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개요 ◈
◉ 작 품 명 : 은현교회
◉ 소 재 지 :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385-2/3종일반주거지역
◉ 설 계 자 : 이두열/경희대, 김기표/소리, 박경희,이동훈
◉ 설계년도 : 2004. 9∼2005. 1
◉ 준공년도 : 2005. 1∼2006. 4
◉ 대지면적 : 1,649.50m2
◉ 건축면적 : 818.84m2
◉ 연 면 적 : 3,907.61m2
◉ 조경면적 : 256.63㎡
◉ 건 폐 율 : 49.64%
◉ 용 적 률 : 170.59%
◉ 주차대수 : 대
◉ 규 모 : 지하1층 지상 5층
◉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 내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펀칭메탈, 페인트
◉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THK18 복층유리
◉ 시 공 : 가미가건설
◉ 구 조 : 시상구조
◉ 설 비 : 보우설비
◉ 전 기 : 한양전기
◉ 인테리어 :
◉ 조경설계 :
◉ 홈페이지 : http://www.eunhyun.co.kr/home/index.htm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시했던 것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비물질적인 것 즉, 종교의 정신적 가치관을 건축에 어떠한 모습으로 구축할 것인가이며, 둘째는 도시의 컨텍스트에 대한 해석이다. 세 번째는 교회의 사회성, 즉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비물질적 공간의 구축
이번 은현교회;의 설계에 있어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대지에 접속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하늘도 도달하고 싶은 인간의 의지와 그 욕망, 그리고 물질세계와 비물질적 세계와의 경계의 영역에서 구성되어지는 공간적 장치와 표현이다.
무한함에 대한, 동경에 대한 서사적 표현이 교회의 모든 공간에 구축되어져 있다. 지하의 중예배실에서 빛을 통해 이뤄지는 하늘을 향한 무한과의 교감, 1층 다목적 공간에서의 도시 가로공간에서부터 이어지는 수평적 무한함에 대한 동경, 2, 3층의 본당(예배 공간)에서 제단 부분과 foyer의 천창을 통하여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의 표현을 통하여 은현교회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도시의 목가적 풍경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
이 공간들은 도시의 가로 공간, 교회의 공허부, 그리고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으로의 공간적 확장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성을 가지고 있다. 교회가 가지는 종교적 상징성에 대한 공간적 비례는 하늘로 향한 수직적 방향성으로 대부분 표현되곤 했지만, 여기 이 은현교회에서는 도시의 컨텍스트에 따른 해석을 통해 수평적 공허부, 무한에 이르는 공간적 확장성의 표현, 그리고 무거운 콘크리트의 양감체가 지니는 부유하는 경쾌함 등으로 종교적 스케일감을 나타내고 있다.
도시의 Context
이번 프로젝트의 대지의 위치는 북가좌동으로, 도시적 환경은 서울의 다른 곳과는 달리 침체되어져 있고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 지역에는 문화적 공간이 전무하다. 사람들이 만나는 공공의 장소가 없다. 따라서 교회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과의 교감장치로서의 건축적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치 지역 방송국이 지역이 원하는 문화적 컨텐츠를 만들어 지역을 향해 발신하는 것처럼, 교회 역시 지역과 발, 수신하는 대화체로서의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면도로 변으로는 정리되지 않는 도시의 모습이, 뒷길 쪽으로는 2~3층의 작은 건물들이 복잡하게 널려 있다. 따라서 전면도로 쪽의 파사드는 향후 은평 뉴타운이 들어설 것을 상상하면서 기존의 도시적 스케일과는 다른 스케일감을 표현하여 정리된 모습을 구축하되, 뒷면으로는 주거의 스케일에 맞춰 압박감을 소멸시켜 나갔다. 교회의 벽은 다른 영역과의 경계를 나타내는 벽이 아니라 주변과 무언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불투명하게, 때로는 반투명, 투명한 모습으로의 변용 가능한 모습이다.
도시가 확장 되어 교회가 도시의 일부분이 되기도 하며, 교회가 열려진 공간으로부터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임으로써 도시 속에 용해되어져 소멸되어가는 모습과 그 풍경을 상상해 본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
서울 도심의 가로 공간은 항상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건물이 가득히 들어차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교회는 도시의 가로 공간으로부터 수평적으로 열려져 가로 공간에 하늘로 향한 무한의 풍경을 제공한다. 그곳은 도시의 일부분으로 용해되어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모든 공간이 지역사회를 향해 24시간 열려 있고, 각각의 공간은 시간에 따라서 공간의 성격을 달리한다. 교회의 모든 공간이 시간대에 따라서 혹은 요구되어지는 기능에 따라서 예배 공간, 공연장, 실내체육 공간, 어린이 놀이터, 지역사회와 더불어 만드는 벼룩시장, 사람과 사람이 교차하는 교감의 장소 등으로 변용되는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은현교회;의 설계에 앞서 교회의 목사님이 요구한 것은 교회의 바로 이러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화적 공간, 휴식 공간, 지역의 사람과 사람들이 조우하는 공간, 교육 장소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지역과 교감하는 장치로서, 지역사회에 빛과 같이 스며드는 공간체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를 가지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글/ 이두열
현대적 교회의 기능을 찾아서
교회가 열린 공간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임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최근에 단순한 형태와 검소한 자재를 사용해 완공한 서울 강북의 서울은현교회(담임 최은성 목사)는 어찌 보면 기존의 예배당을 전혀 닮지 않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는 현대 교회가 가져야 할 기본적 기능과 예배당의 상징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 나름대로 힘껏 표현하고 있다. 그 건축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비물질적인 것으로서 기독교의 정신적 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구축하느냐는 점이다. 둘째는 예배당이 들어설 주변 도시 환경에 대한 해석이다. 셋째는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이에 대해 예배당은 어떤 식으로 건축해 사회적 요구들을 지원하느냐는 것이다.
비물질적 공간과 상징적 형상
서울은현교회의 설계에서 드러난 것은 대지에서 분리돼 하늘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소망, 물질적 세계와 비물질적 세계와의 경계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공간적 장치 및 표현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무한한 것에 대한 동경을 현대의 건축적 시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예배당의 여러 공간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하의 중예배실에선 빛을 통해 무한한 하늘을 향해 교감하려는 표현으로, 1층 다목적 공간에선 도시의 가로 공간에서 이어지는 끝없는 수평성을 무한함에 대한 동경의 또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 2, 3층 본당(예배 공간)의 강단 부분과 로비로 떨어지는 천장의 자연광도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에의 동경과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울은현교회 내부에서 잘 드러나는 도시의 풍경조차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도시의 가로 공간, 교회 내부의 빈 공간,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 공간까지 일관되게 확장을 감지할 수 있는 추상적 장치인 셈이다. 교회가 갖는 종교적 상징성의 대부분은 언제나 하늘로 향한 수직적 방향성으로만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여기선 도시 콘텍스트의 재해석을 통해 끌어들인 수평적 빈 공간, 무한에 이르는 공간적 확장, 부유하는 콘크리트의 양감이 지닌 엄숙함 등으로 거룩한 추상성을 표현하고 있다.
도시의 콘텍스트
서울은현교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도시적 환경이 매우 침체돼 있고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건축가는 처음부터 주변에 문화적 공간이 전무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만나는 공공의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회가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교감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예배당 건축의 최우선 과제였다. 마치 지역 방송사가 그 지역이 원하는 문화적 컨텐츠를 만들어 송출하는 것처럼, 교회도 그 지역과 상호 교감하는 대화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면 도로 변에도 무질서한 도시의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뒷길 쪽으로도 2~3층 높이의 작은 건물들이 복잡하게 널브러져 있다. 따라서 전면 도로의 정면에는 향후 은평 뉴타운이 들어설 것을 예상하고 기존의 도시적 규모와 다르게 단순하고 정리된 모습으로 구축했다. 뒷면은 주거의 규모에 맞춰 건축물이 도시를 향해 부담스럽거나 거대한 덩어리감을 주지 않도록 소멸시켜 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교회의 벽은 다른 영역과의 경계를 짓는 게 아니라 주변과 무엇인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때로 불투명하게, 때로 반투명하게, 급기야는 투명한 모습으로까지 변형이 가능한 모습이다.
교회가 열린 공간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임으로써 건축물이 도심 속에 용해되고 소멸되는 모습과 그 풍경을 상상한다면,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런 방식으로도 적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예배당의 패러다임 구축
서울 도심의 가로 공간은 항상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건물들이 가득 차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서울은현교회는 도시의 가로 공간에서부터 수평적으로 열려 있어 하늘로 향하는 무한의 풍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도시의 일부분으로 용해돼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 모든 공간이 지역 사회를 향해 24시간 열려 있고, 각각의 공간은 시간에 따라 그 성격을 달리 한다. 교회의 모든 공간들이 시간대나 요구되는 기능에 따라 예배 공간, 공연장, 실내 체육 공간, 어린이 놀이터 등으로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지역 사회와 함께 만드는 벼룩 시장, 이웃과 성도들이 교차하는 만남의 장소 등으로 변용되는 공간적 특성을 갖는다.
서울은현교회의 설계에 앞서 담임 목사님이 요구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교회의 역할이었다. 이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화적 공간, 휴식 공간, 이웃과 조우하는 공간, 시민을 교육하는 공간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교회가 제공한 것이다. 그래서 예배당은 지역 사회에 빛일 뿐 아니라 소금과 같이 주변으로 녹아 스며들게 한다. 교회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교회의 형상이나 용도가 기존의 것들과 조금 다르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롭고 신선한 예배당의 한 예로서 그 가치는 점차 드러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은석 | 2006. 7.
강북 강변도로 타고가다 월드컵경기장 방향으로 빠진다. 불광천 우측에 끼고 가다보면 6호선 증산역이다. 나 평생 서울에서 살았지만 증산동 첨 들어본다. 서울이 넓긴 넓다. 북한산 40여개의 봉우리 중 끝 봉우리 시루봉 아래 있는 동네라 시루메다. 어라 시루는 기가 새내. 그래 아름다운 비단이라는 뜻을 빌려 증산(繒山)이 된다. 증산역에서 우회전 증산 2교 건너면 북가좌 사거리. 여기서 좌회전 100미터만 가면 좌측에 은현교회다.
가재가 많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재울', 한자음으로 가좌리라고 하다 가좌동(加佐洞)이 된다. 가재울 남쪽은 남가좌동, 북쪽은 북가좌동. 딸아 남가좌동에 아빠의 모교인 명지대학이 있단다. 그래! 멀리도 다녔네. 전철도 없던 시절 뚝섬에서 여기까지 다녔단다. 졸업하니 2호선이 생겨 더 열 받았단다.
홍제동에 있던 제일교회가 재개발로 헐리게 생겼다. 보상금 3억 8천만 원 나왔다. 1억은 남겨 두고 2억 8천만 원 갖고 원하는 신도들은 전부 인도로 간다. 선교다. 힌두교의 본거지로 쳐들어간다. 원래 선교는 오지로 갈수록 더 영광스러운 법. 힘들고 고될수록 힘이 솟는 게 종교의 속성이다. 그들에게 고난은 곧 은혜다. 1년 만에 수천의 신자를 만들어낸다. 인도에서 말이다.
어디로 갈까. 이제 인도는 점령했고. 북가좌동으로 가자. 뉴타운으로 지정된다는 소문이 있다. 아빠, 뉴타운이 뭐야. 기존의 재개발이 다 때려 부수고 원주민들 내쫓는 방식이라면 뉴타운은 원주민과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개발방식이다. 2002년 은평뉴타운 등 3곳이 시범지구로 선정된 이후 2003년 22곳의 뉴타운이 지정된다. 이곳 증산동 26만평도 뉴타운으로 지정되어 지금 설계 중.
4차선 대로변의 북가좌동 355-2번지 500평을 구입해 성전건립에 나선다. 설계자는 이두열(1958- ). 신자다. 경희대 건축과 졸. 일본 와세다대 석사. 현재 건축아틀리에 SORI 운영중. 경희대에서 강의도 병행.
땅 파니 물이 솟구친다. 불광천 근처라. 잘못 건드렸다. 물 막는데 만 10억 들어간다. 그래도 신자들은 영광으로 여긴다. 성전터에서 샘이 솟는다고 생각하는거다. 이게 종교의 힘이다. 샘이 솟으니 300명이던 신자수는 금방 1천명이 된다. 북가좌동은 세계로 나가는 전진기지가 될게 확실하다. 보상금 1억 갖고 시작한 성전건립은 100억으로 불어나지만 헌금은 계속 들어오고. 이럴 때 난 오 마이 갓이라고 한다.
높이 20미터, 가로 20미터, 세로 30미터의 이 콘크리트 덩어리를 사진으로 보면서 난 안이 참 궁금했다. 도대체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런 거대한 매스를 만들었을까. 신자도 1천명이 안된다니. 예배당이 그리 클거 같지는 않고. 1층 현관 들어가니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하다. 계단형 극장이다. 라이브 홀 말이다. 아니 여기가 극장이야 교회야.
이 교회의 모토 자체가 문화공동체다. 아니 왜 교회를 사유물로 여기냐. 근처에 있는 이충기 작 충신교회를 찾았다. 예배당 문이 잠겨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이 모양이다. 교회가 니네꺼냐. 하느님 꺼지. 사무실에 가 사정해 보았지만 마이동풍이다. 그들은 자신의 교회가 사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 욕 먹는 거다. 은혜교회는 한 발 더 나아가 이 공연장을 북가좌동의 공공 문화공간으로 기부한다. 근처에 유일한 극장이다. 이러니 신자가 안 모일 리가 있나. 라이브 공연할 사람들은 예약해 주세요. 전면은 완전 노출콘크리트 옹벽이다. 플랭카드가 두개 걸렸다. 간판 자리 만들어 줄 걸 그랬다. 아무렇게나 거니. 전면 4차선의 자동차 소음이 싫은 거다. 그러면서 길 건너가 은평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새로 들어설 센 건축과도 대항해야 된다. 그래 엄청난 콘크리트 상자가 된 거다. 너무 무겁나. 그래 좌우측으로 라이브극장 스탠드 모양에 맞게 콘크리트를 쓸어낸다. 경쾌해 진다. 후면은 자잘 자잘한 주택가다. 그래 1, 2층은 가볍게 유리창을 끼운다. 세심한 배려다.
라이브극장 계단을 밝고 올라가면서 난 너무 황홀했다. 비신자라 항상 접근에 두려움을 갖던 나도 이제 당당하게 성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거다. 딸아 은혜교회 다닐까. 너무 멀어. 나 앞으로 마음으로 은혜교회 다닐 거다. 이런 배려로 이제 이 은혜교회는 북가좌동의 명소가 된다.
3층으로 올라가니 비로소 예배당이다. 아래층의 라이브 극장 스탠드를 그대로 인정한다. 좋다. 젊은이들이 앉아 레이저 스크린 감상중. 신자가 넘쳐! 그럼 아래층 라이브 극장도 예배당이 된다. 대형 스크린으로 설교 들으면 된다. 라이브극장 관객이 넘쳐! 그럼 거꾸로 예배당에 앉아 공연 보면 된다. 옥상으로 올라가니 식당이다. 반은 야외식당이다. 뷔페로 공짜다. 예배가 없는 날 이 야외식당은 농구장이 되고. 이두열. 주목해야할 건축가다. 콘크리트 만 질줄 안다. 주변 컨텍스트와의 소통을 염두에 둔다. 인근주민에 대한 배려는 물론이다. 압구정동의 이동수패션사옥이나 광진교 북단의 멜론악스도 이두열 작품이다.
"이번 <은현교회>의 설계에 앞서 교회의 목사님이 요구한 것은 교회의 바로 이러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화적 공간, 휴식 공간, 지역의 사람과 사람들이 조우하는 공간, 교육 장소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지역과 교감하는 장치로서, 지역사회에 빛과 같이 스며드는 공간체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를 가지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 이두열 왈
"모든 공간이 지역사회를 향해 24시간 열려 있고, 각각의 공간은 시간에 따라서 공간의 성격을 달리한다. 교회의 모든 공간이 시간대에 따라서 혹은 요구되어지는 기능에 따라서 예배 공간, 공연장, 실내체육 공간, 어린이 놀이터, 지역사회와 더불어 만드는 벼룩시장, 사람과 사람이 교차하는 교감의 장소 등으로 변용되는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두열 왈
"서울 도심의 가로 공간은 항상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건물이 가득히 들어차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교회는 도시의 가로 공간으로부터 수평적으로 열려져 가로 공간에 하늘로 향한 무한의 풍경을 제공한다. 그곳은 도시의 일부분으로 용해되어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 이두열 왈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시했던 것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비물질적인 것 즉, 종교의 정신적 가치관을 건축에 어떠한 모습으로 구축할 것인가이며, 둘째는 도시의 컨텍스트에 대한 해석이다. 세 번째는 교회의 사회성, 즉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두열 왈
"무한함에 대한, 동경에 대한 서사적 표현이 교회의 모든 공간에 구축되어져 있다. 지하의 중예배실에서 빛을 통해 이뤄지는 하늘을 향한 무한과의 교감, 1층 다목적 공간에서의 도시 가로공간에서부터 이어지는 수평적 무한함에 대한 동경, 2, 3층의 본당(예배 공간)에서 제단 부분과 foyer의 천창을 통하여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의 표현을 통하여 <은현교회>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도시의 목가적 풍경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 이두열 왈---이용재
현대적 교회의 기능을 찾아서
교회가 열린 공간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임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최근에 단순한 형태와 검소한 자재를 사용해 완공한 서울 강북의 서울은현교회(담임 최은성 목사)는 어찌 보면 기존의 예배당을 전혀 닮지 않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는 현대 교회가 가져야 할 기본적 기능과 예배당의 상징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 나름대로 힘껏 표현하고 있다. 그 건축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비물질적인 것으로서 기독교의 정신적 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구축하느냐는 점이다. 둘째는 예배당이 들어설 주변 도시 환경에 대한 해석이다. 셋째는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이에 대해 예배당은 어떤 식으로 건축해 사회적 요구들을 지원하느냐는 것이다.
비물질적 공간과 상징적 형상
서울은현교회의 설계에서 드러난 것은 대지에서 분리돼 하늘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소망, 물질적 세계와 비물질적 세계와의 경계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공간적 장치 및 표현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무한한 것에 대한 동경을 현대의 건축적 시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예배당의 여러 공간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하의 중예배실에선 빛을 통해 무한한 하늘을 향해 교감하려는 표현으로, 1층 다목적 공간에선 도시의 가로 공간에서 이어지는 끝없는 수평성을 무한함에 대한 동경의 또 다른 표현으로 보인다. 2, 3층 본당(예배 공간)의 강단 부분과 로비로 떨어지는 천장의 자연광도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에의 동경과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울은현교회 내부에서 잘 드러나는 도시의 풍경조차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도시의 가로 공간, 교회 내부의 빈 공간, 하늘로 이어지는 무한 공간까지 일관되게 확장을 감지할 수 있는 추상적 장치인 셈이다. 교회가 갖는 종교적 상징성의 대부분은 언제나 하늘로 향한 수직적 방향성으로만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여기선 도시 콘텍스트의 재해석을 통해 끌어들인 수평적 빈 공간, 무한에 이르는 공간적 확장, 부유하는 콘크리트의 양감이 지닌 엄숙함 등으로 거룩한 추상성을 표현하고 있다.
도시의 콘텍스트
서울은현교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도시적 환경이 매우 침체돼 있고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건축가는 처음부터 주변에 문화적 공간이 전무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만나는 공공의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회가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교감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예배당 건축의 최우선 과제였다. 마치 지역 방송사가 그 지역이 원하는 문화적 컨텐츠를 만들어 송출하는 것처럼, 교회도 그 지역과 상호 교감하는 대화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면 도로 변에도 무질서한 도시의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뒷길 쪽으로도 2~3층 높이의 작은 건물들이 복잡하게 널브러져 있다. 따라서 전면 도로의 정면에는 향후 은평 뉴타운이 들어설 것을 예상하고 기존의 도시적 규모와 다르게 단순하고 정리된 모습으로 구축했다. 뒷면은 주거의 규모에 맞춰 건축물이 도시를 향해 부담스럽거나 거대한 덩어리감을 주지 않도록 소멸시켜 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교회의 벽은 다른 영역과의 경계를 짓는 게 아니라 주변과 무엇인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때로 불투명하게, 때로 반투명하게, 급기야는 투명한 모습으로까지 변형이 가능한 모습이다. 교회가 열린 공간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임으로써 건축물이 도심 속에 용해되고 소멸되는 모습과 그 풍경을 상상한다면,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런 방식으로도 적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예배당의 패러다임 구축
서울 도심의 가로 공간은 항상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건물들이 가득 차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서울은현교회는 도시의 가로 공간에서부터 수평적으로 열려 있어 하늘로 향하는 무한의 풍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도시의 일부분으로 용해돼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 모든 공간이 지역 사회를 향해 24시간 열려 있고, 각각의 공간은 시간에 따라 그 성격을 달리 한다. 교회의 모든 공간들이 시간대나 요구되는 기능에 따라 예배 공간, 공연장, 실내 체육 공간, 어린이 놀이터 등으로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지역 사회와 함께 만드는 벼룩 시장, 이웃과 성도들이 교차하는 만남의 장소 등으로 변용되는 공간적 특성을 갖는다.
서울은현교회의 설계에 앞서 담임 목사님이 요구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교회의 역할이었다. 이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화적 공간, 휴식 공간, 이웃과 조우하는 공간, 시민을 교육하는 공간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교회가 제공한 것이다. 그래서 예배당은 지역 사회에 빛일 뿐 아니라 소금과 같이 주변으로 녹아 스며들게 한다. 교회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교회의 형상이나 용도가 기존의 것들과 조금 다르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롭고 신선한 예배당의 한 예로서 그 가치는 점차 드러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은석 | 200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