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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역사 스크랩 4. 밀교(천수경, 대일경, 금강정경)
보운(dsw) 추천 0 조회 34 07.12.05 10: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4. 밀교

 

가. 밀교 신앙

 

밀교는 현교(顯敎)에 대칭 되는 '비밀불교(秘密佛敎)'의 줄임 말이다. 그러나 밀교를 신앙하는 측에서는 밀(密, guhya)을 '업(業)이 아닌 진실'이라고 해석하면서 업이 아닌 행동(身), 업이 아닌 말(口), 업이 아닌 사고(意)를 삼밀(三密)이라고 하고 삼밀 중에서 구밀(口密) 즉 진언(眞言)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이는 진언 즉 진실 된 말은 사람의 사고와 인격을 선(善)하게 하고 선한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주술(呪術)과 마법(魔法)의 부정과 배격은 초기불교 교단의 기본적 성격이며, 불교가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특색의 하나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세월이 지나 성도(成道)와 교화과정에서 보인 초인적 능력과 신통력에 대한 흠모와 존경심이 점차 깊어지면서 부처님의 전생에 대한 설화인 전생담(前生譚)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불전문학으로 발전하면서 불교의 성격도 다소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5세기말 서(西)로마제국이 멸망하자 서방국가들과의 무역 통로가 두절되어 화폐경제는 파탄되고 상업사회가 몰락하면서 불교를 지탱하던 기반이 흔들리게 되고 교세가 극도로 위축되는 반면에, 농촌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던 주술적인 힌두교가 세력을 얻게되자 여기에 불안을 느낀 불교교단에서도 부득이 각종 경전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주술적이고 신비적인 밀교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1)  인도의 밀교

 

인도의 밀교는 다신교적이고 주술적인 힌두교의 요소가 불교에 유입되어 새롭게 나타난 불교의 한 종파로 이들을 비밀승(秘密乘), 금강승(金剛乘) 또는 진언승(眞言乘)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들을 외도라고 해서 불교 종파로 받아드리지 않았으나 7세기경 대일경(大日經)과 금강정경(金剛頂經)이 나오고 태장계(胎藏界) 만다라와 금강계(金剛界) 만다라가 만들어지면서 밀교신앙도 점차 활기를 띄게 되었다.


만다라(曼陀羅, mandala)는 재래의 힌두교적 요소를 불교가 수용한 것으로 밀교가 창출해낸 성역이며, 모든 중생들이 득오(得悟)의 경지에 들 수 있는 보리심(菩提心)을 가지고 있어 중생의 성불 가능성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신성한 공간이다. 원래 범어 mandala는 국토, 구획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밀교에서는 '일체제법(一切諸法)을 구족한 깨달음의 경지를 가진 공간' 즉 '우주 공간의 성역'을 말한다.


그리고 진언이라는 뜻을 가진 다라니(陀羅尼, dharani)는 원래 바라문교의 성전인 베다(veda)의 제례의식에 쓰여졌던 주문(呪文)으로서 총지(摠持) 또는 삼매(三昧)라고도 하며, 요가(yoga)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경전의 중요한 내용을 '짧은 말이나 음(一音一句)'에 응결시켜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 이 다라니 독송의 공덕에 대해서는 밀교경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승경전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인도의 밀교는 4세기경 진언과 다라니만의 경전인 공작왕주경(孔雀王呪經)과 호제동자다라니경(護諸童子陀羅尼經)이 등장하면서 이 경을 독송하는 것만으로 모든 재앙이 제거되고 현실의 소망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여기에 대일여래(大日如來)를 중심으로 여러 불보살(諸尊)을 배치한 제단이나 그림으로 된 만다라를 안치하여 의식을 거행함으로서 신비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그리고 7세기 중반에는 서남인도에서 대일경(大日經)이 성립되고 7세기말에는 동남인도에서 금강정경(金剛頂經)이 성립됨으로서 밀교의 두 가지 성전이 모두 완성되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서기 667년에서 685년 사이 인도를 여행했던 중국의 의정(義淨) 스님은 그의 기행문에서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학문적 중심지였던 날란다(Nalanda) 승원도 완전히 밀교도량으로 변모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밀교는 8세기 이후에 힌두교의 성(性)과 관련한 잘못된 교리를 받아드려 남녀간 성행위시의 황홀경 그 자체가 바로 즉신성불(卽身成佛)이라는 타락한 사조와 현실 안주를 위한 정치세력과의 결합으로 한 때 전성기를 누리기도 하였으나 배후세력인 왕조가 무너지고 뒤이어 침입한 이슬람 군에 의해서 모든 사원이 파괴되고 신도들은 무참히 살해당하여 인도불교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서기 1203년)


2) 한국의 밀교

 

밀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전래된 것은 초기의 밀교 경전인 '공작왕주경(孔雀王呪經)'과 '관정경(灌頂經)'이 번역 유포된 동진의 원제 때(서기 320년)부터이고 대일경(大日經)은 당 나라 현종 13년(서기 725)에 장안 화엄사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인도 왕족 출신의 승려 선무외(善無畏)가 찾아내어 번역 유포한 것이며, 금강정경은 현종 41년(서기 753)에 불공(佛供)이 번역하여 배포한 것이다.


밀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신라 진평왕 25년(서기 605) 수 나라의 구법승 안홍(安弘)에 의해서 이고 이어서 선덕여왕 4년(서기 635) 명랑법사(明朗法師)가 당 나라에서 밀교를 배우고 돌아와서 자기 집을 금광사(金光寺)로 고치고 그곳에서 밀교신앙을 전파하였으며, 문무왕 5년(서기 665)에는 혜통국사가 당 나라 유학 중 선무외에게 밀교를 배우고 귀국해서 체계적인 밀교신앙을 전파하였다.


그리고 문무왕 10년(서기 670년) 삼국통일을 위해서 함께 싸웠던 당 나라가 신라를 침공해오자 명랑은 낭산(狼山) 남쪽에 있는 신유림을 비단으로 둘러쳐 사천왕사를 짓고 나무로 오방신상(五方神像)을 만들어 밀교스님 12명과 함께 문두루(文豆婁) 비법으로 당(唐) 의 군선을 모두 침몰시켰는데, 이는 관정경에 의한 것으로 재난이 닥쳤을 때 이 비법을 쓰면 신불의 도움으로 재난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밀교의 이러한 호국적 기능으로 인해서 고려 때는 명랑법사를 개조로 하는 신인종(神印宗)과 혜통법사를 개조로 하는 총지종(摠持宗)이 성립되었으나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으로 불교 속에 내면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가 해방 이후 진각종(眞覺宗), 총지종(摠持宗), 진언종(眞言宗) 등 새로운 종파가 생기면서 단순한 기복신앙이 아닌 '자리이타의 대승적 신앙생활'과 함께 교리연구와 포교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나.밀교 경전

 

밀교의 경전은 날란다(nalanda) 승원을 중심으로 하는 서남인도에서 7세기 중반에 성립된 대일경과 7세기 말에 동남인도에서 성립된 금강정경의 양대부경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는 천수경은 그 자체로 팔만대장경에 실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전래된 경전의 중요한 내용을 우리 선조들이 재편집한 것으로 한국불교 신앙의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경전이다.


날란다(Nalanda)는 왕사성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이 태어난 곳이며, 날란다 사원은 당시 인도에서 최대의 불교대학이다. 서기 405년 이후에 지은 것으로 7세기 초에 당 나라 현장법사가 인도에 유학할 무렵까지 인도불교의 중심지였으며, 밀교를 중국으로 전한 금강지(金剛智)와 선무외(善無畏)를 비롯한 북송의 법현(法賢)스님도 이곳 출신의 승려이다.


1) 대일경

 

대일경은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의 별칭으로 제목이 가지는 뜻은 '끝도 없는 최상승(最上乘)으로서 법계를 두루 비추어 불멸(不滅), 견고(堅固), 청정(淸淨), 무시무종(無始無終)한 부처님께서 능히 알고 능히 작용하여 여래자증(如來自證)의 경계를 입아아입(入我我入)케 하는 말씀'이라는 뜻이며, 이를 다시 요약하면 '중생을 부처님의 경지에 다다르게 하는 경(經)'이라는 뜻이다.


이 경은 금강정경과 함께 밀교의 2대부경으로 7세기 중엽에 성립되었다고 보고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고 각 품의 내용을 볼 때 처음부터 통일된 구상아래 한꺼번에 편찬된 것이 아니고 각기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만든 것을 단일 경전으로 편집한 것으로 판단되며, 태장계(胎藏界) 만다라의 본경으로서 보리심에 의한 진언수행을 통하여 교리를 익히고 성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설하고 있다.


이 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첫 부분은 제1품인 입진언주심품(入眞言住心品)으로 이 부분은 진언문(眞言門)으로 들어가기 위한 총괄적인 교설로서 집금강(執金剛) 보살이 비로자나불에게 일체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을 때 부처님은 '본래의 마음 자리를 찾아갈 것'을 설하고 두 번째 부분은 제2품에서부터 제31품까지 구체적인 진언과 밀인, 수행을 통한 진언구세(眞言救世)의 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2)  금강정경

 

금강정경은 대일경 보다 다소 늦은 7세기 후반에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은 '금강정경'이라는 이름의 단일 경전이 아니고 각기 다른 곳에서 18회에 걸쳐서 설해진 10만 송(頌)의 금강정경 계통의 모든 경전을 통칭하는 말로서 완역본의 경우 일부만 전해지고 있으나 불공(不空)이 번역한 금강정경유가십팔회지귀(金剛頂經瑜伽十八會持歸)에 의해서 경 전체의 중요한 요지는 파악할 수 있다.


초회는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설해진 것으로 모두 4품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들 모두가 만다라의 의칙(儀則)을 설하고 있고 제2회도 색구경천에서 설한 내용으로 네 개의 품으로 나누어 극미한 세계의 실상과 대자재천 마해수라(摩해首羅)를 항복시킨 내용을 설하고 있으며, 제3회는 법계(法界) 궁전에서 행해진 것으로 금강살타(金剛薩陀) 보살이 질문한 108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과 125가지 호마법(護摩法)을 설명한다.


이어서 제4회는 수미산 정상에서 금강장(金剛藏) 보살을 비롯한 여덟 명의 보살이 각기 네 가지의 만다라와 수행방법을 소개하고 제5회와 제6회에서도 불보살의 만다라와 제자를 받아드리는 의칙(儀則)을 설하며, 제7회와 제8회는 보현 궁전에서 보현보살을 비롯한 16존이 각각 네 개의 만다라를 설하고 계속해서 18회까지 교설의 장소를 옮겨가면서 각 불보살들의 만다라법과 진언(眞言), 수인(手印), 계율(戒律) 등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3) 천수경

 

천수경(千手經)의 원래 이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大多羅尼經)'으로 이것을 우리말로 옮기면 천(千)의 눈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살피고 천(千)의 손으로 중생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자비의 보살 관세음보살이 말하는 경전이고, 관세음보살을 말하는 경전이며, 관세음보살에게 말하는 경전이다.


천수경 계통의 경전이 중국으로 전래된 시기는 서기 650년 이후로서 지통이 번역한 '천수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千手千臂觀世音菩薩多羅尼神呪經)'과 가비달마가 '번역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그리고 보리유지가 번역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모다라니신경' 등 모두 18종이 있는데, 이들 경전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7, 8세기경으로 당 나라에 유학 갔던 스님들에 의해서 들어온 것이다.


가) 경전의 성격

 

천수경의 핵심은 신묘장구대다라니이다. 다라니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볼 때 분명히 밀교의 경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기본적인 수행과정인 발원(發願)·귀의(歸依)·찬탄(讚嘆)·참회(懺悔) 등을 논리적으로 배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종단이나 종파의 구분 없이 예불이나 법회 등 각종행사에서 반야심경 다음으로 많이 독송하는 경전이다.


천수경은 팔만대장경에는 나오지 않는 우리 조상들이 편집한 경전으로 한국불교의 특징과 철학적인 우수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불교의 독자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경전이며, 우리 역사를 통해서 우리 민족 속에 내면화된 애환을 함께 해온 경전이다. 언제부터 독송되었는가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없으나 조선시대의 서산대사(西山大師)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 경전의 내용


(1)개경


개경(開經)은 경을 여는 서분(序分)이다. 입으로 지은 네 가지 업(業)을 소멸시키기 위한 다라니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가장 먼저 독송하는 것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사고(思考)와 인격을 나쁘게 하여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되게 하고 반대로 진실 된 말을 하면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禍)와 복(福)을 갈라놓는 그 입을 제일 먼저 깨끗이 하라는 뜻이다.


다음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은 동서남북의 사방과 가운데를 합쳐서 다섯 방향의 모든 신(神)들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한 진언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신이란 유일신이 아닌 불교의 수호신인 화엄성중과 영산회상신중 등을 말하는데, 그 신중들은 원래 바라문교의 신들이었으나 불교가 탄생된 이후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교의 정법(正法)을 옹호하는 수호신이 된 신중들이다.


'개경게(開經偈)'는 경을 펴면서 먼저 찬탄과 서원을 불러일으키는 게송이다. 여기서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이란 관세음보살의 다라니 즉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말하는 것이며,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이란 부처님의 진리를 간직 해 둔 창고(法藏)를 여는 진언이라는 뜻이다. 이상은 경을 열기 전에 먼저 독송되는 서분(序分)으로 천수경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경전을 독송할 때도 반드시 먼저 전송(前誦)하는 부분이다.


(2)계청


이 부분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大陀羅尼)' 즉 '한없이 많은 손(千手)과 눈(千眼)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광대(廣大)하고 원만(圓滿)하여 아무 걸림이 없는 자비심의 위대한 다라니인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를 열면서 관세음보살의 위신력(威神力)을 찬탄(讚嘆)하고 '열 가지 원'과 '여섯 가지 향'을 청원하고 있다.


열 가지 원(十願)이란 원아속지일체법(願我速知一切法)이하 열 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에 의지하여 자신의 깨달음을 구(救)하는 자리(自利)의 서원이다. 그러나 여기의 자리는 소승적 자리가 아니라 대승의 수행을 위한 자리이다. 그리고 아약향도산(我若向刀山) 이하 '여섯 가지 향'은 '열 가지 원'을 성취한 대승보살이 육도 윤회를 거듭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회향하는 '이타(利他)의 보살행'이다.


천수경에는 '열 가지의 원'과 '여섯 가지의 향' 이외에도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이 있는데, 앞의 열 가지 원(十願)과 여섯 가지 향(六向)이 더욱 구체적이고 개별적이기 때문에 별원이라 하고 뒤의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은 총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 별원이나 총원은 모두 자리의 원(願)보다 이타의 원을 앞세우는 대승의 진면목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라니(dharani)는 진언(眞言) 또는 주문(呪文)이라고 하며, '거짓이 없는 참된 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문자가 표현하는 밖으로 나타난 말뜻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묘하고 뜻이 없는 깊은 뜻'을 그 속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 중생들이 잘못 해석할 우려가 있어 전통적으로 번역을 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독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3)찬탄


찬탄의 첫 번째는 사방찬(四方讚)으로 인도는 예로부터 방위를 향해서 찬탄하고 예배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사방찬은 막연한 공간에 대한 찬탄이 아니고 온 우주가 극락세계라는 점을 찬탄하는 극락찬탄이요 현실찬탄이다. '쇄(灑)'는 물을 뿌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의 '물 뿌림'은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목마른 중생들에게 마실 물을 주는 것과 같은 보살행을 말하는 것이다.


다음 두 번째 찬탄은 도량찬(道場讚)이다. 도량이 청정(淸淨)해야 불(佛)·법(法)·승(僧) 삼보를 비롯하여 천룡(天龍)과 신중(神衆) 등의 수많은 화엄성중(華嚴聖衆)과 영산회상(靈山會上) 신중이 함께 할 수 있으며, 맑고 깨끗한 청정한 도량에서 참된 수행의 길을 열어나갈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처님과 보살의 은밀(隱密)한 가호(加護)인 '자비(慈悲)의 밀가호(密加護)'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량이 청정하다는 것은 사찰이 청정해야 하고 그곳에서 수행하는 스님과 신도들이 청정해야하며, 가정과 직장 국가와 사회 나아가서 이 우주 전체가 청정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도량이 청정하지 못하고 주변이 혼탁하면 불법승 삼보와 성중(聖衆)이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소리 높여 염불을 하더라도 메아리 없는 외침과 같이 공염불(空念佛)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참회


참회(懺悔)란 범어 삼마야(ksamaya)를 음역한 참마(懺摩)의 첫 글자와 그 뜻인 회(悔)자를 합친 범어와 한자의 합성어로 '잘못을 빈다' 또는 '반성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불보살님 앞에서 빌고 다짐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참회에 대하여는 '불교의 수행'에서 다시 알아보기로 한다.


(5)준제주


천수경이 다라니(진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독송용의 경전이라고 이해 할 때 그 중심이 되는 진언은 당연히 신묘장구대다라니와 준제주(准提呪)이다. 이 준제주는 모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신속하게 소멸하여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진언으로서 '칠구지불모대준제대명다라니경(七俱지佛母大准提大明多羅尼經)'에서 설하고 있는 진언이다.


경전이 설하는 바에 의하면 '깨끗한 마음과 단정한 자세를 가지고 지성으로 이 준제진언을 '90만(萬) 번만 독송하면 무량겁 동안에 지은 모든 죄업을 소멸하고 태어나는 곳마다 불보살을 만나 풍요로운 재보 속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천인들의 예경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진언은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잡념과 산란한 마음으로 염송(念誦)하면 오히려 화를 당하는 수가 있다고 한다.


준제보살은 육관음(六觀音) 중의 한 분인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이며, 구지는 범어 코티(koti)를 음역한 말로 억(億)이란 숫자를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이란 '7억 부처님들의 어머니이신 관세음보살'이라는 뜻이다.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 모든 중생들의 소리를 듣고 소원을 이루어줄 뿐 아니라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해주시는 가장 가깝고도 영험하신 보살이다.


(6)총원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은 모두 '네 가지의 발원'으로 짜여져 있는데, 먼저 탐진치 삼독심(三毒心)을 버리겠다는 '지악(止惡)'과 불법승 삼보를 가까이 하고 계(戒)·정(定)·혜(慧) 삼학을 닦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발심(發心)' 그리고 아미타부처님의 서방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왕생(往生)'과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중생구제(衆生救濟)의 발원' 등 네 가지 구조로 되어 있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은 모든 보살과 부처님의 서원이 합쳐진 '네 가지의 큰 서원(誓願)'으로서 자기 자신만의 성불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함께 제도하는 것이 목표이고 목적이다. 모든 중생들을 함께 제도한다는 것은 모든 중생이 다같이 부처가 되고 사바세계가 그대로 극락정토가 되는 것으로 부처와 중생이 따로 없는 무불급중생(無佛及衆生)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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