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증(몸이 시린증상)

[세난]

냉증

냉증이라 함은 피부 온도가 약 15도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시리고 저린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통증까지 동반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여름보다는 선선한 가을부터 봄까지 특히 겨울이되면 유난히 손발이 얼음같이 차고 저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심한 경우는 일년내내 증상을 호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따뜻한 방에 있어도 예외는 아니지요. 증상이 심할때는 잠도 쉽게 잘 수 없습니다.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냉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손발과 더불어 무릎이나 배등이 차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그리고 허리까지 아파오는 요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해지면 다리나 허리에 구멍이 뚤려 찬바람이 휘휘 불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랫도리 전체 또는 한쪽이 더 많이 시린경우도 있습니다.

냉증이 악순환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인체저항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니 움직이기 싫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운동이 부족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밥맛도 잃게 되고 그러니 영양부족으로 몸은 더 차게되고...

그럼 왜 냉증이 생기는 것일까요?

체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혈행(피의 흐름)입니다.

혈행은 또한 자율신경자체의 영양에도 관여하니 건강한 자율신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혈행은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에너지원의 부족이 냉증을 일으킵니다. 

음식물은 우리몸에 들어와 소화과정을 거쳐 에너지원(영양분)으로 변화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에너지원은 피를 통해 온 몸으로 공급되는데 에너지원이 충분치 못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어떤경우 에너지원이 충분치 못하게 될까요?

1. 아무리 잘 먹어도 소화기관에서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2. 편식에 의해 필수미네랄과 비타민이 부족하면 소화효소 분비에 문제가 없어도 충분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에너지원이 부족하게 되면 부족한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우리몸의 자율시스템이 가동 됩니다.

부족한 에너지원을 중요한 장부와 기관에 먼저 배분하기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면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손과 발의 말초혈관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손발에 피가 충분히 가지 않으니 세포, 신경을 자양할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세포가 시들시들해지며 활성을 잃게 되고 자연히 온도가 낮아지게 되어 시리고 때론 통증도 유발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분은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난 먹는것도 잘 먹고 영양분이 남아돌아 살도찌었는데 왜 수족냉증이 되었나요?

둘째; 자율신경 실조가 냉증을 일으킵니다.

교감신경은 혈관 내벽의 근육층에 분포하며 혈관 평활근의 수축을 담당하는데 이 교감신경이 이상항진 상태에 있으면 항상 혈관이 좁아져있게되고 따라서 그 부근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게 되어 해당 부위가 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손발 뿐만 아니라 다리와 아랫배 특히 신장, 방관, 허리등의 하초와 무릎, 머리에까지 피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잠도 잘 못자게되고 비위의 기능은 더욱 떨어져 설사기운이 있게되고 온 몸은 항상 냉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은 뇌의 시상하부가 담당하는데 각 장부및 피부등의 온도 정보가 여러 신경경로를 통해 시상하부에 전달되면 해당부위의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한 총열량의 계산을 해 낸 다음 필요한 열량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통해 가동시킵니다. 따라서,

1. 신경전달 체계가 건강하고

2. 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해야 적절한 체온을 항상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상하부가 필요한 열량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1. 떨림 열생산(Shivering thermogenesis).

추우면 자기도 모르게 온 몸이 벌벌 떨리는데 이것은 시상하부의 명령을 받은 떨림 열생산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입니다.

2. 비떨림 열생산(Non-shivering thermogenesis).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막에 있는 UCP(uncoupling protein)를 통한 양성자 경사도(proton gradient)의 흐름을 통해 열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작용하는 호르몬인 에피네프린은 신장위쪽에 붙어있는 부신에서 만들어집니다. 부신이 이 호르몬을 얼마나 만들것인가 하는것은 시상하부의 명령을 받은 갑상선에서 어느정도의 호르몬을 분비하느냐에 의해 조절되는 것입니다.

셋째: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냉증을 불러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상호작용은 낮은 기초체온을 올려 배란을 하게 하고 생리의 유발, 자궁착상에 깊이 관여하는데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왕성하면 상대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은 줄어들게 되며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난소로 연결되는 신경축에 관여되는 호르몬들은 실로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물질과 장부의 기능이 기초 체온에 영향을 주게 되어 여성의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족냉증이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가 큰 18세전후의 사춘기때나 폐경이 된 40대중반 이후에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과 부신호르몬;

한방에서 말하는 삼초와 명문의 '火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냉증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1. 열을 생산하는 시스템의 정상적인 가동과

2. 만들어진 열을 정상적으로 분배하는 건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혈은 에너지원인 영양분과 열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호르몬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피의 원활한 흐름 즉 혈행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냉증의 침뜸의학적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소화기장애; 비주사말 (脾主四末) 즉 소화기(비는 비장과 췌장의 기능을 묶은 개념입니다)의 기능이 여의치 못하면 손발에 영향을 미친다란 말인데요 급체를 하면 식은땀이 나며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이때문입니다.

생식기장애; 곡식이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에서 더 잘자라고 풍요로운 결실을 맺게 되며 얼음처럼 찬 땅에서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없는 것처럼, 허하고 찬 자궁은 임신의 적절한 환경이 되지 못 한다고 봅니다. 아랫배가 차면 여성호르몬의 분비에 밸런스를 잃게 될 수 있고 자궁이 차게되어 임신도 어려워 질수 있고 임신이 되더라도 자칫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초가 차면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며 피부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몸에 털이 많이 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은 몸 특히 하초(아랫도리)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좋습니다.

기허; 기가 허약하면 기초체력이 떨어지게되고 전신이 쇠약해져 늘 피곤함을 느끼고 잔병치레를 자주하며 얼굴색도 창백하게 됩니다.

혈허; 생리, 임신, 출산에 의해 혈액을 빼앗기기 쉬운 여성들은 빈혈이 많이 생깁니다.

그러면 피가 모자라 냉증이 발생합니다.

칠정내상; 희,노,우,사,비,경,공 등의 정신적인 충격은 자율신경계 특히 몸의 아랫부분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의 항진을 불러와 냉증을 유발시킵니다.

냉증의 현대의학적 치료;

매우 제한적입니다.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에 의해 해당부위의 혈관수축을 막을 수는 있으나 그 많은 교감신경을 전부 차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무모하며 효과도 크지않아 적용범위가 제한적입니다. 손목의 동맥이 좁아져 혈관이 거의 막혀 손가락의 절단할 위기에 있을때 손목의 막힌 요골동맥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자신의 복강속에서 절취한 일부 동맥을 이식한 후에 이 부분이 또다시 수축되는 것을 막기위해 이식된 혈관으로 가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정도입니다.

냉증의 침뜸의학적 치료;

침과 뜸은 자율신경실조의 회복 작용과 혈관을 넓히는 작용이 매우 탁월하다는 것이 많은 연구결과에 의해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냉증의 치료에는 침과 뜸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뜸: 무극보양뜸 + 신유, 요추3,4,5극하, 삼초유, 천추, 우대거, 거궐

침: 구당기본침 + 천추, 합곡, 삼음교 

냉증의 한방의학적 치료;

1. 당귀작약산 - 빈혈이 있으며 쉽게 피로하고 두통감, 어깨결림, 현기증등을 동반한 수족냉증에

2. 가미소요산 - 어깨결림이 있으며 쉽게 피로하고 가끔 변비경향이 있는 사람의 냉증이나 갱년기장해에

3. 계지복령환 - 비교적 체력이 있으며 변비, 빈혈이 있고 다리가 차가우며 기가 머리위로 치미는 냉증에

4. 영계출감탕 - 심장이 뛰고 숨이차며 일어서면 현기증이 나는 사람의 냉증에 

참고문헌;

1. 인체해부학-현문사

2. 구당침뜸-정통침뜸연구소

3. 일본 츠무라제약 연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