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PC 살까? 조립PC 살까?" 선택이 어렵다면?
데스크톱PC의 성장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의 고속 성장으로 인해 데스크톱PC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PC는 범용 기기로써 여전히 많은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게임이 봇물 터지 듯 출시가 되고 있지만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제한적인 장르에 국한되어 있으며, 문서 작성도 쉽지는 않다. 웹 플랫폼으로서는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그 외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데스크톱PC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특히 고 퀄리티의 게임을 위해서는 데스크톱PC가 필수적인 조건이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못지 않게 많은 패키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어드벤쳐 장르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툼레이더나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의 대명사인 심시티5, 그리고 FPS 장르에서는 크라이시스3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출시되어 게이머들을 유혹한다.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고사양 게임이라는 것. 이런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게임을 위해서 PC를 구매하는 것이 납득이 안될 수도 있으나, 현재의 데스크톱PC는 고사양 게임을 위해서는 필수이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 때문에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현재의 데스크톱PC는 크게 조립PC와 브랜드PC로 나뉜다. 브랜드PC는 유명 제조사에서 자사의 이름으로 PC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써, 삼성전자, LG전자, 델, HP, TG삼보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조립PC는 용산의 전문 쇼핑몰에서 완제품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들이나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한 PC이다. 브랜드PC는 제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만큼 품질에서 매우 엄격하다. 사후지원도 훌륭하기 때문에 처음 PC를 구매하거나 PC를 스스로 유지보수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조립PC는 브랜드PC에 비해 높은 자유도를 갖고 있다.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는데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에서 제품에 반영이 가능하다.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특정 게임명이 붙은 PC가 출시되는 것도 조립PC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구성되는 모든 부품들이 KCC(전자파적합인증)를 모두 받았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도 브랜드PC에 못지 않다. 마지막으로, 조립PC의 취약점이었던 A/S도 이제는 기본 1년에 최대 2년간 무상 방문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브랜드PC를 쫓아가고 있다. 조립PC, 착한 가격으로 승부한다 조립PC가 브랜드PC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 있는 부분이 바로 가격 대비 성능이다. 원하는 부품만을 골라서 자신의 입맛대로 만들 수 있고, 특정 가격대에서 이미 만들어진 상품들을 보고 고를 수도 있다. 물론 이 가격대에 해당되는 제품들은 수 십 곳의 쇼핑몰 중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브랜드PC라 손꼽을 수 있는 제품은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만 조립PC 전문 쇼핑몰은 수 십 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용산의 쇼핑몰에서는 심한 경쟁 때문에 마진을 부품 가격이 아닌 조립 비용에서 남기기 때문이다. 중고가 제품이라면 개별 부품 가격에서 약간의 마진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오히려 오픈마켓 판매 수수료가 자체 마진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순수 부품 가격 이외에 조립비용이나 A/S 비용, 운영체제 구입 비용을 다 포함해도 조립PC가 브랜드 PC 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위의 두 제품은 현재 다나와에 등록되어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가격 차이를 보면, 최저가 기준에서는 삼성전자 DM700T3A-A51이 조립PC보다 약 4만원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평균가를 살펴보면 반대로 조립PC가 8만원 정도 저렴하다. 조립PC의 가격이 최저가와 평균가가 동일한 이유는 쇼핑몰 ‘마이피씨샵’에서 구성한 제품으로써, 오직 ‘마이피씨샵’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양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각각의 쇼핑몰에서 모두 판매 중에 있으며 주요 부품들은 대부분 동일하고, 각 부품의 제조사만 다를 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가격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브랜드PC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삼성전자 PC를 선택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피씨샵’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PC의 부품들을 하나씩 비교해 보면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PC의 두뇌인 CPU부터 달라진다. 삼성전자PC는 인텔 3세대 코어 i5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개인이 잘 구매하지 않는 i5-3470이 탑재되어 있다. 반면 조립PC에는 인텔 3세대 i7-3770이 탑재되어 있다. 급수도 다르며 가격 차이만 해도 대략 12만원 정도가 난다. 클럭은 물론이고 쓰레드도 2배의 차이가 나며 내장 그래픽코어 역시 HD 2500과 HD 4000으로 차이가 있다. ▲ 같은 가격의 PC라도 조립PC에는 더 좋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곳이 그래픽카드이다. 삼성전자 PC에는 지포스 GTX650 Ti가 사용되었지만 조립PC에는 지포스 GTX660 Ti가 장착되어 있다. 등급만 놓고 보면 2단계나 높은 제품이다. 지포스 GTX660 Ti라면 고급형 제품으로써 가격도 30만원 중반으로 10만원 중반 대인 지포스 GTX650 Ti와는 성능 면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외에 파워 서플라이나 케이스 등의 품질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은 강조를 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조립PC, 신뢰할 수 있는 부품으로 구성 2012년 2월, 용산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조립PC가 전자파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조립PC는 모두 각 부품 단위로 KCC 인증을 전부 받은 제품들이었다.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으나 현행법상 부품이 아닌 완성된 제품에 대해 전자파인증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었다. 지금은 이미 개선이 되어, 전자파인증을 받은 부품들을 사용해서 완제품PC를 만들었을 때에는 추가로 전자파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이 법이 강화되었다면 용산의 조립PC는 모두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반면 브랜드PC는 각 부품에 대해 전자파인증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에서 OEM으로 공급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조사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국내의 전자파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중에 완제품에 대해서만 전자파 인증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품들이 전자파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며 금속제의 케이스 내부에 있는 상태에서 전자파인증을 받으므로 각 부품에 대한 전자파 유해성은 확실한 검증을 받은 상태라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조립PC가 브랜드PC에 비해 더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이유는 모두 각 부품들의 제조사 이름을 달고 개별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제조자 실명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립PC는 어떤 부품이라 하더라도 제조자와 제품명을 확실히 알 수 있다. ▲ 브랜드 PC에 탑재된 그래픽카드. 삼성전자에서 A/S는 해주는 듯 하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하다 삼성전자 DMT700T3A-A51과 마이피씨샵의 조립PC에 사용된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보면, 삼성전자PC에 탑재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630이며 메인보드는 인텔 H77이라고 되어 있을 뿐이다. 모두 중요 칩셋 이름만 언급할 뿐 어디에서 만들고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소개가 되어 있지 않다. 반면, 조립PC에는 ASRock에서 만든 H77 Pro4/MVP 메인보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이 메인보드의 유통은 ‘디앤디컴’ 이라는 곳에서 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ZOTAC에서 만든 지포스 GTX660 Ti 칩셋이 탑재된 ‘지포스 GTX660 Ti AMP! D5 2GB DUAL SILENCER’가 사용되었다. 이렇듯 조립PC의 모든 부품은 약간의 수고만 한다면 모든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다. 각 부품별 A/S 기간도 조립PC가 훨씬 유리하다. 똑같은 인텔 CPU라 하더라도 브랜드PC에 탑재된 인텔 CPU는 A/S 기간이 1년에 불과하지만 조립PC에 탑재된 인텔 정품 CPU는 3년간 무상 보증을 해준다. 비단 CPU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파워 서플라이도 A/S 기간이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4년까지 차이가 난다. 이는 브랜드PC에 탑재된 부품들이 모두 OEM으로 공급받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각 제조사들은 부품을 직접 구입한 PC 제조사들에게만 A/S를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각 부품의 제조사에 직접 A/S를 받을 수 없으며, PC 제조사에서도 관리 및 구입 원가 문제로 인해서 1년 동안만 서비스를 보장해 주고 있다. 브랜드PC가 완성된 하나의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면, 조립PC는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는 것이다. 조립PC, 발전하고 있는 A/S 조립PC가 브랜드PC에 밀렸던 가장 큰 이유는 A/S 였다. 용산 등의 소규모 쇼핑몰에서 구입한 PC와 대기업에서 판매한 제품의 A/S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A/S 센터를 통해 서비스 기간 내에서는 충분한 서비스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브랜드PC와 달리, 조립PC는 영세 매장에서 전화로 고객 응대를 하거나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들고 구입처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A/S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행 업체가 생겼고, 일부 대형 쇼핑몰에서는 고객 응대 팀을 별도로 가동하여 소비자의 불만을 처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상담해주고 있다. 더 이상 무거운 PC 본체를 들고 용산 매장까지 오지 않아도 A/S 대행 업체에서 직접 방문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PC의 사후 지원 못지 않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이런 브랜드PC의 방문 A/S 기간은 1년으로 한정이 되어 있지만, 중소 A/S 대행업체는 2년간 방문 서비스를 해준다. 국내의 A/S는 해외와 달리 서비스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 해외의 경우에는 보증기간(warranty)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애플의 ‘AppleCare’ 이다. 이 서비스를 구매하면 보증 기간이 제품에 따라 1년에서 2년까지 연장이 된다. ▲ 애플의 AppleCare 서비스를 구매하면 등록 제품의 보증 기간이 늘어난다. 고가의 iMac 시리즈나 MacBook 시리즈에서는 필수 조립PC의 A/S는 방문 A/S뿐만 아니라 서비스 요금까지 투명하게 공개를 하고 있다. 서비스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실비를 제외한 공임비용은 세세하게 명시를 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체계를 갖춘 서비스 대행 업체들은 이같이 서비스 요금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 요금도 ‘소비자 보호법’을 기준으로 하여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미리 막을 수도 있다. ▲ A/S 대행 업체인 컴닥터119의 서비스 이용 요금. 대부분의 서비스 대행 업체는 이와 같은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요금은 소비자 보호법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아직까지는 조립PC의 서비스가 브랜드PC의 그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 섰다고 볼 수는 없으나 나날이 발전은 하고 있다. 조립PC, 브랜드PC 서비스에 비해 부족하지만 착한 가격, 착한 부품, 착한 A/S. 조립PC는 지금 착해지고 있다. 브랜드PC 대비 저렴한 가격, 아니면 같은 금액이더라도 최소 한 단계 더 좋은 성능의 제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개별 부품에 대해서도 조립PC에 탑재된 것들은 제조사와 세부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며 A/S 기간도 브랜드PC에 탑재된 것보다 훨씬 길다. 취약점이었던 A/S도 이제는 계약된 A/S 대행 업체를 통해서 방문 서비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기본은 1년이고 최대 2년까지 방문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1년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PC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브랜드PC의 서비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초기 조립PC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조립PC도 서서히 착한PC가 되어 가고 있다. 글/ 테크니컬라이터 playself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