ‘외부 배선 공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기 인입 공사는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일입니다. 임시전기 신청이나 심야전기 신청, 계량기 신청 등이 이에 속합니다. 전봇대로부터 전기 인입을 어떻게 할지(지상 연결인지, 지중 매설인지), 계량기와 배전판의 위치는 어디로 할지 미리 결정해야 합니다. 내선 공사는 집 안의 전등과 스위치, 콘센트의 위치를 정하고 배선하는 일입니다. 기초 공사 시 바닥 배선, 지붕 공사 시 전등 설치를 위한 천장 배선(처마 등 포함), 내벽 미장 공사 전 콘센트·스위치 매립 공사, 도배 공사 후 스위치·콘센트 마감 등 시기별로 필요한 공사입니다. 외부 배선 공사라 함은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 시 지중매설 작업, 지하수 및 정화조 모타 가동을 위한 배선, 잔디 등이나 가로 등 설치를 위한 외부 배선이 이에 속합니다.  

○ 건축 설계 확정 후 전기 공사 도면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보통의 전원(단독)주택 설계는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만 있습니다. 설계사무소에서도 전기 설비 도면은 외주를 주기 때문에 전기 공사 도면을 그려 달라고 하면 설계비가 높아집니다. 시공 회사는 전기 업체에게 일임하는 것이 또한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공간 구성에 따른 전등 스위치 및 콘센트의 위치,  TV 유선, 전화선의 배치, 화장실 및 외등, 현관 센서 등, 처마 등 등 기본 설계가 없으면 시공자의 판단에 따라 임의로 시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기 인입선에 따른 계량기 및 배전판의 위치, 지하수와 정화조, 가로 등 등 외부 배선의 컨트롤 장치 등이 사전 계획되지 않으면 전선의 외부 노출이 불가피해집니다. 공사 착공 전 전기공사 도면을 일차 확정하고 건축주와의 협의를 통하여 공사 시 최종 수정 보완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 전기 인입 신청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업무가 필요합니다.  


- 공사 착공 전 공사에 필요한 전기를 준비해 주어야 합니다. 주변에서 전기를 빌려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면 임시 전기 신청을 공사 착공 전 미리 하여야 합니다. 지역별로는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걸리는 곳도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임시전기 신청 시에는 건축주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인감증명, 임시전력 사용 각서, 도장, 예치금 또는 보증증권이 필요합니다. 이 때 본 건축물의 계량기 신청도 함께하면 편리합니다. 기존의 전봇대에서 200m 이내이면 기본 요금 13,700원만 납부하면 되지만 이 거리가 넘으면 1m당 부가세 포함 48,400원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 난방이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이라면 한전의 외선 공사(전봇대 신설 및 변압기 설치) 일정을 고려하여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심야전기를 신청할 경우 30~35평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보일러와 온수기를 합쳐 34kw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보일러와 온수기 최대 용량입니다. 이 평수가 넘으면 작은 보일러 한 대를 더 설치하여야 하는데 단독주택 60평 미만의 주택으로 한전에서 공급하는 최대 용량은 47kw입니다. 심야전기 신청 시 한전 불입금으로 2004년 6월 현재 kw당 70,400원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 건축 공정별 전기 공사가 필요한 시기와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 공사 시 전기 인입을 고려한 맨홀의 위치, 계량기, 배전판의 위치를 정하여 배선합니다. 외부 배선(지하수, 정화조, 가로등 등)은 배전판의 안전차단기에서 따로이 연결되도록 합니다. 공사 도면에 의거하여 각 실에 벽에 콘센트, TV, 전화 선 등을 입선할 수 있도록 전기 파이프를 미리 설치합니다. 기초 공사 시 메트 콘크리트를 치기 위한 철근 배근 시 이에 고정하여 매설합니다. 기초 및 벽체 공사 완료 후 콘크리트 바닥으로 배선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단열재 시공 시 전선으로 인한 바닥 고정이 용이치 않아 미리 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심야전기 보일러의 지중 매설 작업 시 콘크리트 기초 전에 선을 넣어 두어야 이중 작업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지붕 공사 시 전등 배선을 미리 하여야 합니다. 한옥 목 구조일 경우 거실은 오량 천장 등 별도의 지붕이 형성되기 때문에 처마와 오량 천장이 맞닿은 부분, 오량 천장과 덧 지붕이 좁은 경우 등은 나중에 배선이 용이치 않습니다. 지붕을 덮는 공사 전 각 공간의 전등 배선과 스위치 전선, 처마 등의 배선이 필요합니다.  


- 흙벽돌 조적 공사가  끝나고 방의 천장 공사 등이 시작되기 전에 콘센트 및 스위치 매립을 위한 전기 배관이 필요합니다. 컷팅기로 흙벽을 때 내고 전기 파이프를 못이나 고정 철물로 고정합니다. 전등과 연결된 스위치 전기 파이프가 노출되지 않도록 도리와 흙벽 사이를 잘 처리해야 합니다. 조적 공사 시 화장실의 환풍구 설치를 위한 PVC(100∅)를 외벽 상단에 설치하고 환풍구와 연결토록 합니다.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주방 한 켠에 점검구를 설치하도록 내장 공사 팀과 미리 협의 하여야 합니다. 화장실은 필요시 전등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천장이 아닌 벽에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면기, 거울 위에 위치하는 것이 좋으므로 마감 규격을 사전 협의하여 위치를 정합니다.    

 
- 천장 및 내장공사가 완료되고 도배가 마무리되면 콘센트 및 스위치를 설치합니다. 흙벽이기 때문에 고정이 쉽지 않아 사용 중 콘센트나 스위치 함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폼 등으로 고정을 잘 하여 주어야 합니다.


 - 거실 전등이 6등 정도 되고, 매립등이 여러 곳일 경우 필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스위치 숫자를 조정토록 합니다. 절전을 위한 방법입니다. 주방의 전기 배선은 주방 기기의 사용에 따라 건축주와 미리 협의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밥솥, 냉장고, 김치 냉장고, 식기 세척기, 건조기, 가스오븐렌지, 전기렌지 등 사용 기기의 배치에 따른 콘센트의 배치가 필요합니다.


- 단독 주택의 경우 비디오폰은 잘 설치하지 않으나 밖의 출입 대문이 있는 경우 미리 고려하여야 합니다. 한 지붕 두 세대이거나, 1 · 2층으로 구분되어 있을 경우 인터폰을 설치하여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 전체 건축 공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과정에서 외부 정리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외부 배선의 지중매설 작업을 병행합니다. 심야전기 인입 배선, 지하수, 정화조, 가로등의 전기 공급을 위한 파이프를 매설합니다. 입선을 하지 않고 전기 파이프만을 먼저 설치하기 때문에 파이프가 꺽이거나 눌리면 입선이 어려우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외부 배선은 가능한 전기 점검 맨홀을 통하여 연결합니다. 누전으로 인한 점검 교체가 쉽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한전에서 계량기를 타다 설치하고 안전 점검을 받습니다. 전기가 공급되면 안전 차단기를 점검하고, 보일러도 가동해 봅니다. 전등 설치 공사와 병행하여 콘센트와 스위치 작동을 총 점검합니다.  

 


  ■ 설비 공사

 전원(단독) 주택에서 설비 공사라 함은 “수도 인입 공사 및 배관 공사, 오·하수 배관 및 정화조 설치 공사,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 공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기 공사와 마찬가지로 착공 전 설비 공사 도면을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치도상에 지하수 및 수도 인입라인, 정화조 위치 및 배관도가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현장 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수도 및 오·배수 계통도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다른 공정과의 연계성을 살려 사전 시공이 가능케 됩니다.    


○ 수도 인입 공사 및 배관 공사 


- 상수도나 마을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 건축물로 인입하는 라인을 최소화하고 수도 계량기 설치를 확정합니다. 필지 내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 지하수 개발은 지하수 업체에서 하지만 모타 설치 및 건축물로 급수관을 연결하는 것은 설비 공사에 해당합니다. 중공 이하의 지하수일 경우는 모타와 연결된 직수로 물이 공급되지만 100m 이상의 대공일 경우 수중 모타가 설치되기 때문에 저수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수조가 없을 경우 잠깐 쓰는 물도 수중 모타가 작동되어 수중 모타의 수명이 줄어듭니다. 수중 모타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여 저수조 설치를 반드시 하여야 합니다. 잘 쓰면 수중 모타의 수명은 보통 5년 정도입니다.


- 대공을 한켠으로 하여 지름 1m, 깊이 1m의 콘크리트 관을 설치합니다.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하여 지상으로 약 20cm 정도 노출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건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바닥에도 콘크리트 미장 마감을 하는데 건수가 많은 곳은 물이 고였을 때 빠지도록 배수 파이프를 미리 설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하수 위치가 건물의 한 옆에 위치하지 않고, 마당이나 출입구에 존재한다면 눈에 거슬리기 마련입니다. 이때는 조경석이나 강돌 등으로 마감하거나 맨홀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평상을 짜 그 위에 놓았다가 필요시 들어내고 보수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 외부 수도 배관은 20mm 또는 25mm 정도의 엑셀로 배관합니다. 수축 팽창이 적어 동파의 염려가 가장 적습니다. 기초 공사 시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으로 수도 인입선을 미리 설치해 두어야 합니다. 기초 콘크리트 하단 면으로 인입하여 동파에 대비합니다. 특히 겨울철 모타의 관리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결 배관 부위를 보온재로 잘 감싸 주어야 하며, 헌 옷이나 스치로폼, 보온덮개 등으로 보강해 주어야 합니다.


- 흙벽돌 조적 공사와 물 쓰는 공간의 방수벽 공사(칸막이 벽 내부에 시멘벽돌 조적)가 완료되면 수도 배관을 합니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이 이에 속합니다. 예전에는 스덴 파이프 배관이나 동 파이프 배관을 많이 하였으나 최근에는 노란색 PPC 배관을 사용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조립 및 하자 요인이 좀 더 적은 PB(롤로 되어 있음)배관을 하는 추세입니다.  

 
- 용도에 따른 배관은 필수이며, 다용도실과 화장실에는 걸레를 빨거나 기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냉 온수 수도 설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오수 하수 배관 공사  


- 오수는 100mm PVC, 하수는 75mm PVC로 배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초 공사 시 배관을 설계 도면에 따라 제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좋으나 외벽 및 칸막이벽의 상태(조적, 미장, 타일 시공 시 차이가 발생 할 수 있음)에 따라 배관의 위치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중심 배관만 매립한 상태로 마감 상태를 보아가며 최종 배관하는 것이 하자를 줄일 수 잇는 길입니다. 다만 이 경우 기초 공사 시 물 쓰는 공간은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고 약 20cm 정도 바닥 면을 낮추어 놓아야 배관 및 방수, 타일 마감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바닥의 하수 배관은 세면기 한 쪽 옆으로 배치하거나 벽 쪽으로 붙여 화장실 사용시 가운데에 하수 배관이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배려합니다. 욕조가 설치되는 화장실이라면 크기와 수도, 하수 위치를 확인하여 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물 빠짐이 용이하도록 경사를 최대한 유지하여야 합니다. 복층일 경우 2층의 오 하수는 1층 화장실과의 연계성을 살려 비트를 설치하여 배관합니다. 비트 안으로 수도관, 오수관, 하수관, 난방 배관을 함께 설치합니다. 주의할 점은 정화조의 냄새가 2층 화장실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표면의 배관에서 외부로 냄새가 빠지도록 환기 시설(배관)을 해야 합니다.  


○ 외부 배관 및 정화조 설치 공사


- 정화조는 단독 P-정화조와 오수 합병정화조, 오수정화시설로 나눕니다. 정화조 수질을  20ppm 이하로 맞추는 오수 합병정화조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으며, 건축물의 규모에 따라 5인용, 10인용 오수 합병 정화조를 설치하면 됩니다. 음식점이나 교육시설, 사찰 등은 그 규정이 달라집니다. 정화조 설치 시 옹벽 공사를 의무화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토압으로 인한 정화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양평, 용인, 이천 등은 의무 규정입니다. 해당 관청에 사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구적 시설물로 사용하기 위해선 옹벽 공사로 정화조를 보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 하수는 개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정화조를 통해 배출하던 일반 정화조 방식에서는 정화조 냄새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수 합병 정화조 일 경우 오수와 하수가 정화조에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정화조 냄새가 하수관을 통해 화장실로 침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정화조 앞에 하수 맨홀을 통하여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게 하면 냄새를 피할 수 있고, 맨홀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하수 배관 시 U트렙을 설치하여 보완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 오수 합병 정화조는 에어펌프 모타가 설치됩니다. 제작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기를 강제 주입하는 에어 펌프가 있어 미생물을 서식하게 하고 분해를 촉진시키게 됩니다. 모타 작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계기판이 있어 담당 부서에서 이를 확인토록 하고 있습니다. 정화조 업체에서 배관과 시험 작동을 하도록 하고 정화조 준공 신청을 받아야 합니다. 에어펌프 모타는 소모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1년 이상 지나 작동이 되지 않으면 교체하여야 합니다. 철판으로 만든 박스 안에 모타가 작동되기 때문에 울림판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모타 아래 박스 상자나 압축 스치로폼을 깔아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합니다. 정화조 환기구는 PVC로 지상 위 2m 정도 높이로 해 주어야 하는데 모양 상 보기가 좋지 않아 낮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냄새가 주변에 퍼질 수 있으므로 높게 하고 방부 목재 등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보완해 주면 좋습니다.    


○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 공사


- 가스보일러는 설치 공간이 작습니다. 벽에 부착하고 난방 배관을 연결합니다. 시골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가스가 아니고 LPG가스이기 때문에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듭니다. 석유보일러는 약 0.5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단, 기름통은 보일러실 밖으로 설치할 때입니다. 기름통은 대체적으로 3드럼 이상의 용량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통 설치를 잘 하고, 환기통을 하나 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난방과 온수가 구분되어 있으며 기기가 커서 보통 2.5평 이상의 별도 공간이 필요합니다.  보일러의 물탱크에서 물이 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배수 파이프를 바닥에 설치해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 난방 효율을 고려하여 보일러실의 위치와 분배기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배기는 보일러에서 나온 열을 각 공간(실)로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건축물의 크기, 공간에 따라 분배구 수가 적정한 자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분배기는 씽크대 하단부나 다용도실, 화장실 등에 설치합니다. 특히 난방 배관에 공기가 차서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손을 보아야 할 때를 대비해 두어야 합니다.


- 난방 배관은 보통 15mm 엑셀 배관을 사용합니다. 각 공간(방이면 방, 거실이면 거실)을 하나의 엑셀배관으로 분배기에 결속하며, 거실이 ? 경우는 반으로 나누어 분배기를 조절합니다. 화장실 바닥의 엑셀 배관 시에는 누수에 대비하여야 하고, 라지에타 등 별도의 분배기에서 나온 배관일 경우 전체 열효율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합니다. 난방 조정을 위하여 분배기에 각 실의 명칭을 기록해 두도록 합니다.

○ 외부 수도


- 시골에서 살다보면 텃밭의 물을 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조경수나 과실수 관리에도 외부 수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김장을 할 경우나 메주를 쑬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보통은 마당
가에 하수구를 설치한 외부 수도를 두고, 텃밭과 가까운 쪽에도 농작물 관리용으로 외부 수도를 두면 좋습니다. 구들방 아궁이 가마솥걸이가 있다면 수도와 하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부 수도는 겨울 동파에 대비한 관리가 중요한데 수도꼭지는 열어놓고, 뒤 고동(잠금장치)을 잠가 놓으면 팽창하여 배관이 터지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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