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와 노름쟁이의 공통점은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다'
사선을 넘나드는 베팅의 반복속에
감각은 무뎌져가고, 더큰베팅과 더큰쾌락을 갈구하게됩니다.
게임의 중독과 겜블러의 중간어디쯤에서 한다리걸쳐
심기일전해서 이기고 난 뒤에 오는 과실의 달콤함은
결국은 내돈임에도 불과하고
공돈처럼 느껴지는 마법이 있습니다.
이긴돈의 일부분을 5만원권 다발로 준비해서, 한뭉텅이를 장지갑에 넣고
bar에 들어가 늘 그렇듯 어깨뽕이 잔뜩들어간상태로
요즘들어 빠져있는 마시기 순한 goldenblue를 시킵니다.
따로준비된 가림막이 있는 구석쪽 vip라인.
남들은 no smoking 나는 yes smorking
담배 불을 붙이고 두어모금 피우고나니
항상나의 매니저를 자청하는 선아가 오늘도
화장이 잘먹었네요.
-와따 선아야 오늘 화장 신경많이 썻노? 오늘 중요한 사람이 오는갑제?
-아, 아니라고! 한잔해 빨리..
-그 볼떼기에 화장이 좀뜬거 같기도하고...
-아진짜..ㅠㅠ
그러고는 화장실로 메이크업확인하러 튀어가는 그녀
오빠동생컨셉으로다가 매일 놀리는 재미로
이곳으로 들립니다.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나오는데
못보던 늘씬한 슬렌더.. 얼굴도 예쁘게 생겼습니다.
-어이요! 아가씨! 아니 매니저라 캐야되나.. 같이 한잔하입시더.
나가 양주 세병팔아줄게!
-잠시만여..
그렇게 자리로 돌아오니 우리선아 도끼눈을 하고 쳐다봅니다.
-아진짜 오빠는 예쁜여자만 좋아해!
-그러니까 내가 우리강아지를 좋아하지. 몬생깃으모 이자리 몬온다.
아까 그 검은옷입은 돼지있제? 한번만 더 이자리오모 붕날라 차뿐다 캐라.
기분좋게 한잔무러와서 맘 상하게 하지마라했다!
그러더 투닥거리고 있는데 아까 그 매니저 언니가옵니다.
-어머. 아.가.씨.는 몇.살.이.에.요?
최대한 서울말스럽게 하니
-저 27살이요. 말편하게 해주세요. 오빠라구 해도 되져?
-아이고.. 영광입니다... 건설적으로다가 악수를..
그녀의 손을 주물주물 그러고 보니 도끼눈을 하고있던 선아가
맘이 상했는지 술을 자꾸 재촉합니다.
-우리 아가씨랑 약속했으니깐 여기 두병 더 가온나. 몬묵으모 킵하고 갈게.
주대에 따라 일일 벌이가 달라지는 그녀들
선아가 좀 맘이 상한것 같네요.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
매니저들도 다들 자리를 뜨고
어느덧 양주 3병도 다비웁니다.
선아만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우리강아지 오빠랑 같이 마카오 갈래? 가서 오빠가
가방도 사주고 좋은데 구경도 시키줄게!
-몇일이나 가는데?
-3박4일
-그럼 너무 길게 빼는거라 힘든데.. ㅠㅠ
-아따 가자!
-미안해 오빠..
안다리 바깥다리 걸어보지만 얘네들은 쉬면 벌금이 있어서
연속으로 길게 빼는게 무리입니다.
-다 때리 치아뿌라. 그라모 나 갈란다.
가게를 나서는데 여자매니저들 전부다 나와있네요.
만원짜리 두장씩 차비로 주고 우리강아지는 5만원짜리 쥐어주면서
밤길 조심해서 들어가라하고
가게를 나옵니다.
그러고 늘 그렇듯 짱개집에서 짬뽕으로 속을 달래는데.
강아지가 연락이 옵니다.
-오빠 어디?
-나 짬뽕으로 해장하는데?
-거기있어바!
그러더니 추레한 중국집에 풀메이컵 홀복을 입은그녀가 들어옵니다.
촌구석에 이런 예쁜아가씨가 흔치않죠..
어깨뽕이 잔뜩 또 들어갑니다.
-내가 울오빠 밥사줄라 했지.^^
-어이고.. 영광이네!
그러고 밥한끼먹고 가려니 아까 그 새로온 매니저때문에
자기도 답답했던지 얘기좀 하잡니다. 둘이서.
차에 앉아 얘기를 나눕니다.
도란도란 얘기하다 괜히 둘이 있으니 멋적습니다.
그러다 사랑한다는 말을 장난처럼 흘리며
마카오에서 사온 발렌티노 발찌는 그녀의 팔목에 채워줍니다.
-질투하지마라. 나는 니가 제일 좋은거 알제?
-아 진짜 나 질투안했다니까..
어깨에 스르륵 기대어 있는 그녀..
-인자 줄거다줬으니까 들어가 쉬라. 내도 술마니 마셔서 피곤하다.
-나랑 좀만 더있자 오빠..
그녀의 눈을 보니 오늘 밤은 좀 진심인 모양입니다.
멋적게 웃으며 그녀와 근처 모텔로갑니다.
담배한대 더피우고 누웠다가. 찝찝해서 샤워를 하고옵니다.
-나 감기 걸렸어..
-와 가까이 오지마라..
도란도란 침대에 누워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의 은은한 향수냄새와 담배냄새가 섞여들며 은근 퇴폐미가 있습니다.
긴 그녀의 하얀다리를 보고 있자니 하초가 뻣뻣해지는게
오늘 그냥자기는 글렀네요..
30대의 능숙함을 보여주고는 다음날
-야! 니때문에 감기옮았자너!
-아, 오빠 나 다나았는데. 헤헤 ^^ 고마워.
-됐고, 감기나으모 보자.
아련한 그녀를 떠올리며 오늘도 이기길..
이런 날들이 영원하길 바래고 또 바래봅니다.
첫댓글 한 편의 소설이네요 ㅎㅎㅎ
나중에 책으로 내도 되겠어요 ㅋ
ㅎㅅㅎ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카오 같이 같나 궁금하네요..ㅎㅎ
ㅎㅎㅎ같이못같슴당ㅜㅜ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