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롭은 타이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존 보이드 던롭의 이름이다. 그는 1888년 세계 최초로 공기타이어를 발명했으며 이듬해 던롭 타이어 컴퍼니를 설립하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던롭은 그 이름을 떨치며 세계 타이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던롭이란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도 구한말 순종황제의 어차인 1903년 캐딜락에 장착된 던롭 타이어에서부터이다. 타이어에서 영역을 확대한 던롭은 1903년 세계 최초로 현대적 개념의 던롭 골프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볼은 오늘날의 오목한 딤플과는 반대로 표면에 일정한 간격의 돌기를 갖춘 것이었다. 이런 형태의 볼은 그후 네모 모양의 돌기형 딤플로 그 모양이 바뀌었다가 1934년에 역시 던롭에 의해 세계 최초로 오늘날의 딤플을 사용한 볼이 개발되었다. 던롭은 1969년 지역적으로 분할되었다. 미국, 유럽, 아시아 권역으로 나뉘었는데 아시아 지역의 경영권은 일본의 스미토모 러버 인더스트리로 이양되었고 1983년 삼협교역에 의해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이 지역 분할로 인해 아시아의 던롭 제품은 모두 일본 SRI 스포츠에서 생산된다.
던롭, 과학으로 말한다 던롭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SRI 스포츠 본사에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골프 과학 연구 센터가 있다. 이곳에 있는 슈퍼컴퓨터에서 클럽의 움직임과 볼이 나아가는 방향 등을 분석하여 누구나 치기 쉽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던롭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던롭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삼화교연(대표 박순옥)의 김세훈 대리는 던롭이란 브랜드의 두 가지 대표적인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던롭은 상급자나 초보자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제품을 만듭니다. 물론 슈퍼컴퓨터로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어느 제품보다도 앞선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던롭에서는 늘 타사보다 늘 앞선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말이다.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타사의 드라이버도 사실은 던롭의 제품에서 이미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그럼 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던롭이 국내 시장에서는 주춤한 것일까?
김 대리는 이를 일본과 다른 우리 국민의 취향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에서는 자국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PGA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이 인기도 많고 잘 팔린다는 말이다. 물론 그것만을 이유로 들 수는 없다.
던롭 한국 지사 또한 본격적으로 용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2~3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계기는 충분하다. 그래서 던롭은 올해 홍보와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디지털 임팩트, 최고의 비거리로 던롭의 대표적인 용품은 젝시오이다. 2000년 출시된 젝시오는 2년마다 한번씩 젝시오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젝시오III가 출시되어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젝시오(XXIO)란 브랜드명은 ‘21세기(XXI)를 지향한다(On)’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21세기를 향한 만큼 최첨단의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된 젝시오 III는 던롭의 디지털 임팩트 기술의 산물이다. 한 순간에 일어나는 클럽과 볼의 움직임을 1억분의 1초마다 세분화하여 1만분의 5초의 임팩트 순간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분석, 소재와 구조의 차이가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게 하였다. 볼이 클럽에 맞는 순간 클럽헤드와 볼은 변형되었다가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며 이때 축적된 힘이 볼에 전달되어 비거리가 발생된다.
던롭의 젝시오III에 적용된 ‘임팩트 파워 바디’란 이런 원리를 응용하여 임팩트 시 페이스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과 볼이 원상태로 복원되는 데 걸리는 시간과의 차를 최대한 0으로 접근시켜 최대의 반발력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된 뉴 DDH 에브리오 볼은 고반발, 고탄도, 저스핀으로 최고의 비거리를 실현하였으며 볼 전체가 소프트 하여 어떤 헤드 스피드에서도 만족할 만한 타구감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제품군의 포진을 바탕으로 던롭은 ‘디지털 임팩트를 느낀다’라는 올해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백마디 말이나 칭찬보다는 실제 단 1번의 시타가 제품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임을 알고 국내 골퍼들이 최대한 제품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100회 이상의 시타 대회를 예상하고 있다. 골프 연습장이나 골프클럽 위주로 실시하게 될 이번 시타 대회를 통해 확실한 ‘체험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명성을 국내에 실현한다
던롭 젝시오는 일본 현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품이다. 올해 선보인 젝시오III에 대한 1월 판매 조사를 실시한 골프용품계 3월호에서 던롭 젝시오III는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2위와의 격차가 생각보다 컸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본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선보여 일본의 명성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들이 모두 젊어 진취적이고 낙관적인 면을 지닌 던롭 한국지사는 그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고 잡지에 내보내는 광고를 정할 때도 전직원 투표를 할 만큼 의견의 수렴 과정 또한 민주적이며 합리적이다.
또한 새로운 제품의 출시도 1년에 한번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가격 유통 구조가 확실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소비자나 숍 모두가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던롭은 젝시오III가 여러 가지 난제를 품고 있는 골프 용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명성에 버금가는 젝시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