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시 중구 종가로 406-33에 소재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도시홍수·지반재난실험동'을 방문하여 로비에 마련된 교육실에서 팀장으로부터 체험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프로그램 구성으로는 △침수공간 탈출체험 △침수계단 탈출체험 △침수차량 탈출체험 △강우인지 체험 △급류하천 체험이 있다고 하며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실험동으로 이동하여 가슴장화와 안전모,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침수공간과 침수계단, 침수차량에 대한 체험을 해보기로 하였다.
침수공간 탈출체험은 집중호우로 지하건물 내부로 물이 유입될 때 침수로 인하여 출입문을 열수없는 상황을 체험하는 것으로서 출입문 외부수심이 30㎝ 정도일 때는 혼자서 어깨로 문을 밀치면 개방이 가능했는데 그 이상은 수압이 높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였으며 유사시에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즉시 대피하거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침수계단 탈출체험은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계단을 통해 지하공간을 탈출하는 상황을 체험하는 것인데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를 뚫고 난간의 손잡이를 잡고 발로 더듬어 계단을 확인 후 천천히 이동하였으며 유사시에 수심이 무릎높이인 50㎝ 이상일 경우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계단으로 물이 조금이라도 흘러 들어오면 즉시 대피해야 하고 하이힐이나 슬리퍼 착용 시는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맨발로 이동해야 한다.
침수차량 탈출체험은 차량이 침수되어 내외부 수압차로 인해 차량 문을 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을 체험하는 것으로서 차량 안에서 외부 수위가 낮을때는 차량문이 열렸으나 외부 수위가 높아지자 열리지 않았으며 차량 내부에 물이 점차 차오르고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 이내로 줄어들자 문이 열렸다. 그래서 유사시에 물에 잠긴 차에 갇히지 않도록 빨리 문을 열고 탈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며 차량에서 내린 후에도 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물의 흐름방향을 알고 안전하게 대피하여야 하며 이러한 상황일 경우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될 것이다.
연구원에서 제공해 준 차량용 멀티툴은 유리깨기 망치, 안전벨트 커터, 에어백 파열용 송곳, 칼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망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때리는 망치가 아니고 유리에 대고 꾹 눌러서 깨는 방식으로서 실험용 안전유리에 테스트해 본 결과 유리가 순식간에 박살 났으며 특히 차가 물에 빠지면 수압 때문에 일반망치로 유리를 깨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므로 빠른 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구가 반드시 필요하며 앙증맞게 만든 제품으로서 차량에 비치해 놓으면 수해나 화재 등 비상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체험의 기회로 물이 엄청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었으며 기상이변에 의한 수해의 위력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위험 인식을 가지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비하는 방법 등을 습득하여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지난번 집중호우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보면서 유사시에 이러한 체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많은 분들이 비상 탈출 요령 등 재난에 대비한 기본적인 교육은 물론 이러한 체험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2023년 8월 29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