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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자녀 뒷바라지로 평균 20년을 꼬박 주부로만 살아온 여자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쳤다. 바로 주부 밴드 ‘맘마미아’가 그 주인공. 평범한 주부라고 하기에는 외모에서 뿜어내는 아우라와 연주 실력이 요즘 연일 화제인 드라마 속 ‘컴백마돈나밴드’ 뺨치는 수준이다. 일상에 날개를 달아준 밴드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그녀들…. 드라마틱한 사연은 없었다. 그저 자아를 찾아 나선 화려한 외출이었을 뿐.
KBS-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 직장인 밴드’ 편에 이어 SBS-TV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는 일반인들에게 밴드의 로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학 시절 일렉트릭기타와 드럼, 키보드만 있으면 신명 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렇게 추억을 꺼내는 일이 잦아지던 즈음, ‘맘마미아’라는 밴드를 만났다. 아줌마들로 구성된 밴드라서 마냥 친근했고, 드라마 속 ‘컴백마돈나밴드’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 섭외 전화를 걸었다. 맘마미아밴드 리드보컬 김은주(46)씨의 컬러링은 영화 <맘마미아>의 삽입곡 ‘허니허니(Honey Honey)’.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연습실 문을 여는 순간, <드림걸즈>의 뮤즈들이 무대를 꽉 채운 것 같은 화려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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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나선 ‘주부들의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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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잠 깨어오라 아하~ 젊은 그대 잠 깨어오라 아~ 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대장, 오늘 드럼 박자가 조금 빠른 것 같아. 내가 늦는 건가? 천천히 좀 해줘라.” 오늘은 아줌마 밴드 맘마미아 6명의 멤버들이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연습 시간이다. 며칠 뒤 있을 강원대학교 행사 준비로 맹연습 중이다. 키보드가 고장 나 수리를 하러 간 멤버 서영씨 때문에 오늘은 5명뿐. 연습 시간치고는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블랙을 메인 컬러로 화려한 비즈가 박힌 붉은 리본을 모자에 두르고 두건으로 활용한 센스가 실제 무대를 연상케 한다. 전업주부들의 다소 소박한 모습을 상상했기에 신선 그 자체. 40을 훌쩍 넘기고 50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맘마미아는 지난 2008년 6명의 주부로 결성된 록 밴드. 50세 가까운 나이에 건강상의 이유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리더 박순연(52)씨. 음악이 좋아 드럼을 배우고 꾸준히 연습하고 싶어 혼성 밴드에 가입했지만, 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함이 없었다고. “주부들만의 밴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혼성 밴드에서 만난 리드보컬 은주를 설득해 다른 팀원을 모으기에 나섰죠.” 드럼과 보컬은 확정됐으니 문제는 키보드와 기타. 순연씨와 은주씨는 1년 넘게 수소문한 끝에 베이스에 라현아(48)씨, 일렉트릭기타에 이경희(47)씨, 통기타에 천혜선(46)씨, 키보드에 박서영(40)씨로 밴드 멤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다들 음악에 열정이 있었을 뿐 평소 악기를 전문적으로 다뤄보지 않은 아마추어였죠.” 순연씨는 드럼 스틱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리듬만 익히면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밴드를 생각했는데,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려니 3년 동안 꼬박 연습실에 출근했다고. “하지만 20년 가까이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타 치느라 손에 물집이 잡혀도, 늦은 귀가로 남편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도 포기가 안 되더군요.” 현아씨는 밴드는 자아를 찾아 나선 일종의 ‘반란’이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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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가 먼저냐, 주부가 먼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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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조금 보태 ‘소녀시대’의 깜찍함과 ‘시크릿’의 섹시함이 묻어나는 밴드 멤버들의 자태. 혹시 외모에 치중한 나머지 노래와 연주 실력은 꽝? 아바의 ‘댄싱퀸(Dancing Queen)’을 박력 있는 연주와 고운 하모니로 들려주니 이내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진다. 역시 주부 밴드 섭외 1순위라는 명성, 대형 기획사의 정식 계약 요청 쇄도가 괜한 말은 아닌 듯하다. 한데 밴드 연습에 아가씨들 뺨치는 늘씬한 몸매, 윤기 나는 피부 유지하느라 주부로서 본연의 임무에 너무 태만하지는 않은지. 주부 밴드, 즉 ‘주부’라는 타이틀이 밴드의 결속에 굴레가 된 것은 아닐까? “연습하다 말고 시댁 일로 바삐 뛰어가기도 하고, 아직은 엄마 손길 필요한 아이들의 저녁 준비하느라 공연 끝내고 헐레벌떡 현관문을 열기도 하죠.” 하지만 아내라서, 엄마라서, 며느리라서 연습을 소홀히 하고 무대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누구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고 경희씨는 전한다. 사는 곳도, 살아온 방식도, 성격도 다른 6명이 매주 화요일 연습실을 찾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그런데 우리는 자아를 찾기 위해 음악을 하거든요. 남들에게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출발이 아니었던 만큼 우리 스스로 인식의 전환을 하자고 했어요.” 밴드가 먼저냐, 주부로서 임무가 먼저냐를 가르기보다 밴드라는 꿈의 터전에 주부라는 소소한 일상을 주입하고 싶었다고 혜선씨는 말한다. 처음에는 이들의 밴드 활동을 일탈이라고 반대하던 남편들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아내들을 보면서 열렬한 지원자가 되었단다. 연습장에 간식을 보내고, 공연장에서 촬영에 열중인 남편들…. 그들은 맘마이아 제7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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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라서 못 하겠다고? Right now do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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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를 보면 컴백마돈나 멤버인 화자(홍지민)와 아름(쥬니)이가 별것도 아닌 걸로 크게 다투는 장면이 이해가 안 가요. 서로 아껴주고 독려해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싸움이라니오?” 은주씨는 아줌마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팀워크란다.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주부의 테두리 안에 무려 20년 동안 갇혀 있다 세상에 나온 만큼 소소한 것들에 민감하지 않는 게 아줌마 특유의 강점이라는 얘기다. 서운한 감정은 연습하면서 음악 속에 녹이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무대에서 한 방에 날리니 이보다 좋은 게 있겠냐고 반문한다. “주부라서 못 하겠다고 주저하고 있나요? 돈이 없어 시간이 없어 못 한다고 좌절하나요? 나를 찾고 싶다면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세요. Right now do it!” 현아씨는 우연히 고등학교 축제에 초대 받았는데 알고 보니 아들 학교였단다. 익숙지 않은 엄마 모습에 부끄러워할 줄 알았던 아들은 “엄마가 오늘 만큼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며 그녀를 격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주저했던 자신을 돌아봤다는 현아씨. 주부라서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용기와 신념의 부족 때문에 주부들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부들이 알을 깨고 지금 당장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가족의 무한한 지지가 필요하단다. 밴드에 살고 밴드에 죽는 맘마미아의 여자들은 외친다. “우리는 주부들의 전설이고 싶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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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부들의 전설이고 싶은것이 아니고.. 이미 전설이 되었네요..![박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3.gif)
를 보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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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려와 지원 아끼지 않으셨을 부군들께도
평범한 주부들이 한주제를 가지고 뭉쳤을 뿐인데 .오늘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앞으로 더욱 대단한 맘마미아가 될겁니다
첫마음 그대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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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가야지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참말로 멋진 아줌마들이 ![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6.gif)
실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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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